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인간의 활동을 크게 구분하면 구조와 기능으로 말할 수 있다. 곧 인간의 건강한 몸과 왕성한 활동을 말함인데 몸을 무엇으로 만들고, 활동의 에너지는 어디에서 얻는가 하는 것에 따라 섭생이 달라지고 문명이 발달하고 문화의 차이가 발생하였다. 이분법 논리로 말하면 인간의 몸을 구성하는 세포의 구조는 질소(N)를 기반으로 한 단백질로 이루어졌다. 한편 기능을 위한 에너지원은 탄소(C)를 기반으로 한 탄수화물에서 얻는다. 따라서 인간이 생명을 유지하고 활동을 지속하여 삶은 영위하기 위해서는 단백질과 에너지원의 꾸준한 공급이 필요하며, 이들을 매개하는 물의 섭취가 필요하다. 이때 인간은 단백질을 자체 생산하는 시스템이 없으므로 외부로부터 공급을 받아야만 한다. 곧 여타의 동물과 다름없이 나와 다른 것의 단백질을 먹어야만 존재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인간이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단백질은 크게 보면 콩과 씨앗을 중심으로 한 식물성 단백질과 어류 육류를 중심으로 한 동물성 단백질이 있다. 인간이 존재하기 위해 취하는 단백질을 어디에서 얻는가에 따라 육식과 채식의 구분이 발생하고, 육식 범위에서도 어느 단백질을 선호하고 기피하는 가에 따라
[우리문화신문=글ㆍ사진 이영일 생태과학연구가] 때죽나무[학명: Styrax japonica Siebold et Zucc.]는 때죽나무과의 ‘낙엽이 지는 넓은잎 키 작은 나무’다. 한방에서는 제돈목(齊墩木)이란 약제명으로 약용한다. 야말리(野茉莉), 오색말리(五色茉莉), 금대화(錦帶花), 제돈목(齊墩木), 제돈과(齊墩果), 노가나무, 족나무 라고도 한다. 물고기 잡을 때 푸른 열매를 갈아서 물에 풀어 넣으면 물고기들이 잠시 기절하여 때로 죽은 것처럼 보이는 모습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비누 원료, 머릿기름 재료, 향수, 목걸이 재료, 목기, 장기알 가구재 밀원식물로 이용한다. 꽃말은 겸손이다. 옛날에 물이 부족한 섬에서는 이 나무를 제주도 사투리로 ‘족낭’이라고 했는데, 이는 외진 산골에서 빗물을 받아 식수로 할 때 때죽나무 가지에 띠를 매고 줄을 매달아서 빗물을 모으면 오래 두어도 상하지 않고 오히려 깨끗해지고 물맛도 좋았다고 한다. 전국의 계곡이나 시냇가 주변 등의 물기가 많은 토양에서 잘 자란다. 가지는 높이 5~15m이며, 흑갈색이다. 잎은 어긋나며, 달걀 모양 또는 긴 타원형, 길이 2~8cm, 폭 2~4cm다. 잎자루는 길이 5~10mm다. 꽃은 5∼
[우리문화신문=김광옥 명예교수] ‘코로나 19’ 사태는 단순히 사회적 변화가 아닌 우리나라의 의료체계, 시민의식, 경제 활동 등 전 방위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는 코로나 발생과 방역에 대해 중국과 미국의 책임론과 나아가 무역으로 연결되는 경제 질서의 재편 등 국제적 공조의 파급효과도 가져오고 있다. 자발적 시민의식 국내 시민생활에 국한해 보면 생활 규칙의 강조다. 정부는 그간의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지난 5월 6일부터 생활방역으로 전환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중규모 집단의 사회규칙이고 생활방역은 소집단 곧 가족 단위의 규칙을 일컬음이다. 1~2미터 거리 유지로부터 50여 센티미터 거리도 좋지만 밀폐된 곳에서 밀집하지 말고 마스크를 쓰라는 것이다. 그간 잘 막아오던 코로나 방역이 4월 30일 이태원클럽 사태로 일거에 무너질 수 있음을 보여 주었다. 인천 학원 강사로 시작된 전파는 7차 감염까지 발생시켰지만, 여전히 감염원을 찾지 못해 연결고리를 끊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5월 26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태원클럽에서 시작된 ‘코로나19’ 확진자가 이날 255명까지 늘었다고 발표했다. 유흥업소는 마스크 쓰기, 사람들 연락처 적기, 열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양양 낙산사 7층 석탑 시인 이 달 균 미친 듯 불기둥이 천지를 덮쳐왔다 훌훌 잿더미를 홀로 걸어 나오며 죽음이 영생(永生)의 문(門)임을 깨우쳐 주었다 설악의 끝자락이 동해에 이를 때 만나는 절이 바로 낙산사다. 수평선이 시작되는 이곳 단애에 관음보살이 계셨던가. 그 물음을 안고 의상대사는 여기까지 찾아왔으리라. 법력 깊은 기도가 통했던지 용에게 여의주와 염주를 받게 되고, “대나무가 솟아나는 꼭대기에 불전을 지어라.”라는 말씀에 따라 낙산사를 지었다고 한다. 그 유서 깊은 절도 화마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2005년 4월 5일, 하필이면 식목일에 일어난 불은 홍련암 하나만을 남기고 죄다 태워버렸다. 누구도 제어 못 할 불기둥 속에서 탑은 저 홀로 걸어 나와 바다를 향해 섰다. 영생의 문은 이곳에서 비롯되는가. 이 죽음의 순간이 아니었으면 생명의 소중함을 어찌 알았으랴. 그래서인지 유난히 탑 앞에서 손을 모으는 이의 기원은 간절해 보인다. 이 7층 석탑도 조선 세조 때 낙산사 중창 당시 함께 세워진 것이다. 제아무리 석탑이라고 하나 그 화마를 온전히 피해갈 수는 없었고, 표면이 균열되는 등 상당한 훼손을 입었다. 이 탑은
[우리문화신문=양종승 박사] 평안도 성황대제를 오늘날까지 전승할 수 있도록 크게 이바지한 사람은 평안도 출신으로 한국 동란 때 서울로 월남한 대무당 이선호(여, 李禪好, 1912~1989)다. 이춘옥(李春玉)이라는 이명을 갖고 있었고, 창덕궁의 돈화문 옆 한옥에 살았기에 대궐할머니로도 불렸고, 레슬링 선수 김일 장모이기에 김일이 장모라는 별칭도 있었다. 이선호는 평양 경저리에서 태어나 15살에 신이 내려 당시 50살이었던 임용문에게 내림굿을 받고 무업을 하다 27살 되던 해 극단 단장을 하였던 남편을 따라 서울로 월남하였다.(참조: 황루시, 「재체험을 통한 죽음에의 이해 - 다리굿 구조와 기능」, 《한국의 굿(5) - 평안도 다리굿》, 1985, 84쪽) 열 살 아래인 여동생 이춘홍(여, 李春紅, 1922~1985)도 데리고 함께 살면서 평안도굿을 알리는 데 애를 썼다. 당시 이선호의 전문 장구 악사는 술말이 김연화(여, 金蓮花, 1916~미상)였다. 평안도굿에서의 술말이는 술(소리), 말(언어), 이(행위자)를 뜻하며, 굿의 청배소리와 재담 등을 행하는 전문 악사다. 평양 죽전리 출신 김연화는 어려서부터 평양 권번에 들어가 소리, 춤, 장고를 배워 대단한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우리나라의 주식은 쌀을 바탕으로 한 밥이다. 우리가 빵을 주식으로 하지 않고 밥을 주식으로 한 것에 대해 고마움을 느끼고 있고 환자들에게도 종종 이야기하고 있다. 밀가루에 대하여 여러 가지 말이 있지만, 의학적이고 영양학적인 여러 과학의 분석적인 설명을 떠나서, 먹다 보면 거북하고 불편하다. 가장 기본적인 것은 밀가루 음식을 먹으면 입안이 텁텁해지는데, 입안에 밀가루 흔적이 남아 점막에 달라붙기 때문이다. 양치질하거나 개운한 것을 먹어서 입안의 거스름을 해소한다. 이런 입안의 밀가루 때가 소화기관 점막 전체에 유사한 현상을 일으키면서 소화액의 분비를 방해하고, 영양분이 흡수되기 어렵게 하며, 장의 운동에 불규칙성을 일으킨다. 그러므로 밀가루 제품 곧 빵과 과자를 주식으로 삼으면 첫 끼니는 맛있게 먹지만 반복하면 느끼하고 질리게 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밀가루 제품을 먹고 속이 조금 안 좋을 때 밀가루 제품 대신 밥을 먹다 보면 소화기관의 부담이 사라지므로 밀가루의 고소함과 달콤함을 즐길 수 있다. 그러나 밥 대신 빵을 주식으로 삼게 되면 밀가루의 부담을 바로 해소하지 못해서 누적된 부담으로 만성소화흡수 장애군을 앓는 상태에 이르게
[우리문화신문=이영일 생태과학연구가] 쪽동백나무[학명: Styrax obassia Siebold & Zucc.]는 때죽나무과의 ‘낙엽이 지는 넓은 잎 키가 작은 나무’다. 노단피(老丹被), 산봉자(山棒子), 쪽동백, 개동백나무, 물박달나무, 산아주까리나무, 정나무, 넙죽이나무라고도 한다. 한방에서는 옥령화(玉鈴花)란 생약 이름으로 약용한다. 관상용, 약용, 머릿기름 재료, 국자와 팽이 가구재로 이용한다. 꽃말은 겸손이다. 쪽동백나무는 때죽나무(S. japonicus Siebold & Zucc.)와 형님 아우 하는 사이다. 형제 사이가 판박이인 경우도 있지만, 얼굴이 닮지 않아 엄마가 모호한 의심을 받기도 하는 것처럼 두 나무는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잎사귀가 서로 다르다. 쪽동백나무 잎은 둥그스름한 모습이 얼핏 오동나무 잎이 연상되는데, 손바닥을 펼친 만큼의 크기에서부터 때로는 잎 한 장으로 얼굴 전부를 가릴 수도 있을 정도로 크다. 그래도 같은 피라는 사실은 숨기기 어렵다. 잎을 빼고는 꽃 모양도 거의 같고 껍질도 서로 구분이 안 될 만큼 비슷하다. 쪽동백이라는 나무 이름이 흥미롭다. 옛 여인들은 동백기름으로 머리단장을 하고 참빗으로 곱게 쪽
[우리문화신문=이상훈 교수] 앙카라 성채 관광 어제 병산은 혼자서 앙카라 시내 관광을 나섰지만, 중요한 관광지를 방문하지는 않고 오늘 우리와 함께 관광할 계획이었다. 오늘 우리는 박물관, 성채, 그리고 6.26 전쟁 참전 용사들을 기리는 한국공원을 방문하기로 하였다. 우리는 아침을 간단히 해결한 뒤에 병산의 치통을 치료하기 위하여 지난 토요일에 갔던 보건소를 1km를 걸어서 다시 찾아갔다. 우리가 9시에 도착했는데, 보건소는 이미 환자들로 가득 차 있었다. 그런데 여기서도 터키 사람은 우리에게 매우 친절했다. 직원 한 사람이 병산을 데리고 기다란 줄을 무시하고 신속히 진료를 안내해 주었다. 역시 진료비는 무료였고 약 처방전을 받아 나오기까지 10분도 걸리지 않았다. 이번 치과 의사도 에르진잔에서와 똑같은 처방전을 써 주었다. 아무래도 본격적인 치료는 한국에 돌아간 뒤에 받아야 할 것 같다. 보건소를 나와 순례단 4명은 지하철을 타고서 ‘아나탈리아 문명 박물관’으로 갔다. 박물관에 대해서 인터넷에서 다음과 같은 설명이 나온다. “앙카라 성벽 외곽에 있는 아나톨리아 문명 박물관은 15세기에는 원래 지붕이 달린 바자르(주: 시장을 말함)로 사용되었는데, 아타튀르크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안성 봉업사터(경기 안성시 죽산면 죽산리 148-5) 찾아가기 전에 죽산향교 들러 주변을 둘러보았다. 구름에 반쯤 가려진 비봉산 자락이 유장한 자태를 드러낸다. 좋은 가람 하나쯤은 있을 만한 곳이란 생각이 든다. 폐사지 근처엔 송문주 장군 동상과 라이온스 클럽을 상징하는 조형물이 있어 묘한 부조화를 이룬다. 봉업사는 양주 회암사, 여주 고달사와 더불어 고려시대 경기도 3대 절로 꼽히는 거대 사찰이었다고 한다. 초겨울의 폐사지는 황량하다. 공터에 서 있는 껑충한 당간지주가 더욱 을씨년스럽다. 두 개의 당간지주 사이로 오층석탑이 보인다. 그래도 이 두 유적이 남아 있어 상호 소통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오층석탑은 경기도의 대표적인 고려 전기 석탑이다. 탑은 높이가 6m로 여러 장의 크고 넓적한 돌로 지대석을 만들고 그 위에 단층기단을 두고 5층의 탑신을 올렸다. 전체적으로 우뚝하고 늠름한 모습이 인상적인데 상륜부가 없어진 것이 아쉽다. 하지만 이만하기도 다행이란 생각으로 마음 다독이며 그곳을 떠나왔다. (시인 이달균)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우리가 먹는 음식을 가장 단순하게 살펴보면 에너지원이 되는 탄수화물과 지방, 몸의 구성성분이 되는 단백질과 지방, 몸에서 촉매 역할을 하는 비타민과 무기질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각각의 문명권에 따라 식습관이 매우 다르지만 가장 명확하게 구분되는 특성 가운데 하나가 에너지를 어떠한 것으로 취하는가? 하는 것에 달려 있다. 크게 보면 밀가루와 쌀의 구분이 있고, 밥과 국수 빵으로 구분도 가능하다. 그밖에도 다양한 품종에서 전분과 당을 취할 수 있는데 옥수수와 조, 수수, 율무와 같은 여러 구황 작물들과 감자, 고구마, 카사바를 비롯한 뿌리 작물, 그리고 과일들이 있다. 이러한 여러 가지 가운데 우리나라는 쌀을 주종으로 밥이란 형태를 가장 기본적인 에너지원으로 먹고 있다. 1. 쌀의 한의학적 효능과 식품영양학에서 영양과 작용 한의학의 관점에서 모든 음식은 또한 훌륭한 약재가 된다. 건강을 생각할 때 건강보조식품이나 좀 더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약재만을 소중하게 생각기 쉬운데, 생명을 유지하고 활동의 기본을 제공하는 우리가 먹는 밥과 우리가 호흡하는 공기의 소중함은 없을 때, 부족할 때 저절로 드러난다. 한약의 약재로서 멥쌀(갱미)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