[한국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오는 8월 24일(월) 오후 2시부터, 한국교원대학교 교원문화관 대강당에서 2015 개정 교과 교육과정 시안 공청회가 열린다. 이번 공청회의 해당 교과목은 '한자교육'으로 주제는 한자교육 관련(초등 교과서 한자 병기 포함) 공청회다. 교육부가 2018학년도부터 초등학교 3학년 이상의 도덕이나 사회 교과서 등에 한자를 한글과 병기하는 방식을 검토하겠다고 밝히고, 공청회 등을 거쳐 오는 9월 한자 병기 여부를 확정하기 위한 과정인 것이다. ▲ 지난 8월 13일 열린 초등학교 교과서 창례식 중 한글학회 앞에서 발인하는 모습 지난 8월 1일 한글문화연대, 전국국어교사모임,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민족문제연구소 등 전국 46개 한글, 교육 학부모,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초등교과서 한자병기 반대 국민운동본부(상임대표 이대로, 아래 국민운동본부)는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출범식을 갖고 교육부의 초등학교 교과서 한자 병기 방침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연 적이 있었다. 출범식에서 전교조 변성호 위원장은 정부는 우리 아이들의 행복한 웃음을 바라지 않는 것 같다. 아이들은 너무 과도한 학습노동으로 힘들어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행복한 미래와 꿈을
[한국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지금 교육부에서는 초등학교 교과서에 한자 병기를 하고 초등 적정 한자 수 지정 방침을 밝히고 있어서 뜻있는 이들이 크게 걱정하고 있다. 이에 한글학회를 비롯한 국어단체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을 비롯한 교육단체, 학부모단체, 문화운동단체 들이 모여 초등 교과서 한자병기 반대 국민운동본부(상임대표 이대로)를 꾸리고 교육부의 잘못된 정책을 국민에게 알리는 것은 물론 언론과 사회의 관심을 이끌어 내고자 온갖 방법으로 싸우고 있다. 그 과정의 하나로 초등 교과서 한자병기 반대 국민운동본부는어제 8월 13일 10시부터 서울 도심에서 한글 교과서 장례식을 치렀다. 참여자들은 굵은 베옷을 입고 굴건을 쓴 채 초등학교 교과서 표지를 액자에 넣은 영정과 유골함을 들었으며, 한자병기 웬 말이냐 한글 교과서 살려내라라고 적힌 만장 10개가 그 뒤를 따랐다. ▲ 한글학회 앞에서 초등학교 교과서 발인식을 하는 모습 ▲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노제를 마친 참여자들 ▲ 굵은 베옷을 입은 채 뙤약볕 아래서 장레행렬을 이어가는 모습 이 단체 소속 30여명으로 구성된 장례 행렬은 서울 종로구 한글회관을 출발해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상 앞에서 노제
[한국문화신문=손현목 작가] ▲ 뿌리 깊은 나무, 김명환 작 작가 김명환의 말 세종대왕께서 훈민정음을 창제 한 뒤 집현전 학자들로 하여금 훈민정음으로 용비어천가를 짓게 하셨다. 지은 목적은 임금이 된다는 것은 오랜 세월에 걸쳐 피나는 노력을 하여, 덕을 쌓아 하늘의 명을 받아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후대 임금은 이렇게 어렵게 쌓아올린 공덕을 헛되이 하지 말아야 할 것임을 경계하려는 데 있으며, 만든 경과는 이 책의 첫머리에 실린 <진용비어천가전 進龍飛御天歌箋>과 끄트머리에 실린 <용비어천가발 龍飛御天歌跋>에 잘 나타나 있다. 첫머리 글에 따르면 권제(權踶)정인지(鄭麟趾)안지(安止) 등이 여섯 대 선조들의 행적을 125장의 노래로 읊었는데, 그것은 1445년(세종 27) 4월의 일로 이때에 지은 노래는 우리말로 되어 있고, 거기에 한문의 시를 달아 그 뜻을 풀이하였다는 것이다. 이 시대의 제반 문서는 한문으로 되어 있으나 용비어천가를 훈민정음으로 지어 훈민정음이 우리말을 잘 기록할 수 있는 글인지를 점검해보고 나아가 조선 건국의 정통성을 알리려고 한 셈이다. 용비어천가는 우리 문학사상 최초의 국문시가로서 전 10권으로 되어 있으며, 문학적
[한국문화신문 = 이나미 기자] 의정부시 신곡2동의 알림판 고양시의 게시판 일본 도쿄 오치아이의 게시판 시민이나 주민에게 알리기 위한 안내판을 우리는 흔히 '게시판'이라 한다. 그러나 구태여 일본말을 흉내낼 필요는 없다. 알기 쉽고 온화한 우리말 '알림판'이 있지 않은가 권위적인 냄새가 물씬 풍기는'게시판' 보다는 의정부 신곡동의 '알림판'을 본 받았으면 한다.
[한국문화신문 = 이한영 기자] 경기도 고양시 삼송동에 있는 '삼송도서관' 에는 '알림판'이라는 우리말로 새로운 소식을 알리고 있다. 아무 생각없이 어려운 한자말 '게시판(揭示板)'을 써대는 곳과 달리 읽기 편하고 쉬운 우리말이라서 더욱 좋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도 '게시판(揭示板)은 순화하도록 하고 있다. '게시판' 「1」여러 사람에게 알릴 내용을 내붙이거나 내걸어 두루 보게 붙이는 판(板). 알림판으로 순화. ≒게판(揭板)「2」. 「2」인터넷상에서 여러 사람에게 알리는 글을 볼 수 있으면서, 자신의 글을 올릴 수도 있는 공간
[한국문화신문 = 이나미 기자] 제899회째를 맞는 장성아카데미 5월 두 번째 주는 훈민정음 학자 가운데 손꼽히는 김슬옹 세종한말글연구소 소장을 초청 '세종, 한글로 세상을 바꾸다'를 주제로 강연을 연다. 한글학자인 김슬옹 박사는 외솔 최현배 선생님의 학문을 본받고 배우기 위해 외솔이 재직했던 연세대학교에서 국문학 석사를 받고 상명대대학원에서 국어국문학 박사, 동국대 대학원에서 국어교육학 박사를 받았다. 또 훈민정음 관련 저서가 40여 편이나 될 정도로 훈민정음 연구에 관한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는 이미 고등학생 때 한자 이름을 토박이말 이름으로 바꿨을 뿐 아니라 '써클'이란 외래어를 '동아리'로 널리 퍼뜨린 인물이기도 하다. ▲ 세종한말글연구소 김슬옹 소장 이날 강연은 우리만이 가질 수 있는 한글에 대한 자부심과 자존심, 한글이 우리나라에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 또 우리의 일그러진 한글사용의 문제점에 대해서 들려줄 계획이다. 매주 목요일 각 분야 최고의 전문가를 모시고 진행되는 장성아카데미는 장성 문화예술회관에서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지역의 예술인들이 함께하는 30분 오프닝공연과 함께 90분 특강으로 운영되며 강연 참가자는 원하는 사람은 누구
[한국문화신문 = 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뼘들이로 [뜻] 동안을 그리 띄지 않고 잇따라 겨끔내기로 들어서 [보기월] 뼘들이로 좋은 이야기를 해 주는 어른들도 있어야겠지만 믿음을 갖고 지켜 봐 주는 분들도 많아야겠습니다. 어제 날이 저물무렵까지 내리던 비는 이제 짙은 안개를 뒤에 두고 사라졌습니다. 곧 안개가 걷히고 해가 날 거라고 합니다.그리 오래되지도 않았는데 참 오랫동안 해를 못 본 듯 합니다. 오늘 해를 보면 해가 더 반갑고 밝아 보일 것 같습니다. 이 이레에 비가 온다는 기별이 없으니 앞으로 여러 날은 봄을 느낄 수 있겠지요? 배곳을 옮긴 뒤 지난해 맡았던 아이들한테서 기별이 가끔 옵니다. 배곳에서 기분 나쁜 일이 있었다며 말을 걸어 오기도 하고, 밑도 끝도 없이 지난해 말 안 듣던 00인데 알겠냐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제가 그립다며 보러 오겠다고 하는 아이도 있었구요. 스스로 되돌아 보아도 제가 그 아이들에게 그리 잘해 준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여느 해와 다른 게 있었다면 조금 덜 나무라고 아이들이 하는 걸 봐 준 것이 다른 것이었다고 할까요? 생각해 보면 사람이 사람을 바꾸는 일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아이들은 바꾸기가 쉬울
[한국문화신문 = 이윤옥 기자]예산의 유한팔(兪漢八)은 땔나무를 해서 시장에 내다 팔아 어미를 봉양하였는데 어미가 병이 들어 냉이 나물을 먹고 싶어 하자 밭으로 나가 소리 높여 우니, 냉이싹이 절로 나와서 캐다 드렸다. 어미가 또 등창을 앓았는데 입으로 고름을 빨아냈고, 점차 위독해지자 손가락을 잘라 그 피를 먹여 며칠 동안 더 연명하게 하였다. 이는 『일성록』 정조18년 (1794)년 10월 30일치 효자 기록 가운데 냉이 이야기가 나오는 부분이다. 요즘과 달리 한겨울에 나물 구경이 어려웠을 시절에 늙은 어머니는 봄철에 먹던 향긋한 냉이를 잊지 못한 모양이다. 냉이는 예전부터 우리 겨레가 즐겨먹던 봄나물 가운데 하나로 파릇한 잎새를 무쳐 먹거나 된장국을 끓이면 봄의 입맛을 되살리는데 그만이다. 냉이 가운데 황새냉이는 그 뿌리를 주로 먹는데 어렸을 때 들판에 나가 한소쿠리 캐오면 어머니가 살짝 데쳐 놓은 것을 무치기전에 집어 먹으면 달짝지근했던 기억이 난다. 다닥냉이, 논냉이, 구슬갓냉이, 좁쌀냉이, 애기냉이, 는쟁이냉이, 미나리냉이, 물냉이, 말냉이, 고추냉이, 장대냉이, 개갓냉이, 왜갓냉이, 싸리냉이, 서양말냉이, 황새냉이, 큰황새냉이, 꽃황새냉이 따위
[한국문화신문 = 이윤옥 기자]버드나무는 예부터 우리 겨레와 친하게 지내온 나무로 고려청자나 고려불화에도 자주 등장하는 나무다. 고려시대 작품으로 국보 제92호인 청동은입사포류수금문 정병(靑銅銀入絲蒲柳水禽文淨甁)에 보면 갈대가 우거진 숲에 수양버들이 휘드러지게 늘어진 모습이 그려져 있다. 버드나무는 병을 낫게 하거나 악귀를 물리치는 영험한 나무로 고려불화의 관음보살그림에는 거의 빠짐없이 정병 속에 버드나무가 꽂힌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러한 버드나무는 전 세계적으로 400여 종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한국에는 갯버들, 냇버들, 키버들, 섬버들, 용버들, 콩버들, 떡버들, 왕버들, 수양버들, 여우버들, 고리버들, 용버들, 고수버들, 쪽버들, 산버들, 진퍼리버들, 선버들, 꽃버들, 반짝버들, 능수버들, 들버들 등 50여 가지가 넘는 버드나무가 자라고 있다. ▲ 북한산 계곡에 막 피어나는 갯버들 1 버드나무에 관한 흥미로운 기사가 눈에 띈다. 청계천 갯버들 홍보 실제는 선버들이란 제목의 경향신문 2015년 3월 30일자 기사가 그것으로, 김은식 국민대 산림환경시스템학과 교수는 30일 청계천 식생을 2년간 조사한 결과 선버들이 전체 버드나뭇과의 절반을, 버
[한국문화신문 = 이윤옥 기자]우리 풀나무 이름에는 쇠귀나물, 쇠뜨기, 쇠무릎, 쇠방동사니, 쇠별꽃, 쇠서나물, 쇠치기풀, 쇠털골, 쇠털이슬처럼 쇠자가 들어가는 것들이 있다. 쇠라고하면 쇠(牛)를 나타내는 것인지 쇠(鐵)를 나타내는 것인지 헷갈리겠지만 풀이름에 붙는 것은 소(牛)를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이 가운데 소(牛)를 나타내는 풀은 쇠방동사니, 쇠별꽃, 쇠치기풀, 쇠털이슬, 쇠풀 따위가 있으며 이것은 일본말 우시(牛,うし)에서 유래한다. 쇠방동사니 : 우시쿠구(ウシクグ, 牛莎草) 쇠별꽃 : 우시하코베(ウシハコベ, 牛繁縷) 쇠치기풀 : 우시노싯페이(ウシノシッペイ, 牛竹篦) 쇠털이슬 : 우시타키소우(ウシタキソウ, 牛滝草) 쇠풀 : 우시쿠사(ウシクサ, 牛草) 이 가운데 쇠털이슬로 번역한 것의 일본사전 설명을 보면 흥미롭다. 『일본대백과전서(日本大百科全書)』에서 쇠털이슬을 집필한 고바야시쥰코(小林純子)는 이 이름은 우롱산(牛滝山)에서 생육하여 붙은 이름이다. 우롱산은 오사카부와 도야마현에 있으나 오사카부의 우롱산으로 생각된다. 홋카이도에서 큐슈에 걸쳐 분포하며 더 나아가 중국, 인도 북부에 분포한다 (원문 名は、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