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은 들여름달 스무하루, 5월 21일이자 '부부의 날'입니다. 어린이날도 있고 어버이날도 있는 들여름달, 5월을 흔히 '가정의 달'이라고 합니다. '가정의 달'을 '집'이라는 토박이말을 살려 '집의 달' 또는 '집달'이라고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이렇게 집과 아랑곳한 기림날(기념일)이 많은 달에 두 사람이 만나 하나가 된다는 뜻을 담아 '2'와 '1'이 함께 있는 스무하루 21일을 '부부의 날'로 삼았다고 하죠. '부부'를 토박이말로는 뭐라고 하는지 아시는지요? '부부'라는 말이 널리 쓰이다보니 '부부'를 가리키는 토박이말이 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부부'를 토박이말로는 '가시버시'라고 하는데 쓰는 사람이 거의 없다보니, 이런 토박이말이 있는 줄도 모르고 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말집(사전)에 '부부'를 찾으면 비슷한 말로 '가시버시'가 나오지 않습니다. 이러니 '가시버시'라는 말을 알려주지 않으면 알 길이 없기도 합니다. 하지만 '부부'도 알고 '가시버시'도 알고 있으면 때에 따라 곳에 따라 알맞게 골라 쓸 수 있어 좋을 것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가시버시'를 '부부를 낮잡아 이르는 말'이라고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풀각시: 막대기나 수수깡의 한쪽 끝에 풀로 색시 머리를 땋듯이 곱게 땋아서 만든 인형 보기월) 아이들과 밖에 가서 풀각시를 만들어 봐야겠습니다. 잔뜩 흐린 하늘에서 빗방울이 떨어질 것 같은 날씨입니다. 오래 가물었는데 비가 잦아서 푸나무는 좋겠다 싶은 생각도 듭니다. 아이들과 함께 지내다 보면 가끔 풀이름, 나무이름을 묻곤 합니다. 아는 것은 알려주지만 저도 알지 못할 때는 찾아보아야 할 때가 있지요. 풀 가운데 '각시풀'이라는 이름을 가진 풀이 있습니다. 마치 사람 머리카락처럼 수북하게 자라는 풀인데 그 풀을 가지고 머리를 땋듯이 땋을 수가 있지요. 그처럼 풀로 머리카락처럼 땋은 것을 막대기에 달아서 만든 인형을 '풀각시'라고 한답니다. 각시풀로 만든 풀각시라고 생각하시면 잘 잊히지 않으실 겁니다. 풀로 만든 인형을 '풀각시'라고 하면 되지 않을까요? 아이들과 밖에 가서 풀각시를 만들어 봐야겠습니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푸지다: 매우 많아서 넉넉하다=가득하다, 넉넉하다 보기월) 푸지게 먹고 나면 바로 몸무게가 늘곤 합니다. 이레끝(주말) 잘 쉬셨습니까? 이레끝에는 아무래도 마음을 놓고 지내게 됩니다. 잠도 좀 늦게까지 자기도 하고 맛있는 것을 찾아 가서 먹기도 하죠. 잘 차려 놓은 것들을 조금씩 먹는다고 먹어도 먹다 보면 많이 먹게 될 때가 있습니다. 그렇게 푸지게 먹고 나면 바로 몸무게가 늘곤 합니다. 오늘 아침에도 늘어난 몸무게를 보며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조금 모자라다 싶을 만큼만 먹어야 한다고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푸지다'는 말을 어르신들이 많이 쓰시다 보니 '사투리'로 잘못 알고 계신 분들이 더러 있더라구요. '매우 많아서 넉넉하다'는 뜻을 가진 토박이말이니까 자주 많이 쓰면 좋겠습니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앞짧은소리[뜻] 1)앞으로 늘품이 없거나 앞날에 좋지 않은 일을 뜻하게 된 말마디[보기월] 누구보다 아이들한테는앞짧은소리를 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어제 비가 조금 올 거라는 기별을 들어 알고 있었지만 하늘만 보고 비가 안 오는 줄 알고 나갔다가 비를 조금 맞았습니다. 옷이 젖을 만큼은 아니었고 아주 조금 말입니다. 저 말고도 저처럼 비를 맞는 사람들이 있었지요. 장마답게 낮에도 비가 내리다가 그치기를 되풀이했습니다. 때끝꼲기(기말평가) 열매를 보고 싶어 안달을 난 아이들이 아침에 가자마자 저에게 달라붙어 얼른 알려 달라고 떼를 썼습니다. 여느 때 잘하면 절로 좋은 열매를 거둘 수 있다는 걸 모르지 않는 아이들이 그것을 몸으로 겪어 알게 되면 참 좋겠습니다. 만나는 첫날부터 그 말을 되풀이하고 있지만 그리 따라 주는 아이가 없다면 그건 제가 모자란 탓일 것입니다. 오늘 누군가 올려 준 글에 몇 해 앞에 잇달아 여러 사람 목숨을 빼앗아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사람이 남긴 말이 있었습니다. 어릴 때 선생님이 해 준 말을 듣고 나쁜 마음이 자라났다는 것이었죠. 그때 누군가 '착하다'는 말을 한 마디 해 줬더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