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성제훈 기자] 거칠게 내리던 비가 어제 오후부터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고 하네요. 더는 큰 피해 없이 물러가는 것 같아 다행입니다. 며칠 전에 애들과 같이 수원에 있는 서호를 돌다가 '탐조대'를 보고 애들이 저에게 그게 무슨 뜻이냐고 물었습니다. 새가 놀라지 않도록 숨어서 새를 보는 곳이라고 일러 줬더니, 어른들은 왜 그리 어려운 말을 쓰냐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아마 '소강상태에 접어들다'는 말도 저희 집 애들은 알아듣지 못할 것 같습니다. 소강(小康)은 병이 조금 나아진 기색이 있음 또는 소란이나 분란, 혼란 따위가 그치고 조금 잠잠함이라는 뜻입니다. 굳이 이렇게 어려운 한자말을 가져다 쓸 게 아니라, '세차게 내리던 비가 잠시 주춤했다'고 하면 어떨까요? '소강'은 모를 수 있어도 '주춤'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테니까요. 한자가 글자에 뜻을 담고 있어 글자 수를 줄이는 데는 도움이 될 겁니다. 그러나 글자 수 줄이는 것보다 우리 얼을 제대로 살리는 게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아시는 것처럼 저는 월요일 아침에 수원에서 세종시로 오는데요. 가끔은 일요일에 올 때가 있습니다. 회사에 일이 있다거나, 다른 데 들렀다 회사에 올 때가 그렇습니다. 이번 주에도 일요일 오후에 세종시로 왔습니다. 애들과 떨어져 사날 정도 지나면 애들이 눈에 선 한데, 오늘 유난히 애들이 보고 싶네요. 이번 주에는 금요일에 연가라도 내고 내일쯤 수원에 가야할까 봅니다. ^^* 우리말에 사흘이나 나흘을 뜻하는 낱말이 '사날'입니다. 사흘+나흘에서 겹치는 흘자를 한 번만 써서 '사나흘'이고 이를 줄여 '사날'이라고 합니다. 나흘이나 닷새는 '나달'이라고 합니다. '나닷'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지만, 소리내기 쉽게 '나달'이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애들을 본 게 3~4일 전이다'고 해도 되고, '애들을 본 게 사날 전이다.'고 써도 됩니다.
[그린경제=성제훈 기자] 어제는 중복이었습니다. 이곳 식당에서 삼계탕을 주셔서 복달임을 제대로 했습니다. ^^* 1. 어제 점심때 먹은 닭은 영계였습니다. 흔히 영계라고 하면 young을 떠올려서 어린 닭쯤으로 생각하시는데요. 영계의 말뿌리는 연계(軟鷄)입니다. 병아리보다 조금 큰 어린 닭으로 살이 부드러워서 그렇게 썼을 겁니다. 이 '연계'가 소리 내기 쉽게 '영계'로 바뀐 겁니다. 영계는 틀린 말도 아니며 속어도 아닙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영계'를 찾아보면 병아리보다 조금 큰 어린 닭이라는 풀이도 있고, 비교적 나이가 어린 이성의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라는 풀이도 있습니다. 사람에게 쓸 때는 별로 좋은 뜻이 아니지만, 닭을 이를 때는 쓸 수 있습니다. 2. 우리 선조는 복날 그해의 더위를 물리치는 뜻으로 고기로 국을 끓여 드셨는데 그걸 '복달임'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복달임하다'고 하면 복날에 그해의 더위를 물리치는 뜻으로 고기로 국을 끓여 먹다.는 뜻이 됩니다. 저는 어제 영계백숙으로 복달임했습니다. ^^* 오늘도 자주 웃으시면서 즐겁게 보내시길 빕니다. 좋은 일이 많아서 웃는 게 아니라, 웃으면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난다고 합니다. ^^*
[그린경제=성제훈 기자] 거칠게 내리던 비가 어제 오후부터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고 하네요. 더는 큰 피해 없이 물러가는 것 같아 다행입니다. 며칠 전에 애들과 같이 수원에 있는 서호를 돌다가 '탐조대'를 보고 애들이 저에게 그게 무슨 뜻이냐고 물었습니다. 새가 놀라지 않도록 숨어서 새를 보는 곳이라고 일러 줬더니, 어른들은 왜 그리 어려운 말을 쓰냐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아마 '소강상태에 접어들다'는 말도 저희 집 애들은 알아듣지 못할 것 같습니다. 소강(小康)은 병이 조금 나아진 기색이 있음 또는 소란이나 분란, 혼란 따위가 그치고 조금 잠잠함이라는 뜻입니다. 굳이 이렇게 어려운 한자말을 가져다 쓸 게 아니라, '세차게 내리던 비가 잠시 주춤했다'고 하면 어떨까요? '소강'은 모를 수 있어도 '주춤'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테니까요. 한자가 글자에 뜻을 담고 있어 글자 수를 줄이는 데는 도움이 될 겁니다. 그러나 글자 수 줄이는 것보다 우리 얼을 제대로 살리는 게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좀 다른 이야기인데요. 얼마 전에 예쁜 엽서를 보고 애 엄마가 밑그림이 참 예쁘다.라고 말하니, 옆에 있던 딸내미가 맞아요. 엄마, 바탕이 참 곱네요.라고 말을
[그린경제=성제훈 기자] 저는 아침에 5시쯤 일어납니다. 눈뜨자마자 몸을 좀 뒤척이며 정신을 차리고, 바로 머리맡에 있는 책을 들고 책을 읽습니다. 가끔은 침대에 앉아 벽에 기댄 채 읽기도 하고, 침대에서 내려와 바닥에 앉아 침대에 기댄 채 기도 합니다. 그렇게 30분 정도 책을 읽은 뒤 씻으러 들어갑니다. 그러나 화요일과 금요일은 다릅니다. 5:15에 문화방송에서 하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강의를 듣거든요. 책을 읽는 것도 좋지만, 멋진 강의를 듣고 마음눈을 깨치는 것 또한 삶에서 가치 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오늘 아침에는 김창욱 교수가 나와서 늦게 깨달은 아버지의 마음이라는 주제로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괜히 혼자 눈물 훔치며 잘 들었습니다. 그렇게 좋은 강의는 책 못지않게 큰 감동을 줍니다. 우리말에 '마음눈'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마음속에 있는 눈으로 사물의 참모습을 똑똑히 식별하는 마음의 힘이라는 뜻입니다. 준말은 '맘눈'이며 한자말로는 심안(心眼)입니다. 살면서 사물을 살펴 분별하는 깜냥을 갖춰야 하는 것이 마땅합니다.그러려면 많은 책을 보고, 좋은 사람과 만나 이야기를 많이 듣는 게 좋다고 봅니다. 주말에 좋은 사람 많이 만나시고, 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