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경주박물관(관장 민병찬)은 국보 제29호 성덕대왕신종의 보존 상태 점검을 위하여 타음조사를 할 예정이다. 타음조사는 타종할 때 진동과 음향 신호를 바탕으로 고유 주파수를 측정, 기존 데이터(2001년~2003년 측정)와 비교 분석하여 구조적인 변화를 진단하는 조사 방법이다. 이번 타음조사에서는 고유 주파수를 비롯하여 진동음, 진동쌍 모드, 맥놀이 시간 파형과 진동 감쇠비 등을 측정하여 기존 맥놀이 지도와 비교 분석한다. 성덕대왕신종 타음 조사는 2020년~2022년 3개년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성덕대왕신종의 현재 상태를 점검하고 향후 안정적인 보존 계획을 수립하고자 한다. 타음 조사 일정은 진동이나 음향이 온도와 습도 변화에 민감한 점을 고려하여 날씨 변화를 검토한 후 확정할 계획이다. 이번 조사 중에 녹음되는 성덕대왕신종 종소리는 향후 음원 공개 및 실감형 종소리 공간 구성 등 다양한 형태로 제공될 예정이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이하 문체부)의 한국어 확산 사업이 인도에서 열매를 맺었다. 지난 7월 30일 인도 정부가 발표한 새 교육 정책에 한국어가 제2외국어 권장 과목 명단에 새롭게 편입된 것이다. 이는 주인도한국대사관(대사 신봉길)과 주인도한국문화원(원장 김금평, 이하 문화원)의 주도로 인도 정부에 한국어 채택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건의한 결과이다. 문화원은 2012년 개원 이후 한-인도 관계강화 및 한국기업 본격 진출에 대응해 한국어 보급에 집중하여 투자해왔다. 105개 인도학교와 문화교류협력 협정(MOU)을 맺어 연인원 학생 10만여 명이 참가하는 한국 관련 수필(에세이) 대회 등을 연례 여는 등 한국어ㆍ한국문화를 통해 한국 이미지를 상승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인도는 인구 13억 8천만 명으로 세계 2위, 국토면적은 한반도의 15배로 세계 7위의 국가로, 한국의 다자외교 정책인 신남방 정책의 주요 대상 국가이다. 인도 정부는 이번 2020년 국가교육정책 발표에서 제2외국어로 예시한 8개 언어 중 한국어를 맨 앞에 배치함으로써 인도정부의 한국 및 한국어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는데, 이는 문체부의 한국어 확산 지원 정책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여름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지루한 장마와 눅눅한 공기, 달군 양철 같은 불볕더위가 불쾌감을 한껏 끌어올린다. 그러다 밤이 되면 한결 선해진 바람과 은은한 달빛 아래서 즐기는 산책의 묘미는 한낮의 불청객을 말끔히 지워버리기에 충분하다. 밤이 아름다운 이 계절, 더욱 특별한 여름밤을 만끽하고 싶다면 천년 숨결 가득한 백제 왕궁에 가본다. '2020 익산 문화재야행'이 오는 7∼9일까지 백제왕궁(익산왕궁리유적)에서 열린다. 이번 야행은 야경(夜景), 야로(夜路), 야사(夜史), 야화(夜畵), 야설(夜設), 야식(夜食), 야시(夜市), 야숙(夜宿)의 8개 주제를 통해 세계유산 및 문화재를 친근하게 만나볼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특히 익산 문화재야행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왕궁리 오층석탑을 돌며 소원을 비는 '천년 기원을 담은 탑돌이'와 소원등 날리기 행사인 '백제왕궁 달빛기원'은 물론, 백제 정원 앞에서 밤하늘 별자리를 관찰해보는 '야(夜)심한 밤별 여행'과 백제 이야기를 모래예술(샌드아트) 공연으로 즐기고 참여도 할 수 있는 '별궁달궁 모래동화', 홀로그램 체험 박스를 통해 문화재를 체험할 수 있는 '헤리티지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나라 밖 여행이 어려워지면서 여름 휴가지로 바다와 산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제주도를 여행지로 선택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에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전범권)은 해수욕장과 관광지로 집중되는 제주도 관광객을 분산하기 위해 8월 6일부터 제주 한남 숲 탐방 해설 프로그램을 하루 2회에서 4회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한남 숲은 서귀포시 남원읍에 있으며, 사려니숲과 사려니오름이 연결된 약 15km의 숲길에서 다양한 주제로 숲 탐방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대국민 산림서비스를 지속해서 시행하고 있다. 한남 숲은 연간 방문객이 약 9천8백 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높으며, 최근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와 치유가 가능한 한적한 숲 체험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올해 5월부터 방문객 약 1,000명을 기점으로 7월에는 약 1,500명이 방문하였고, 이후에도 방문자 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제주도 특유 산림생태계와 제주 문화와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한남 숲은 자연림과 인공림이 잘 어우러진 동식물의 보고로서, 다양한 형태의 숲을 체험하기에 안성맞춤이다. 특히 쉽게 접할 수 없는 난대상록수림의 녹음, 국내 가장 큰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광주박물관은 (사)국립광주박물관회(회장 이병희)와 공동으로 인문학적 상상력과 예술적 감성을 깨우는 융합의 문화강좌인 ‘제32기 광주박물관대학’을 재개하고 수강생을 모집한다. 당초 상반기에 운영 예정이었던 제32기 광주박물관대학이 코로나-19 확산 방지 대응으로 연기되었다가 하반기에 다시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지적 공감, 서양미술사’라는 제목으로 고대부터 18세기까지의 미술을 다루며, 9월 16일부터 12월 2일까지 매주 수요일 교육관 대강당에서 진행된다. 제32기 광주박물관대학의 강의는 ▷고대 문명을 찾아서 -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 ▷서양 문명과 고대 그리스-로마 미술 ▷초기 그리스도교와 비잔티움 미술 ▷고딕 성당 –빛으로 짓다 ▷유럽에 영향 끼친 이슬람 문화와 예술의 특징 ▷중세 11-14세기 그리스도교 미술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회화와 조각 ▷북유럽 르네상스의 미술 ▷피렌체의 르네상스 ▷바로크 미술 ▷귀족들의 향연과 혁명의 시대: 18세기 로코코 미술 등 총 11차시로 구성하였다. 시대별 특징과 함께 대표적인 작가나 사례 등을 살펴보며 참여자들이 서양미술의 역사적 흐름을 조망해 볼 수 있도록 하였다. 강사는 국내 최고의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전주미술관(부관장 김호연)은 인더갤러리(대표 김영주)와 함께 <탈각 : Break Out> 전을 2020년 08월 04일(화)에서 09월 13일(일)까지 연다. ‘과연 우리는 솔직한가’라는 물음에서 시작된 이번 전시는 현대사회에서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우리를 반영하는 전시다. 겉으론 웃고 있지만 속은 울고 있는 ‘웃프다’라는 합성어는 현재 우리에게 가장 어울리는 단어가 아닌가. 기쁠 땐 웃고 슬플 땐 울 수 있는 탈각(脫却)의 시대의 우리가 되길 기원한다. 누구나 겪었을 법한 모순됐던 감정들을 상기하며, 억눌렸던 감정들을 직·간접적으로 표출하는 감정의 ‘카타르시스’를 느낄 것이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감정들을 현대사회에서 다양한 관계 혹은 상황에 따라 자유롭게 표현하지 못하는 것은 타인에 대한 거짓말인가? 나 자신에 대한 거짓말인가? 우리는 언제쯤 솔직해질 수 있는가? 김성빈, 오승한, 유희주, 이새봄, 이정미, 장한결 총 6명의 작가로 구성된 이번 <탈각 : Break Out>은 작가들이 솔직해지고 싶었지만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한 모순된 감정들을 작품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표현한다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8월 순위에서 1위에 오른 신진서 9단이 8개월 연속 정상의 자리를 지켰다. 신진서 9단은 7월 한 달 동안 4전 전승으로 순위점수 28점을 얻어 10,185점으로 2위 박정환 9단과의 격차를 246점으로 벌렸다. 이 기간에 신진서 9단은 3기 용성전에서 우승 트로피를 추가해 6관왕에 올랐으며 13회 춘란배 세계바둑선수권 8강에 진출했다. 지난 6월 10일부터 10연승으로 연승행진 중인 신진서 9단은 올해 승률 90.7%로 이창호 9단이 가지고 있는 역대 연간 최고 승률(88년, 88.24%) 기록 경신에 도전하고 있다. 한편 용성전에서 신진서 9단에게 우승컵 내준 박정환 9단은 1승 3패로 순위점수 33점 하락한 9939점으로 2위에 머물렀다. 신민준 9단과 변상일 9단이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3위와 4위 자리를 지킨 가운데 이동훈ㆍ강동윤 9단이 각각 한 계단 오른 5위와 6위를 차지했다. 김지석 9단이 두 계단 하락한 7위에, 이지현 9단, 안성준 8단, 박영훈 9단이 순위변동 없이 8~10위에 올랐다. 100위권 내에서는 2020 합천 역대 영재 대 여자 정상 연승대항전에서 최정 9단을 꺾고 영재팀에 우승을 안긴 박종훈 4단의
[우리문화신문=글ㆍ사진 이영일 생태과학연구가] 배롱나무[학명: Lagerstroemia indica L.]는 부처꽃과의 ‘넓은 잎 낙엽 떨기로 키가 작은 나무’다. 영명은 ‘Crape Myrtle’이고, ‘Indian Llilac’이라고도 한다. 흰배롱나무(for. alba)는 흰색 꽃이 핀다. 꽃이 100일 동안 오래 피어서 목백일홍(木百日紅), 백일홍나무라 한다. 자세히 살펴보면 한 송이 꽃의 수명이 오래가는 것이 아니라 여름 내내 몇 달씩 장마와 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줄기차게 꽃이 피어서 그런 이름을 얻은 듯하다. 이런 예는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고 꽃은 수명이 짧은 것으로 여기는데 천일홍(千日紅)이니 만수국(萬壽菊)이라고 하는 이름에서 졸 수 있듯이 꽃이 오래도록 피어 있어서 신기하게만 보여서 꽃 이름이 된듯하다.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이 식물의 매끄러운 줄기가 오히려 더 인상적이었던지 원산지인 중국에서는 파양수(怕痒樹)라는 이름으로 부르는데 이것은 ‘매끄러운 줄기를 긁어주면 모든 나무 가지가 흔들리면서 간지럼을 타므로 파양수(怕痒樹)라 한다.’라고 《군방보》라는 책에 기록되어 있다. 일본에서는 또 매끄러운 줄기가 너무나도 미끄러워서 나무타기의 명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서울시는 조선시대 궁중화원이자 ‘책가도의 대가’ 『이택균(李宅均) 필(筆) <책가도 병풍(冊架圖 屛風)>을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책가도 병풍>은 서울공예박물관 소장품으로, 모두 10폭의 병풍이 연속으로 이어지는 구도를 취하고 있다. 폭마다 세로 3단 또는 4단의 서가(書架)를 배치하고, 그 안에는 각종 서책과 골동품을 자세히 그렸다. 두루마리 · 인장 · 필통 · 벼루 · 붓 등의 ‘문방구류’, 다채자기와 청동기와 같은 ‘고동기물’, 수선화ㆍ불수ㆍ 복숭아 등의 ‘화훼 과일류’와 함께 백옥 잉어, 공작 깃털, 시계 등이 화려한 색채로 세밀하게 그려진 완성도 높은 작품이다. 또한, 조선후기에 유행한 ‘문방 애호 풍조’가 서양화의 ‘시점과 구도’, ‘채색기법’ 등으로 구현되어 당대의 보편적 미의식과 문화적 특질, 시대상을 잘 반영하고 있다. 문방청완(文房淸玩, 문방구의 수집과 감상의 즐거움)의 취향을 따르는 각종 ‘공예품’을 책가에 배치한 모습을 그린 <책가도>는 <책거리(冊巨里)>라고도 불리며, 중국 청나라의 영향을 받아 조선후기 18세기부터 왕실을 중심으로 제작되기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오늘은 24절기 중 열셋째 ‘입추(立秋)’입니다. 여름이 지나고 가을에 접어들었음을 알리는 절후로 이날부터 입동(立冬) 전까지를 가을이라고 하지요. 그래서 입추면 가을이 들어서는 때인데 이후 말복이 들어 있어 불볕더위는 아직 그대로입니다. 우리 조상은 왜 입추를 말복 전에 오게 했을까요? 주역에서 보면 남자라고 해서 양기만을, 여자라고 해서 음기만 가지고 있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모든 것은 조금씩 중첩되게 가지고 있다는 얘기인데 계절도 마찬가지이지요.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려면 연결되는 부분이 있어야 하고, 이 역할을 입추와 말복이 하는 것입니다. 또 여름에서 갑자기 가을로 넘어가면 사람이 감당할 수가 없기에 미리 예방주사를 놓아주는 것이겠지요. "근일 비가 계속 내려 거의 10일이 되어 간다. 지난밤부터 오늘까지 큰비가 그치지 않는다. 이 정도에서 그치면 모르겠지만 만약 연일 내린다면 벼가 상할까 두렵다. 입추(立秋) 전에 기청제(祈晴祭)를 지내는 것은 비록 드문 일이나 무오년에도 기청제를 지낸 전례가 있으니 예조로 하여금 미리 형편을 보아서 행하게 하라." 이는 《명종실록》 명종 21년(1566년) 6월 28일 기록으로 큰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