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지병목)는 오는 10일 낮 3시 30분 국립문화재연구소 유튜브를 통해 보존과학연구실 전 직원이 화상대면으로 참여해 보존과학과 고고학 등을 전공하는 대학생들의 궁금증에 답변하는 온라인 설명회를 연다. 설명회 이름은 「대학생과 함께 여는 문화유산 분석의 미래 - 무엇이든 우리가 아는 것(만) 물어보세요」 다. 이번 분석설명회는 보존과학, 고고학 등 문화재를 전공하는 대학생들에게 문화유산의 최신 분석 기법과 현장에서의 생생한 적용 사례를 국립문화재연구소 직원들이 직접 설명하는 자리로, 연구소는 이를 위해 지난 9월 14일부터 9월 27일까지 국립문화재연구소 누리집(www.nrich.go.kr)에서 사전 신청한 대학생들에게 질문들을 받았다. 모두 3부로 구성된 이번 설명회는 사전 신청자들로부터 미리 받은 질문들에 대한 답변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논의들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 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제1부 ‘문화재 분석에 대해 궁금한 것이 있어요!’에서는 토기의 제작 기법과 산지 추정, 엑스선 회절 분석 방법, 유기물 분석, 대형 불화의 과학적 분석, 석조문화재의 비파괴 분석, 옛사람 뼈의 디엔에이(DN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수원시가 지역 내 연못과 저수지 등에 사는 생태계교란종인 붉은귀거북 퇴치 활동을 벌였다. 수원시와 붉은귀거북 포획단은 지난 4월부터 10월까지 수원지역 저수지와 연못 등 붉은귀거북의 주요 서식지에서 284개체를 포획했다. 미국 미시시피 지역이 원산지인 붉은귀거북은 진한 초록색 등딱지에 누런색, 황록색의 복잡한 무늬가 있고, 배는 선명한 누런색에 점무늬가 흩어져 있다. 머리는 크고 옆쪽에 붉은 선이 있다. 등딱지 길이가 수컷은 약 15cm, 암컷은 20cm이다. 번식력이 강하고 키우기 쉬워 애완용으로 인기가 높았다. 또 값이 싸 방생 등의 종교행사에도 많이 이용돼 하천에 방류되기도 했다. 하지만 고유 어종과 토종붕어 등을 가리지 않고 먹는 잡식성으로 개체 수가 증가하면서 서식지가 겹치는 한국 토종인 거북 남생이 개체 수가 줄자 환경부는 지난 2001년 붉은귀거북을 생태계교란종으로 지정했다. 수원에서도 저수지와 연못, 하천 등에 살면서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수원시는 붉은귀거북 포획단의 도움을 받아 서식밀도가 높거나 생태계 영향이 높은 지역에서 우선적으로 포획했다. 포획단의 자원봉사로 진행된 포획은 만석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국어원(원장 소강춘)은 10월 30일 자연 재난방송에서 제시해야 할 주요 정보를 체계화한 《재난방송 언어 지침서》를 펴냈다. 이 지침서는 2019년 국립국어원의 연구용역 “자연 재난방송 지침 연구”(연구책임자: 성균관대 정희창)를 바탕으로 마련되었다. 이 연구에서는 자연 재난과 관련된 다수의 보도 사례를 수집하여 정보의 유형을 분석하였으며, 재난을 ‘폭염’, ‘태풍ㆍ호우ㆍ홍수’, ‘지진’, ‘한파ㆍ폭설’로 구분하고 보도 정보의 우선순위를 제시하였다. 올해 국립국어원은 이를 바탕으로 일선 방송 현장에서 바로 활용될 수 있도록 이 지침서를 꾸몄다. 소강춘 국립국어원장은 “재난방송은 국민의 안전과 직결된 만큼, 방송사들이 이 지침서를 참고하여 국민의 기대치에 더욱 부응하는 보도를 해 주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재난방송 언어 지침서》는 소책자로 제작되어 주요 방송사에 나눠줄 예정이며, 원문은 국립국어원 누리집 > 자료 > 연구ㆍ조사 자료 > 기타 자료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이 다색판화는 일본의 근대 판화가 히라쓰카 운이치[平塚運一, 1895~1997]가 부여 정림사터 오층석탑 주변의 풍경을 그린 것입니다. 1935년 제10회 국화회(国画会) 출품작으로, 작가가 1939년 덕수궁 이왕가미술관(李王家美術館)에 기증하였습니다. 낮은 언덕을 배경으로 오층석탑, 땔감 지게를 진 인물, 그리고 가지만 앙상한 나무 한 그루가 나란히 서 있습니다. 석양 무렵의 풍경인 듯, 저 너머 해가 저무는 언덕은 붉게 빛나고 그 뒤편 언덕에는 이미 푸른 어둠이 드리워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정연하게 배치된 판석과 실제보다 경쾌하게 들린 옥개석으로 당당하게 표현된 석탑은 화면 가운데서 존재감을 드러내지만, 탑을 등지고 걸어가는 인물 탓인지 그 주변엔 쓸쓸한 분위기가 감돕니다. 근대 창작판화의 제작 근대 창작판화(創作版畫)인 이 작품에는 판목(版木)을 찍어낸 순서를 기록한 에디션 넘버가 없습니다. 히라쓰카 운이치는 ‘창작판화’의 의미를 강조하기 위하여 항상 판목을 스스로 조각한 뒤 한 장만 찍어냈고, 나중에 특별히 부탁받아 다시 찍을 일이 생겨도 번호를 매기지 않았습니다. 여러 사람의 손을 거쳐 대량생산되었던 일본의 전통 목판화와는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개인적인 생각을 전제로 하면 미국은 한자로 표기하면 ‘美國’이지만 선거 과정을 보면 ‘迷國’이 맞는 것 같고 그 결과를 보면 ‘未國’이 맞는 것 같습니다. * 美(아름다울 미), 迷(혼미할 미), 未(아닐 미) 민주주의를 꽃피운 나라라고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렇지도 않은 것 같고 자유를 표방한다지만 불평등 속에서 방종으로 통제되지 않는 것도 그렇고 세계 1등 국가로 자부한다고 하면서 길거리에 넘치는 노숙자들이 그러합니다. 미국의 선거제도는 승자독식이라는 독특한 제도라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문제는 이 제도가 문화와 사회 각 분야에 영향을 주는 심각성입니다. 승리한 1등이 모든 것을 차지하는 불합리한 시스템을 가진 사회가 건강하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예전에 어느 개그 프로그램에서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라는 표현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1등에게만 부와 권력을 몰아준다고 하는 것 1등과 2등의 차이는 종이 한 장 차이일 수 있지만, 그 결과는 극단적입니다. 그러니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야 합니다. 전부(Sum)가 아니면 전무(Zero)니까요. 그런 사회의 대다수 삶은 폭력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조선시대부터 전해지는 조리서들을 보면 동쪽인 경북 영양의 정부인 장계향 선생이 1670년 무렵 궁체로 쓴 필사본 《음식디미방(飮食知味方)》, 서쪽인 충남 홍성의 사운종택에 전해지는 숙부인 전의이씨가 1891년 필사한 《음식방문(飮食方文)니라》, 한반도 가운데랄 수 있는 충북 청주에는 영동대학교 호텔외식조리학과 지명순 교수가 발굴해낸 《반찬등속》이 있습니다. 먼저 《음식디미방》은 동아시아에서 처음 여성이 한글로 쓴 조리서라는 평가를 받지요. 《음식디미방》은 예부터 전해오거나 장계향 선생이 스스로 개발한 음식과 양반가에서 먹는 각종 특별한 음식들의 조리법을 자세하게 소개했습니다. 지금 영양 장계향 선생 생가에는 “음식디미방체험관”이 있으며 여기서 《음식디미방》을 계승하려 노력하고 있구요. 그리고 홍성의 《음식방문니라》 곧 ‘음식을 만드는 법을 적은 글’이란 책은 화향입주법, 두견주법, 소국주법, 송순주법, 신묘향법 같은 술빚기와 두텁떡법, 혼돈병법, 신검채단자, 석탄병법 같은 떡 만들기 그리고 승기약탕법, 삼합미음법, 증구법(개찜) 같은 요리와 반찬 만들기 따위가 설명돼 있습니다. 숙부인 전의 이씨의 후손인 사운종가의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오는 1월 27일부터 11월 28일까지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별오름극장에서는 국립무용단 <홀춤> 공연이 열린다. 국립무용단 단원들이 자신들의 몸과 마음에 새겨져있는 전통 춤사위에 현대적 미감과 주제를 덧입힌 독창적 안무에 도전한다. 눈에 띄는 것은 바로 홀로 추는 독무(獨舞)라는 점. <홀춤>은 이들에게는 공기처럼 익숙한 전통춤을 전혀 다르게 풀어내는 솔로 춤 공연으로, 오롯이 춤사위에 집중한다. 안무 개발 과정을 엿볼 수 있는 공개 시연이 2020년 여름에 열리고, 현대적 미감을 더한 완성작은 같은 해 11월 정식으로 공연된다. 2000년대 한국무용의 세부 장르로 자리 잡은 신전통춤에 주목한 이 무대는 기존 춤의 구성ㆍ움직임ㆍ미감 등의 활발한 변주로 이뤄지는 새로운 전통쓰기 작업이다. 오늘날 자신들을 만든 토양인 전통춤을 다른 각도에서 뜨겁고 진지하게 들여다본 이 결과물이 한국 춤의 발전에 어떤 의미가 될지 궁금해진다. 이날 공연의 출연ㆍ제작진을 보면 ‘금향무’ 안무ㆍ출연 김원경, ‘산산수수’ 안무ㆍ출연 윤성철, ‘보듬고(鼓)’ 안무ㆍ출연 박재순, ‘삶-풀이’ 안무ㆍ출연 박영애, ‘산수묵죽’ 안무ㆍ출연 조수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오는 11월 13일 저녁 7시 30분 전북 전주의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는 우진문화재단 주최, 전주시 후원으로 <서수진아쟁발표회 >가 열린다. 텔레비전 사극에서는 가끔 오열하는 듯한 소리가 터져 나온다. 격정적인 슬픔이 이어질 때 시청자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바로 아쟁산조인 것이다. 아쟁은 연주자의 앞쪽에 수평으로 뉘어 놓고 '활대'를 수직방향으로 써서 연주하거나, 가끔 손가락으로 가야금처럼 뜯기도 하면서 연주하는 악기다. 아쟁은 크게 두 종류로 나누는데 정악아쟁은 7현∼10현이며, 산조아쟁은 정악아쟁보다 조금 작고 주로 8현이다. 오열하는 듯한 아쟁산조 소리는 아녀자의 슬픔이 아닌 남정네의 눈물이라고 흔히 말한다. 그것은 소리가 무겁고 장중하기 때문일 것이다. 아쟁은 느린 진양조 가락에서는 격정적으로 흐느끼다가 중모리-중중모리로 이어지고 빠른 자진모리와 휘모리로 넘어가면서 차츰 한을 풀어헤치다 드디어는 한을 뛰어넘기까지 한다. 이런 아쟁의 소리를 젊은 연주자 서수진을 통해 듣게 된다. 서수진은 한국전통문화고등학교와 전북대학교 한국음악학과 졸업하고 광주빛고을국악제전 일반부 기악 대상을 받았으며, 전주시립국악단ㆍ전북도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이렇게 해서 우리는, 너무 일찍 영화계를 방문했고, 마치 '1인 군대'처럼 분투하다가 시대적 한계에 등 떠밀려 사라졌던 한 '신여성'을 만날 수 있었다..." 전 한국영상자료원장 조선희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시대인 동시에 봉건적인 사회 분위기 속에서 새로운 예술이 싹텄던 한국전쟁 뒤, 그 격동의 시절 등장한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영화감독 박남옥에 주목한다. 박남옥은 태어난 지 6달 된 아기를 업은 채 수많은 배우, 스태프의 점심밥까지 손수 차려가며 훗날 한국영화계의 한 획을 그을 영화 <미망인>을 남겼다. 그녀는 시련과 절망 속에서도 자신이 동경하던 영화를 포기하지 않고 ‘레디-고!’를 외쳤다. 비록 시대와는 불화(不和)했지만, 자신의 실패가 언젠간 누군가에게 큰 길이 되어줄 것이라 믿었다. <명색이 아프레걸>에서는 영화 <미망인>을 만들어 가는 과정과 박남옥이 촬영기사 김영준과 함께 찾아가는 자신의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그 시절의 진솔한 풍경뿐 아니라 예술에 대한 욕망과 현실, 그리고 모성 사이에서 갈등하고 분열되어 가는 그녀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는 12월 4일부터 내년 3월 28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는 현재 미술계에서 가장 뜨거운 작가인 ‘로즈 와일리전(展)’이 열린다. 현재 미술계에서 가장 뜨거운 작가! 2018년 세계 미술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파워 100` 가운데 1위인 데이비드 즈워너 갤러리에 소속된 현존하는 최고령의 신진 작가 로즈 와일리의 작품이 한국을 찾아온다. 1934년생인 그녀는 단발머리에 미니스커트를 입고 대형 캔버스 앞에서 붓을 휘두르는, 올해로 86살의 나이가 무색할 만큼 활발하게 활동 중인 영국 켄트 출신의 화가다. 그녀는 작은 것들을 더 크게, 그리고 주의를 끌지 못하는 것을 더 매력적으로 만들기 위해 6m가 넘는 대작을 고수한다. 2020년 겨울 가장 따뜻하고 재치 넘치는 전시로, 로즈 와일리의 전시 역사상 가장 큰 대규모 전시를 한국에서 만나 볼 수 있다. `86살의 그녀는 오늘도 운동화를 신고 붓을 든다.` 로즈 와일리는 위트 넘치고 활기차며 천진무구한 시각을 가진 고령의 신진 작가다. 21살의 이른 나이에 혼인한 그녀는 20여 년 동안 화가의 꿈을 포기해야 했지만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시작이라는 것을 몸소 증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