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상훈 교수] 괴레메 시가지에서 멀지 않은 괴레메 계곡에는 30개가 넘는 암굴교회가 있다. 이들 암굴교회가 몰려 있는 곳을 야외박물관이라 이름 붙이고 울타리를 치고 입장료를 1인당 48리라(한국 돈 1만 원)를 받는다. 우리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온 수많은 관광객과 함께 야외박물관을 관람하였다. 바위 속에 작은 성당을 만들고 벽화까지 그려놓은 암굴교회는 로마의 카타꼼 지하 묘지교회와 함께 기독교 역사에서는 매우 중요한 유적이라고 한다. 로자 씨에게 물어보니 감리교 신학교 다닐 때 암굴교회에 관해서 교회사 교과서의 한 장으로 강의를 들었다고 한다. 카파도키아 최초 기독교 수도자들의 흔적은 카이세리에서 성 바실리오(330~379)의 가르침을 따르던 공동체 사람들이 바위에 굴을 파서 살기 시작한 4세기 무렵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러나 괴레메 계곡의 암굴교회는 대부분 12~13세기에 만들어졌다고 한다. 야외박물관 안에 어둠의 교회(Dark Church)라는 곳이 있는데 이곳을 관람하려면 추가로 입장료를 18리라 받는다. 나는 사실 벽화나 조각이나 미술 분야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고 관심이 크지도 않아서 병산만 들어가라고 하고 나는 밖에서 기다렸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경복궁 근정전, 창덕궁 인정전, 창경궁 명정전, 덕수궁 중화전 등 모든 궁궐의 정전에는 어좌 뒤에 일월오봉도병(日月五峯圖屛)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또한, 태조의 어진을 모신 전주 경기전의 어진 뒤에도 오봉도가 설치되어 있지요. 이처럼 이 병풍은 아무 곳에서나 사용한 것이 아니라 임금이 앉는 자리 뒤에 놓였던 특수한 그림입니다. 이 병풍의 그림 <일월오봉도>는 하늘에는 흰 달과 붉은 해가 좌우로 나뉘어 둥그렇게 떠 있고, 그 아래로 다섯 개의 산봉우리가 우뚝 솟아있어 일월오봉도입니다. 그리고 산 아래로 크게 출렁이는 파도가 나타나고, 그림의 좌우 양쪽 끝으로는 붉은 몸통을 드러낸 소나무가 있습니다. 또 그림에서 다섯 봉우리 중 가운데 봉우리가 가장 크게 두드러지면서 화면의 중심이 되고 있으며, 그 양 옆에 솟은 두 봉우리 사이에 달과 해를 두고, 그 아래 골짜기에서 폭포가 떨어지며, 산 아래의 물과 연결됩니다. 그리고 그림의 옆에 대칭적으로 솟은 자그마한 둔덕 위에는 역시 두 그루의 소나무가 대칭을 이루며 솟아있습니다. 곧 이 그림은 완벽한 대칭과 균형을 강조하는 구성을 보여주는데, 현재 남아있는 오봉도병과 오봉도병을 그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코로나19로 어수선한 4월도 며칠 안 남았다. 한국은 오늘(28일)로 코로나19를 이겨내기 위한 ‘전국민의 노력 100일’을 되돌아본다는 뜻에서 각 언론의 특집이 이어졌다. 하루 확진환자가 한 자릿수로 떨어진 상황이라 조심스럽지만 한시름 놓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웃나라 일본의 상황은 다르다. 하루 확진자 수가 여전히 세 자릿수를 기록 중이다. 이러한 가운데도 시간은 흐른다. 곧 5월이다. 일본에서도 가능하면 외출을 줄이고 집안에서 생활하도록 하는 것이 일상화되고 보니 갑갑하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어린이가 있는 집안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러한 가운데 일본에서도 5월 5일 어린이날이 다가온다. 일본의 ‘어린이날(고도모노히, 子供の日)’은 ‘어린이의 인격을 존중하고 어린이의 행복을 꾀함과 동시에 어머니에게 감사드리는 날’이라는 취지로 1948년에 제정되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먼저 어린이날을 만든 나라는 터키로 1920년 4월 23일이었고 이후 1925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6월 1일을 ‘국제 어린이 날(International Children's Day)’로 삼은 이래 1954년에는 유엔에서 11월 20일
[우리문화신문=허홍구 시인] 꽃들의 잔치가 펼쳐지는 봄날은 소리도 없이 왔었지만 코로나19라는 돌림병을 걱정하며 당분간은 서로의 거리를 두고 살아야 하니 가까운 사람들이 서로 어울려 웃고 울며 살아간다는 소소한 일상들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깨닫게 됩니다. 태평양전쟁, 한국전쟁, 월남전을 두루 겪으시며 용케도 살아남아 남은 날 아껴가며 살아가신다는 고정애 시인을 소개합니다. 한 발만 더 내디디면 눈앞에 아흔 고개라 하시더니 그새 또 네 번째 시집을 내어 보내주신 고정애 시인은 원로 김남조 시인을 비롯하여 많은 시인의 시편을 20년 동안 2천 편 넘게 번역을 해준 일어에 능통한 시인입니다. 덕분에 pen 번역문학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일어나면 눈부신 아침! 세상은 아름다운 곳이라 말합니다. 지금 이 순간순간이 기적이며 행복이라는 시인의 말씀! 우리가 보고 듣고 느끼고 살아있음이 모두가 기적입니다 기적처럼 맞이한 오늘도 아껴가며 참하게 살아야 하겠지요.. 고정애 시인* 태평양전쟁 한국전쟁 월남전을 두루 겪으며 용케도 살아남았으니 축복처럼 살아가겠단다. 한 발만 더 내디디면 눈앞에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김연수)은 오는 5월 2일 아침 10시 20분 전주MBC 방송을 통해 국립무형유산원의 올해 개막공연인 ‘무형문화, 나래를 펼치다’를 방영한다. 국립무형유산원의 <개막공연>은 전통적 가ㆍ무ㆍ악과 현대의 창작ㆍ퓨전이 조화롭게 어울리는 고품격 공연으로, 매년 전석 매진을 이루며 많은 관람객에게 사랑을 받는 공연이다. 하지만 이번 개막공연은 코로나19 상황 장기화로, 아쉽게도 비공개 무관객 공연으로 지난 4월 25일 열렸으며 대신 전주MBC 방송을 통해 공개하게 됐다. 국립무형유산원은 가정과 일상에서 이번 공연을 관람하는 시청자들을 위해,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ㆍ전수교육조교 등을 섭외하여 무형문화재 공연의 진수를 감상할 수 있는 공연으로 기획하였다. 내용은 ▲ 가곡 <태평가>, ▲ 강령탈춤 중 <사자춤>, <말뚝이춤>, ▲ 진주검무, ▲ 구음시나위, ▲ 타악연주 <노랏리듬> 등으로 구성했다. 특히, “강령탈춤”의 <사자춤>은 잡귀를 쫓는 의식무로, 코로나19를 쫓아내고자 하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구음시나위”는 산 자와 죽은 자를 위로하고 아픔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김철호) 전속단체 국립국악관현악단(예술감독 김성진)은 국악 브런치 콘서트 ‘정오의 음악회’를 5월 20일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연다. ‘정오의 음악회’는 2009년 첫선을 보인 이후 오랫동안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국립극장의 대표 상설공연이다. 국악관현악을 처음 접하는 관객도 즐겁게 감상할 수 있는 친숙한 레퍼토리, 다양한 장르 스타와의 협업, 쉽고 친절한 해설, 더불어 간식까지 다채로운 즐거움을 선사한다.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 김성진이 해설을 맡아 국악관현악을 더욱 쉽고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도록 돕고, 지휘는 국립국악관현악단 부지휘자 이승훤이 맡는다. 공연은 ‘정오의 시작’으로 문을 연다. 친숙한 영화음악을 국악관현악으로 선보이는 순서로, 5월에는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 삽입곡 ‘에델바이스’를 들려준다. 이어지는 ‘정오의 협연’은 국립극장 전속단체 단원과 국립국악관현악단이 예술적 교류를 통해 전통예술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시간이다. 탄탄한 내공의 판소리 실력으로 인정받고 있는 국립창극단 김지숙이 판소리 협주곡 ‘사철가’(편곡 김선재)를 들려준다. ‘변강쇠 점 찍고 옹녀’ ‘트로이의 여인들’ 등에서 주역으로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부여군(군수 박정현), (재)백제고도문화재단(원장 이기운)과 함께 ‘백제왕도 핵심유적 보존ㆍ관리사업’의 하나로 백제 사비기 이궁지로 알려진 ‘부여 화지산 유적’(사적 제425호)의 서편부 따로 된 언덕 일원에 대한 발굴조사를 5월부터 본격 추진한다. * 발굴현장: 충남 부여군 부여읍 동남리 125-1번지 일원 * 이궁(離宮): 왕이 정사를 보는 정궁(正宮) 이외의 곳에 따로 세운 궁궐 조사 지역은 구체적으로 화지산 유적의 서쪽 해발 20m 안팎의 따로 된 언덕이다. 이곳은 인근의 궁남지와 군수리사지는 물론, 부여 시내를 바라볼 수 있는 가장 좋은 자리로, 이번 조사가 마무리되면 화지산 유적의 분포 범위, 유적의 성격을 밝히고 유적 정비를 위한 기초 자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부여 화지산 유적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오른 관북리유적과 부소산성 등과 함께 백제 사비기 왕궁과 관련한 중요 유적이다. 예로부터 사비 백제의 이궁지(離宮址)로 전해지며, 백제 시대 중요 시설이 존재할 가능성이 제기되어 왔다. 화지산 유적에 대해서는 백제고도문화재단,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등에서 1986년부터 2019년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은 전국박물관 소장품 검색사이트 e뮤지엄에서 최근 진행한 ‘집에서 전시기획 한다. 나도 큐레이터’공모전 수상작과 참가작을 4월 27일(월)부터 공개한다. 이 공모전은 코로나19로 박물관들이 임시휴관 상태에 들어가면서 우리 문화유산을 온라인으로 찾아보고 이를 통해 직접 전시기획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이번 공모에는 모두 217명이 접수하였고 심사를 거쳐 최우수상 4명, 우수상 10명, 장려상 50명을 뽑았다. 참가작들을 살펴보면, 코로나19로 집안에서만 지내는 자녀와 부모가 일상생활에 대한 동경을 옛놀이 도구를 찾아 전시로 기획한 내용과 우리 조상들이 역병에 대처했던 자료들을 모은 작품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이 작품들은 코로나19라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일상생활이 얼마나 소중했는지를 일깨우며 전염병에 대처하는 옛사람들의 의지와 슬기로움을 담아내었다. 이밖에도 문화유산뿐만 아니라 자연사 자료, 일제강점기 유리건판, 근현대사 자료 등 전국박물관 소장품 검색 사이트인 e뮤지엄의 장점들을 이용한 다양한 내용들이 모두 들어 있다. 또한,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번 공모전에 출품한 작품들을 e뮤지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환경부(장관 조명래)는 올해 노후상수도 정비사업 대상 지역 13곳을 새로 더해 모두 148곳의 지자체에서 노후 상수도 정비사업이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노후수도관 정비사업 8곳은 인천 강화군, 춘천시, 고양시, 동두천시, 수원시, 대구 달성군, 정읍시, 고령군이다. 노후정수장 개량사업 5곳은 영광군, 해남군, 곡성군, 영동군, 창녕군이다. 환경부는 사업지역 뽑기 위해 올해 1월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했고 노후도, 시급성 등의 평가 절차를 거쳐 노후상수도 시설 개량이 시급한 13곳을 신규 사업지역으로 뽑았다. 환경부는 이들 지역에 대해 앞으로 2024년까지 모두 164km에 이르는 낡은 수도관을 바꾸고 노후정수장을 다시 건설하거나 부분적으로 개량하도록 국비 약 984억 원을 집중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올해 13곳이 새로 더해짐에 따라 기존에 추진 중인 135곳(낡은 수도관 104곳, 낡은 정수장 31곳)을 포함하여 모두 148곳에서 낡은 상수도 정비사업(기존 4,480억 원, 올해 신규 200억 원)이 추진된다. 원래 낡은 상수도 정비사업은 총사업비 3조 962억 원(국고 1조 7,880억 원)의 투자계획*을 수립하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이하 농식품부)는 농촌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추진 중인 ‘2020년 지역단위 농촌관광공모사업’ 최종 5개 시ㆍ군을 뽑았다. ‘지역단위 농촌관광사업’은 지자체가 지역의 농촌관광 운영주체들과 연계ㆍ협력하고, 특색있는 농촌 및 관광자원을 활용하여 체험ㆍ관광ㆍ식사ㆍ숙박이 어우러진 체류형 여행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뽑힌 시ㆍ군은 체류형 여행상품 개발ㆍ운영, 홍보 및 정보제공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3년 동안 3억 6천만 원(국비 50%, 지방비 50%)을 지원받는다. 올해 선정된 지역은 충북 제천시(제천 자드락 치유캠프), 충남 서천군(내가 만들어 즐기는 끌림여행), 전북 김제시(지평선 논두렁놀두렁! 김제 농촌체험여행), 전남 곡성군(곡성여기에 ‘시골갬성, 치유충만, 섬진강 따라 농촌여행), 경북 의성군(볼수록 매력적인 의성 올래)으로 모두 5개 시군이다. 농식품부는 지자체가 국가중요농업유산, 찾아가는 양조장 등 농촌자원*과 관광자원을 연계한 다채로운 여행 프로그램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국민에게 농업ㆍ농촌의 문화ㆍ역사ㆍ공익적 값어치를 알릴 수 있도록, 올해 뽑힌 지자체에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