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상훈 교수] 새벽 3시 반에 일어났다. 터키가 이슬람 국가라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 나게 하는 것은 새벽 4시에 커다란 확성기 소리가 온 시가지에 울려 퍼진다는 것이다. 창문을 닫은 방안에서도 뚜렷이 들려서 민감한 사람은 잠을 깨게 된다. 이슬람 신도들은 하루에 5번 메카 방향을 향해 기도하는데, 기도 시간을 알리는 소리를 아잔이라고 한다. 아잔을 알리는 사람이 무아진이다. 옛날에는 목소리 큰 사람이 모스크의 첨탑에 올라가 아잔을 외쳤지만, 요즘에는 확성기로 한다고 한다. 이슬람 수니파의 표준적인 아잔은 다음과 같이 번역된다. “알라는 위대하다. 알라 외에 어떤 신도 없다고 나는 증언한다. 나는 무하마드가 알라의 예언자라고 증언한다. 기도하러 오라. 구원받으러 오라. 알라는 가장 위대하다. 알라 외에 신은 없다.” 첫 번째 문장은 4번 반복되고 그다음부터는 2번, 그리고 마지막 문장은 1번 외친다. 오늘은 조금 특별한 날이다. 지난 2019년 2월에 다람살라에 갔을 때 인도에 사는 한국인 여자 목사, 로자 씨를 만난 적이 있다. 그동안 병산은 로자 씨와 텔레그램으로 연락을 하는데, 이번 여름에 로자 씨는 딸과 함께 세계 여행을 하는 중이라고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국악원(원장 임재원)이 오는 3월 19일(목)부터 국립국악원 유튜브 채널을 통해 VR 공연 서비스를 한다. 이번 VR 서비스는 그동안 객석에서만 관람했던 국악공연을 무대 위에서 실연자와 함께 체험하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국악의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사물놀이, 시나위와 같은 기악과 승무, 부채춤, 장구춤, 진주검무, 동래학춤, 설장구춤 등의 전통무용, 그리고 판굿, 사물놀이 등 연희와 춘향전 사랑가 등의 창극과 씻김굿 등 모두 37가지 레퍼토리로 구성했다. 이번 사업은 한국문화정보원에서 주관한 2019년도 혁신성장기반문화데이터구축 지원 사업으로 추진되었다. 국립국악원과 지방국악원(부산, 민속, 남도)에서 지역별 특색을 드러내는 국악 콘텐츠를 중심으로 구성했으며, 악기 소개와 공연보기 VR 콘텐츠, 3D 춤 따라 하기 등의 콘텐츠도 함께 제작했다. 각각의 국악공연 레퍼토리는 1인칭 시점으로 근접 촬영해 생생한 경험을 제공하는 무대로 연출해, 실제 공연장에서도 자세히 보기 힘든 연주자들의 손끝이나 무용가의 세세한 동작까지 느낄 수 있게 구성했다. 또한, 연주자와 함께 무대에 올라 공연하는 느낌을 직접적으로 전하기 위해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중요무형문화재 제69호 “하회별신굿탈놀이”에 보면 <초랭이>가 등장합니다. 초랭이는 여기서 양반의 하인으로 등장하는 인물인데 초랑이ㆍ초란이ㆍ초라니라고도 합니다. 이 초랭이는 무색 바지저고리에 쾌자((快子, 옛 군복의 일종으로 등 가운데 부분을 길게 째고 소매는 없는 옷)를 입고 머리에는 벙거지를 씁니다. ‘방정맞다 초랭이 걸음’이라는 말처럼 점잖지 못하게 까불거리며 촐랑거리는 역을 하지요. 춤을 출 때도 활달하고 생동감 있게 움직입니다. 초랭이탈은 하회탈 가운데 가장 작은 20×14cm에 불과한데 광대뼈는 입매를 감싸면서 왼편은 위쪽이 툭 불거져 있고 오른편은 아래쪽이 곡선의 볼주름을 이룹니다. 그리하여 왼쪽 입매는 화난 듯 보이지만 오른쪽은 웃는 모습이 되어 기가 막힌 불균형입니다. 또 앞으로 툭 불거져 나온 이마, 올챙이 눈에 동그랗게 파여 있는 동공(瞳孔-눈동자), 끝이 뭉툭하게 잘린 주먹코, 일그러진 언챙이 입을 비롯하여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된 것이 없는 온갖 못생긴 것을 한데 모아놓은 듯한 얼굴이지요. 초랭이는 놀이에서 여인과 놀아나는 중을 비난하고, 양반과 선비를 우스갯거리로 만듭니다. 특히 양반과 선비가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정재숙)과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이 운영하는 ‘문화유산채널’이 코로나19로 심리 위축과 우울감을 겪는 국민을 위해 계절의 변화와 자연 속에 담긴 문화유산을 영상으로 소개하는 『봄, 자연과 함께하는 영상여행 특집프로그램』을 편성하여 18일부터 문화유산채널 누리집(http://www.k-heritage.tv)과 문화유산 유튜브(https://www.youtube.com/ user/koreanheritage)를 통해 온라인 공개한다. 문화재청이 코로나19의 슬기로운 극복을 위해 적당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외출 자제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 국민의 정신적 안정을 위해 기획한 영상들로, 지난 6일부터 공개하고 있는 ‘문화유산 ASMR영상’ 이후 두 번째 영상기획이다. * 문화유산 ASMR: 명주짜는 소리, 고택의 바람소리, 해변의 파도소리 등을 아름다운 문화유산 영상과 함께 제공 특집형식의 7개의 주제로 기획된 이번 문화유산 영상들은 봄을 맞은 궁궐과 유명 문화유산들의 아름다운 사계, 한국의 섬과 전통정원 등을 소재로 했고, 문화유산을 직접 둘러보는 느낌의 가상현실 영상들도 같이 공개한다. 봄기운 가득한 ▲ 4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부여박물관(관장 윤형원)은 2020년 3월 18일(수)부터 12월 31일(목)까지 백제금동대향로의 매력을 온라인으로 즐기는 ‘도전! 백제금동대향로 박사’를 진행한다. 백제금동대향로는 백제문화의 상징이며, 국립부여박물관의 스타유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문화재다. 퀴즈 내용에는 향로가 탄생한 역사적 배경, 향로 속 생활상, 제작과정, 예술성, 종교와 사상, 1,400년 전 동식물원 등 깨알 같은 재미와 수많은 이야기가 신비롭고 극적으로 담겨 있다. 참가자들은 ‘도전! 백제금동대향로 박사’ 퀴즈를 풀면서 백제금동대향로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와 가치를 하나하나 발견할 수 있다. 주어진 시간 10분 이내에 15개 문항에 도전하여 13개 문항을 맞추면 백제금동대향로 박사증을 받는다. 매월 우수 참가자 2명을 뽑아 소정의 상품도 준다. ‘도전!, 백제금동대향로 박사’는 누구나 인터넷이나 슬기전화(스마트폰)를 이용하여 참여할 수 있다. 국립부여박물관 어린이박물관 누리집 “향로박사 되기” 코너에서 문제를 풀고 박사증을 받은 뒤 출력하여 박사증 인증샷과 함께 소감을 국립부여박물관 SNS에 태그(#국립부여박물관, #백제금동대향로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부산 기장군은 일광면 신평소공원 해안가에서 공룡 발자국 화석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기장군 일광면 신평소공원 주차장 앞 해안가에서 발견된 공룡 발자국 화석은 보행렬 10족 이상이며 재질은 백악기 퇴적암으로 발자국 한 개당 20㎝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재청 천연기념물분과위원장인 부경대학교 백인성 교수는 신평소공원 해안에 노출된 이천리층 퇴적층에서는 최소 2개의 성층면에서 조각류 보행렬 2점과 용각류 보행렬 1점의 공룡 발자국 화석이 확인된다고 밝혔다. 또한, 그 외 퇴적층 단면에서도 공룡 발자국의 흔적이 여러 형태로 나타나므로 이 지역 해안에 분포된 퇴적층에서 공룡 발자국 화석이 추가로 발견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지역의 퇴적층에는 백악기 말 당시 이 지역이 호수환경이었음을 말해주는 층리와 파도 모양 흔적 등의 퇴적구조가 잘 발달해 있으며 퇴적 당시에 건조한 기후가 발달했음을 알 수 있는 석회질 고토양의 기록 또한 잘 나타난다고 밝혔다. 이 지역에 노출된 백악기 말 퇴적층은 한반도 공룡시대의 시공간적 확장성을 이해하는데 매우 유용한 학술자료라고 평가했다. 이번에 발견된 화석은 경상남북도 일원에서 산출된 공룡 발자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보물 제547호로 지정된 추사 김정희 유물 중에는 벼루가 세 개 있는데, 그 중 두 개가 남포벼루다. 보령 남포에는 최고급 벼루의 대명사가 된 남포벼루의 명성을 잇는 장인이 있다. 3대째 가업으로 벼루를 제작하는 김진한 명장이다. 평생을 남포벼루와 함께한 그는 1987년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6호, 1996년 석공예 부문 대한민국 명장이 되었다. 그의 손을 거친 백운상석은 먹을 갈 때 매끄러우면서 끈적거리지 않고, 글을 쓰면 윤기가 나 오래되어도 변하지 않으며, 묵지에 물을 넣어도 쉬 마르지 않는 남포벼루로 탄생한다. 남포벼루가 기술을 상징한다면, 보령8경 가운데 7경인 오천항의 키조개와 천북면의 굴은 보령의 맛을 보여준다. 달짝지근하면서도 쫄깃한 키조개의 패주(관자)와 비리지 않고 탱글탱글한 굴은 여행객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국내 최초로 개관한 보령석탄박물관에서는 충남탄전의 발달 과정과 채굴 장비, 작업 환경 등을 살펴볼 수 있다. 문의 : 남포벼루무형문화재 041)932-8071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환경부(장관 조명래)는 ’가습기살균제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법’(이하 “가습기살균제피해구제법”)‘ 등 3개 환경법안이 3월 17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되어 3월 중에 공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늘 의결된 3개 법안은 3월 6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정부에 이송된 법안으로 공포 절차를 거쳐 빠르면 6달 뒤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 시행일: 가습기살균제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법(공포 뒤 6달), 생활화학제품 및 살생물제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21.1.1), 온실가스 배출권의 할당 및 거래에 관한 법률(‘20.6.1) 가습기살규제피해구제법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번 개정안은 소송 등에서 피해자의 입증 책임을 완화*하여 피해자의 구제범위를 넓히고, 장해 등급에 따라 급여를 별도로 지급하는 등 피해자 지원 범위를 확대했다. * ① 가습기살균제에 노출된 뒤 ② 질환이 발생ㆍ악화되고 ③ 노출과 질환 발생 사이에 역학적 상관관계가 확인된 경우 인과관계가 있는 것으로 추정(개정안 제5조) 환경부는 이번 개정안이 시행되면 특이성 질환* 피해자(672명, 2019년 말 기준)와 달리 손해배상소송에서 인과관계 입증이 쉽지 않았던 천식, 폐렴,
[우리문화신문= 이윤옥 기자] "가장 강한 종이 살아남는 것도 아니고, 가장 똑똑한 종이 살아남는 것도 아니다. 변화에 가장 잘 적응하는 동물이 살아남는다." (31p.) 1억 9천만년 전에 태어난 모기는 지구 환경에 가장 잘 적응한 동물이다.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사람을 공격하고 질병을 옮긴 동물이 모기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모기를 살인자라 한다. 모기는 흡혈곤충이다. 이 책은 모기가 어떻게 지구상의 질병과 죽음을 야기하고 더 나아가 인류 문명에 일조해 가며 인류 역사를 바꾸어가는지 그 여정을 역사책 기술하듯이 상세하고 적나라하게 잘 보여 주고 있다. 몇 년 전부터 사람들은 모기가 서부나일바이러스(west nile virus), 지카바이러스(zica virus), 치쿤구니야바이러스(chikungunya virus)를 옮긴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부터 모기 노출 위험에 움츠러들고 무서움에 떨고 있다. 암모기만 사람을 공격하며 질병을 옮긴다. 모기가 옮기는 대표적인 질병으로는 말라리라(열원충, malaria), 황열, 뎅그열, 사상충(코끼리피부증)이 있다. 이 중 말라리아는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도록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가며 경제·사회적 손실을 입혔다. 역사학자 제
[우리문화신문=성제훈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은 맛과 수량성, 건강 기능성이 우수해 소비자 선호도가 높고 농가에서도 쉽게 재배할 수 있는 고소득 작물인 땅콩 신품종을 소개했다. 최근 땅콩이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고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땅콩 재배 농가에서도 수량이 많고 재배 안정성이 우수한 품종의 보급을 요구하고 있다. 땅콩의 파종 적기는 4월 중순부터 5월 하순이므로 종자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 국립식량과학원에서는 땅콩 다수확 품종으로 ‘신팔광’, ‘다안’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신팔광’은 알 수량성이 10a당 540㎏, 100알 무게가 92g인 알이 큰 품종으로 가지 수가 많고 반 직립 초형이다. ‘다안’은 알 수량성이 10a당 500㎏이고, 100알의 무게가 127g에 달할 정도로 알이 매우 크며, 가지 수가 적고 직립성 초형이다. 두 품종 모두 키가 작고 쓰러짐에 강해 재배 안정성이 우수하다. 농촌진흥청은 이와 함께 기름용 품종으로 올레산 함량이 높아 산화에 매우 안정적인 ‘케이올’과 ‘해올’을 개발했다. 땅콩 맛이 뛰어난 ‘케이올’은 기름 함량이 50.7%이며, 올레산 비율은 82.9%로 올리브기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