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영일 생태과학연구가] 개쉬땅나무[학명: Sorbaria sorbifolia var. stellipila Max.]는 장미과의 ‘낙엽이 지는 넓은 잎을 가진 키가 작은 나무’다. 중국에서는 꽃봉오리의 모여 달리는 형태가 진주알처럼 수수이삭과 같고 꽃은 매화꽃을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 동북진주매(東北珍珠梅) 또는 성모진주매( 星毛珍珠梅)라고 한다. 한방에서는 한약명을 진주매(珍珠梅)라 하여 처방한다. 우리나라가 원산지인 개쉬땅나무는 밭곡식인 수수를 평안도 사투리로 ‘쉬땅’이라 하며 함경북도 방언으로 ‘밥쉬’라고 한다. 수수 이삭처럼 생겼다고 하여 쉬땅나무 또는 밥쉬나무라 부르게 되었다. 그리고 진짜 수수가 아니라 가짜 수수 같다고 하여 "개" 자를 붙여 개쉬땅나무라고 부른다. 보통 개 자가 붙을 때는 원래의 꽃과 비슷하지만 조금 다를 때 붙이는데 이 나무는 개쉬땅나무나 쉬땅나무나 모두 같은 종류다. 개쉬땅나무라 불러도 되고 쉬땅나무라 불러도 된다. 산기슭의 습한 곳에서 자라고, 키가 5~6m 정도이며 뿌리는 땅속줄기처럼 옆으로 뻗고, 잎은 어긋나며 잔잎 13~23장이 깃털 모양의 겹잎으로 달린다. 잔잎의 표면에는 털이 없으나 뒷면에는 별 모양의 털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중국의 4대 미인하면 양귀비, 서시, 왕소군, 초선 또는 우희를 꼽습니다. 사실 양귀비는 당나라 현종의 며느리였지요. 양귀비의 미모에 빠진 당현종이 며느리를 뺏어 후궁으로 삼은 이상한 관계랍니다. 실제로 양귀비의 체형은 좀 풍만한 편이었고 재주가 뛰어났으며 비파를 비롯한 음악과 춤에 뛰어난 재능을 갖고 있었다고 합니다. 양귀비의 원래 이름은 양옥환으로 당현종에 붙어 권력이란 마약에 심취합니다. 그녀는 안사의 난이 일어나게 된 원인이 되기도 하였는데 결국엔 천수를 누리지 못하고 산시성에서 목매달아 자살하고 맙니다. 그녀의 나이 37살이었지요. 그 양귀비의 이름을 딴 식물이 있습니다. 앵속, 약담배, 아편꽃이라고도 불리는 식물이지요. 어렸을 때 어머니는 쑥갓밭에 양귀비를 몇 뿌리 심으셨습니다. 어림잡아 보면 쑥갓인지 양귀비인지 쉽게 판단할 수 없거든요. 토사곽란이 나거나 소가 설사를 할 때 양귀비를 삶아 먹이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씻은 듯이 나았으니 그 약효는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그래서 가정상비약으로 양귀비 몇 뿌리쯤은 심는 것이 그때의 사회상이었고 정부에서도 세 뿌리까지는 허락해준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양귀비의 덜 익은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모레 일요일은 24절기 가운데 열째 절기인 ‘하지(夏至)’입니다. “하지가 지나면 오전에 심은 모와 오후에 심은 모가 다르다.”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농촌에서는 하지 무렵 모심기를 서두르는데 하지가 지날 때까지 비가 내리지 않으면 기우제(祈雨祭)를 지냈습니다. 조선시대에는 농사가 나라의 근본이었기에 비가 오지 않아서 농사짓기가 어려워지면 임금이 직접 기우제를 지내기도 했지요. 《조선왕조실록》에 보면 “기우제”가 무려 3,122건이나 나올 정도입니다. 기우제의 유형은 몇 가지가 있는데 먼저 산 위에 장작을 쌓아놓고 불을 놓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는 산에서 불을 놓으면 타는 소리가 천둥 치는 소리같이 난다는 데서 비롯된 것이라고도 하며, 연기를 통해 천신에게 기원을 전한다고도 합니다. 또 신을 모독하거나 화나게 하여 강압적으로 비를 오게 하기도 합니다. 부정물은 개, 돼지의 피나 똥오줌이 주로 쓰이지요. 전라도 지방에서는 마을 여인네들이 모두 산에 올라가 일제히 오줌을 누면서 비를 빌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짚으로 용의 모양을 만들어 두들기거나 끌고 다니면서 비구름을 토하라고 강압하기도 하는데 아이들은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용서받을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전주박물관(관장 천진기)은 6월 12일(금)부터 7월 31일(금)까지 주제전 ‘선비, 역병을 막다’를 진행한다. 국립전주박물관 상설전시실 2층 역사실에 마련된 이번 전시는 동의보감 등 12건 12점의 유물이 전시된다. 국립전주박물관은 2018년부터 지속적으로 ‘조선 선비문화’를 주제로 특성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주제전 역시 선비문화 탐구의 하나로 기획되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가 전 세계적으로 대유행을 하고 있는 현재의 우리에게 돌림병을 마주했던 선비들의 모습은 어떤 울림을 줄 수 있을까. 이번 전시에는 흥미로운 선비의 휴대용 의학서적과 의료기구가 전시된다. 그뿐만 아니라 돌림병이 창궐하던 시기에 친구의 안부를 묻는 절절한 내용의 편지도 출품되었다. 돌림병에 걸려 아우가 세상을 떠난 친구가 연이어 부모님의 건강이 악화하자, 선비는 속마음을 털어놓는다. 이럴 때일수록 마음을 강하게 먹고 몸이 약한 어른을 잘 모셔야 한다며, 자신의 건강도 그리 좋지는 못해 미안하다는 내용의 편지에는 시공간을 넘는 공감이 생긴다. 조선 시대에는 여러 차례 돌림병이 창궐하여 수많은 이들의 목숨을 앗아가곤 하였다. 전통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센터장 직무대리 박종서)는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절벽화인 부석사 조사당 벽화(국보 제46호)의 보존처리에 착수한다. 경북 영주시에 있는 부석사 조사당 벽화는 우리나라에서 화엄종을 처음 시작한 의상대사(625~702) 초상을 모신 부석사 조사당(국보 제19호)의 안쪽 벽면에 그려진 불교 회화로서, 목재 골조 위에 흙벽을 만들어 다양한 물감으로 채색한 그림이다. 벽화는 조사당이 건립될 당시인 1377년(고려 우왕 3년)에 그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벽화에는 제석천(帝釋天)과 사천왕(四天王), 범천(梵天)이 6폭으로 나누어 그려져 있으며, 고려 시대 대표적인 벽화로 평가받고 있다. * 제석천(帝釋天): 불교의 수호신. 부처님과 그 가르침을 수호하는 신 * 사천왕(四天王): 동서남북 사방을 지키고 불법을 지키는 수호신 * 범천(梵天): 제석천과 함께 부처님을 양옆에서 모시는 수호신 이 벽화는 일제강점기인 1916년 무렵 조사당에서 해체ㆍ분리되었고 6폭의 벽화는 각각 벽체 뒷면 일부가 제거되고 석고로 보강되어 나무보호틀에 담겼다. 표면의 균열 부위에도 석고로 보존처리 된 바 있으며, 이후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유산을 주제로 한 5부작 만화영상(애니메이션) ‘단오에 오神!’이 우리나라 주요 명절인 단오(음력 5월 5일, 양력 6월 25일)를 맞아 공중파를 통해 전국에 방영된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한국교육방송공사(이하 EBS, 사장 김명중)와 협력하여 우리나라 대표 인류무형유산인 강릉단오제를 소재로 한 문화유산 만화영상 ‘단오에 오神!’(전체 5편)을 제작해 22일부터 26일까지 5일 동안 EBS2 TV를 통해 연속 방영할 계획이다. 문화재청은 방송 일정에 맞추어 자체 유튜브 채널에서도 7월 1일부터 ‘단오에 오神’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 문화재청 유튜브 www.youtube.com/chluvu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이자 국가무형문화재 제13호인 강릉단오제는 강원도 강릉 지역에서 단옷날을 전후로 농사의 풍요와 가정과 마을의 태평을 기원하는 제천행사로, 관노가면극, 전통놀이를 동반하는 종합축제의 형태로 대관령을 중심으로 전해지는 여러 신을 모시는 잔치다. 기존에 제작해 발표한 바 있는 같은 이름의 웹툰을 각색하여 만화영상으로 제작한 ‘단오에 오神’은 강릉단오제가 한창인 축제 현장에 내려온 신들이 원인 모를 다양한 사건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한국 근대 작가 좋은 반응 얻어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17일 오후 4시부터 열린 156회 미술품 경매는 낙찰률 77%, 낙찰총액 약 54억 원을 기록하며 마무리되었다. 이날 열린 경매에서는 한국 미술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함에도 그동안 미술 시장에서 저평가된 작가들의 작품이 많은 경합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오지호의 작품은 모두 3점이 출품되었는데 모두 시작가를 훌쩍 넘는 낙찰가를 기록하며 새 주인을 찾았다. 특히, <항구>는 1천2백만 원에 경매를 시작해 3천2백만 원에 낙찰되었다. 이밖에도 오세열의 <무제>, 장두건의 <파리 다사스 거리>, 전혁림의 <누드>, 박항섭의 <소야곡> 등 한국 근대 작가들의 작품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우환 <Dialogue> 경합, 민화 <송하호도(松下虎圖)> 기염을 토해 이번 경매에서는 한국 현대 미술의 거장, 이우환의 다양한 시리즈를 망라해 출품했다. 그 가운데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작품은 작가가 작업한 와인 레이블의 색감과 유사해 희소성을 갖춘 2015년 작품 <Dialogue>로 4억5천만 원에 경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이하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원장 소강춘, 이하 국어원)은 ‘해커톤 대회’를 대신할 쉬운 우리말로 ‘끝장 개발 대회’를, ‘해커톤 토론’을 대신할 말로 ‘끝장 토론’을 뽑았다. ‘해커톤 대회’는 정보 통신 분야에서 기획자, 개발자, 디자이너 등이 팀을 이루어 한정된 시간 안에 아이디어를 끌어내 특정 제품이나 기획 등을 완성하는 행사를 가리키는 말로서, 주로 응용프로그램(앱), 웹 서비스, 사업 모형, 접속 방식 및 장치의 설계나 개발 등이 과제로 제시된다. ‘해커톤 토론’은 마라톤을 하듯 긴 시간 동안 쉼 없이 아이디어를 끌어내 특정 제품 개발이나 기획 등을 완성하는 일을 가리키는 말이다. 주로 정보 통신 분야에서 사용하는 ‘해커톤 대회’에서 비롯되었으며 최근에는 분야와 관계없이 미리 주제와 기간을 정하여 토론 대회나 회의 형식으로 진행하기도 한다. 문체부와 국어원은 지난 6월 8일부터 10일까지 열린 새말모임*을 통해 제안된 의견을 바탕으로 의미의 적절성과 활용성 등을 여러모로 검토해 ‘해커톤 대회’의 대체어로 ‘끝장 개발 대회’를, ‘해커톤 토론’의 대체어로 ‘끝장 토론’을 뽑았다. * 새말모임: 어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이하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원장 소강춘)은 ‘긴급재난지원금’, ‘선별진료소’, ‘요양시설’, ‘지자체’를 표현하는 여러 수어 표현 중에서, 정부 발표(브리핑) 수어통역에서 사용하는 권장안을 선정했다. ‘긴급재난지원금’, ‘선별진료소’, ‘요양시설’, ‘지자체’ 등의 용어가 자주 사용되고 있지만 농사회에서는 이 용어들 각각에 대한 여러 수어 표현이 혼재되어 있어 새수어모임에서 권장안을 마련했다. * 새수어모임: 시사성이 높은 분야를 중심으로 농인에게 수용도가 높은 수어를 마련해 보급하고자 (사)한국농아인협회 관계자, 수어 통역사(공공수어 통역사, 청각장애인 통역사), 수어 교원, 언어학 전공자 등 수어 전문가들로 구성된 위원회로, 온라인 화상회의와 누리소통망(SNS)을 통해 회의를 진행함. ‘요양시설’의 수어 권장안은 두 개로 선정됐다. 첫 번째 수어 권장안은 요양시설의 의미를 담은 표현이고, 두 번째 수어 권장안은 ‘요양시설’에서 첫 글자의 모음인 ‘ㅛ’를 빌려 만들어진 수어 표현이다. 각각의 수어에서 동일하게 나타나는 마지막 수어 표현은 ‘기관’, ‘시설’ 등을 의미한다. 이것을 ‘병원’을 의미하는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슬기전화(스마트폰)가 세상에 등장한 이후 스마트 워치(사진 찍기, 음악 재생, 에스엔에스 등 여러 가지 컴퓨터 지원 기능을 더한 시계)와 같은 보조 웨어러블 기기(슬기전화나 태블릿과 무선으로 연동해 사용하는 안경이나 손목시계, 밴드형 기기)들이 선보였다. 처음에는 슬기전화의 기능 확장 정도에 불과했던 기기들이 이젠 점차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해주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건강관리(헬스케어)다. 개인이 소유한 착용 형태의 기기들에 센서를 탑재해 건강체크는 물론 원격의료까지 발전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비대면(언택트)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스마트 헬스케어는 앞으로 더 확장될 전망이다. 스마트 헬스케어 경향과 함께 부가적으로 건강한 생활습관과 건강관리에 도움이 되는 앱들을 소개한다. 이완 맥그리거와 스칼렛 요한슨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영화 <아일랜드>를 잠깐 소개한다. 이 영화에서는 ‘아일랜드’라고 불리는 지상 최고의 낙원 같은 유토피아 공간이 나온다. 이 곳에서는 매 순간 건강 상태 체크를 통해 그에 적절한 식사가 제공된다. 침대에 설치된 스마트 기기가 수면 패턴을 체크하는 것에서부터 양변기의 소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