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신문 = 이나미 기자] 내안의 '느린도시(슬로시티?)' 대체 무얼 하자는 것인지? 사진:문체부제공 ▲ '슬로시티'라는 글자가 커다란 전단지를 붙이고 국회의원회관에서 전시중이다. 3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의원회관에서 그 길의 감동, 내 안의 슬로시티 세미나가 열렸다. 그런데 꼭 슬로시티라는 말을 써야 했을까? 좋은 우리 토박이말에 대한 배려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인다. 우리의 전통은 경박하게 빠르지 않으면서도 할 것은 하는 삶이었다.그러다가 회오리 광풍처럼 휘몰아치는 속도 속의 무한경쟁에 휩싸였고 이제서 조금 자신을 뒤돌아보면서 만든 말이 슬로시티라는 말이다. '슬로시티'를 지향하는 것은 좋지만 우리 토박이말의 살가운 정서를 먼저 살려쓰려는 노력을 국회에서 부터 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한국문화신문 =김영조 기자] 어려운 전문용어와 외국어외래어를 남용하는 공공기관, 선정적이고 품격 낮은 언어가 자주 나타나는 방송인터넷, 비속어와 외계어, 과도한 축약어를 무차별적으로 사용하는 청소년 등 일상생활 속 언어 파괴로 우리 사회의 말과 글은 상처받고 있다. 이렇게 상처받은 우리말과 글을 치유하고 가꾸기 위한 언어문화개선운동이 범국민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의 하나로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김종덕, 이하 문체부)와 문화융성위원회(위원장 김동호)가 주최하고, 전국 국어문화원연합회(회장 소강춘)와 언어문화개선 범국민연합이 공동으로 주관하는 언어문화개선 범국민연합 제2차 토론회가 언어문화개선운동의 현황과 앞으로의 발전 방안 - 더 나은 언어문화를 만들어 갑니다라는 주제로 11월 27일(목) 늦은 2시부터 국립한글박물관 강당에서 열렸다. ▲ 개회사를 하는 전국 국어문화원연합회 소강춘 회장, 축사를 하는 문화체육관광부 김희범 차관, 제1단계 언어문화개선운동 성과 보고를 하는 국어단체연합 국어문화원 김슬옹 부원장(왼쪽부터) 이날 행사는 전국 국어문화원연합회 소강춘 회장의 개회사에 이어 문화체육관광부 김희범 차관의 축사가 있었고 국어단체연합 국어문화원
▲ 발표회를 함께한 김슬옹 교수님과 한글지도사 학생들 [한국문화신문=강수현 기자] 43년 동안 아이들에게 한글을 가르쳤지만, 김슬옹 선생님의 수업을 들으며 나는 그동안 너무 어렵게 아이들을 지도하지 않았나..생각이 들었습니다. - 이병무 한글지도사 무한한 상상력을 발휘해서 여러 가지 한글 수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참 좋았습니다.- 정동화 한글지도사 2014년 11월 19일 수요일, 원주 상록작은도서관(이두협 관장)에서 김슬옹 세종융합한글연구소장의 세종식 한글놀이 학습법에 의한 한글지도사 12주 과정 수업을 들은 학생들이 그 동안의 수업을 마무리하고, 각자의 소감을 발표하는 뜻 깊은 자리를 마련하였다. 김슬옹 교수는 지난 12주 동안, 한글가르침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열 한분의 한글지도사들을 대상으로 한글의 창제원리와 재미있는 놀이를 통한 세종식 한글학습법을 강의하였다. 수업을 들은 한글지도사들은 한글주사위, 하하호호허허후후 웃음, 한글로봇 등 다양한 놀이를 통해 한글을 배울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으며, 한글에 대해 그 동안 몰랐던 부분을 심도 있게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고 수업을 평가하였다. ▲ 발표회를 가지고 있는 한글지도사들 이 날, 마지막
[그린경제/얼레빗=이한영 기자] (사)국어문화운동본부(대표 남영신)는 우리 사회의 언어 환경을 개선하기 위하여 올해부터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언행 가운데에서 가장 좋은 말과 가장 나쁜 말을 선정하여 발표하기로 하고, 올해는 시범으로 가장 나쁜 말을 뽑아 올해의 막말이라는 이름으로 발표했다. 막말에는 듣는 사람을 배려하지 않는 저속하거나 무례한 말과 자기 지위에 합당하지 않는 몰지각하거나 몰상식한 말을 아우른다. 올해는 막말을 한 사람의 직업에 따라서 세 부문으로 나누어 각 부문별 올해의 막말을 뽑았는데, 부문별 올해의 막말로 뽑힌 말은 아래와 같다. ① 종교인의 막말: 가난한 집 아이들이 수학여행을 경주 불국사로 가면 될 일이지, 왜 제주도로 배를 타고 가다 이런 사단이 빚어졌는지 모르겠다. ② 정치인의 막말: 세월호는 기본적으로 교통사고다. ③ 연예인의 막말: 새끼 잃고 발광한 니년에게 발광한다! 씨발년아! 막말①은 종교인이 차별적 언어를 사용함으로써 세월호 유가족이나 피해자는 물론이고 일반 국민에게까지 심각한 마음의 상처를 준 것으로 보고 이 부문의 가장 나쁜 말로 선정하였다. 막말②는 정치인이 세월호 사건을 전체적인 시각(사건의 발단, 사건의 진
[그린경제/ 얼레빗 = 이나미 기자] '國會圖書館竣工' 국회도서관 입구 왼쪽 벽면 가득히 위와 같은 국회도서관준공 기념글이 대리석에 새겨져있다. 국회도서관을 만든 날은 1987년 10월 30일. 세종임금이 한글을 만든지 541년째나 되는 해에도 국회도서관은 아랑곳하지 않고 한글을 한자에 들러리 세우고 있다.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가! 우리는 얼마전 국회 배지 속의 한자를 '국'으로 바꾼 일을 기억하고 있다.'국회'라는 한글 표기는 그동안 한글학회를 비롯한 여러 우리말글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지난 5월 2일 국회 본회의에서 '국회배지 한글화 법안이 통과' 되어 가능했던 것이다. 지난 표기를 뜯어 고칠 수는 없지만 이제부터라도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국회도서관 포함)는 우리말글 사랑을 적극적으로실천하는기관이었으면 한다.
[그린경제/ 얼레빗 = 윤지영 기자] 토박이말과 사투리를 혼동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사투리는 행커치(외래말로 경상도에서 쓰는 사투리, 손수건)와 같이 지역에 한정되어 쓰는 말이지만 토박이말은 지역에 한정되지 않고 밖에서 들어 온 말(외래어)이 아닌 온 배달겨레가 오랫동안 써온 고유어를 말한다 이 말은우리말은 서럽다라는 책을 쓴 국어학자 김수업(전 대구가톨릭대학교총장) 교수가 알기쉽게 설명해 놓은말이다. ▲ 경남 진주 배영초등학교 교문에 붙은 펼침막에는 이날 찾아오는 분들을 맞이하는 문구가 남다르다 이러한 토박이말을 배우고 실천하는 학교가 있다. 경남 진주의 배영초등학교(교장 박득자)와 금곡초등학교(교장 안순화)가 그곳이다. 이 두 학교에서는 평소 아이들에게 토박이말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아름다운 우리토박이말을 실생활에서 쓰도록 이끌어 주고 있다. ▲ 펼침막이 토박이말로 가득하다, 배영초등학교생 공연 ▲ 금곡(쇠실)초등학교 솜씨 겨루기 작품 아는 것은 실천하는 것보다 못하다고 했던가! 이 두 초등학교의 토박이말 사랑과 실천 정신에 손뼉을 쳐주고 싶다. 이곳에서는지난 11월 5일 그간 갈고 닦은 제1회 토박이말 겨루기대회와 토박이말 교육활
[그린경제/ 얼레빗 = 윤지영기자] 왜 우리반이에요? 아... 싫은데.. 토박이말 학급 선정 결과를 알리자 우리반 아이들의 반응은 이랬다. 바른말 고운 말이 아닌 비속어나 은어, 기성세대는 알아들을 수없는 자신들만의 신조어나 축약어에 익숙해진 아이들에게 토박이말을 익히고 쓰자라는 구호는 마음에 와 닿지 않는 모양이었다. 그런데토박이말을 갈고 닦으며 아이들의 태도는 점점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태도로 바뀌었다. 이는 금성초등학교 이수현 교사의 토박이말 협력학급 운영사례 가운데 한 대목이다. 어제 5일은 경남 진주의 배영초등학교(교장 박득자)에서 전국 최초로 토박이말 운영사례 발표회가 열렸다. 이번 발표회는 경상남도진주교육지원청 지정 토박이말 활성화협력학교 ,협력학급 사례발표회의 일환으로 이뤄진 것으로 그간 금곡초등학교(교장 안순화)와 배영초등학교(교장 박득자)에서 실시한 토박이말 수업의 열매(결과)를 배영초등학교에 모여 발표하는 자리였다. 이 자리에는 경남진주교육지원청 유병주 교육장을 비롯하여 안순화(금곡초 교장), 박득자(배영초교장) 교장 등 관내 초등학교 교장 30여명과 토박이말 운영사례를 발표한 문해원(금곡초), 김나래(배영초), 김아영( 문산초) 교사 등
[그린경제/얼레빗=김영조 기자] 2014 세계문자심포지아가 지난 10월 24부터 26까지 서울 세종 문화회관 종합연습실에서 세계 미국, 일본, 중국, 프랑스, 말레이시아 등 12개국 언어학자・문자・문학자 등 400여 명의 학자들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특히 마지막 날인 26일 11시 30분 이들은 세계문자서울선언을 발표했다. 2014 세계문자심포지아 학술대회장 유재원 교수, 조직위원장 임옥상 선생과 싱가포르 밀레이시아어 센터 모하메드 노 다이피 교수(Mohamed Noh DAIPI)가 함께 낭독한 선언문에서 모든 문자는 평등하다.는 전제 아래 각국 정부는 문자의 생명력을 좌우하는 학문을 그 민족의 고유 문자로 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그들은 모든 사람은 자신들의 고유 문자로써 글을 읽고 쓸 수 있어야 하고, 문자 선택에서 강제와 억압 또는 차별을 받지 않아야 한다.라고 선언했다. 그뿐만 아니라 각국 정부와 세계 시민 모두는 각국의 문자가 소멸 위기로부터 벗어나 언어의 다양한 층위에서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함께 돕고 서로 연대(連帶)해 나가야 한다.와 각국 정부는 제 나라 문자 사용을 장려하
[그린경제/얼레빗=용소영, 김지영 기자] 세계문자연구소는 10월 24(금)부터 10월 26(일)까지 문자생태계, 그 100년 후를 읽는다라는 주제로 서울세종문화회관에서 국제학술대회를 열었다. 둘째 날인 25일 김슬옹 교수(Washington Global University 한국학)가 세종과 들뢰즈의 언어관을 발표하며 크게 주목을 받았다. 전혀 다른 시기에 살았던 두 인물을 접속하여 두 인물이 이룩한 업적이나 성과를 새롭게 드러내는 독특한 발표여서인지 최다 청중이 몰려 이 논문에 대한 관심이 증폭됐다. 김슬옹 교수는 이 발표에서 15세기 훈민정음이라는 소리문자를 창제한 세종의 언어관(문자관)과 20세기 최고의 철학자로 여겨지는 들뢰즈의 언어관을 비교함으로써 이들 언어관의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밝히면서 푸코의 예언대로 20세기는 들뢰즈의 것이 되었지만 21세기는 세종의 것이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아마도 들뢰즈(1925~1995)가 생전에 세종(1397~1450)을 알았거나 한글을 알았다면 그는 당장에 한국으로 달려오거나 한글과 세종을 익히는데 푹 빠져들었을 것이라고 다소 흥미로운 추론도 했다. 들뢰즈의 사유나 사유 방식에 딱 들어맞는 문자와 그 문자를
[그린경제/얼레빗=김영조 기자] 얼마 전까지 몽골 울란바토르대학교 총장을 지내며 학교의 발전을 위해 온 몸을 불살랐던 최기호 교수가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오자마자 바로 외솔상을 받는 기쁨을 누리는 최교수를 만나 어떻게 몽골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울란바토르대학교 총장이 됐는지, 또 대학교 발전은 어떻게 이루었는지 따위를 자세히 듣는 시간을 가졌다.(기자 말) - 먼저 어떻게 몽골에 관심을 두게 됐는지 말씀해주십시오. ▲ 제36회 외솔상을 받는 최기호 전 울란바토르 총장 “저는 국어학자입니다. 그런데 우리말의 뿌리를 알려면 주변 나라의 말도 알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특히 우리와 얼굴 생김새도 여러가지 말도 비슷한 몽골말은 꼭 연구해야 할 필요성을 느껴 일본 동경외대에서 몽골말을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몽골에 간 것은 언제였으며, 어떻게 가시게 되었나요? “사실 일본외대에서 몽골어를 공부했지만 그것으로는 몽골어에 대한 실감이 나지 않아 몽골에 가봐야 되겠다 생각했어요. 그래서 처음 1990년에 몽골에 가게 되었습니다. 일본서 비자를 받아 홍콩을 거쳐 베이징을 들려 몽골로 들어갔는데 굉장히 어렵게 들어갔어요. 북경발 몽골행 비행기는 에어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