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코로나19로 인한 비상시국이 길어지다 보니 계절의 변화마저 적극적으로 즐기기보다는 소극적으로 대처를 하는 모양새가 되었다. 올여름이 유독 힘들 것 같은 예감은 폭염의 조짐이 보이는 날씨와 더구나 그 속에서 마스크를 해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여름을 힘들게 하는 것은 더위와 더불어 높은 습도인데 이를 합하여 불쾌지수로 표시하기도 한다. 첫 번째는 뭐니 뭐니 해도 더위다. 흔히 여름의 더위를 이기지 못할 때 ‘더위를 탄다’고 한다. 우리 몸에는 몇 가지 독특한 점이 있는데 그 가운데 체온의 조절 부분이 있다. 몸의 구조와 기능에서 열을 생산하는 기능은 있는데 열을 냉각하는 냉각장치는 없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 몸은 36.5℃를 기준으로 주위 온도가 낮아져 10도, 30도, 50도 정도가 낮아져도 견딜 수 있지만 36.5℃에서 1도만 높아져도 견디기 힘들고 5도 이상 높아지면 생명의 위협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곧 우리 몸은 몸의 체온이 낮아져도 위험하지만, 체온이 높아지면 생명이 위급하기 때문에 결사적으로 조절하려고 한다. 그 조절력의 핵심은 발한 능력이다. 그러므로 필요한 때에 적당하게 나는 땀이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기본
[우리문화신문=이상훈 교수] 야아소피아와 탁심 거리 박물관이 된 아야소피아의 입장료는 1인당 72리라(우리 돈으로 15,000원)이니 상당히 비싼 편이다. 그래도 이슬람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이라고 소문이 나서 그런지 지구촌 곳곳에서 온 관광객이 많았고 검색대를 통과하려고 기다리는 줄도 엄청 길었다. 입장을 기다리면서 보니 아야소피아 앞에는 광장과 정원이 잘 만들어져 있었다. 넓고 아름다운 정원에 있는 나무들은 반갑게도 우리나라 남도 지방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배롱나무였다. 배롱나무는 줄기가 미끈하며 여름에 작은 빨간꽃이 가지 끝에 계속 100일이나 피기 때문에 목백일홍이라고도 부른다. 아야소피아 내부는 엄청 컸다. 돔 모양의 지붕이 매우 높고 웅장했다. 사방을 둘러보니 엄숙한 분위기와 위압감이 저절로 느껴졌다. 아야소피아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카톨릭 성당에서 볼 수 있는 조각상이 하나도 없다는 점이다. 벽과 천정에는 기하학적이고 아름다운 무늬만 있을 뿐 실내 어디에도 동상이 없었다. 1453년에 콘스탄티노플을 함락시킨 술탄 매흐매드 2세는 아야소피아가 너무 웅장하고 아름다워서 파괴하지 말고 이슬람 사원으로 바꾸도록 명령하였다. 그런데 성당을 모스크로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전남 남해국제탈공연예술촌(이하 예술촌)이 코로나19로 지친 지역민과 남해를 찾는 방문객들을 위한 무료 야외공연을 마련했다. 코로나19로 잠시 중단했던 정기공연을 재개한 것이다. 6월 정기공연은 국가무형문화재 제7호로 지정된 고성오광대 공연이 오는 27일 저녁 6시 예술촌 마당에서 펼쳐진다. 고성오광대는 탈을 쓰고 춤을 추며 재담을 하는 경남 고성 지방에서 전해 내려오는 가면극이다. 공연은 모두 5과장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공연을 맡은 고성오광대보존회는 1973년 전국민속예술 경연대회 국무총리상을 시작으로 1974년과 2019년 두 번의 대통령상을 받았다. 매년 시행하는 고성오광대 탈놀이 전수와 국내외 1천여 회의 공연 활동 등으로 대한민국 대표 전통예술 문화단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고성오광대 2과장 오광대놀이와 3과장 비비 놀음, 4과장 승무뿐만 아니라 모둠북, 탈바꿈 놀이, 판굿, 버나 놀이 등 다양한 무대가 마련돼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예술촌 권혁기 촌장은 "코로나로 지친 마음은 흥으로 치료할 수 있다."라며 "고성오광대 공연이 답답한 가슴을 신나게 열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관심 있는 지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부산 금정구(구청장 정미영) 금정문화회관으로 부산 출신의 발레 스타들이 총출동한다. 오는 26일과 27일 이틀 동안 금정구 금정문화회관에서 신무섭 발레단, 김용걸댄스씨어터, 이원국발레단, 와이즈 발레단, 부산발레시어터, 김옥련 발레단 등 나라 안팎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발레단들과 부산예술고등학교, 브니엘예술중학교ㆍ고등학교의 발레단이 함께 참여해 대규모 발레축제의 무대가 펼쳐진다. 26일 부산예술고등학교의 '파키타'를 시작으로 신무섭 발레단의 '흑조 그랑파', 김용걸 발레단의 '레무브멍', 이원국발레단의 '카르멘', 와이즈 발레단의 '베니스 카니발'이 공연된다. 27일에는 브니엘예술중학교ㆍ고등학교의 '겐자노의 꽃축제'를 시작으로 또 다른 레퍼토리가 펼쳐진다. 이번 공연은 한국 남성 발레의 교과서인 이원국발레단의 이원국 단장, 부산 발레의 자존심 김옥련 발레단의 김옥련 단장, 부산발레시어터의 정성복 예술감독이 출연한다. 국립발레단 최고의 간판스타였던 김지영 발레리나, 전 유니버설발레단 주역 무용수 이승현 발레리노, 국립발레단의 박예은, 하지석, 와이즈 발레단의 이현정, 이가영 발레리나 등 국내 최정상급의 무용수들이 참여해 많은 발레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서울대공원 동물원 종보전연구실은 멸종위기 1급이자 천연기념물 제217호 토종동물인 산양이 5월에 태어나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대공원의 산양 번식은 작년 6월 이후 올해가 두 번째다. 산양은 한국 멸종위기1급으로 개체수가 급감하고 있는 토종동물이다. 현재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을 통해 설악산, 오대산, 월악산 등에서 복원사업을 진행중이다. 산양이 태어난 곳은 종보전연구실 소속 ‘토종동물번식장’으로 동물원 내에 있지만 관람객이 볼 수 없는 제한된 곳이다.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의 특별한 관리와 종보전을 위한 모니터링 및 연구가 주된 곳으로 현재 한국의 토종동물들의 보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산양은 매우 예민한 동물로 원활한 번식을 위해 일반인에 공개되지 않는 이 곳에서 사육되고 있다. 부모 산양은 지난 2017년 11월 종복원기술원에서 기증받은 개체로 작년 6월 8일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번식에 성공했다. 두 번의 산양번식을 모두 지켜본 이상하 사육사는 집에서도 어린 아이를 키우는 아빠로, 산양 새끼의 탄생과 성장은 아이 키우는 것과 비슷한 부분이 많다고 말한다. 태어난 지 얼마 안된 산양은 행동이 서툴고 움직임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grumbling’이 항의, 불평, 투덜거림이라는 뜻이니, 전시 제목 <uncomfortable grumbling>은 불편한 항의 혹은 불편한 투덜거림의 뜻이겠다. 사진가 정지현의 ‘uncomfortable grumbling’이 시작된 것은, 월출산 자락에 사는 한 여성을 만나고 난 이후다. 그녀는 한 돌이 채 되기 전에 대나무 숲에 버려졌다. 간난장이가 밤새 울어서 온 가족이 죽임을 당할 것 같자, 어머니가 밤에 몰래 그녀를 대나무 숲에 버린 것이다. 다음날 새벽에 언니들이 아기를 찾아왔는데, 밤마다 버려지기를 몇 번이나 거듭하고도 죽지 않고 살아남았다. 정지현은 그녀의 이야기가 잊히질 않았다. ‘어떤 사람에게는 눈앞의 보자기만 한 시간이 현재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조선시대에 노비들이 당했던 고통도 현재다. 미학적이건 정치적이건 한 사람이 지닌 감수성의 질은 그 사람의 현재가 얼마나 두터우냐에 따라 가늠될 것만 같다.’라고 한 황현산 선생의 말을 빌자면, 한국사를 전공하고 개발과 여성에 관한 작업을 지속해온 사진가 정지현의 ‘두터운 현재’가 짙은 감수성을 만들었을 것이다. 2016년 홍성의 ‘민간인학살유해발굴’ 현장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민통선 10경 가운데 하나인 철원 고석정은 의적 임꺽정의 활동 무대였다. 고석정과 한탄강 일대에 은신하다가 탐관오리를 응징하고, 고관대작의 재물을 훔쳐 백성에게 나눠줬다고 한다. 꺽지로 변신해 물속을 누비기도 했다는 전설이 어쩐지 고석정의 비경과 잘 어울린다. 고석정은 한탄강 최고의 명소이자, 철의삼각전적지 안보 견학의 시작점이다. 문화해설사와 동행하여 민간인통제구역(민통선) 안으로 들어가면 철원평화전망대와 철원두루미관, 월정리역 등을 둘러볼 수 있다. 60여년 만에 개방된 소이산 생태숲 녹색길은 걷는 재미가 쏠쏠하고, 남북이 반씩 만든 승일교 아래로 빨간 래프팅 보트가 지난다. 한탄강 물길이 빚은 송대소, 직탕폭포, 순담계곡 등도 아름답다. 강줄기를 따라 동쪽으로는 걷기 좋은 한탄강 생태순환탐방로가, 서쪽으로는 자전거를 타고 즐기는 한여울길이 조성되었다. 문의 : 철원군청 관광문화과 033)450-5255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산림청(청장 박종호)은 ‘2020년 우리가 키운 우수조림지’를 뽑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리가 키운 우수조림지’는 산림경영목표에 맞게 적지적수(適地適樹)* 선정과 체계적인 관리로 건강하고 아름다운 숲을 조성한 조림지를 발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 적지적수(適地適樹): 뽑은 수종이 나무를 심을 곳의 기후와 토양 등과 적합한 것을 말함.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추진되는 ‘2020 우리가 키운 우수조림지’** 는 3ha 이상 활엽수 조림지를 대상으로 5곳을 뽑을 계획으로, 이번에는 기후변화 대응하고 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활엽수 조림지만을 대상으로 하였다. * 2019년에는 우수조림지 모두 5곳 가운데 침엽수 4곳, 활엽수 1곳을 뽑음 선정 방법은 2005년부터 2015년까지 각 국유림관리소 및 지방자치단체에서 조성한 3ha 이상 활엽수 조림지를 대상으로 7월∼8월 두 달간의 서류 심사와 현장평가를 마치고 9월에 최종 대상지 5곳을 뽑을 계획이다. 한편 산림청은 1946년부터 국토녹화를 위한 나무 심기 사업을 전개해 왔으며 지금은 국가 목재 자원 비축, 탄소 흡수원 확충, 미세먼지 저감 등 산림의 경제·공익적 가치를 높이기 위해
[우리문화신문=성제훈 기자] 아프리카 대륙의 중심부, ‘아프리카의 진주’로 불리는 우간다에서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의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KOPIA*)이 성공을 거두며 오렌지 농가 소득향상에 이바지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2018년부터 수행하고 있는 농가 실증사업을 통해 ‘오렌지 다발성 병해 관리 및 물 관리 기술’을 개발하고 현지 농가에 보급했다. 이 결과, 관행 재배농가 대비 실증농가의 오렌지 생산량은 55%, 소득은 75%가 향상됐다. 우간다 유력 일간지인 일간 모니터(Daily Monitor)는 사업의 성과를 ‘KOPIA 지원 사업으로 오렌지 농가 소득향상(Fruit farmers to earn more)’이라는 제목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오렌지는 우간다 동북부 지역의 주요 경제작물로 국내 수요가 많고 수출작물로 주목받으며 최근 생산량이 급속하게 늘고 있다. 하지만 오렌지 농가 대부분이 관행재배에 의존하고 있어 병해나 가뭄에 취약하고, 수확 후 관리와 나무 관리기술(정전, 적화 및 적과 등) 수준이 낮아 생산성은 떨어지는 편이다. 또한, 2016년부터 2년 동안 지속된 극심한 가뭄 피해로 오렌지가 병해를 입어 생산량이 50% 정도 줄었다. KOPIA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어느 날 걸망을 메고 - 이 승 룡 가끔은 일상의 껍데기 벗어놓고 어디론가 훌쩍 떠나볼 일이다 흙 내음 들꽃 향기 물소리 들으며 마냥 짙푸른 숲길 걸어볼 일이다 부질없는 세상사 눈물 쏟아질 때면 그저 고요한 산사 한번 찾아볼 일이다 담쟁이 어우러진 물푸레나무 아래서 향 짙은 솔잎차 한잔 마셔도 좋고 잠시라도 바람과 얘기 나눠도 좋다 새소리 물소리 풀벌레 소리 서로 어우러져 하나인 이들에게 그리 살아가는 법을 배워볼 일이다 ------------------------------------------------------------------------------------------------------- 이승룡 시인은 “가끔은 일상의 껍데기 벗어놓고 어디론가 훌쩍 떠나볼 일이다.”라고 말한다. 그것도 걸망을 메고 말이다. 한국일보 2010년 11월 9일 치에는 서산 부석사 주지 주경 스님의 다음과 같은 글이 나온다. “걸망을 멘 스님은 길을 떠난 스님들의 상징적인 모습이다. 누구든 때가 되어 떠나게 되면 걸망 하나로 짐을 정리한다. (가운데 줄임) 나누어줄 만한 것은 나누어 주고 버릴 것은 버린다. 얼마간이건 살다가 떠날 때,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