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국립공원공단 새만금환경생태단지관리단(단장 정주영)은 새만금환경생태단지 내 조류쉼터와 탐방객 볼거리 제공 등을 위해 나무 솟대를 지난해 말 설치했다고 밝혔다. 새만금은 교목이 거의 없는 환경으로 맹금류의 서식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는 전문가의 의견에 따라, 높은 장소에서 먹이를 탐색하는 맹금류의 습성을 반영하여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전봇대와 비슷한 6~7m 높이의 나무로 솟대를 제작하였다. 맹금류는 성질이 사납고 육식을 하는 매, 수리 따위를 말한다. 나무 솟대는 생태단지 내 조류관찰대 수변부와 습지 유출부 평지에 다른 높이로 2개씩 모두 4개가 설치되었으며, 개활지에 높게 설치된 솟대 특성상 생길 수 있는 낙뢰 피해 예방을 위해 Y형 피뢰침을 각각 끝부분에 설치하여 야생동물과 탐방객의 낙뢰사고를 사전에 대비하였다. 솟대를 이용하는 조류로는 설치류를 먹이원으로 하는 황조롱이, 말똥가리 등과 물고기를 먹이원으로 하는 물수리 등이 있다. 해당 종들이 쉼터를 이용함으로써 생태단지 내 지속적인 조류 유입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동절기 해설프로그램인 “새만금과 함께 떠나는 조류 여행” 프로그램 현장 해설 때 주요 탐조 지점으로 활용
[우리문화신문=김순흥 교수] <의병 연구가 김남철 선생>이 힘들여 쓴 《남도 한말의병의 기억을 걷다》가 2024년 <세종우수도서>에 뽑혔습니다. 작금의 국가변란 시국에, 혹한에도 불구하고 응원봉을 들고 나와 길에서 밤을 새우는 20, 30대 소녀 의병들을 보면서, 새삼 우리의 의병 핏줄을 뼛속 깊이 느낍니다. 오늘의 젊은 의병들의 기록도 글로, 사진으로 남아 후세에 전해질 것입니다. (글쓴이) 우리가 5천 년의 역사를 이어온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세계사에서 어느 민족도, 어느 나라도 이만큼 긴 세월을 동질성을 지키면서 꿋꿋이 버텨온 사례가 없다. 그 밑바닥에는 저항의 역사와 함께 기록이 있다. 끊임없이 저항하고 이를 모두 기록하면서 반성했기 때문에 드물게 5천 년을 이어오는 민족이 될 수 있었다. 사람이 동물과 다른 것은 시간과 공간을 넘어 소통할 수 있는 언어라는 수단(문화)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낯선 사람이 마을에 들어오면 온 동네 개들이 떼창으로 짖어댈 수는 있지만, 우리 마을에 무슨 일이 있는지 다른 마을에 알릴 수 없고, 어제 우리 마을에 낯선 사람이 왔었다고 전할 수도 없다. 기록은 우리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우리가 살아가면서 기본적으로 충족해야 하는 세 가지 분야는 의식주(衣食住)인데, 옷이 제일 앞에 나온다. 예로부터 세속적인 성공을 나타내는 표현으로써 호의호식(好衣好食), 금의환향(錦衣還鄕)이라는 말은 매우 시사적이다. 모든 사람은 좋은 옷을 입고 싶어 한다. 여자는 물론이거니와 남자들도 멋진 옷으로 자신의 존재를 과시하고 싶어 하는 원초적인 욕망이 있다. 경제 발전 이전의 시대에는 물자가 풍부하지 않았다. 아이들이 많은 가정에서는 형이 입던 옷을 동생에게 물려주는 일이 허다했다. 이웃끼리도 옷을 물려주는 일이 흔했다. 학교에서는 교복을 후배에게 물려주기도 했다. 어른들은 옷이 열 벌 있으면 많은 편이었다. 옷장에는 여러 사람의 옷이 함께 들어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옷이 너무 많아져서 입지 않고 버리는 옷이 많아졌다. 연예인들이나 웬만한 부잣집에 가보면 옷 방이 따로 있고 사계절 옷이 가득하다. 한번 입고 그냥 버리는 옷도 있다. 아예 한 번도 입지 않고 버리는 옷의 비율이 21%라는 조사 결과도 있다. 즉석식품(패스트푸드)이 식(食)생활을 바꾸어 놓았다면 패스트 패션이 의(衣)생활을 크게 변화시켰다. 패스트 패션이라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지금 해가 새로 바뀌어 낮이 점점 길어지고 양기가 돌아와 만물이 화기를 머금고 있는 이때 만백성을 위해 자나 깨나 말없이 축원하는 것은 농사가 잘되라는 것이다. (가운데 줄임) 세자는 나라의 근본이고 백성도 나라의 근본이며 백성이 편안해야만 나라가 편안한 법이다. 이것은 서로 떼어놓을 수 없는 하나의 이치로서 혼연일체인 것이다. 그러므로 백성에게 정성을 다하는 것이 나라의 영원한 운명을 비손하는 근본이 되는 것이다.“ 이는 《정조실록》 32권, 정조 15년(1791) 1월 1일 치 기록으로 정조 임금은 “백성이 편해야 나라가 편하다.”라고 강조합니다. 이어서 정조는 “농사철을 빼앗지 말고 생업을 흔들지 말며 수시로 살펴서 도와주는 것은 지방관의 직분이고, 볕이 나야 할 때는 볕이 나고 비가 와야 할 때는 비가 와 낮은 데는 습하지 않고 높은 데는 메마르지 않게 되는 것은 나 한 사람의 마음에 달린 것이다.”라며 지방관을 독려하고 자신에게도 다짐합니다. 지난해 연말 우리는 갑작스러운 계엄령과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로 인해 정말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냈고, 내일을 확실히 알 수 없는 그 고통은 아직도 끝나지 않고 진행되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으로 등재된 절 가운데 하나자,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인 공주 마곡사에 있는 보물 「공주 마곡사 오층석탑(公州 麻谷寺 五層石塔)」을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로 지정하였다. 「공주 마곡사 오층석탑」은 고려후기에 조성된 5층 석탑으로, ‘풍마동(風磨銅)’이라고도 불리는 길이 1.8m의 금동보탑을 옥개석 위에 올려 이른바 ‘탑 위에 탑’을 쌓은 매우 특수한 양식을 갖췄다. 특히, 금동보탑은 중국 원나라 등에서 유행했던 불탑양식을 재현하고 있으며, 제작기법이 정교하고 기술적, 예술적 완성도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석탑에서는 유일한 것으로 당시 불교문화의 국제적인 교류 양상을 보여주는 문화유산으로서 값어치가 매우 크다. * 풍마동(風磨銅): ‘바람에 닳아서 빛이 난다’라는 뜻으로, 이의봉(1733~1801)이 1761년 1월 1일 북경의 궁궐을 방문한 뒤 《북원록(北轅錄, 북경 견문록)》을 통해 ‘십자각에는 금정(金頂)을 더해 놓아 빛이 유난히 찬란했는데, 이는 금이 아니요 이른바 풍마동(風磨銅)으로 외국의 소산이었다. 금보다 귀하고 바람에 마모되면 더욱 빛나는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국악원(원장 직무대리 강대금)이 학술자료 3권을 펴냈다. 국립국악원 대표 연례악 공연의 기록, 《공연예술총서 제2집 연례악》 국립국악원은 대표 브랜드 공연 궁중연례악 <왕조의 꿈, 태평서곡>과 세종조 회례연 <태평지악-세종, 하늘의 소리를 듣다>를 기록화한 《공연예술총서 제2집: 연례악》을 펴냈다. 이번에 펴낸 제2집은 국립국악원 대표 브랜드 공연이었던 2010년 궁중연례악 <왕조의 꿈, 태평서곡>과 2009년 세종조 회례연 <태평지악-세종, 하늘의 소리를 듣다> 두 작품의 구성, 음악, 춤, 의례, 복식 등 공연 전반에 대한 다양한 자료와 기록을 담아 전통공연 제작자, 연출가, 연구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널리 활용될 수 있도록 상세한 정보를 수록했다. 국립국악원 《공연예술총서》는 국립국악원의 주요 공연 자료를 중심으로 연구 기록화한 간행물로, 2023년에는 종묘제례악, 문묘제례악, 사직대제를 무대화한 공연을 담아 『《공연예술총서 제1집: 제례악》을 펴냈간했다. 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 소장 자료 담은 《한국음악학자료총서 제59집 국립국악원 소장 무도홀기》, 《국악박물관 소장 악기 목록집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실험적인 매체예술(미디어아트)를 선도하는 에이프레임이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가장 큰 인공지능(IT) 전시회 ‘CES 2025’의 LG전자 부스에서 올레드 투명 텔레비전으로 새로운 형태의 동적예술(키네틱 멀티미디어 아트) ‘공감의 내면(Affectionate Inside)’을 전시한다. 이 작품은 LG전자의 77형 올레드 투명텔레비전 28대로 구성된 동적 구조물과 샹들리에처럼 늘어진 LED 조명들이 함께 어우러져 만들어진 설치조형물로, 28개의 화면이 조명과 사운드에 맞춰 마치 하나의 조형작품처럼 열리고 닫히는 실험적인 형태의 매체예술을 보여준다. 텔레비전 속 화면에 담긴 예술 영상은 ‘공감의 내면(Affectionate Inside)’을 콘셉트로 스스로 빛을 내는 올레드의 자발광(Self-lit) 픽셀을 3D 예술로 시각화하고, 올레드 투명 기술을 통해 텔레비전이 단순히 영상을 보여주는 화면이 아닌 관객 공감을 일깨우는 매개, 더 나아가 공간적 한계까지 넘어서는 매개체임을 전달한다. 음악의 리듬에 따라 변화하는 시각적 패턴과 색채의 조화, 소리, 그리고 빛을 유기적으로 결합함으로써 매체 기술이 정보와 감정을 전달하고자 했던 시대를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무형유산 ‘예천통명농요’ 안용충(1938년생) 보유자가 노환으로 1월 7일(화) 세상을 떴다. 안용충 보유자의 빈소는 예천권병원장례식장 3층 귀빈실(054-655-0456)이며, 발인은 1월 10일(금) 아침 8시고, 장지는 안동장사문화공원(경북 안동)이다. 유족으로는 최숙이(배우자), 안일동ㆍ안도현(아들), 안경숙ㆍ안경희ㆍ안경자(딸)가 있다. ※ 국가무형유산 예천통명농요(1985. 12. 1. 지정) ‘예천통명농요’는 6개의 자연마을(노티기, 웃통명, 동쪽마을, 골마을, 함기골, 땅골)로 이루어져 있으며 농업을 주업으로 삼는 경북 예천군 예천읍 통명리 지역에서 대대로 전승해 온 노래로, 경상북도 특유의 음악어법을 잘 간직하고 있다. 1979년 제20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현 한국민속예술제)에서 대통령상을 받으면서 널리 알려졌고, 1985년 12월 1일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되었다. 통명리에서 태어난 고 안용충 보유자는 농사일을 하면서 마을 어른들과 함께 농요를 부르며 자랐다. 제20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현 한국민속예술제)에서 대통령상을 받을 당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장상훈)은 경상권 49개 시군구 116개 마을의 마을신앙을 조사하고 기록한 《한국의 마을신앙》 경상권 조사보고서를 펴냈다. 충청권과 전라ㆍ제주권에 이어 3번째로 펴낸 이 보고서는, 예로부터 공동체의 결속과 공동체 문화를 중요하게 여겼던 경상도 지역 공동체 구성원들이 마을의 오랜 전통과 약속을 이어가는 모습에 초점을 맞췄다. 이와 함께 경상권에서 전승되는 마을신앙의 유래와 다양한 모습은 물론 마을제의의 과정과 의의까지 생생하게 담고자 했다. 특히 산과 바다, 넓은 들이 어우러진 경상도의 지리적 특성을 고려해 자연환경과 생활방식 등 인문환경에 따라 지역을 구분하여 경상권 마을신앙의 특징을 지역별로 살펴볼 수 있도록 하여 주목된다. • 제1권 대구광역시ㆍ경상북도1 • 제2권 경상북도2 • 제3권 울산광역시ㆍ경상남도1 • 제4권 경상남도2 □ 114명의 연구자가 참여관찰로 기록한 1,678쪽의 경상도 마을신앙 이야기 1,678쪽의 보고서, 1,418장의 사진, 114명의 조사자… 한국에서 경상도의 면적이 가장 넓은 것처럼 경상권 마을신앙 조사보고서의 분량도 상당하다. 특히 지금까지의 권역별 마을신앙 조사 가운데 가장
[우리문화신문=김선흥 작가] 1885년 꽃들이 만발한 4월 3일, 한양의 사대문과 종각(보신각)에 이런 취지의 공고문이 붙어 있다. 정부에서 병원 하나를 설립했는데 북부 재동 외아문(외교부) 북쪽으로 두 번째 집이다. 미국 의사 알렌을 초빙하였고 아울러 의학도와 의약 및 여러 도구를 갖추고 있다. 오늘부터 매일 미시(오후 1-3시)에서 신시(오후 3-5시)까지 병원 문을 열어 약을 줄 것이다. 알렌의 의술은 정교하고 양호한데 특히 외과에 뛰어나서 한 번 진료를 받으면 신통한 효과를 보게 될 것이다. 본 병원에는 남녀가 머물 병실이 있으니 무릇 질병에 걸린 자는 병원에 와서 치료받을 것이며 약값은 나라에서 대줄 것이다. 이를 숙지하여 하등 의심을 품지 말고 치료를 받으러 올지어다. 한편, 당국은 한성부에 지시해 모든 계(契, 동의 상위 조직인 계는 당시 한성에 300여 개가 있었다.)에 공고문을 게시토록 했으며, 지방에도 읍마다 공고하게 했다.(황상익, 《근대의료의 풍경》)이 첫 서양식 병원은 처음엔 광혜원으로 불리다가 곧 제중원으로 개명되었다. 오늘날의 헌법재판소 경내에 있었다고 한다. 의사 알렌의 일기(1885년 4월 10일 자)다. 병원은 어제 개원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