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등푸른 햇살이 튀는 전나무 숲길 지나 내소사 안뜰에 닿는다 세 살배기가 되었을 법한 사내아이가 대웅보전 디딤돌에 팔을 괴고 절을 하고 있다. 일배 이배 삼배 한 번 더 사진기를 들고 있는 아빠의 요구에 사내아이는 몇 번이고 절을 올린다 저 어린것이 무엇을 안다고 대웅보전의 꽃창살무늬 문(門)이 환히 웃는다. 박성우 시인의 ‘내소사 꽃창살’ 시입니다. 부안군 내소사 대웅보전의 문은 꽃살문으로 깨우침의 단계를 표현하기 위해 꽃봉오리와 활짝 핀 꽃을 함께 새긴 걸작으로 손꼽히지요. 오랜 세월이 지나 비록 단청은 빛이 바랬지만, 꽃살 무늬가 가진 조화와 화려함은 오늘도 여전합니다. 여기 내소사 말고도 논산 쌍계사 대웅전, 영광 불갑사 대웅전, 대구 팔공산 대웅전과 강화 정수사 대웅보전에 가도 꽃살문은 대웅전을 한층 품격있게 만들어 줍니다. 궁궐이나 민가의 아(亞) 자 무늬, 띠살무늬 등이 단아하고 정제된 아름다움을 보여준다면, 이 대웅전의 꽃살무늬는 꽃을 새긴 덕에 화려하고 정교하지요. 문살에 새겨진 꽃의 종류는 윤회와 정화를 뜻하는 연꽃을 비롯하여 모란, 국화, 해바라기 등이 있으며 또한, 무슨 꽃인지 잘 알 수 없는 관념적인 모양의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인공지능(이하 AI) 영상분석기술이 탑재된 드론이 문화재 현장에 내년부터 상시로 투입된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이러한 AI 영상분석기술 탑재 드론을 활용한 문화재 안전관리 전략을 연말까지 마련하기로 했으며, 이 계획에 따라 내년부터 현장에 상용화시키기로 했다. 지진이나 산사태 등 대규모 재난이 발생하면 사적과 천연기념물 보호구역 등 광범위한 지역의 문화재 피해는 신속하게 파악하기 힘들고, 관리인력을 상시 배치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이러한 어려움 해결을 위해 드론을 활용하는 방안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이에 문화재청은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관련 전문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여 재난안전 분야에서 사용할 수 있는 드론기술의 현황을 파악해 문화재 현장 활용방안을 검토하였다. 그 결과, 평상시 예찰과 경계활동에 의한 상시점검(모니터링) 등 예방ㆍ대비단계에서는 드론의 효용성이 상당할 것으로 판단하여 문화재 현장 맞춤형 기술 개발 연구와 시범구축을 연차적으로 추진하기로 하였다. 문화재청은 문화재 현장에 드론을 도입할 경우 ▲ 자율순찰과 AI 영상분석을 통한 이상현상 자동알림, ▲ 무인순찰을 위한 드론 스테이션(드론 자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오는 6월 17일 밤 8시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는 국립국악관현악단의 관현악시리즈 Ⅳ <2020 겨레의 노래뎐> 공연이 열린다. 70년의 역사 속 민족의 노래를 국악 관현악으로 만나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이 2020년 국립극장 창설과 6.25전쟁 70주년을 맞이하여 ‘전쟁과 평화’를 주제로 <2020 겨레의 노래뎐>을 선보인다. 2000년 국립극장 개관 50돌을 기려 기획된 <겨레의 노래뎐>은 초연 이후 2009년까지 우리 민족의 삶을 담은 노래들을 통하여 민족 음악의 토대를 확인하고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며 국립국악관현악단의 대표 공연 종목으로 자리 잡았다. 20년이 지난 오늘, 이 시대 한민족을 대표하는 노래를 선정하여 다양한 협연자들과 함께 국악관현악으로 새롭게 풀어낼 예정이다. 아직도 세계 곳곳에서 전쟁과 반목이 끊이지 않고 대한민국이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라는 아픔을 가진 현실 속, 이념과 신념을 뛰어넘은 한반도 겨레의 음악을 통해 전쟁의 상처를 치유하고 평화를 노래하고자 한다. 관현악시리즈 Ⅳ <2020 겨레의 노래뎐> 지휘는 김홍재가 맡는다. 세계적인 지휘자 오자와 세이지(Ozawa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오는 5월 14일부터 5월 24일까지 서울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는 국립창극단 <춘향> 공연이 열린다. 춘향의 사랑, 대한민국의 봄을 꽃피우다 2020년 새롭게 탄생하는 국립창극단의 창극 <춘향>은 주인공 ‘춘향’을 주목하는 동시에 인간의 가장 순수하고 본능적인 감정 ‘사랑’에 방점을 찍는다. 그녀의 사랑은 밝고 건강하다. 열렬히 사랑하고, 자신이 선택한 사랑을 끝까지 지켜내는 춘향에게서 우리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용기와 신념을 배운다. 사랑과 열정, 희망이 가진 힘을 말하는 <춘향>은 대한민국의 봄을 깨우고 시린 모두의 마음 따뜻하게 해줄 작품으로 제격이다. 다시 가슴 뛰게 할 사랑의 에너지가 필요하다면, 절대 <춘향>을 놓치지 말 것! 사랑의 모든 순간을 담아낸 은밀하고 낭만적인 창극 사랑을 나누는 연인의 눈빛에 심장 요동치고, 슬픈 이별에선 우리 애간장도 끊어지고 만다. <춘향>에는 찬란하고 애틋한 사랑의 모든 순간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사랑가’ ‘이별가’ ‘옥중가’ 장면은 김명곤 연출가가 꼽는 창극 <춘향>의 클라이맥스! 명창 유수정이 짠 소리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아래 정의연)는 응우옌티탄 씨가 한국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에 대해 연대와 지지의 마음을 보내며, 한국의 사법부가 중대한 인권침해 피해자들의 인권회복을 중심에 놓고 정의로운 판결을 해 달라고 성명을 발표했다. 응우옌티탄씨는 8살 때인 1968년 2월 12일 베트남 꽝남성 퐁니마을에서 베트남전쟁 당시 파월한국군 중 청룡부대 제1대대 제1중대 소속 군인들에 의해 복부에 총격을 당했고 함께 총격을 당했던 가족들 모두 사망하거나 부상당하는 피해를 겪었다. 2019년 4월 ‘제주4.3평화상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응우옌티탄 씨는 2015년 이후 한국을 방문하며 피해 사실을 증언하고 한국정부의 책임 있는 문제해결을 촉구하는 활동을 펼치는 한편, 2018년 4월 서울에서 열렸던 민간법정의 원고로 참여하고, 2019년 4월 베트남전 민간인학살 진상규명, 공식사죄와 피해 회복 조치를 요구하는 피해자 103명의 청원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그러나 베트남전 민간인학살 문제가 공론화된 20여 년이 지났음에도 진상규명과 법적 책임을 이행해야 할 한국정부와 군은 ‘베트남이 사과를 원하지 않는다’는 이유를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산림청 국립수목원(원장 이유미)은 우리나라에 분포하는 골풀과, 곡정초과 부들과에 대한 정보를 널리 모아 《한국식물도해도감 V》을 펴냈다. 한반도에 분포하는 골풀과, 곡정초과, 부들과 식물들은 분류학적 연구가 미흡하고, 다른 식물들에 견줘 크기가 매우 작거나 형태적으로 비슷하여 종 식별에 어려움이 많았다. 그 때문에 기존의 여러 식물도감에 학명의 오용과 분류군의 오동정으로 인한 잘못된 설명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이에 국립수목원은 3년에 걸쳐 한반도에 분포하는 골풀과, 곡정초과, 부들과 식물들에 대한 현지 분포조사, 나라 안팎 표본관의 소장표본조사, 형태형질조사 연구와 도해도 제작 등을 수행하여 「한국식물도해도감 Ⅴ 곡풀과ㆍ곡정초과ㆍ부들과」를 펴냈다. 한반도에는 골풀과(2속 28분류군), 곡정초과(1속 9분류군), 부들과(2속 11분류군)이 분포하는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미기록분류군인 두메흑삼릉의 한반도내 분포를 처음 보고하였다. 국립수목원에서는 《한국식물도해도감》 펴냄 사업을 통해 한반도 자생식물 가운데 정보가 부족하거나 식별이 어려운 식물들에 대한 도감을 순차적으로 《한국식물도해도감 Ⅰ벼과》, 《한국식물도해도감 Ⅱ양치식물》,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김연수)과 (재)국제방송교류재단(사장 이승열)이 공동 제작한 ‘씨름’ 특집 다큐멘터리 <씨름, 분단을 넘어 세계를 잇다>가 제53회 휴스턴 국제영화제 TV 스페셜 다큐멘터리 부문에서 금상(Gold Remi Award)을 받았다. <씨름, 분단을 넘어 세계를 잇다>는 2018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에 최초로 남북 공동 등재된 씨름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자 1ㆍ2부(각 30분)로 나누어 구성한 모두 60분 분량의 다큐멘터리다. 1부에서는 ▲ 씨름의 역사와 전승문화, ▲ 세계의 맨손경기와 씨름의 특징, ▲ 스포츠로 거듭난 현대 씨름 등 ‘민족의 씨름’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으며 2부에서는 ▲ 남북한 씨름의 비교, ▲ 세시풍속ㆍ생활체육 등 공동체문화로서의 씨름, ▲ 세계로 진출한 한국씨름 등을 다루며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서 씨름’의 면모를 조명하였다. 2019년에 제작된 이 영상물은 지난 12월 아리랑 TV(Korea&World)와 UN채널(UN본부 직원방송)를 통해 전 세계 105개국(1억 4천만 수신가구)을 대상으로 방영되었다. 이번 제53회 휴스턴 국제영화제에서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원장 노수현, 아래 ‘농관원’)은 최근 통신판매를 통한 비(非)대면 가정식 대체식품 소비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통신판매ㆍ배달앱과 더불어 배달상품 등에도 정확히 원산지를 표시해야한다고 강조하였다. * 원산지 표시 의무자: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 제2조 제2호에 따른 통신판매로 농산물과 그 가공품 및 조리ㆍ배달음식을 판매하는 자(업체) 통신판매 원산지 표시는 한글로 하되, 소비자가 구매하는 시점에 원산지를 알 수 있도록 표시해야 한다. 전자매체(인터넷, PC통신, 케이블TV, IP, 텔레비전, 라디오 등) 또는 인쇄매체(신문, 잡지, 카탈로그 등)의 원산지 표시방법은 다음과 같다. <통신판매 원산지 표시방법> ❍ 표시 위치: 제품명 또는 가격표시 주위 * 전자매체는 특성에 따라 자막 또는 별도의 창을 이용하여 표시 가능 ❍ 글자색: 제품명 또는 가격표시와 같은 색으로 표시 ❍ 표시 시기(전자매체만 해당): 원산지를 표시해야 할 제품이 화면에 표시되는 시점부터 표시 ❍ 글자 크기 - (전자매체) 제품명 또는 가격표시와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지난 4월 20일은 제40회 장애인의 날이었다. 이날은 국민의 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고, 장애인의 재활 의욕을 고드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제정되었다. 정보통신(IT) 기술의 발전은 장애인들에게도 희망을 던져주고 있다. 슬기전화(스마트폰)가 나오고 배달 앱이 나오기 전까지 언어나 청각 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음식을 배달해 먹기란 ‘하늘의 별 따기’나 다름없었다. 배달 앱들이 개발된 후로 장애가 있는 사람들도 슬기전화만 있으면 한 번 누름으로 어디서나 주문을 할 수 있게 됐다. 흔한 배달 앱이지만 이른바 장애인들의 장벽을 없애주는 배리어 프리(Barrier-free) 효과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 글에서는 장애인의 날을 맞아 정보통신 기술을 통해 배리어 프리에 이바지하고 있는 사례들을 찾아본다. (※ 이 글에 언급된 서비스는 언론 기사, 사용자 평판을 중심으로 뽑은 것으로, 안랩과는 무관함.) 배리어 프리(barrier-free)는 일반인들에겐 좀 생소한 단어다. ‘장벽’을 뜻하는 Barrier와 ‘자유’를 뜻하는 Free가 합쳐진 이 용어는 장애인과 고령자 등 사회적 약자들의 사회생활에 지장이 되는 물리적인 장애물이나 심리적인 장
[우리문화신문=김광옥 명예교수] 현재 세계적으로 퍼지고 있는 ‘코로나19’와 연관한 대응은 주로 처리 주체의 전문성, 뉴스 처리 방법, 사회적 거리 등을 살필 수 있을 것이다. 각국의 대응전략에서 전문가가 앞에 서서 적극적이냐 그리고 뉴스 처리에 있어 공개적이고, 투명하고 적극적이냐 그리고 사회적 거리를 잘 지켜내느냐다. 코로나 해결 방법 비교 이번 세계적인 코로나 사태로 각 나라의 정치 행태와 인명에 대한 자세 등이 비교되어 나타났다. 외국의 현황 그리고 우리나라의 대응 그리고 시대를 거슬러 세종시대의 환경들을 비교해 보자. 이른바 선진국의 의료시스템은 국가가 책임진다는 정책으로 영국이나 스웨덴이 대표적이다. 영국에서는 NHS라고 하여 국가가 의료를 대신해 무료로 고쳐준다는 것이다. 고쳐주기는 하는데 순번을 받으려면 기다려야 한다. 이 경우 문제는 당뇨, 폐렴, 심장병, 관절염 등 당장은 죽지 않으나 계속 치료해야 할 병은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다. 이번에 그 결과가 나타났다. 영국과 스웨덴은 각 개인이 알아서 조심하되 국민 전체가 면역성을 키우면 그 병이 잦아들 것이라고 한 정책의 결과 많은 사람이 코로나에 걸리고 또 죽어갔다. 4월 21일 기준으로 미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