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춘천박물관(관장 김상태)은 복합문화공간인 신관에 중층형 이동식 수장대를 설치해 수장고 설비를 끝냈다. 중층형 이동식 수장대는 기존 고정식 단층 수장대 대비 공간 활용 효율이 획기적으로 높아 신관 수장고의 수장량을 비약적으로 증가시킬 수 있다. 신관 수장고는 4차산업시대를 맞이하여 전자 장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였다. 수장대는 모바일 app을 사용하여 수장고 안팎에서 조작할 수 있다. 또한, 진도 7 이상에서도 이상 없는 내진성능을 갖추고 낙하물 감지센서, 진입센서 등 사용자의 안전을 위한 장치가 포함되어 소장품의 안전한 관리와 사용자의 안전까지 고려하였다. 2002년 개관한 국립춘천박물관은 현재 본관 6개 수장고(면적 1,264㎡)에 문화재 약 11만 점을 소장하고 있다. 최근 중도 발굴조사 등 도내 매장문화재조사가 늘어나 이에 대응하기 위해 신관 2개 수장고(면적 937㎡)를 신축하였다. 이로 인해 향후 지역에서 출토되는 국가귀속문화재 약 25만 점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보관·관리하기 할 수 있게 되었다. 국립춘천박물관은 신관 수장고를 강원지역 매장문화재 영구보관시설로 사용할 뿐만 아니라 지역의 역사ㆍ문화 연구의 허브로 작용하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아 버 지 - 황 선 복 어려선 멀리 보라 무등 태웠지 커서는 바른 길가라 손잡아주었네. 파란 꿈도 분화구 같은 열정도 폭풍 같은 강인함도 다 주었다. 그렇게 아버지는 푸른 날 소리도 쨍쨍하던 매미 같았네. 늦여름 울다 지쳐 빈껍데기가 되어버린 매미 같았네. * 황 선 복(시인ㆍ화가). 서울문학으로 등단 ---------------------------------------------------------------------------------------------------------------------- “날마다 일찍 일어나 이부자리를 네 손으로 개어 깨끗한 곳에 두어라. 이어 비를 가지고 자리를 깨끗하게 쓸고 머리는 얼레빗으로 빗고, 빗을 빗통에 넣어 두어라. 이따금 거울을 보며 눈썹과 살쩍(관자놀이와 귀 사이에 난 머리털)을 족집게로 뽑고 빗에 묻은 때를 씻어 깨끗하게 해라. 세수하고 양치하며 다시 이마와 살쩍을 빗질로 매만지고, 빗통을 정리하고 세수한 수건은 늘 제자리에 두어라. 무릎을 꿇고 앉아 한글 한 번 읽고 한자 몇 자를 단계에 따라 읽어라.” 원교체(圓嶠體)라는 특유한 필체를 만든 조선 후기의 명필 이광사(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이노라이프 김석영 대표가 세 번째 시집 《나무가 되고 싶었다》를 냈습니다. 2018년에 첫 시집 《길》을 내더니, 벌써 3집 시집을 냈네요. 김 시인은 처음에 팽목항에서 세월호 유가족들과 바람에 날리는 추모 리본을 보면서 갑자기 시심(詩心)이 트였다고 하더니, 한 번 트인 시심의 샘물에서 계속하여 시의 냇물이 흘러나오는 모양입니다. 이번 시집의 제목은 《나무가 되고 싶었다》군요. 평창 속사리의 숲속에 땅을 사서 주말이면 달려가 손수 목공이 되어 게스트하우스를 짓더니, 아예 나무가 되고 싶었던 건가요? 나무가 되고 싶었다 누구나 나의 그늘에 누구나 잠시 머물며 맘 편히 쉬어 가도록 (중간 줄임) 나무가 되고 싶었다 만남과 이별 너머로 가을을 떠나보내고 외로운 자의 친구로 시집의 제목이 된 시입니다. 평소 넉넉한 웃음으로 사람들에게 따뜻한 돌봄을 아끼지 않는 김 시인의 마음이 그대로 담긴 시이군요. 이런 따뜻한 시인이기에 지갑 속에는 늘 천 원짜리 지폐를 가지고 다닙니다. 피할 수 없는 치명적인 유혹이 있습니다. 유혹을 대비하여 지갑 속에는 항상 천 원짜리 두세 장을 넣어 놓습니다. (중간 줄임) 터미널로 올라가는 길목에서 불편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모든 식물은 뿌리를 내릴 땅이 있어야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것이 옥토이든, 바위 틈새이던, 화분이던 간에 말이지요. 가끔 집안에 놓인 화분을 보며.. 좀 더 너른 공간에 좀 더 많은 햇볕과 자연을 접하지 못하고 성장을 제한당하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개인의 정서적 안정감과 행복을 위하여 식물을 홀대하지는 않은지 생각해 볼 일입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그들을 대하지만 식물의 본성과는 거리가 먼 경우가 많으니까요. 특히 석부작(石附作)이니 목부작(木附作)이니 하는 아주 식물에게 필요 최소한의 영양을 공급하면서 그 살아있음의 아슬아슬함을 즐기는 경우도 많습니다. 저는 분재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물론 예술원에 가서 팔뚝만 한 굵기로 자라 최소화한 크기(미니멀사이즈)의 멋진 풍광을 연출하고 있는 것을 보면 시간 속에서 조금씩 이뤄놓은 성취물이 감탄으로 다가오긴 하지만 분재를 사거나 기를 생각은 없습니다. 그만한 돈도 없을뿐더러…. 기르다가 십중팔구는 고사시킬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잠시 인간의 눈요기를 위하여 삶을 재단 당하고 이리 꼬이고 저리 비틀리며 팔다리를 잘리고 성장을 방해받고 인고의 세월을 견뎌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경복궁관리소(소장 박관수)는 올해 경복궁 야간 특별관람을 오는 9월부터 12월까지 한다. 2020년 경복궁 야간 특별관람은 오는 9월 2일부터 12월 4일까지 모두 82일 동안 개최하며, 관람 시간은 저녁 7시부터 밤 9시 30분까지(입장마감 밤 8시 30분)다. 경복궁 야간 특별관람 1일 최대 관람인원은 4,500명으로, 사전예매(1일 2,500명)와 현장발권(1일 2,000명)으로 관람할 수 있다. 사전예매를 희망하는 분들은 ‘네이버 예약’으로(https://booking.naver.com) 예매하고 관람 당일 본인 신분을 확인한 후 관람권을 받아 입장한다. 현장발매는 관람 당일 경복궁 광화문 매표소에서 관람권을 사서 입장할 수 있으며, 사전예매와 현장발매 모두 1인당 많게는 4매까지 살 수 있다. * 일반인(만 7살 이상 내ㆍ외국인) : 4,500매[사전 인터넷(네이버 예약)예매 2,500매‧현장구매 2,000매 * 본인 확인용 신분증: 주민등록증, 면허증, 여권, 기타 학교의 장이 발급한 ‘사진’이 붙은 학생증 2020년 경복궁 야간 특별관람 사전예매는 오는 21일 낮 2시에 시작하며, 관람료는 3,0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김철호) 전속단체 국립국악관현악단(예술감독 김성진)은 ‘2020 마스터피스 : 정치용’을 9월 3일(목) 롯데콘서트홀 무대에 올린다. 한국 창작음악에 대해 깊이 고민해온 지휘자 정치용과 함께 국립국악관현악단이 25년 동안 축적해 온 공연 종목 가운데 초연 뒤 재공연되지 않았던 작품을 조명하는 시간이다. 국립국악관현악단 ‘마스터피스’ 시리즈는 국악관현악사에 길이 남을 명작들을 미래 세대에 전한다는 기치를 내걸고 2015년부터 이어져 왔다. ‘2020 마스터피스 : 정치용’을 통해 다시 관객을 만날 작품은 모두 네 편이다. 첫 번째 작품은 2016년 국립국악관현악단 상주작곡가로 활동한 김성국의 ‘남도시나위에 의한 3중 협주곡-내일’(2015년)이다. 즉흥성 강한 시나위의 형식을 과감히 해체하고 변용해 관현악적으로 확장한 곡이다. 현존하는 민속악 최고의 연주자로 손꼽히는 김영길(아쟁)ㆍ원완철(대금)ㆍ이재하(거문고)가 협연한다. 경계를 넘나드는 상상력으로 제례음악을 재해석한 김택수의 ‘문묘제례악에 의한 국악관현악-아카데믹 리추얼, 오르고 또 오르면’(2015년) 역시 기대를 모은다. 초연 시 문묘제례악에 서양음악 문법을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유병기, 구현서, 박기서, 홍종갑, 장주문, 정청산, 차계영, 최경창, 홍종례 등 수원시가 발굴한 9명의 독립유공자가 광복 75년을 맞는 2020년 8월 15일 정부포상을 받으며 독립운동의 업적을 공식적으로 인정받게 됐다. 수원시는 일제강점기 항일운동을 펼쳤던 수원 출신 9명의 투사가 올해 정부포상 대상자로 선정됐다고 14일 밝혔다. 건국포장을 받는 유병기(1895.3.20.~미상)는 당시 수원군 성호면 출신으로, 1923년 8월 25일 월간잡지 ‘신천지(新天地)’에 ‘모든 약자 계급에 호소하여 단결을 재촉함’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쓰는 등 이른바 ‘신천지 필화사건’으로 징역 1년을 받고 옥고를 치른 항일운동의 공적을 인정받게 됐다. 또 1944년 조선 독립과 관련된 유언비어 유포로 징역 1년을 받은 수원군 반월면 출신의 구현서(1921~미상), 수진농민조합 사건으로 징역 2년 선고를 받고 옥고를 치렀던 수원군 양감면 출신 장주문(1904~미상), 용을소년회 활동과 신건설사사건으로 1년 6개월의 징역을 받은 수원군 남수동 본적의 정청산(1909.6.13.~미상), 경성제국대학반제동맹사건으로 징역 1년 6개월을 받은 수원군 산루리 출
[우리문화신문=성제훈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은 더운 여름철 입맛을 돋우는 대표적인 쌈 채소, 깻잎의 기능성과 다양한 요리법을 소개했다.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이 여의치 않은 올해에는 야외보다 집에서 즐기는 휴가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휴가의 즐거움을 배가시키는 제철 식재료, 깻잎으로 집에서 야영 분위기를 내보면 어떨까. 들깻잎인 깻잎에는 칼슘, 베타카로틴, 로즈마린산, 페릴라케톤 등 영양성분과 기능성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뼈 건강과 수면에 도움을 주는 칼슘이 100g당 296mg 함유돼 있다. 시금치(42g/mg), 상추(95g/mg)보다 월등히 많은 양이다. 항산화 효능과 시력보호에 도움을 주는 베타카로틴 성분은 100g당 7,565㎍으로, 당근(5,516㎍/100g)에 비해 약 1.4배가량 많다. 피부개선, 미백, 치매예방 등에 우수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로즈마린산은 14~76mg/g 함유돼 있다. 깻잎 특유의 향긋한 향을 만들어 주는 페릴라케톤과 같은 식물성 정유 성분은 100g당 0.3∼0.8g 함유돼 있다. 육류나 생선회를 먹을 때 느끼하거나 비린 맛을 잡아주고, 항균작용으로 식중독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깻잎은 주로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극단 비유(단장 신경혜)와 생명존중교육협의회(이사장 이주희)가 각박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각자의 삶의 가치를 깨닫게 해주며 타인에 대한 배려와 관심을 갖게 하고자 뮤지컬 <메리골드>를 통해 힘을 합쳤다. 두 단체가 공동 주최하고 코네티브 씨(CC)와 금진이 협력하는 소확행 뮤지컬 <메리골드>는 8월 18일(화)부터 23일(일)까지 대학로 한성아트홀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뮤지컬 <메리골드>는 극단 비유의 창작 뮤지컬로, 메리골드의 꽃말인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을 부제로 선보인다. 특히 2019년 한국문화예술회관 연합회에서 주관한 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 민간예술단체 우수공연 프로그램의 뮤지컬 분야에 선정된 작품이기도 하다. 또한, 전국 자살예방센터와 협업해 전국 학교 및 지역 순회공연을 통해 소확행 뮤지컬, 자살 예방 뮤지컬 등의 타이틀을 얻은 화제작이기도 하다. 이 작품은 세상살이가 힘겨워 자살 카페에 가입한 회원들의 5가지 에피소드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풀어냈다. 또 주인공들이 삶의 상처가 극복되는 과정을 춤과 노래로 표현해 관람객들이 함께 공감하며 치유 받도록 했다. 이주희 생명존중교육협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관장 허성미) 1층 그랜드관에서 박용인, 서정태, 신명범, 신범승, 이중희 5人의 ‘비정형의 미(美)’ 전시를 2020년 8월 12일(수) ~ 8월 25일(화)까지 2주간 진행중에 있다. 이번 전시는 개별적인 조형세계를 선명히 보여주는 원로작가 5人의 대작(大作)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비정형의 세계가 일구어낼 수 있는 회화적인 아름다움의 실체와 그 속살을 들여다보는 독자적인 세계 ‘비정형의 미(美)’ 속으로 관람객들을 초대한다. 박용인 화백은 뛰어난 색채감각과 절제된 단순미로 감동을 선사하며, 그림 소재의 사실적 이미지 자체를 가져오는 것이 아닌 추상적 이미지에 가까운 조형언어로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서정태 화백 작품에는 초승달, 인물, 새, 등대 등을 주요 주제들로 등장시켰다. 또한, 화면 속 인물은 어지러운 현실 세계를 비판하지만, 그 안에 아름다운 부분만 보려고 하는 눈빛이 느껴진다. 신명범 화백은 흙을 재료로 독특한 작품 세계를 펼쳐나가며 작품을 통해 윤회 사상을 표현하고 있다. 일회적인 삶에서는 불가능한 여러 형태의 삶을 공상 통해 구현하여 평범한 사물을 정확하게 그리는 것이 아니라 다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