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광옥 수원대학교 명예교수] 세종 시대의 인물을 살피고 있는데 조선 초기의 의학을 정립시킨 사람으로 노중례(盧重禮, 또는 盧仲禮, 미상~1452)가 있다. 그는 평민 출신으로 출생 연대는 전해지지 않으나 뛰어난 의료 활동과 한의학 서적 등을 펴냈다. 문종 2년(1452) 3월에 죽었다. 조선전기 의관으로 그의 깊은 학식과 뛰어난 의술을 높이 평가받는다. 그의 간략한 생애를 보자. 생애 및 활동사항 ∙세종 5년(1423) : 3월에 김정해(金正亥) 등과 함께 명나라에 가서 우리나라 산 약재 62종 가운데 중국산과 같지 않은 것을 비교 연구하여 약효의 적부를 감별하게 하였다. ∙세종 9년(1427 ~1428) : 이때부터 뛰어난 의술로 인하여 세종 초기부터 전의감(典醫監, 조선 때, 왕실의 의약을 맡던 관아)에서 일하였다. 그 사이에 우리나라 약재들의 성미와 효능, 그리고 다른 나라 약재들을 대비 고찰하는 연구 사업을 진행하였다. ∙세종 12년(1430): 명나라에 가서 우리나라 소산 약초들의 진가를 태의원(太醫院) 의사(醫士) 주영중(周永中) 등과 판별, 조사하여 약초로 쓸 수 있는지를 확인한 것이 20종에 달하였다. ∙세종 13년(1431) :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답사 날자> 2021년 10월 14일 목요일 <답사 참가자> 이상훈, 이규석, 박인기, 원영환, 최돈형, 홍종배 모두 6명 <답사기 작성일> 2021년 10월 22일 금요일 평창강 제12구간은 두 구간으로 나누어서 걸었다. 지난번 종점인 영월군 남면 북쌍리 소석 카페 입구에서 남면 북쌍리 평창강 좌안 끝이 12-1구간 도착점이다. 거기서 차로 다음 구간으로 이동한다. 12-2 구간의 출발점은 영월군 남면 서강로에 있는 서강민박집 앞 평창강가고 도착점은 선돌관광지 아래 평창강가다. 강변길이 끊어져 있어서 부득이 차를 타고 작은 산을 돌아 건너편 강가로 가야 한다. 이날 답사에는 시인마뇽과 해당이 불참하였다. 은곡은 도마 사업 때문에 두 번을 빠지고 이날 다시 나왔다. 오랜만에 만나니 반가웠다. 은곡은 평창군 방림면에 사는데 트럭을 운전하기 때문에 답사 인원이 많을 때는 큰 도움이 된다. 우리 답사팀은 은곡 집에서 하룻밤을 보낸 적이 있다. 지난 4월 8일, 평창강 따라 걷기 제4구간을 마치고 그날 밤에 4명이 방림면 여우재 고개 정상 근처에 있는 은곡 집에 갔었다. 본채 앞에 목각 작업실
[우리문화신문=이동식 인문탐험가] 17살의 나이에 임금이 된 선조의 간곡한 부름을 받고 한양으로 올라왔지만, 그 자신 이미 70을 바라보던 퇴계 이황(1501~1570)은 임금에게 훌륭한 왕이 되어 선정을 펼 기본 조건을 다 말씀드린 뒤에 거듭 사직을 호소하다가 이듬해인 선조 2년(1569년) 음력 3월 4일 마침내 돌아가라는 허락을 받는다. 퇴계는 경복궁 사정전에서 임금에게 사직을 고하고 곧바로 도성을 나와서 한강을 건너 고향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을 시작하였다. 이튿날인 3월 5일에 지금의 금호동 근처 나루에서 배를 타고 한강을 건널 때에 배 안에 많은 명사와 선비들이 함께했다. 그 가운데는 편지로 사단칠정론을 논하던 제자 기대승도 있었다. 정신적 스승을 보내는 기대승은 이런 시를 지어 작별을 아쉬워했다; 江漢滔滔萬古流 한강수 도도히 만고에 흐르는데 先生此去若爲留 선생의 이번 걸음 어찌하면 만류할꼬 沙邊拽纜遲徊處 백사장 가 닻줄 잡고 머뭇거리는 곳 不盡離膓萬斛愁 이별의 아픔에 만 섬의 시름 끝이 없어라 이에 선생이 기대승의 시의 운을 사용해서 답시를 짓는다. 列坐方舟盡勝流 배에 둘러앉은 사람 모두가 훌륭한 인물들 歸心終日爲牽留 돌아가려는 마음이 종일토
[우리문화신문=우지원 기자] “병신춤이라 부르지 마시오. 불행하고 가난한 사람 병들어 죽어 가는 사람 장애자들 내 동생 어린 곱사 조카딸의 혼이 나에게 달라붙어요. 오장 육부가 흔들어 대는 대로 나오는 춤을 추요.” (p.14) 광대 공옥진이 춘다. 오장 육부를 뒤흔들며 춘다. 이른바 ‘병신춤’이다. ‘병신’이라는 말에 내포된 부정적 어감을 지우기 위해 ‘곱사춤’으로도 불리는 이 춤은, 신체가 부자유스러운 이들의 한과 눈물을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한판 굿에 가깝다. 한 시대를 풍미한 판소리 명창, 1인 창무극의 대가, 곱사춤 명인 공옥진은 아이돌 그룹 투애니원의 단원 공민지의 고모할머니로도 잘 알려져 있다. 공민지 또한 집안에 면면히 흐르는 ‘예인의 피’를 입증하듯, 수많은 아이돌 그룹 가운데서도 예사롭지 않은 춤 실력으로 이름을 날렸다. 지은이는 이 책 《춤은 몸으로 추는 게 아니랑께 – 광대 공옥진》을 통해 명인 공옥진이 한평생 걸었던 예인의 길, 그녀가 남기고 떠난 소중한 유산을 딸에게 들려주는 듯한 친근한 어조로 풀어낸다. ‘우리 인물 이야기’ 시리즈의 일곱 번째 이야기로 나온 이 책을 읽다 보면 ‘공옥진’이라는 한 인간이 일궈낸 아름다운 유산을 오롯이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일반적인 바이러스 감염질환은 심장이나 혈관에 대한 손상이 거의 없다. 합병증 수준에 도달할 때나 간혹 드러나는데 코로나19 후유증의 경우 혈관염과 혈전의 소견이 있다. 이는 백신으로도 확인할 수 있는데 백신은 코로나19와 유사한 구조와 기능을 하는 물질로 우리 몸의 면역 반응을 유도하여 면역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따라서 잘 만들어진 백신은 코로나19와 비슷하되 인체에 부담을 주지 않아야 하는데 최근에 만들어진 코로나 백신 대부분은 약간의 부담을 주기도 한다. 백신 후유증의 하나로 혈관염 소견이 있다. 이렇게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변이종들에서 공통으로 혈관염이 드러나는데 혈관 자체의 손상과 더불어 2차적인 장애를 겪기도 한다. 혈관이 부어서 통로가 좁아지기 때문에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않게 된다. 그렇게 되면 세포에 산소 공급량이 부족해지고 혈관이 좁아서 막히는 증상이 드러난다. 아울러 심장이라는 거대한 혈관 역시 부담을 받게 되는데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은 수면장애다. 1. 혈행 장애의 양상은 다양하며 포괄적 일반적인 감기에도 면역복합체가 형성되어 혈관벽에 침착되기 때문에 혈관염이 발생하여 몸이 붓고 혈관이 붓는 경우가 발생한다.
[우리문화신문=이달균 시인] 사랑이 오신다면 스미듯 오셔야지 시나브로 꿈 적시는 봄비처럼 오셔야지 화들짝 헤픈 도화처럼 왜 난분분 오시는가 내사 못할 짓이네 당췌 못할 짓이네 눈물에 자물자물 시나브로 잠이 들면 문풍지 실바람에도 흠칫 놀라 잠을 깬다 과부야 애솔나무 송화분 흩어지면 은근짜 옷고름 풀듯 보리밭도 흥감터라 궁노루 흐벅진 욕정의 중중모리 휘모리 어디선가 맹렬히 별똥별 떨어지고 들물 날물 한데 엉켜 소용돌이 뺑이 돈다 들끓던 햇살의 산조, 차츰 숨이 잣는다 쟁여둔 시간과 한 송이 목화구름 연두빛 보료는 향기롭고 따뜻하다 달디단 밀봉의 오후, 꿈처럼 봄날은 간다 <해설> 고성오광대 막을 열면 문둥춤을 추는 사내가 등장한다. 아무도 그에 대해 설명해 주지 않는다. 그저 다짜고짜 춤판을 연다. 그 사내는 누구인가. 왜 한 많은 사연을 안고 문둥춤을 추는가. 그래서 이렇게 상상해 보았다. 한 사내가 있었다고 가정하자. 얼굴이 얼금얼금 얽어 있는 얼금뱅이 사내를 등장시켰다. 그런 탓인지 혼기 놓치고 장가도 못 갔다. 하지만 그 동네에 들물댁이란 과수댁이 살고 있다. 동병상련의 아픔을 가진 이들은 눈빛만으로도 통한다. 그래서 둘은 사람들 몰래 정분이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작은 다리(산정교)를 하나 건너자 이제 길은 오르막길이다. 고갯길을 천천히 올라가다 보니 오른쪽에 가지가 길 쪽으로 늘어진 대추나무가 나타난다. 이 지역은 대추나무가 잘 되는가 보다. 앞서가던 사람이 대추를 따서 먹어 보더니, 맛이 좋다고 소란을 떨었다. 뒷사람도 대추를 따고 있는데, 갑자기 집주인 여자가 나타나 앙칼진 목소리로 야단을 친다. 남의 대추를 함부로 따먹는다고. 우리는 당황하여 ‘죄송합니다’, ‘미안합니다’를 한마디씩 했다. 나도 큰 소리로 ‘미안합니다’라고 외쳤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라는 속담이 맞는가 보다. 우리가 모두 미안하다고 하니, 주인 여자는 우리를 째려보더니 그냥 들어가 버린다. 휴우, 다행이다. 지나가면서 자세히 보니 대추나무를 심은 집은 살림집이 아니고 ‘한반도 식당’이라는 이름의 간판이 걸려 있다. 장사하는 사람이라서 그런지 인심이 사납다고 생각되었다. 출발한 직후 길가에서 대추를 따 먹었을 때는 아무 말이 없었는데... 그런데 길가로 뻗어 나온 가지에서 대추를 따 먹는 행동이 죄가 될까? 예를 들어 담장을 넘어온 감나무 가지에서 감을 따 먹으면 어떻게 되나? 궁금할 때는 슬기말
[우리문화신문=우지원 기자] 고행록(苦行錄). 이 책의 주인공, 한산 이씨가 자신의 인생을 돌아본 한글 자서전에 붙인 제목이다. 얼마나 인생이 고단했으면 자서전에 ‘고행록’이라는 이름을 붙였을까. 명문가의 자손으로 태어나 당시 여성으로서는 최고의 자리인 정경부인까지 올랐지만, 인생의 그림자와 거친 비바람에 눈물 흘린 날들도 참으로 많았다. 이 책 《고행록, 사대부가 여인의 한글 자서전》 지은이 김봉좌는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서 근무하던 시절, 진주 유씨 모산종택을 방문해 두루마리 형태의 친필본을 직접 보았다. 당시 장서각에서는 한산 이씨 부인의 《고행록》 번역 작업이 한창이었고, 지은이는 한글문헌학 전공자로서 자료집 편찬을 주관하고 있었다. 이때 펴낸 자료집이 《고행록: 17세기 서울 사대부가 여인의 고난기》였고, 여기서 못다 한 이야기를 올올히 풀어낸 것이 이 책이다. 사실 한산 이씨는 남편의 정치적 부침은 전혀 기록하지 않았기에, 유명천의 행적과 한산 이씨의 고행록을 견준 지은이의 노고로 하나의 완결된 서사가 탄생할 수 있었다. 한산 이씨 부인은 아계 이산해의 고손녀로 1659년(효종10), 기해년에 태어났다. 한산 이씨 가문은 이산해와 그 아들 이경전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코로나19의 변이체인 오미크론에 감염된 뒤 후유증으로 극도의 무기력과 피로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이러한 증상은 크게 볼 때 2가지 요인에서 기인한다. 하나는 과도한 면역과정, 곧 바이러스 침입에 대응하여 온몸의 세포가 모든 일을 팽개치고 결사적으로 싸우다 보니 세포의 활동이 극성해지다가 탄력이 저하되어 드러난다. 다른 하나는 면역과정 중 과부하에 걸린 장부가 완치된 뒤에 정상적으로 복구되지 못해서 무기력해진다. 따라서 코로나19의 감염증상에서 정도가 심하였을 때는 완치 판정을 받은 이후에도 세포의 활력이 회복되지 않고 장부의 기능이 저하되어 피로와 무기력이 지속하게 되는데 특히 지병을 앓거나 건강에 취약점이 있는 경우에는 그 증상이 더 심해지는 방향으로 진행되어 회복이 안 되고 오히려 더 심해지는 경우까지 발생한다. 따라서 코로나 후유증이 의심되는 피로와 무기력증이 드러났을 때 기존의 내 몸 상태가 증폭되어 드러난 모습인지, 새롭게 생긴 모습인지를 먼저 살펴보고 드러난 증상에 따라 적절한 대책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1. 자연의 리듬과 동조하라 - 총체적 무기력, 의욕저하, 졸림 ‘몸에 기운이 없다’라고 할 때
[우리문화신문=이달균 시인] 소가야 벌안으로 달빛도 푸르른 날 생과부 속심지 울음 울며 타는 밤에 저만치, 껑충 멀대 같은 허연 귀신 몸짓보아 오오매 엉덩짝 둥실, 풍만한 달무리 손톱으로 퉁겼다가 품 안에도 품었다가 아아, 메구패 따라 남정네도 집 나간 텅 빈 마당 위로 바람은 건들 밤꽃 내음만 흩뿌리고 떠나는데 귀신아, 왜 달 밝은 밤이면 논둑에 나와 애써 다독인 마음 이리 아리게 흔들어 쌓노. 굿거리 굿거리장단에 덩실 달은 구름 속에 숨고, 어느새 한 마리 백학 되어 학춤으로 노닐다가, 머언 절간 세속의 연 못내 끊지 못한 비구니 속내 들추이는 승무도 펼칠 즈음, 설핏 꿈결엔듯 거류산 소롯길로 희뿌염 아침은 와, 한 농부 다랑논엔 피 반 나락 반인 게으름만 지천이라. 웃논에 물 대고 오는 실한 농부 탓하기를, “에라이, 온 만신의 피! 피나 뽑고 춤이나 추지.” ※ ‘만신의 피’: 허종복(1930-1995)의 별호. 조용배와 함께 고성오광대를 이끌던 예인. <해설> 이를테면 ‘만신의 피’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먼저 온몸에 피투성이가 된 모습이 떠오를 것이다. 하지만 이 시에선 벼 심은 들판에 피를 뽑지 않아 ‘피 반 나락 반’인 논을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