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열대지방을 여행하다 보면 어른 키 두 배 높이의 커피나무를 쉬 볼 수 있습니다. 비교적 가난한 나라인 라오스를 여행할 때도 집집마다 커피콩을 따서 말리는 모습이 마치 우리나라에서 가을 고추 말리듯 흔한 장면이었던 것을 기억합니다. 라오스에는 시눅커피가 유명했지요. 지금은 강릉이 커피거리를 만들고 커피 박물관을 운영하며 커피의 선두주자로 군림하고 있지만 사실 춘천이 커피의 역사는 더 길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공지천이 있지요. 공지천에는 에티오피아 참전탑이 있습니다. 6.25 당시 에티오피아 강뉴부대가 혁혁한 공을 세웠고 그 참전을 기리기 위한 탑을 세웁니다. 1968년 제막식 당시 '하일레 셀라시에 1세' 황제가 직접 참석하였고 그 자리에서 에티오피아 원산커피를 지속해서 제공하겠다는 약속을 했지요. 그 약속은 쿠데타로 실각하기 전까지 지켜집니다. 서울에서 에티오피아 원산커피를 맛보기 위하여 공지천을 찾았으니 공지천이 전국적으로 유명하게 된 이유이지요. 지금도 에티오피아 원산커피를 마시려면 에티오피아 집을 방문하면 됩니다. 2층 자판기의 500원짜리 커피가 에티오피아 원산이거든요. 우리나라는 커피가 생산되지 않지만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는 8월 21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는 국립발레단의 〈허난설헌-수월경화〉 발레 공연이 열린다. ‘수월경화 (水月鏡花)’는 ‘물에 비친 달과 거울에 비친 꽃’으로, 눈으로 볼 수는 있으나 손으로 잡을 수 없음을 뜻하며, 시적인 정취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훌륭함을 비유하는 사자성어이다. 조선 중기 천재 여류시인이었던 허난설헌은 여성의 재능을 인정하지 않는 시대와 자신을 평생 외롭게 내버려둔 남편, 몰락하는 친정, 일찍 떠나보낸 두 아이에 대한 슬픔으로 점차 쇠약해지다 시로 자신의 죽음을 예언하고 세상을 떠난 비극적인 인물이다. 그런 가혹한 그녀의 삶 속에서 탄생한 허난설헌의 시들은 천재성이 돋보이는 훌륭한 글이었으나, 여성의 재능을 인정하지 않았던 시대 탓에 빛을 보지 못하고, 그녀가 세상을 떠난 뒤 중국에서 재평가되어 찬양되고 있다. 그녀가 남긴 많은 글 가운데 <감우(感遇)>와 <몽유광상산(夢遊廣桑山)>을 무용으로 담아내어 눈물이 날 만큼 아름답고 주옥같던 허난설헌의 시와 삶을 전달려 한다. 공연 시간은 금요일 저녁 7시 30분, 토요일 낮 3시와 저녁 6시, 일요일은 낮 3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국악원(임재원 원장)이 국악박물관 개관 25돌을 기려 오는 8월 7일(금) 기존 국악박물관 3층의 자료실과 기획전시실을 개편한 ‘공간이음’을 선보이고, 이를 기념하는 북한민족음악 기획전시 ‘모란봉이요 대동강이로다’를 개막한다. ‘공간이음’은 기존의 자료실을 개방형 열람 공간으로 꾸미고, 국립국악원 아카이브 소장자료도 열람할 수 있도록 구성했으며, 특히 꾸준히 수집한 북한음악 관련 자료를 일반인이 열람할 수 있도록 ‘북한음악자료실’을 신설했다. 북한음악자료실은 북한음악의 체계적인 기록과 연구를 통해 2016년 통일부의 특수자료 취급 인가를 받아 현재까지 단행본ㆍ신문ㆍ잡지ㆍ팸플릿ㆍ영상ㆍ사진ㆍ음원 등을 포함하여 1만 5천여 점을 수집했으며, 이후 일반인과 연구자들에게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공간이음’에서는 2만 3천여 권의 도서와 5만 4천여 점의 전통 공연예술 시청각 자료는 물론, 일반에 공개 가능한 5천여 점의 북한음악 관련 자료 등 모두 8만 2천여 점의 자료를 열람할 수 있게 됐다. 국립국악원은 ‘공간이음’을 통해 국악 전문 도서관과 자료실의 기능 제공과 함께 기획전시가 가능하도록 국민들에게 편의를 제공할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춘천박물관(관장 김상태)은 강원지역에서 다수 확인되는 남북국시대(통일신라)~고려 시대 철불에 관한 조사연구를 진행하고, 소장품조사연구보고서 Ⅲ 《강원지역 철불의 과학적 조사ㆍ분석보고서》를 펴냈다. 조사연구대상은 강원지역에서 발견된 완전한 형태의 철불 5점과 철불 조각 2개체이다. 3차원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정밀 기록, 미세형상 분석, X-선 촬영, 주조기법 조사, 거푸집의 재료분석 등 다양한 과학적 방법을 활용하여 철불 안팎 정밀하게 조사하여 기록하였으며, 이 자료를 종합적으로 엮어 강원지역 철불의 제작기술과 특징을 밝혀냈다. 5점의 철불 가운데 석가모니불 3점은 외형틀 분할주조 방법으로, 약사불과 아미타불은 밀랍주조 방법으로 제작되었다. 그 가운데 외형틀 분할주조로 제작된 석가모니불 3점은 내부구조와 제작방법이 모두 같아, 동일인 또는 동일한 공인집단에 의해 제작된 작품으로 해석된다. 다만 거푸집에 사용된 토양의 분석 결과 거푸집 제작방법은 동일하지만 한 점은 원료산지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3D 정밀스캔으로 통해 얻은 3차원 수치데이터을 활용하여 서로 닮은꼴로만 알려져 왔던 불상들의 얼굴 유사도를 과학적으로 분
[우리문화신문= 금나래 기자]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8.7일 오후 4시경 양화한강공원에서 날개를 다쳐 수풀 사이에 숨어있던 백로를 구조했다고 밝혔다. 백로는 집중호우로 인한 한강공원 침수 복구 작업 중 발견되었다. 구조한 백로는 양화안내센터에서 임시 보호 후 오후 5시 30분경 서울대병원 야생동물센터로 옮겨져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한편, 한강사업본부는 중부지방 집중호우로 8.6일부터 11개 한강공원 전역을 통제하고 펄(뻘)청소 등 복구 작업을 펼치고 있다.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서울시가 일제잔재를 청산하기 위해 토지‧건축물대장에 일본인·일본기업 명의로 돼 있는 약 3천 건의 토지와 건축물을 일제 정리한다. 현재 대장상의 소유자가 귀속재산으로 의심되는 일본인·일본기업으로 기재된 것들이 대상이다. 현재 건물이나 토지가 없는데 대장상에 존재하는 경우는 말소시킨다. 부동산 공적장부는 물론 대법원 등기소에 존재하는 등기부까지 정리할 계획이다. 또 대장상에는 존재하고 건물이나 토지도 실제 존재할 경우엔 국유화할 수 있도록 조달청으로 이관한다. 이번 사업은 광복 75주년을 맞아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 유기적 협력으로 추진하는 ‘부동산 공적장부에 존재하는 일제 흔적 지우기’ 사업이다. 서울시는 국토교통부, 조달청, 법원행정처 등 관련기관 부동산 정보 공유를 통해 일본인 명의의 토지 262건과 건물 2,760건에 달하는 총 3,022건에 대해 조사·정리한다. 9월까지 전량 현장 확인 후 항공사진판독, 과세여부 등 면밀한 조사를 거쳐 실체가 없는 공적장부에 대해 말소 처리할 계획이다. 시민 편익을 위해 무료 등기촉탁을 대행해 해당 등기부까지 전량 말소시킬 계획이다. 김학진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지금까지 우리 실생활에 존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금수산 자락에 자리 잡은 국립제천치유의숲이 3년간 단장을 마치고 올해 본격적으로 손님을 맞기 시작했다. 다양한 치유 프로그램이 입소문 나서 매일 단체 손님이 찾을 정도로 인기다. 숲하모니, 치유힐링숲테라피, 한방힐링숲테라피 등 산림 치유 프로그램은 참여 대상과 인원에 따라 다르게 구성된다. 혼자 혹은 연인이나 가족끼리 숲을 찾았다면 건강 측정, 티 테라피, 산림 공예를 체험하는 ‘숲하모니’가 좋다. 예약할 필요가 없는 것도 장점이다. 나머지 프로그램은 방문 일주일 전에 홈페이지나 전화로 예약해야 한다. 치유 프로그램 없이 숲길을 걸어도 좋다. 마가목과 음나무 등 약초가 자라는 약초원, 건강치유숲길과 숲내음치유숲길, 음이온치유숲길 등 피톤치드 가득한 숲길은 상시 무료로 개방한다(연중무휴). 국립제천치유의숲 주변에는 볼거리와 체험할 것이 많다. 힐링 타임을 좀 더 이어가고 싶다면 인근 제천산야초마을에서 건강 가득한 약초 체험을 해보자. ‘내륙의 바다’ 청풍호는 대형 유람선이나 케이블카를 타고 둘러볼 수 있다. 신라 시대 의상대사가 창건했다는 금수산 정방사에 오르면 절벽 아래 들어앉은 아담한 산사와 호수가 어우러진 풍경이 색다르다. 문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어느 할머니 환자 - 이 극 로 젊어서 몸 생각 아니 하고 자식 걱정 시부모 공양으로 온종일 일만 하신 연로한 할머니 환자 출산 후 제때 산후조리 못 하시고 밭에 나가서 채소 수확하며 일하신 이제는 꼬부라진 허리에다 아픈 무릎 고통을 낙으로 삼고 살아오신 할머니 야윈 손가락과 관절염에 거친 손바닥 화장품도 한 번 맘껏 치장 못 하시고 오랜 세월 살아오신 할머니 얼굴에는 세월에 파인 주름살이 굵고 깊다 아픈 부위에 침을 놓지만 고생한 부분마다 눈물이 살아 있어서 나도 눈물 흘리며 침을 시술한다. * 이극로(시인, 대구 성제국한의원원장) ------------------------------------------------------------------------------------------------------------------------- 1923년 8월 9일 함경북도 경흥군 웅기면 송평동(松坪洞) 신석기시대 조개무지(패총)에서 인류가 처음 사용한 것으로 짐작되는 침 폄석(貶石)이 출토되었다. 그 폄석은 다른 말로는 석침(石針)이라고도 하는데 역시 신석기시대 것이라는 골침(骨針)과 함께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중국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조현재)은 문화기획ㆍ창작자들을 위한 스토리테마파크 사이트를 개발ㆍ운영하고 있다. 이 사업의 추진 배경은 다음과 같다. 경북에 남아 있는 기록 자료들 가운데 상당수가 일기자료이며, 초기에 연구자용 DB를 구축하였다. 하지만 일기자료가 삶과 일상을 가장 집약적으로 드러내는 소재라 판단하여 창작자용 DB로 개발하게 된다. 스토리테마파크의 창작소재는 문화기획ㆍ창작자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가공하지 않은 이야기 형태로 개발하고 있으며, 작가와 함께하는 홍보 여행(팸투어), 스토리테마파크를 기반으로 한 웹진 담(談), 창작 콘텐츠 공모전, 역사 DB를 구축하는 7개 기관들(국사편찬위원회, 규장각한국학연구원, 동북아역사재단,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국학진흥원, 한국콘텐츠진흥원, 한국학중앙연구원)이 함께하는 전통문화 콘퍼런스 사업을 하고 있다. 트렌드 웹진 담(談), 소리내어 읽으면 담담하게, 뜻으로 보면 이야기와 이야기, 형태로 보면 한글과 한자를 나란히 스토리테마파크 공모전을 통해 사업화된 사례는 2015년 아주대학교 앵콜팀이 기획한 <네가 연애를 아느냐>로, 네이버 TV 웹드라마로 제작되었다. 공모전 출신들이 만들어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국악원과 (재)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 주최하고 하나은행이 후원하는 제40회 온나라 국악 경연대회 대상경연와 시상식이 8월 5일(수)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열렸다. 시상식에 앞서 펼쳐진 대상 경연에서 대금 부문 정연우(22세, 한양대학교 3년 재학) 씨가 ‘서용석류 대금산조’로 영예의 대상인 대통령상과 상금 1,000만 원을 받았다. 또 국무총리상인 최우수상에는 거문고 부문의 홍세인(19세, 서울대학교 1년 재학) 씨가 ‘한갑득류 거문고산조’로 받았다. 대상 경연에서는 지난 7월 예선과 본선을 거쳐 올라온 가야금, 거문고, 대금, 피리, 해금, 아쟁, 정가, 판소리, 민요ㆍ가야금병창, 작곡, 타악의 11개 부문별 1위 수상자들이 실력을 겨뤘다. 타악 부문은 올해 처음으로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예선과 본선, 대상 경연의 심사에는 국악계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 교수, 작곡가, 연주가 등으로 구성된 154명의 심사위원이 참여했다. 이번 온나라 국악경연대회는 당초 4월~5월 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한 차례 연기된 바 있으며 이후 철저한 방역 조치가 이루어진 가운데 펼쳐졌다. 이로 인해 대상 공연도 비공개로 열렸다. 모두 3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