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동식 인문탐험가] 길게 느껴졌던 올 한해도 절반 이상이 달아났다. 예전 같으면 끝났을 장마는 남부에서 중부로 올라오면서 여전히 많은 비가 내리는 속에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고 일단 장마를 피한 남부지방은 불볕 무더위라고 한다. 그렇지만 이런 무더위도 곧 입추에다 말복을 지나면 꺾일 것이다. 그래도 덥기는 덥고 그 더위를 피하는 일이 또 이 여름의 주요한 숙제다. 그런데 이 더운 여름철 내내 방문을 꼭꼭 닫은 채 옷을 차려입고 책상을 앞에서 꼿꼿하게 앉아 공부하는 분이 477년 전 조선시대 중기에 있었다. “선생이 일찍이 서울에서 《주자대전》을 구해오셨는데, 문을 닫고 들어앉아 읽기 시작하시더니 여름이 지나도록 그치지 않으셨다. 주변에서 더위에 몸을 상할 수 있다고 걱정을 하면 선생은 말씀하시길 ‘이 책을 읽으면 문득 가슴 속에서 서늘한 기운이 일어나서 저절로 더위를 잊어버리는데, 무슨 병이 나겠는가?’ 하셨다.” 선생의 제자인 학봉 김성일이 기록한 선생의 언행록에 나오는 장면이다. 이 선생이 누구신가? 바로 우리나라 주자학의 큰 봉우리인 퇴계 이황(1501~1570)이다, 선생이 한여름 무더위도 느끼지 못한 채 열심히 읽은 책은 《주자대전(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조선시대 세자를 가르친 것은 나중에 임금을 만들기 위한 영재교육이었기에 세자를 가르치기 위한 별도의 기관을 두었습니다. 태조 때에는 그저 ‘세자관속(世子官屬)’이라 하여 관리만 두었는데 세조 때 드디어 ‘세자시강원(世子侍講院)’을 설립하였습니다. 시강원 설립 목적은 유학교육을 통해서 미래의 임금인 세자에게 임금으로서 갖추어야 할 학문적 지식과 도덕적 자질을 기르기 위함이었지요. 이때 세자를 가르치는 시강관들은 모두 당대의 실력자들이 임명되었습니다. 세자의 사부는 물론 가장 고위직인 영의정과 좌ㆍ우의정이 맡았지요. 하지만, 이들은 나랏일로 바빴기 때문에 실제로 세자를 가르치는 사람은 빈객(賓客) 등 전임관료들이었는데 주로 문과 출신의 30~40대의 참상관(參上官, 정3품에서 종6품 관료)으로 당상관 승진을 눈앞에 둔 사람들이었습니다. “시강관 박세희(朴世熹)가 아뢰기를, ‘대신(大臣)을 대하는 데는 반드시 예모(禮貌)로써 하여야 합니다. 옛날에는 <불소지신(不召之臣)>이 있으니, 그에게 배운 다음에 그를 신하로 삼는다.’ 하였는데, 이와 같은 자는 얻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는 《중종실록》 13년 12월 26일 기록입니다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오늘이 8월 5일, 슬슬 눈앞에 9일이 다가왔다. 8월 9일 하면 한국인들은 별 감흥이 없을지 모르나 일본인들은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자폭탄을 떠올린다. “1945년 8월 9일 오전 11시 2분. 나가사키시에 투하된 원자폭탄은 한순간에 도시를 폐허로 만들고 수많은 시민과 소중한 목숨을 앗아갔다. 다행히 목숨만은 건진 피폭자들에게도 평생 치유될 수 없는 마음과 몸의 상처, 방사선으로 말미암은 건강장해를 남겼다. 우리는 이러한 희생과 고통을 잊지 않을 것이며 이에 심심한 애도의 뜻을 바친다. 우리는 원자폭탄에 의한 피해의 실상을 나라 안팎에 널리 알리고 후세에 전할 것이며 이러한 역사를 교훈 삼아 핵무기 없는 영원히 평화로운 세계를 구축할 것이다.” 1996.4. -국립 나가사키 평화자료관 홍보물- 나가사키에는 두 개의 자료관이 있다. 하나는 일본정부 돈으로 만든 ‘국립 나가사키 평화자료관’이고 다른 하나는 양심 있는 시민들이 만든 ‘오카마사하루 기념관(나가사키 평화자료관)’이 그것이다. 국립 나가사키 자료관은 위 설명처럼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자폭탄에 대해 ‘연합국이 일본 시민의 죄 없는 목숨을 앗아간 흉악한 짓’ 쯤으로 포장해놓고 있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직무대리 심영섭)는 다음(Daum) 포털에서 제공하는 다음갤러리(카카오갤러리)에서 「700년 전, 신안보물선의 침몰」 온라인 전시를 4일 저녁 6시부터 공개한다. * 다음갤러리 https://gallery.v.daum.net/p/premium/shinanshipwreck 이번 다음갤러리 온라인 전시는 코로나19로 인해 긴 시간 힘들고 지친 국민에게 여름 휴가철을 맞아 시원한 바닷속 난파선과 수중문화재 이야기를 선사하는 자리이다. 직접 해양유물전시관(목포)을 방문하지 않고도 언제 어디서나 온라인으로 고화질의 신안보물선(신안선)을 만나서 감상할 수 있다. 참고로, 신안선은 중세 무역선으로 1323년경 중국에서 일본을 향해 출항하였지만 고려 신안 앞바다에서 침몰하고 말았다. 이후 1975년 신안 섬마을 어부가 중국도자기를 우연히 발견하면서 다시 세상에 알려졌고, 당시 해저 20m 지점에서는 도자기와 각종 공예품 약 2만7천 점, 중국동전 28톤 등이 발굴되었다. 그동안 신안해저유물은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해양유물전시관(목포)과 국립중앙박물관, 국립광주박물관 등 주요 소장처에서 여러 차례 소개되었다. 그러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흙으로 빚은 도판에 한국적 이미지를 넣는 방법으로 새로운 도자회화 장르를 실현 중인 오만철 작가는 “흙⋅불⋅ 혼이 빚어낸 소나무와 달항아리를 향유하다.”라는 주제로 오는 2020년 8월 7일(목)부터 8월 15일(토)까지 서울 한전아트센터 제1전시실에서 개인전을 진행한다. 백자도판에 그림을 그린 뒤 다시 고온의 가마에서 구워내는 독특한 방식의 표현기법을 선보이고 있어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감동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반추(反芻)시리즈’를 오래전부터 작업해온 오만철 작가의 달항아리는 매끈하고 반듯한 우윳빛 외형이 아닌 상처투성이의 투박한 달항아리에 저부조(재료의 바탕보다 약간 도드라지게 새기는 부조)를 하여 세월이 만들어낸 빙열들을 상감기법으로 처리하고 뒤범벅된 상흔들을 도판 위에 화선지 삼아 그림을 올렸다. 1330℃ 특고온의 가마 속 불을 견뎌낸 달항아리 작품은 도공과 화공으로서 꾸준하게 1인 2역을 도맡아 왔던 오만철 작가의 열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번에 전시될 작품들은 그동안의 반추(反芻)-달항아리시리즈와 세한삼우(歲寒三友)-송(松)의 연작들로 소나무의 특징을 살려 서리가 내려도 늘 푸르름을 간직해온 변하지 않는 절개의
[우리문화신문= 금나래 기자] 기장군 철마면에는 걸으며 힐링하기 좋은 아홉산숲과 부산치유의숲이 있다. 아홉산숲이 울창한 숲이라면, 부산치유의숲은 시야가 탁 트이고 눈이 편안해지는 숲이다. 남평 문씨 가문이 400년 가까이 가꾸고 지켜온 아홉산숲은 맹종죽을 위시해 금강소나무, 삼나무, 편백 등 다양한 나무 군락이 있는 ‘모둠 숲’으로, 걷는 내내 탄성이 쏟아진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더 킹 : 영원의 군주〉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많은 여행자가 찾는다. 아홉산숲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부산치유의숲은 갖가지 산림 치유 프로그램으로 몸과 마음을 다스리기 좋은 곳이다. ‘힐링로드’부터 산등성이를 따라 이어지는 에코 트레킹 코스 ‘솔바람길’과 ‘큰바위길’까지 색다르게 즐길 수 있다. 기장군에서 바다를 빼놓을 수 없다. 특히 기장읍 죽성리 일대에는 고산 윤선도가 죽성에서 유배 생활을 할 때 즐겨 찾았다는 황학대, 아름답고 신비로운 경치를 간직해 드라마 촬영지로 사랑받은 죽성드림세트장, 250~300년간 바다를 바라보며 자리를 지켜온 기장 죽성리 해송(부산기념물 50호)이 가까이 있어 차례로 만나보기 좋다. 문의 : 기장군청 문화관광과 051)709-4081
[우리문화신문=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 전국 최고의 단풍명소로 손꼽히는 정읍 내장산이 반짝이는 초록빛 녹음으로 온 산야를 가득 메우며 싱그러운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여름이 깊어가면서 한껏 짙어지고 있는 녹음은 눈을 깨끗하게 만들고 온갖 이름 모를 새소리는 귀를 열게 한다. 또, 살랑바람에 하늘거리는 녹색 잎에 장마철 끈적한 습도로 답답했던 마음이 사라지고 가슴은 시원해진다. 특히 정자에 날개가 돋아 승천했다는 전설을 품고 있는 우화정(羽化亭)과 신선제(神仙堤)의 하얀 물보라가 어우러진 전경은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내장산 초록은 7∼8월이면 쾌청한 녹색 바다를 이루며 울창함이 절정을 이룬다. 투명구슬처럼 맑은 물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여름 내장산의 아름다움은 하청음(夏淸陰)이라는 청량한 별칭을 갖기에 충분하다. 내장사 부속 암자인 원적암 일대에 있는 비자림(천연기념물 제153호)이 특히 유명해 지역뿐만 아니라 타지에서 찾아온 피서객들이 산행의 즐거움에 푹 빠진다. 또 기기묘묘하게 솟은 기암절벽과 소리만 들어도 시원한 깊은 계곡들은 푸르른 숲과 어울려, 천혜의 명산으로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8월, 내장산의 피톤치드 가득한 초록빛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서울시에서 출연한 서울장학재단(이사장 유광상)이 저소득 특성화 고교생의 진학 및 취업 역량 강화를 위한 장학금을 마련했다. 서울장학재단은 △오토꿈이룸 서울 장학금 △청계천꿈디딤 장학금 2개 분야에서 총 70명 대상 1억 원 규모의 장학금을 지원한다. <오토꿈이룸 서울 장학금>은 ㈜오토인더스트리 김선현 대표 외 1명의 기부금으로 운영되는 장학사업으로 선발된 30명에게 연간 200만원의 학업장려금을 지원한다. 신청 대상은 서울 소재 특성화고 3학년에 재학 중인 저소득 가정(기초생활수급자 또는 법정차상위계층)의 학생으로 직전 학기 전공, 기초과목 평균 점수가 각 80점 이상이면 신청할 수 있다. <청계천꿈디딤 장학금>은 청계천 행운의 동전 모금액으로 운영되는 장학사업으로 전년도 선발 장학생 20명과 올해 신규 선발 장학생 20명인 총 40명에게 연간 100만원씩 학업장려금을 지원한다. 신청 대상은 서울 소재 특성화고 2학년에 재학 중인 저소득 가정(기초생활수급자 또는 법정차상위계층)의 학생으로 직전 학기 전공, 기초과목 평균 점수가 각 80점 이상이면 신청할 수 있다. 재단은 이번 장학금 지원으로 저소득 특성화고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이의경)는 오는 10월 25일까지 식약처 누리집에서 식품안전나라 공공데이터 활용을 위해 전 국민을 대상으로 우수한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2020 식품안전나라 공모전'을 연다고 밝혔다. '공공서비스 부문 데이터 활용 아이디어 및 사례'를 주제로 하는 이번 공모전은 식품안전나라가 제공하는 공공서비스 가운데 식품안전 공공데이터 활용에 관심 있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공공데이터(Open-API)란 사용자가 직접 응용프로그램과 서비스 개발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공모를 통해 접수된 아이디어는 공익성, 창의성, 실현성 등을 고려한 1차 서면평가와 2차 발표평가를 거쳐 최종 수상작을 뽑으며, 수상작에 대해서는 오는 11월 식약처장상(대상, 1명)과 모두 1천만 원의 상금을 줄 예정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번 공모전을 통해 발굴된 참신 하고 우수한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수용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공공서비스를 제공하겠다"라고 밝혔다. 자세한 내용은 식약처 누리집 공지 또는 식품안전나라 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서울시가 현대미술의 중요 자료와 기록을 수집‧보존‧연구하고 전시하는 아카이브 기능이 특화된 미술관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를 '21년 12월 종로구 평창동에 개관한다. 서울시립미술관의 새로운 분관이자, '23년까지 건립 예정인 총 10개 분관(현재 7개) 중에 아카이브‧연구 기능을 수행하는 시립 미술관이다.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에서는 작가노트, 미완성 드로잉, 육필원고, 일기, 서신, 메모, 사진, 필름과 같이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창작자와 비평가, 큐레이터 등이 생산한 미술 아카이브를 중점적으로 수집해 공공자원화한다. 수집한 자료는 온라인에 공개하거나 원본열람 서비스 등으로 시민에게 제공한다. 작품이 완성되기 전까지 작가의 아이디어가 형성‧발전되는 과정과 제작의도, 제작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담고 있는 다양한 자료를 통해 작품을 보다 깊이 있게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가 들어서는 종로구 평창동은 소규모 갤러리와 미술관이 밀집돼 있고 다수의 예술가들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이다. 7,300㎡ 규모 부지에 총 3개 동(연면적 5,590㎡)이 건립된다. 3개 동은 ▴미술 아카이브의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