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동식 인문탐험가] 춘분이던 지난 주말 북한산 둘레길에 가보니 많은 사람이 나들이 겸 산보 겸 나온 가운데 길옆에서 못 보던 미인들이 인사를 한다. 바로 진달래꽃들이 여기저기서 봉오리를 터트리면서 살포시 웃고있는 것이다. 아직 다른 관목들의 잎이 나오지 않았지만, 이 꽃들은 자신들이 화장도 제대로 하지 않고 너무 일찍 나왔다고 부끄러워하는 것 같다. 개나리도 막 노란 꽃잎이 나온다. 남쪽에 견주어 많이 늦었지만 북한산 뒤편에도 봄이 오는 것이다. 진달래나 개나리나 혹은 산수유나 모두 봄이 온 것을 본격적으로 알리는 전령임은 분명하다. 봄기운이 대지를 싱그럽게 데우고 있는 것이다. 人父乾而母坤 사람은 하늘과 땅을 부모로 삼았고 物吾與而幷生 만물은 나와 함께 나란히 태어났으니 雖一草與一木 비록 한 포기 풀 한 그루 나무일지라도 亦稟氣而生成 또한 기운을 받아 생성된 것이로세 覽庭中之交翠 뜰 가운데의 무성한 풀을 보고 揖濂溪之胸次 염계의 가슴속을 헤아려 보니 輸萬物於度內 만물을 내 몸속에 옮겨 놓아서 認一般之意思 자신의 의사와 같음을 알았구나 - 《동계집》 속집 제1권 조선시대 숙종 때를 산 동계(東溪) 박태순(朴泰淳:1653~1704)은 새봄을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나라가 기울어 가는데 그저 앉아만 있을 수 있겠는가? 이 아름다운 강산, 조상들이 지켜 온 강토를 원수 일본인들에게 내맡길 수가 있겠는가? 총을 드는 사람, 칼을 드는 사람도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보다 중요한 것은 백성이 깨어나는 것이다." 이는 평안도 정주에서 오산 학교가 문을 열던 날, 이승훈 선생이 했던 말입니다. 그리고 자신이 세운 이 학교가 "만분의 일이라도 나라에 도움이 되기를 원한다."라며 연설을 마쳤다고 하지요. 오늘은 독립운동가며, 교육사업에 몸 바친 남강(南岡) 이승훈(1864-1930) 선생이 태어나신 날입니다. 선생은 또 죽기 직전 자기의 유골을 해부해 생리학 표본으로 만들어 학생들의 학습에 이용하라는 유언을 남기기까지 했으니 이로 보아 선생은 살아서든 죽어서든 겨레의 스승임을 새삼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선생은 안중근의 4촌 동생 안명근이 독립 군자금을 모금한 일로 ‘안악사건’이 발생하자, 이에 연루되어 제주도로 유배되었지요. 그뿐만 아니라 선생은 일제가 1911년 ‘테라우치 총독 암살 음모 사건’을 조작하여 600여 명의 민족운동가를 대거 체포한 ‘105인 사건’에 주모자의 한 사람으로 지목되어 대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코로나19(일본에서는 ‘신형코로나바이러스’라 한다) 전염병과 싸우느라 전 세계가 지금 난리다. 우리나라만 해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비롯하여 가능하면 사람들이 모이지 않도록 최대한 예방책을 쓰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이웃나라 일본은 벚꽃놀이로 인산인해라는 보도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그제(23일) 일요일, 도쿄의 벚꽃 명소인 우에노공원에는 벚꽃놀이(花見, 하나미)를 즐기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의 인파가 몰렸다. ‘BBC뉴스제팬’ 3월 23일자에서 간사이대학(関西大学) 미야모토(宮本勝浩) 교수는 “일본에서는 해마다 벚꽃 계절에 커다란 경제효과가 생긴다. 지난해 3월부터 5월까지 850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벚꽃놀이를 위해 일본을 찾았는데 이는 6,500억엔(한화 7조3,165억원) 규모의 경제적 효과이다”라고 했다. 외국인들이 벚꽃을 보러와서 올리는 수입만 큰 게 아니다. 내국인인 일본사람에게도 이 계절은 지갑을 쉽게 푸는 때기도 하다. 시즈오카대학(静岡大学)의 다케시타(竹下誠二郎) 교수는 “왜 벚꽃놀이가 일본에서 중요한가 하면 사람들이 소비를 적극적으로 하는 계절이 바로 이때이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다케시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소장 김동영)와 SK텔레콤(사장 박정호)은 함께 온라인에서 덕수궁을 실감나게 즐길 수 있는 ‘AR(증강현실) 덕수궁’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최근 개발해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AR 덕수궁’은 SK텔레콤이 개발한 ‘점프 AR(Jump AR)’ 앱을 슬기전화(스마트폰)에서 내려받으면 즐길 수 있는 덕수궁 실감 콘텐츠다. 덕수궁 내 12개 궁궐 건물들과 6만 1천 2백여㎡에 달하는 궁궐 공간을 슬기전화를 활용해 자유자재로 실감나게 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되어 있다. 이 사업은 AR(증강현실) 기술로 우리 문화유산인 덕수궁을 더 편리하고 새롭게 즐길 수 있도록 기획한 사업으로, 수천여 장의 항공사진과 AR 기술을 기반으로 덕수궁을 3차원으로 구현해냈다. ※ 현재는 시범운영 중으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서만 서비스가 가능 (IOS 운영체제는 추후 업데이트 예정) ‘AR 덕수궁’ 프로그램은 모두 3가지로 ▲ AR 지도, ▲ AR 사진 마당, ▲ AR 전생찍기로 구성되었다. 3월 말에는 외국인을 위한 영문 콘텐츠도 추가될 계획이다. 먼저, ▲ ‘AR 지도’는 덕수궁을 3차원 입체(3D)로 구현하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환경부(장관 조명래)는 굴뚝자동측정기기(TMS*) 측정결과를 실시간 공개하고, 배출부과금 산정 제도 정비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대기환경보전법 하위법령’ 개정안이 3월 24일 국무회의 의결되어, 4월 3일부터 시행된다고 밝혔다. * TMS(Tele-monitoring system): 사업장에서 배출하는 대기오염물질을 24시간 측정 이번 법령개정안은 지난해 4월 2일 개정된 ‘대기환경보전법’ 개정사항(2020년 4월 3일 시행)의 후속조치로써, 정보공개를 통한 더욱 투명한 사업장 관리와 부과금제도의 실효성 확보 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기환경보전법’ 하위법령 개정안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환경부는 4월 3일부터 굴뚝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 측정결과를 실시간으로 인터넷 누리집(open.stacknsky.or.kr) 등에 공개한다. 굴뚝자동측정기기(TMS)가 설치된 625개 사업장의 사업장명, 소재지, 굴뚝별 배출농도 30분 평균치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 환경부는 법 시행에 앞서 지난해 12월 1일부터 측정값 조기 공개를 시행 중이며, 현재 487개소 사업장이 참여하고 있다. 대기배출부과금에 대한 산정근거
[우리문화신문=성제훈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은 일교차가 심한 날씨 탓에 체내 면역력과 대사능력이 떨어지는 요즘 면역력을 올릴 수 있는 건강식품으로 다양한 영양성분이 들어 있는 우리 통곡물을 추천했다. 통곡물은 왕겨를 제외하고 먹을 수 있는 외피, 배유, 배아 부분을 모두 포함하고 있는 곡물을 말한다. 통곡물은 식이섬유뿐만 아니라 기능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꾸준히 섭취하면 기력회복과 체력증진에 도움을 준다. 면역력과 활력을 높이는 우리 통곡물은 다양한 영양성분과 효능을 가지고 있는 ‘파워 푸드’로 알려져 있다. 통곡물에 들어있는 비타민(B와 E 등 곡류에 주로 포함된 비타민류) 과 무기질(철, 칼륨, 아연, 구리, 마그네슘 등) 은 면역체계의 활동량을 늘리고 몸의 활력을 높여 항산화 기능을 증진시킨다. 특히 항산화 물질의 60∼80%는 곡물의 겉껍질을 벗기고 남은 외피 부분에 많이 있어 통곡물의 영양적 가치는 매우 높다. 또한, 섬유질이 풍부해 나쁜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고 장 건강을 지키는 데도 도움을 주며, 포만감을 유지해 체중 감소에도 효과가 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통곡물은 흑미, 검정콩, 보리, 잡곡(수수, 조, 기장 등), 들깨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이하 문체부)는 공모를 통해 선정된 강릉시, 부산 북구, 밀양시, 장수군, 청주시 등 5개 지자체에 문화예술교육 전용시설 ‘꿈꾸는 예술터’를 만든다. ‘꿈꾸는 예술터 조성 지원’ 사업은 주민들이 지역에서 창의적인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상시적으로 접할 수 있도록 지역중심의 문화예술교육 전용 공간을 조성·운영하는 생활사회간접자본(SOC)*사업이다. 이 사업을 통해 미래 사회 변화와 발전에 대비한 창작 기반·창의력 중심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의 개발과 운영을 지원하고, 지역의 예술(교육)가들이 안정적으로 문화예술교육 콘텐츠를 개발하고 협력할 수 있는 거점을 마련할 계획이다. * 국민들의 일상생활에 필요한 기반시설과 삶의 기본 전제가 되는 안전시설 이번 공모에서는 1차 서류심사와 2차 종합심사 등을 거쳐 대상지를 선정했다. 1차 서류심사에서는 사업계획의 타당성, 입지 및 공간 구성의 적절성, 사업 운영체계의 적절성, 사업효과성 등을 두루 평가했다. 2차 종합심사에서는 문화예술교육 전용공간 구성 현황(시설소유권, 공간 확장성 등), 유관 기관과의 협력체계 구축, 안전계획, 지역민과 지자체장의 추진의지 등을 비중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전북 군산시가 골목상권 활성화와 먹거리 관광을 위해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짬뽕 특화 거리 조성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군산시는 지난 2018년 하반기 국비 7억5천만 원과 시비 7억5천만 원을 확보 총사업비 15억 원으로 '군산 짬뽕'과 '짬뽕 시대'로 상표명을 선정했다. 이에 따라 짬뽕 특화 거리 내 입점자들에 대한 경상 지원과 짬뽕을 형상화한 보도조형물 설치를 완료했으며 환경정비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 지난 2월 군산 짬뽕과 군산 박대, 짬뽕 특화 거리 등 먹거리와 볼거리가 풍성한 군산을 가득 담아 촬영한 먹방의 대표주자인 코미디-TV '맛있는 녀석들'이 드디어 3월 27일 첫 송출을 시작하게 된다. 이후 재방송도 10여 회 지속해서 하기에 군산 짬뽕과 군산을 알리기에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도 짬뽕 특화 거리 입점자 지원을 위해 위생용품 지원, 상수도 사용료 감면, 영업장 운영지원 등을 내용으로 하는 조례제정을 추진 중이다. 오는 10월에는 짬뽕 특화 거리를 무대로 시민과 관광객이 어우러져 직접 짬뽕과 함께하는 짬뽕 페스티벌을 열어 짬뽕 특화사업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오숙자 위생행정과장은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세계인이 가장 사랑하는 바둑 프로기사 이창호 9단이 신간 ‘AI 바둑특강’ 시리즈를 펴냈다. 이창호 9단은 《AI 신수신정석》, 《AI 신정석》, 《AI 신포석》을 통해 현재 크게 유행하고 있는 AI 정석과 포석, 그리고 신수 신형들을 집중 분석했다. 머리말에서 이창호 9단은 “이 책에 등장하는 정석들은 AI에 의해 새롭게 조명받고 있는 것들을 집중적으로 분석한 것으로 아마추어 초ㆍ중급자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변화들을 자세히 정리했다.”라며 “독자 여러분의 기력 향상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라는 글을 남겼다. 《AI 신수신정석》, 《AI 신정석》, 《AI 신포석》으로 이뤄진 ‘AI 바둑특강’ 시리즈는 서점에서 살 수 있다. 특별히 한국기원 매장에서는 이창호 친필 사인이 들어간 책을 선착순 30명에게 판다. ▲ 21세기 AI 바둑특강 시리즈3 《AI 신포석》 지은이 : 이창호ㆍ성기창 펴낸곳 : 다산출판사 판형 : 신국판, 290쪽 값 : 1만 8000원 문의 : 02-717-3661
[우리문화신문= 전수희 기자] 국립중앙도서관(관장 서혜란)은 대표 온라인서비스인 `디지털컬렉션`을 새롭게 개편하여 3월 23일(월)부터 본격 운영한다. 디지털컬렉션은 온라인을 통해 전시, 원문자료의 해제 등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로 크게 전시와 주제별 컬렉션으로 구성되며, 국립중앙도서관 누리집(nl.go.kr)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전시컬렉션`에서는 국립중앙도서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국립세종도서관에서 개최했던 전시를 온라인으로 감상할 수 있다. `염상섭 문학전`, `책으로 자라는 곳, 스웨덴‘, ’세책과 방각본`, `만화소설과 애니메이션으로 만나는 러시아` 등 다양한 16개 전시를 만날 수 있다. `주제별컬렉션`에서는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원문자료를 주제별로 큐레이션하여 해제와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그 중 `한국의 아동문학상 수상작` 컬렉션은 마해송 문학상, 박홍근 문학상 등 국내 주요 아동문학상에 대한 소개와 수상작품을 온라인으로 볼 수 있는 코너이다. 또한, `세계 속의 한국문학` 컬렉션은 해외에 번역되어 출간되는 우리 문학작품과 함께 한국문학을 접한 외국인들의 독후감도 소개한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디지털컬렉션은 각 분야의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