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본부장 나명하)와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이 함께 추진하는 ‘경복궁 생과방’ 프로그램이 수도권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휴관을 마치고 오는 7월 29일(수)부터 재개관한다. ‘경복궁 생과방’은 서울의 4대 궁궐에서 진행되는 행사 가운데 유일하게 궁중병과와 궁중약차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생과방은 생물방(生物房) 혹은 생것방이라고도 불리는데, 조선 시대 왕실의 별식을 만들던 전각을 일컫는다. 궁의 공간을 직접 체험하는 “경복궁 미식(美食) 체험” 경복궁의 관람객은 ‘경복궁 수문장 교대의식’(10시, 14시)을 보고 관람을 마치면 주변의 좋은 카페나 맛집으로 이동하지만, 이제부터는 궁궐 전각 안으로 직접 들어가 조선 시대 상궁과 음식차비가 맞이하는 경복궁 생과방에서 특별한 미식체험을 할 수 있다. 특히, 올해부터 경복궁 생과방에서는 고품격 궁중병과 서여향병을 맛볼 수 있다. 서여향병은 ‘마로 만든 향기로운 떡’이란 뜻으로 생마를 쪄서 꿀에 재운 후 찹쌀가루를 묻혀 튀기거나 지진 뒤 잣가루를 입혀 만든 궁중병과로 산약병(山藥餠)이라고도 부른다. 경복궁을 찾는 관람객이라면 예약 없이 생과방을 이용할 수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1973년 7월 28일은 경주 천마총에서 금관을 발굴한 날입니다. 그런데 왕릉 발굴의 저주는 이집트 투탕카멘왕의 무덤에만 있었던 일이 아니었습니다. 경주 천마총의 발굴이 시작된 1973년 여름 온 나라는 극심한 가뭄에 온 나라가 초토화됐습니다. 예년에 볼 수 없던 처참한 더위가 지속하자 경주 일대에는 ‘멀쩡한 왕릉을 파헤쳐 하늘이 노했다.’라는 소문이 떠돌았고, 심지어는 일부 시민들이 발굴 현장에 와서 조사를 중단하라고 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그에 더하여 그런 불편한 상황에서 발굴단원들이 천마총의 흙더미를 퍼내고 금관을 발견하고 유물상자에 넣기 위해 금관을 들어 올리자 갑자기 먹구름이 몰려오고 천둥 번개와 함께 무더기비(폭우)가 쏟아졌지요. 인부들은 혼비백산해서 현장사무실로 도망치기 바빴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정신없이 쏟아지던 비바람은 금관을 유물상자에 옮기고 나자 언제 그랬느냐는 듯 뚝 그쳤다고 하지요. 그뿐만 아니라 며칠 뒤 가뭄을 해소하는 단비가 내렸습니다. 금관이 즈믄해 긴긴 세월 땅속 유폐를 끝내고 세상에 나오기까지는 그런 진통이 필요했나 봅니다. 이렇게 발굴된 높이 32.5㎝의 이 금관은 1978년 12월 7일 국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최윤희는 1985년, 진주 <개천예술제>에 <도살풀이춤>으로 출전하여 대통령상을 받았고, 1986년 <전남도립국악단> 창단과 함께 무용부장-상임안무자가 되어 활동하였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1991년 대전으로 연구소를 옮겼을 때, 100여명이 넘는 문하생들이 모여들었으며 그의 고향, 충남 홍성군에서는 그를 초청하여 군민들에게 전통춤을 지도하게 하였는데, 그것이 계기가 되어 2005년에는 「홍성군립무용단」을 창단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하였다. 그리고 그 이후에는 <동국대 사회교육원>과 <불교방송국>에 『도살풀이춤』 강좌를 개설하여 10여년 동안 전승과 보급 활동을 해 왔다는 이야기 등도 하였다. 이번 주에는 최윤희 발표무대에 이매방 명인이 찬조출연을 해 주어 무대가 더더욱 빛났다는 이야기를 한다. 최윤희로부터 직접 들은 재미있는 이야기 한 토막을 소개한다. 2003년 가을로 기억되는 남쪽 지방의 큰 국악경연대회에 심사위원으로 초대를 받았다. 심사위원들이 숙박하는 호텔 앞에서 승강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그곳에서 우연히 이매방 명인을 만나게 되었다는 것이다. 생전의 이매방은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국가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악 최충웅(崔忠雄, 남, 1941년생, 경기 의왕시) 등 21명(15개 종목)의 전수교육조교를 명예보유자로 인정하였다.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가 아닌 전수교육조교가 명예보유자로 인정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 전수교육조교: 보유자 또는 보유단체의 전수교육을 보조하는 사람 참고로, 명예보유자 제도는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가 고령 등으로 전수교육이나 전승활동을 정상적으로 펼치기 어려운 경우, 그간의 공로를 고려하여 예우하고자 마련한 제도로. 지난 2001년부터 시행하고 있으며, 전승현장의 선순환 체계 구축에 이바지해왔다. * 명예보유자 현황(‘20.7월 현재): 15명 (2001년부터 70명이 인정되었으며, 이중 현재는 55명이 사망) 하지만 보유자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활동해온 전수교육조교도 나이나 건강 등의 문제로 교육이나 전승활동을 하기 어렵게 된 경우에는 명예보유자로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되면서 지난해 마침내 관련법령이 개정되었고, 이후 이번에 처음으로 전수교육조교를 명예보유자로 인정하게 되었다. * 무형문화재 보전 및 진흥에 관한 법률 제18조(명예보유자의 인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경북 영양에 있는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2호 ‘영양 현리 오층모전석탑(英陽 縣里 五層模塼石塔)’을 보물 제2069호로 지정하였다. * 모전(模塼)석탑: 석재를 벽돌형태로 가공하여 쌓은 석탑 「영양 현리 오층모전석탑」은 경상북도 북쪽 지역인 영양읍 현리의 반변천(半邊川)과 가까운 평지에 있으며, 옛 사역은 확인되지 않는다. 절터 주변에서 출토된 용문(龍紋)의 암막새, 돌을 다듬은 형태와 문설주의 인동문(忍冬紋, 꽃무늬와 덩굴무늬가 조화를 이룬 무늬), 일제강점기 당시 만들어진 보고서 등을 통해 신라 말 고려 초로 추정하고 있다. * 문설주: 문의 양쪽에 세워 문짝을 끼우게 만든 기둥 이 탑은 석재를 벽돌(塼) 모양으로 다듬어 축조했다. 크게 기단부, 탑신부, 상륜부로 구성되었다. 1층 탑신은 12단으로 축조하였고 남면에 감실(龕室)을 두었다. 감실은 화강석으로 된 장대석으로 좌우 문설주와 상하에 인방(引枋)을 놓아 문비(門扉)를 설치하였다. 특히, 좌우의 문설주는 표면에 당초문의 문양을 새겨 넣었다. 벽돌모양으로 석재를 다듬을 때 모서리돌을 둥글게 처리하여 탑의 조형에 부드러움을 주고자 했다. 이러한 사례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경상북도의 세계유산 보유 지역인 경주, 안동, 영주 일대에서 「2020 세계유산축전-경북」축제가 7월 31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8월 한 달동안 연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과 경상북도(도지사 이철우)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재재단과 세계유교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인류의 문화가치 경북에서 꽃피다’라는 주제로 경상북도의 여러 세계유산 일대에서 펼쳐지게 된다. * (1차) 7.3.~31.「2020 세계유산축전-한국의 서원」, (2차) 7.31.~8.30.「2020 세계유산축전-경상북도」, (3차) 9.4.~20. 「2020 세계유산축전-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세계유산축전’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오른 국내 세계유산의 가치와 의미를 널리 알리기 위해 문화재청이 올해부터 새롭게 추진하는 공모사업으로, 7월 한 달 동안 서원을 주제로 「2020 세계유산축전-한국의 서원」이 열린 데 이어 8월에는 그 두 번째로 경북의 세계유산들을 주제로 열리게 된다. 세계유산이 지닌 보편적 가치를 전 국민과 함께 누리고 즐기기 위한 다양한 공연, 전시, 체험과 8월 무더위에 대비한 다채로운 야간프로그램이 지역별로 펼쳐진다. 먼저, ▲ 안동에서는 퇴계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이사장 권경업)은 장애인, 고령자 등 교통약자를 위해 운영하고 있는 ‘국립공원 가상현실(VR)* 서비스’에 새로운 영상 10편을 추가하여 7월 27일부터 확대 운영한다. * 가상현실(VR, Virtual Reality): 컴퓨터 등을 사용한 인공기술로 만들어낸, 실제와 비슷하지만, 실제가 아닌 가상의 환경ㆍ상황이나 기술 그 자체로 사용자의 감각을 자극하여 실제로 특정 환경(상황)을 겪지 않아도 실제와 비슷한 시ㆍ공간적 체험을 전달함 국립공원 가상현실 서비스는 ‘디지털 기술 기반 공공서비스 혁신’ 중 하나로 추진되는 사업이다. 국립공원의 주요 명소에 대한 360° 입체영상을 이용하여 실제 국립공원을 방문하지 않아도 생생한 간접 체험을 제공한다. 지난 2015년 설악산 가상현실 영상을 시범으로 만든 뒤 2016년 지리산, 한려해상, 변산반도, 소백산, 2017년 경주, 내장산, 덕유산, 오대산, 2019년 북한산, 계룡산, 무등산, 올해는 속리산, 가야산, 주왕산 등을 추가하여 모두 15개 공원 54개 가상현실 영상을 제공한다. 이번에 추가로 공개되는 영상은 국립공원 주요 명소를 간접체험 할 수 있는 ‘가상탐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창덕궁관리소(소장 최재혁)는 SK텔레콤(사장 박정호)과 함께 실감형 궁궐체험 프로그램으로 5세대 이동통신(이하 ‘5G’) 증강현실(이하 AR) 애플리케이션인 ‘창덕 아리랑(AR-irang)’을 개발해 27일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28일 일반에 공개한다. ‘창덕 아리랑(AR-irang)’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이자 조선 5대 궁궐 가운데 유일한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창덕궁에 5G 기반의 첨단 디지털 기술을 적용해 만든 세계 최초의 세계유산 안내 애플리케이션이다. 창덕 아리랑(AR-irang) 앳홈은 8월 중에 서비스되며,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내려받을 경우 5G 스마트폰만 있으면 세계 어느 곳에 있든 세계유산 창덕궁을 실감형 콘텐츠로 관람할 수 있다. ‘창덕 아리랑(AR-irang)’ 지난해 2월, SK텔레콤과 구글코리아(사장 존리)가 최첨단 기술을 활용한 공익프로젝트 개발에 합의하고,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가 SK텔레콤의 협업제안을 전격적으로 수용하면서 시작되었다. 창덕궁관리소는 장소와 시설 사용 제공, 역사고증 등을 담당하고, SK텔레콤은 5G를 비롯한 정보통신(ICT) 기술 기반의 기획과 가이드앱 개발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휴관하였던 서울우리소리박물관이 7월 22일(수)부터 운영을 재개하였다. 그러나 아직은 현장 관람이 조심스러운 관람객을 위해 오프라인 전시를 온라인 공간에 그대로 옮겨놓은 VR(가상현실) 전시관을 새로이 선보인다. 지난 2019년 11월에 개관한 서울우리소리박물관은 ‘교과서 속 우리소리’, ‘풍속화 속 우리소리’ 등 다양한 콘텐츠를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해왔다. 이번에 선보이는 VR전시 ‘우리소리로 살다’에서는 우는 아이를 달래는 어머니의 자장가, 삶의 현장에서 고된 하루를 다독이던 노래, 소중한 사람을 잃고 슬픔에 빠진 마음을 달래는 애절한 소리까지, 우리 민족의 삶과 늘 함께였으나 이제는 듣기 어려워진 민요를 들어볼 수 있다. ‘향토민요’는 삶의 현장에서 부르던 노래다. 사람들의 입에서 입을 통해 전해졌기 때문에 그 지역의 삶과 정서는 물론 언어적 특징까지 고스란히 담겨있어 그 가치가 매우 크다. 지상 1층 음원감상실에서는 전국의 대표 민요를, 지하 1층 상설전시실에서는 ▲일과 우리소리, ▲놀이와 우리소리, ▲의례와 위로의 우리소리, ▲우리소리의 계승과 같은 주제별 민요를 감상할 수 있고, 지하 2층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교보문고(대표 박영규) 낭만서점이 오는 29일 저녁 5시 베르나르 베르베르와 화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할 예정이다. 프랑스 현지에서 직접 인터뷰를 진행하기로 한 베르베르 작가는 최근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는 신간 《기억》과 오는 8월 출간을 앞둔 신작 《심판》에 대한 이야기를 가장 먼저 공개하기로 해 그 만남이 기대된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와의 만남은 허희, 허남웅 두 명의 낭만서점 진행자들이 화상회의 '줌'을 통해 독자들에게 댓글로 받은 질문이나 응원의 메시지를 대신 전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또 화상 인터뷰에 참여하고 싶은 독자들을 신청받아 모두 4명을 초대해 특별한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베르베르 작가는 코로나19로 인해 한국 독자와의 만남이 요원한 요즘, 화상으로나마 만날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작가와의 전체 인터뷰 영상은 교보문고 유튜브와 팟캐스트를 통해 8월에 공개될 예정이다. 최근 교보문고는 온라인을 이용한 라이브 독서토론도 열었다. 올해 초까지 오프라인 독서모임인 '낭만서점 독서클럽'을 운영해온 교보문고는 더 이상의 오프라인 모임이 어려운 점을 감안하여 지난 6월 화상회의 시스템을 이용해 온라인 공개 독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