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마음이 아련해왔다. 대상도 없는 그 누군가가 그리워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마지막 수업을 빼먹기로 마음을 굳히고 상경대 강의실을 기웃거렸다. 한동네 친구 유철이를 불러내 막걸리 내기 당구나 치러 가자며 꼬드겼다.” - 최양숙 <가을편지> - “강원도 산골은 겨울이 유난히 길다. 예전에는 동짓달이면 벌써 외부세계와 왕래가 단절되는 마을이 수두룩했다.” - 현경과 영애 <참 예쁘네요> - 흑갈색 강물 빛이 조금씩 묽어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큰 물기둥은 처음이었다. 물이 서서 달린다더니 정말 그랬다. 당목이 떠내려가고 서낭당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 한영애 <여울목> - 노래 한 곡 한 곡을 해설하는 글들이 정겹다. 모두 한 편의 시다. 그냥 시가 아니다. 그것은 예전 음악다방에서 아가씨들의 마음을 사로잡게 만든 디스크자키의 중저음 목소리요, 아련한 추억의 노랫말이요, 해설이다. 이런 모든 것을 담아낸 ‘추억과 낭만의 LP여행’이라는 부제를 단 《김상아의 음악편지》가 도서출판 얼레빗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을 쓴 김상아 작가는 <한국교통방송 강원본부>, <CBS 춘천> 등
[우리문화신문=김광옥 수원대 명예교수] 마음 추스르기로 자기 단련을 세종의 사맛 곧 커뮤니케이션에 대하여 살피고 있는데 ‘코로나 19’ 상태에서 집에 있는 일이 많아지니 온통 마음 추스르기가 과제다. 마음이란 카뮤니케이션에 있어서 ‘자기와의 대화’라 할 대상이기도 하다. 집콕이라는 새로운 말도 생겼다. 이전의 용어는 방콕이나 방글라데시였다. 다 아는 이야기이지만 휴가 기간에 방에서 뒹굴고 지난다는 뜻이다. 방콕과 집콕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 방콕은 방학 곧 휴가를 맞아 집에서 뒹군다는 상황이지만 집콕은 움직여야 하는데 외출을 자제하면서 집에서 지내거나 직장인은 재택근무로 제 할 일을 한다는 뜻을 품고 있다. 더불어 일의 방식도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비대면의 언택(untact)이나 간접대면의 온택(ontact)의 일이 많이 생겼다. ‘코로나 19’는 강제적으로 사회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직장에 나가고 사람을 만나 담소하고 찬 한잔과 소주 한 잔을 마시는 소소한 일상이 행복의 근원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해준다. 다시 말해 더불어 살며, 값어치 있는 일이 자기에게 무엇이었던가 하고 되살펴 주게 한다. 곧 활동이 드물 때 마음 추스르기가 중요한 화두가
[우리문화신문= 금나래 기자] 추자도는 제주도에서 배 타고 한 시간을 가야 하는 섬 속의 섬이다. 이곳에 최근 문화 예술의 바람이 분다. 추자항 뒤쪽에는 아픈 역사가 깃든 치유의언덕이 있다. 푸른 바다로 채워진 대서리 벽화 골목에선 춤을 추듯 일렁이는 파도를 따라 추자10경을 담은 벽화가 모습을 드러낸다. 영흥리로 발걸음을 옮기면 색색 타일로 꾸민 벽화 골목이 반긴다. 아담한 카페처럼 꾸민 후포갤러리에서 잠시 쉬어도 좋다. 묵리로 향하는 고갯길에는 아름다운 바다와 작은 섬을 배경처럼 두른 포토 존이 근사하다. 언어유희를 즐기는 묵리 낱말고개도 흥미를 끈다. 신양항 앞에는 하석홍 작가의 ‘춤추자’가 있으며, 옛 냉동 창고를 활용한 후풍갤러리가 일반인 대상으로 곧 문을 열 예정이다. 신양1리와 예초리는 신유박해와 관련한 숨은 역사가 바닷길을 따라 굽이굽이 펼쳐진다. 제주연안여객터미널 부근에도 가볼 만한 곳이 많다. 사라봉 중턱에 자리한 산지등대는 1916년 처음 불을 밝혔다. 등탑에 오르면 제주항과 푸른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등대에서 멀지 않은 거리에 있는 두맹이골목은 재미난 그림이 가득해 이곳저곳 기웃거리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제주목 관아(사적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소장 임승경)는 전라남도(도지사 김영록)와 공동으로 ‘영산강유역 마한문화권 조사연구 마스터플랜 수립’을 위한 국제학술대회를 오는 13일부터 14일까지 서울 한국프레스센터 19층 매화홀에서 연다. 이번 학술대회는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 제정(2020.6.9.)에 발맞춰 추진 중인 ‘영산강유역 마한문화권 조사연구 마스터플랜 수립’ 학술연구 용역의 하나로 기획되었다. 전체 주제는 ‘영산강유역 마한문화권의 성격과 나라 안팎 주요 문화유산의 활용방안’으로 13일 나라 안파? 발표 7건을 비롯하여, 14일까지의 영산강유역권의 주요 문화유적과 나라 안팎 중요 문화유산의 보존과 활용사례에 대한 포스터가 게시된다. 세부내용을 보면, 13일에는 영산강유역 마한문화권의 성격에 대해 ▲ 마한문화권의 시ㆍ공간 범위와 문화특성(임영진, 전 전남대학교), ▲ 영산강유역권 마한 관련 유적의 최신 조사 성과(김낙중, 전북대학교), ▲ 영산강유역 고대사회의 성장과 동아시아의 연안해로(강봉룡, 목포대학교), ▲ 영산강유역 마한문화권 연구의 주요 쟁점과 과제(권오영, 서울대학교)라는 주제로 발표가 이루어진다. 이어서 국내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이 주최하고 (사)한국문화재지킴이단체연합회(회장 김호태)가 공동 주관하는 ‘2020년 문화재지킴이 전국대회’가 오는 14일 토요일 낮 2시부터 3시 30분까지 안동 탈춤 공연장(경북 안동시 소재)에서 열린다. ‘문화재지킴이 운동’은 2005년 자발적으로 국민이 직접 문화재를 가꾸고 지키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운동으로 현재 전국 약 8만 5,00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문화재지킴이(개인ㆍ가족ㆍ단체ㆍ기업ㆍ청소년ㆍ청년 등)로 위촉되어 문화재 주변 정화활동, 문화재 감시 등 상시점검과 홍보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문화재지킴이 전국대회는 문화유산 보호 등 사회공헌 활동 참여 국민(문화재지킴이)의 소속감 형성, 자긍심 고취, 상호교류과 활동 공로를 격려, 축하하는 자리다. 올해 행사는 코로나19의 지속적 유행과 사회적 거리두기 이행 등에 따라 부득이하게 관계자 중심으로 최소 참여 인원만 참석하여 진행하며, 행사에 참여하지 못한 문화재지킴이 등을 위하여 행사 전반을 한국문화재지킴이 연합회 유튜브로 실시간으로 내보낼 계획이다. * 한국문화재지킴이연합회 유튜브: https://www.youtube.com/channel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서울시는 13일(금) 플랫폼창동61(서울 도봉구 마들로 11길 74)에서 ‘세계 음악도시를 통한 도시재생의 담론’이라는 주제로「서울뮤직시티커넥션 2020」을 온라인으로 개최한다. 해외 연사들이 라이브로 참여하는 국제 컨퍼런스의 모든 일정은 플랫폼창동61 유튜브 채널과 페이스북으로 생중계되며, 한·영 동시통역이 제공된다. 이번 국제 컨퍼런스는 아레나 공연장의 활용방안, 음악산업 비즈니스 전문인력 양성, 대중음악 전시와 아카이빙 공간 전략을 통해 ‘서울아레나’ 건립 시 고려할 요소를 모색하기 위하여 마련되었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이 ‘음악도시 창동의 계획’을, 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글로벌 음악도시 서울의 미래’에 대해 기조 연설한다. ‘음악산업 비즈니스 전문인력 양성’ 세션에서 돈 고더(Don Gorder) 미국 버클리음악대학 명예교수는 미국 사례를, 유사원 케이아츠 크리에이티브 대표는 국내 사례를 발표한다. ‘아레나 공연장의 글로벌 환경과 서울아레나 비전’ 세션에서 제프 도렌펠드(Jeff Dorenfeld) 미국 버클리음악대학 교수는 아레나 공연장의 구체적인 사례를 공유하고, 오지훈 카카오 상무는 ‘서울아레나’ 건립의 진행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 가면 국보 제193호 <경주 98호 남분 유리병 및 잔>이 있습니다. 경주시 황남동 미추왕릉 지구에 있는 삼국시대 신라 무덤인 황남대총에서 발견된 병 1점과 잔 3점의 유리제품이지요. 병은 높이 25㎝, 배지름 9.5㎝이고, 잔① 높이 12.5㎝, 아가리 지름 10㎝ 잔② 높이 8㎝, 아가리 지름 10.5㎝ 잔③ 높이 10.5㎝, 아가리 지름 9.5㎝의 크기입니다. 병은 연녹색을 띤 얇은 유리제품으로 김둥근꼴의의 달걀 모양으로 물을 따르기 편하도록 끝을 새 주둥이 모양으로 좁게 오므렸습니다. 가느다란 목과 얇고 넓게 퍼진 나팔형 받침은 페르시아 계통의 그릇에서 볼 수 있는 것입니다. 목에는 10개의 가는 파란빛 줄이 있고, 아가리에는 약간 굵은 선을 돌렸으며, 손잡이에는 굵은 파란빛 유리를 ㄱ자로 붙였습니다. 손잡이에 금실이 감겨 있는 것으로 보아 이는 무덤에 넣기 전 이미 손상되어 수리하였던 것으로 짐작됩니다. 모두 심하게 깨진 상태로 발굴되었으나 다행히 원형을 알아볼 수 있게 복원되었습니다. 병과 잔①은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 출토된 것으로 보아 한 모음을 이루었던 것으로 짐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창경궁관리소(소장 고경남)는 국립어린이과학관(관장 김현수)과 함께 종로구 내 초등학생들을 초청하여 오는 13일 낮 3시 ‘창경궁 속 과학문화재 보물 찾기’ 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우리 미래사회의 문화유산과 과학의 주역이 될 초등학생 15명을 대상으로 우리 조상들의 과학적 지혜가 담긴 창경궁의 관천대(보물 제 851호), 풍기대(보물 제 846호), 오목해시계(앙부일구)의 원리와 우수성을 알리고 문화유산과 과학에 대한 흥미를 높이기 위해 마련하였다. * 관천대: 천문을 관측하던 소간의를 설치했던 시설로 알려짐 * 풍기대: 조선시대 바람의 세기와 방향을 측정하기 위한 풍기의 받침대 * 오목해시계(앙부일구): 해그림자의 위치로 시각을 측정하는 기구 참가학생들은 먼저 ▲ 창경궁의 관천대, 풍기대, 해시계(앙부일구)를 답사하며 문화재 값어치와 과학 원리에 대해 전문강사의 설명을 들은 뒤, ▲ 정조가 태어난 경춘전으로 이동하여 풍기대와 해시계를 직접 만들어 보는 시간을 갖는다.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하여 참가자 전원 마스크 쓰기, 발열확인, 손소독제 사용 등 생활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하며 진행할 예정이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순위 1위’ 신진서 9단이 안성준 8단을 제압하고 KBS바둑왕전 2연패에 성공했다 10일 서울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39기 KBS바둑왕전 결승3번기 2국에서 신진서 9단이 안성준 8단에게 256수 만에 백 불계승하며 종합전적 2-0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앞서 6일 열린 결승1국에서 안성준 8단에게 289수 만에 흑 불계승하며 기선을 제압한 신진서 9단은 이날 낮 12시에 펼쳐진 결승2국에서도 승리하며 대회 2연패를 결정지었다. 올해 59승 7패, 89.39%의 경이적인 승률을 올리고 있는 신진서 9단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올해에만 5개의 우승컵을 수확, 순위 1위다운 면모를 보였다. 나라 안팎을 합쳐 박정환ㆍ신민준 9단과 중국 커제ㆍ구쯔하오 9단 외에는 판 맛을 본 선수가 없으며, 특히 국내 기전 결승전에서는 지난해 KBS바둑왕전 결승2국을 시작으로 12연승을 질주 중이다. 결승전이 끝난 뒤 진행된 시상식에는 KBS 정재용 스포츠국장과 한국기원 한상열 부총재가 참석해 트로피와 꽃다발을 전달했다. 대국 뒤 대담에서 신진서 9단은 “전통 있는 KBS바둑왕전에서 또다시 우승하게 돼 기쁘다. 내년에도 참가하고 싶고 더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사장 정성숙)이 ‘2020 전통예술 기획자 양성 프로젝트’ 참가자를 모집한다. 11월 11일(수)부터 20일(금) 17시까지 10일 동안 누리편지를 통해 신청을 받는다. 전통예술인들의 공연기획 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2013년 시작된 ‘전통예술 기획자 양성 프로젝트’는 탄탄한 교육 커리큘럼을 통해 전통공연예술 분야 기획자 양성에 이바지하며 호평을 받아왔다. 전통공연예술 분야는 현장에서 활동하는 기획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실연자 스스로 공연기획, 홍보ㆍ마케팅, 무대기술 등의 전문지식을 배워야 하는 현실이다.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은 이런 전통예술인들을 지원하기 위해 공연기획에 대한 전문지식 습득과 단체 운영 능력 함양을 위한 교육 과정을 지속해서 보완ㆍ발전시켜 왔다. 올해 교육은 12월 15일부터 5주 동안 매주 화요일 전통공연창작마루에서 진행된다. 예술계 경향 분석과 공연기획 실무 실습, 홍보·마케팅 전략, 무대 제작 및 연출, 디지털화 등을 통한 공연 콘텐츠 확장, 뉴노멀시대 전통예술계 분석과 방향성 제시 등 5개 주제의 교육으로 구성됐다. 주 1회 수업으로 이론 및 실습을 병행해 교육생에게 가장 효과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