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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조선시대 사재기로 백만 냥을 벌어들인 허생은

서울남산국악단, 마당극 <허생전> 재공연

[그린경제/얼레빗 = 이나미 기자]  연암 박지원(朴趾源, 1737 ~ 1805) 《열하일기》, 《연암집》를 썼던 조선 후기 실학자면서 가장 뛰어난 작가였다. 그 연암의 또 다른 저서 <허생전>을 바탕으로 지난해 12월에 올렸던 마당극 <허생전>이 오늘 설날부터 서울남산 국악당무대에 다시 오른다.
 

   
 
이 공연은 소설 '허생전'에서 허생의 집이 남산골 자락인 것에 착안했다. 남산골 한옥마을의 이야기 개발을 통한 관광자원화가 목표다. 또 서울시가무단(현 서울시뮤지컬단)이 1981년 공연한 제1회 마당놀이 '허생전'을 마당극의 창시자인 채희완 예술감독이 32년 만에 재현한 것이다. 

마당극에서 잔뼈가 굵은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하여 신명나는 춤사위와 흐드러진 연주, 구성진 재담, 열린 무대를 통해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쾌감과 감동을 선사하는 ‘허생전’ 만의 치명적인 매력을 보여준다. 촌철살인의 지혜, 통쾌한 비판, 해학과 풍자가 가득한 역동적인 무대 위 이야기를 통해 세대간, 계층간의 갈등에 대한 해법을 제시한다.  

허생처는 어려운 살림에도 날마다 책이나 읽고 있는 허생에게 심한 구박을 한다. 참다못한 허생은 글공부를 접고 한양에서 돈 꽤나 있다는 변씨를 찾아 만 냥을 빌려 당시에 이미 유행처럼 번졌던 사재기로 백만 냥을 벌어들인다. 그 돈으로 허생은 도둑 무리들을 이끌고 무인도로 가서 그들만의 나라 ‘율도국’을 세운다. 율도국에 대한 희망도 잠시 율도국에 대한 회의감이 든 허생은 율도국을 떠나여 50만 냥을 바다에 빠뜨리는데...
 

   
 

   
 

이런 줄거리 속의 <허생전>에서 연암 박지원의 철학과 사상도 엿볼 수 있다. '실사구시' '이용후생'을 기반으로 실학사상이 오늘의 시대정신과 맞물려 역동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정치·사회·경제적 의제에 대한 통렬한 비판, 해학과 풍자로 연희자와 관객이 어우러지는 현장감 넘치는 열린 무대인 것이다.  

관람료는 전석 3만원. 문의 02-3676-36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