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본부장 이재필)는 국가유산진흥원(원장 이귀영)과 함께 오는 10월 24일부터 26일까지 창경궁(서울 종로구)에서 전통 명절인 ‘중양절(重陽節)’을 주제로 「2025 궁궐 일상 모습 재현과 체험」 행사를 연다. ‘중양절’은 음력 9월 9일에 지내는 세시풍속으로, 한 해 농사를 마무리하는 가을에 국화차를 마시며 장수를 기원하였다. 조선시대에는 궁중에서 신하들을 위한 연회를 열고, 민간에서는 국화전을 부쳐 먹는 등 왕실과 민간이 함께 즐기던 가을 명절이었다. 이번 행사에서는 중양절 국화와 관련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만나볼 수 있다. 먼저, 양화당과 영춘헌 일원에서는 10월 24일부터 26일까지 향긋한 국화차를 맛보는 ‘다례 체험’과 ‘국화모양 자개 손거울 만들기’, 한방 약재와 국화꽃을 이용한 ‘국화 향낭 만들기’를 포함하여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10월 25일과 26일에는 정조시대 왕가의 행렬을 재현한 ‘왕가의 산책’이 홍화문을 시작으로 춘당지와 통명전 일대 등을 돌며 관람객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함인정에서는 중양절에 시행되었던 특별 과거시험인 ‘구일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운영한다. 참가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휘영)의 지원으로 2025 기탁문중예우홍보특별전 ‘앎을 넘어 삶으로 실천한 영일정씨 선비들’을 9월 30일(화)에 개막한다. 한국국학진흥원에서는 기탁받은 유물을 활용하여 해마다 다양하고 풍부한 볼거리를 꾸준히 발굴하여 전시하고 있다. 올해는 영일정씨 강의공 호수선생 문중 8곳 70여 종의 유물로 전시를 준비하였다. 충절의 고장 영천에 자리 잡은 영일정씨 이번 전시는 영천 지역에 세거하고 있는 영일정씨 강의공 호수선생 문중이 주인공이다. 영일정씨가 영천에 정착하게 된 것은 시조 정습명의 9세손 정광후(1344~1416) 때이다. 고려왕조가 멸망할 때 정몽주와 뜻을 같이한 정광후는 멸문지화를 피하려고 아버지 정인언과 함께 영천에 자리잡게 되었다. 그 뒤 정광후의 후손들은 영천을 중심으로 대구, 경주 안강, 경산 등 영남 지역에 세거하게 되었다. 영일정씨는 정세아의 임진왜란 당시의 활동과 17살 정의번의 순절로 영천 지역의 대표적인 선비 가문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정세아ㆍ정의번 부자, 충효를 실천하다 영일정씨는 충신과 효자가 많기로 이름났다. 특히 임진왜란 당시 의병장으로 활약한 정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본부장 이재필)는 가을 정취가 깊어지는 시기를 맞아 10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세계유산 조선왕릉의 값어치를 국민과 함께 나누고, 바쁜 일상에서 치유와 여유를 찾을 기회를 제공하고자 조선왕릉 숲길 9곳울 개방한다. 궁능유적본부는 2019년부터 봄·가을철 기간을 정하여 조선왕릉 숲길을 일반에게 공개해 왔으며, 관람객이 안전하게 숲길을 걸으며 조선왕릉의 값어치를 느낄 수 있도록 숲길 정비를 꾸준히 실시하고 있다. 이번에 개방하는 조선왕릉 숲길은 ▲ 구리 동구릉 ‘휘릉~원릉 및 경릉~자연학습장 숲길’, ▲ 남양주 광릉 ‘복자기나무 숲길’, ▲ 남양주 사릉 ‘능침 뒤 소나무길’, ▲ 서울 태릉과 강릉 ‘태릉~강릉(어린이 마당)’, ▲ 서울 의릉 ‘천장산~역사경관림 복원지’, ▲ 파주 장릉 ‘능침 북쪽 숲길’, ▲ 화성 융릉과 건릉 ‘융릉~건릉 숲길’, ▲ 파주 삼릉 ‘영릉~순릉 작은 연못 및 공릉 능침 북측 숲길’, ▲ 여주 영릉과 영릉 ‘영릉 외곽 숲길’까지 모두 9곳으로 전체 길이는 19.59km다. 숲길 개방 시간은 해당 조선왕릉의 관람 시간과 같으며, 방문객은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더 자세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전통연희 기반 창작예술단체 연희집단 ‘The 광대(대표 안대천)’는 오는 10월 31일부터 11월 1일 꿈의숲아트센터 퍼포먼스홀에서 신작 <불편한>을 올린다‘. <불편한>은 2023년 THE 광대의 공연팀장 김용훈에 의해 처음 기획되었다. 이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 창작산실 창작의과정에 뽑혀 리서치 단계를 밟았고, 시범 공연 이후로 2년 동안 개발ㆍ창작을 거쳐 2025년 신작 공연으로 관객을 만난다. 김용훈은 “THE 광대는 2006년부터 현재까지 다양한 창작연희극을 만들었다. 불규칙한 리듬 탓에 활용하지 못한 한국 장단의 특징을 연구하고, 나아가 장단에 맞는 몸짓을 창작해 새로운 장단 활용법 제시를 목표로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이를 일상생활 속 불편한 공간, 관계, 모순, 고정관념 등으로 확장해, '취약한 남성성'을 주제로 6명의 남성 광대가 공연을 올린다. 과거부터 현실 속 편협함, 모순을 풍자와 해학으로 풀어내 보는 이에게 통쾌함을 선사했던 광대들의 정신을 이어받아, 현재의 관객이 부담 없이 놀고 즐길 수 있는 창작연희극을 만드는 THE 광대는 이번에도 ‘불편한’ 것을 ‘편안한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미국 침례교, 특히 남침례교에는 경건한 신자들이 많습니다. 노예들을 이용하여 목화나 사탕수수의 대농장을 경영하던 경건한 침례교인들은 주일이면 말쑥하게 데려 입은 옷을 입고 교회로 갑니다. 그리고 하느님에게 신실한 기도를 올립니다. 이렇게 경건하고 신실한 그들은 흑인 노예들을 부리는데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았나요? 예! 많은 농장주는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았습니다. 흑인은 하느님의 자녀가 아니라고 생각하였고, 노예들에게는 구원해야 할 영혼이 없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입니다. 심지어는 ‘유색가축’을 기른다고 말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러나 우리가 알고 있는 하느님은 그런 하느님이 아닙니다. 이들은 성경을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하였습니다. 이들이 들고 있는 성경은 다음과 같습니다. 종의 멍에를 메고 있는 사람은 자기 주인을 아주 존경할 분으로 여겨야 합니다. 그렇게 하여야, 하느님의 이름과 우리의 가르침에 욕이 돌아가지 않을 것입니다. 신도인 주인을 섬기는 종들은, 그 주인이 신도라고 해서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주인을 더 잘 섬겨야 합니다. 왜냐하면, 이러한 섬김에서 이익을 얻는 이들이 동료 신도요, 사랑하는 사람이기 때문입
[우리문화신문=우지원 기자] 석복(惜福). 누릴 복을 아낀다는 뜻이다. 사물은 성대하면 반드시 쇠하게 되니, 절제와 겸양으로 누릴 복을 아껴 오래오래 보전해야 한다는 뜻이다. 약간 모자란 느낌이 들 때 그치는 슬기로움과도 통한다. 복록은 무한정 있지 않으니 아껴서 조금씩 누리고, 나 혼자 누리지 않고 주변에 나눠주는 것이 현명하게 누리는 길이다. 정민이 쓴 이 책, 《석복》은 이와 같은 슬기로움을 가득 품고 있다. 고문헌과 고사에서 오늘날 꼭 필요한 지혜를 찾아내 명쾌한 해설을 곁들였다. 짧지만 강렬한 문장들이 청량한 죽비처럼 정신을 깨운다. 이런저런 욕심과 근심으로 혼탁해진 마음에 맑은 슬기로움 한 사발을 들이켜는 느낌이다. 책은 ‘마음 간수’, ‘공부의 요령’, ‘발밑의 행복’, ‘바로 보고 멀리 보자’의 네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석복’은 그 가운데 ‘마음 간수’ 편에 실려있다. 석복의 지혜는 광릉부원군 이극배와 홍언필의 몸가짐에서 잘 드러난다. (p.12) 엮은이를 알 수 없는 《석복수전서》의 첫 장은 제목이 ‘석복’이다. 복을 다 누리려 들지 말고 아끼라는 뜻이다. 여러 예를 들었는데 광평부원군 이극배(1422~1495)의 이야기가 첫머리에 나온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우리가 만날 토박이말은 그 이름부터 하늘의 한 조각을 떠올리게 하는 ‘구름칼’입니다. 이 예쁜 이름의 연장은 아주 오랜 쓰임새를 품고 있으면서도, 오늘날 우리 곁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구름칼’을 ‘삿자리를 겯기 위하여 나무를 얇고 길게 오려 내는 데 쓰는 칼’이라고 풀이합니다. 이 뜻을 제대로 알려면 ‘삿자리’와 ‘겯다’는 말을 먼저 알아야 합니다. ‘삿자리’는 갈대를 엮어 만든 자리를 말하고, ‘겯다’는 갈대나 대나무 같은 것의 씨줄과 날줄을 어긋매끼게 엮는 것을 뜻합니다. 곧, ‘구름칼’은 우리 조상들이 갈대 자리를 만드는 데 쓰던 연장이었던 셈입니다. 그런데 왜 이름이 ‘구름칼’이었을까요? 말집(사전)은 그 생김새를 ‘날은 활 모양이며 두 손으로 잡아당겨 쓴다’고 알려줍니다. 바로 이 ‘활 모양으로 휜 날’에서 우리 조상들은 하늘에 둥실 떠 있는 구름의 부드러운 모습을 보았던 것입니다. 고된 일을 하는 연장 하나에도 하늘의 멋을 담아 부르던 마음씨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하지만 ‘구름칼’이 어떻게 생겼는지 더 쉽게 알수 있는 찍그림(사진) 하나 찾기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세화(歲畫)는 비록 선왕 때의 관례이기는 하나, 60장을 넘지 않았습니다. 나라가 바야흐로 경비를 줄이고 있는 때에 종이와 채색은 말할 것도 없고 한 사람이 20장씩 받아서 석 달을 그린다니, 그들이 세화를 그려 바치는 비용이 이루 다 계산할 수 없습니다. 영구히 혁파하지는 못할지라도 선왕 때의 전례에 따라 그림의 장수를 줄이는 것이 마땅하겠습니다.” 위는 《중종실록》 12권, 중종 5년(1510년) 9월 29일 기록으로 화원이 각자 20장씩 받아서 석 달을 그리므로 그 비용이 만만치 않다고 사헌부 벼슬아치들이 지적하자 이에 중종이 "세화(歲畫)는 관례의 행사이므로, 내가 처음에는 그러한 것을 알지 못하였다. 이제 마땅히 선왕 때의 관례에 따르겠다."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중종이 벼슬아치들의 지적을 받아들이는 모습이 훌륭합니다. 세화(歲畫)란 새해를 맞아 미리 화원에게 각기 질병이나 재난 등의 불행을 미리 예방하고 한 해 동안 행운이 깃들기를 기원하는 벽사적(辟邪的)이고 기복적(祈福的)인 성격을 띠는 그림을 그리게 하는데, 그 그림 가운데 골라서 임금께 바치고, 나머지는 벼슬아치들에게 하사합니다. 세화 가운데는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올해 국립부여박물관(관장 신영호)은 국립박물관으로서 문을 연지 80돌을 맞이한다. 해방 직후인 1945년 10월 13일 국립박물관 부여분관으로 개관한 이래로 백제의 고도(古都) 박물관으로서 국립중앙박물관, 국립경주박물관 다음으로 관람객이 많이 찾는 주요 박물관으로 자리 잡았다. 이에 국립부여박물관은 2025년 9월 30일(화) 개관 80돌 기림 특별전인 “80년, 함께 걸어온 기억의 순간”을 연다. 국립부여박물관은 1945년 국립박물관 부여분관으로 개관 뒤, 1971년 9월 1일 부소산의 부여 객사 뒤편에 건물을 신축하여 재개관하였고 1993년 8월 6일 금성산이 있는 현재의 자리로 이전하였다. 이번 특별전은 국립부여박물관의 역사를 일제강점기, 부소산 1기, 부소산 2기, 금성산 시기로 나누고 주요 내용을 체계적으로 전시하여 박물관이 걸어온 길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1부에서는 일제강점기에 부여 지역 근대박물관의 문을 연 재단법인 부여고적보존회와 조선총독부박물관 부여분관이 제작한 관광 홍보물, 도록 등을 전시한다. 이를 통해 당시의 부여에 대한 인식과 전시의 성격이 어떠했는지 살펴본다. 2부는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1,400여 년 전 백제 장인들의 숨결과 혼이 담긴 ‘백제금동대향로’. 이 국보 중의 국보를 위해 국내 첫 전용 전시관이 국립부여박물관에 세워질 예정이다. 전시관은 향로를 상징화한 120평의 단독 전시 공간과 더불어 관람객이 직접 듣고, 만지고, 맡아보며 다각적으로 향로를 이해할 수 있는 체험형 공간으로 선보인다. 2025년 12월 개관 예정인 이 백제금동대향로 전용 전시관의 이름을 9월 25일부터 10월 12일까지 공모한다. 국립부여박물관(관장 신영호)은 국립박물관 처음으로 국보 단 1점만을 위한 전시관을 건립하면서 국민적 관심과 참여 속에서 대향로의 정체성과 상징성이 돋보이는 이름을 꼽기 위해 “제 이름을 부여해 주세요”를 진행한다. 백제금동대향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보이자 백제인의 예술성과 정신세계를 보여주는 걸작으로, 그 예술적ㆍ역사적 값어치가 반영된 이름을 공모하며 벙개글(이메일)과 네이버 폼을 통해서 응모할 수 있다. 참가자는 1인당 1개의 이름을 낼 수 있고, 제안한 이름과 함께 간단한 설명(50자 안팎)을 작성해야 한다. 결과는 10월 22일(수) 국립부여박물관 누리집 및 누리소통망(SNS)에 게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