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안동립 기자] # 열하일기를 따라서, 답사 5일 차 일자 : 2025년 4월 23일(수요일), 이동 거리 340km 숙박 : 진황도아각호텔(秦皇岛雅阁酒店, 0335-341-7777) 상처받은 영혼을 치료하는 의무려산 선대 회장인 이형석 박사는 《고조선 강역 연구》에서 “의무려산(医巫闾山)을 장백산, 천산과 더불어 동북지역 3대 명산으로, 도교와 불교의 도량입니다. 중국 황실이 수천 년 동안 하늘에 제사 지내던 제천의 산으로, 의(醫)와 무(巫), 려(閭)로서 '치료하다'와 '무당', ‘마을의 문’의 뜻이며 만주어로는 '크다'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합치면 '세상에서 상처받은 영혼을 크게 치료하는 산'이란 뜻이다”라고 기술하였습니다. 《열하일기》에는 광개토대왕비 거란 정벌기에 군사를 거느리고 가서 토벌하였는데 부산(富山)을 지나 염수에서 3 마을과 6, 7백 영을 격파하였는데 부산을 의무려산으로 해석하였습니다. 저는 두 번째 답사로 석병대(石屏代) 망해사(望海寺)에 올라 멀리 발해를 바라보니 온 세상에 봄꽃이 활짝 피어 아름답고 온화한 기운이 신령화 하여 저절로 치유되는 것 같았습니다. 연암은 1780년 7월 17일 배로 대릉하와 소릉하를 건넜다고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세상은 참으로 재미있습니다. 날마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경험을 하며 살아가는 우리는 마치 거대한 퍼즐 조각처럼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복잡다단한 세상 속에서 우리는 종종 다른 이들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고, 오로지 나의 기준으로 상대를 평가하고 판단하는 실수를 저지릅니다. 마치 착시 현상처럼, 우리는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보는 대신, 나의 기분과 감정, 그리고 사전에 형성된 고정관념을 통해 상대를 해석하려고 합니다. 상대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도 나의 주관적인 해석을 덧붙여 판단하니 때로는 오해와 갈등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마치 빛의 굴절처럼, 우리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우리 내면의 렌즈를 통해 변형된 모습으로 인지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잠시만 생각해 보면, 우리는 모두 저마다 다른 환경 속에서 자라왔고, 각자의 경험과 가치관을 지니고 있습니다. 따라서 누구를 섣불리 판단하고 평가하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일입니다. 마치 다양한 색깔의 물감이 모여 아름다운 그림을 완성하듯이, 세상은 다양한 사람들의 개성과 특징이 모여 만들어진 아름다운 조화니까요. 상대방을 더 잘 이해하고,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오늘은 가을이 시작된다는 24절기 열셋째 ‘입추(立秋)’입니다. 이제 절기상으로는 가을철로 들어서는 때지만 아직 불볕더위는 기승을 부립니다. 《고려사(高麗史)》에 보면 “입하(立夏)부터 입추까지 백성들이 조정에 얼음을 진상하면 이를 대궐에서 쓰고, 조정 대신들에게도 나눠주었다.”라고 나와 있는데 이를 보면 입추까지 날씨가 무척 더웠고 더위를 얼음으로 겨우 버티고 있음을 알려줍니다. 또 “입추에는 관리에게 하루 휴가를 준다.”라고 하여 된더위에 고생한 것을 위로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최근 기사에는 “'입추' 무더위 여전‥. 주말, 남부 또 폭우 최대 120mm”라는 기사가 보입니다. 얼마 전에도 물폭탄으로 재산 피해는 물론 인명 피해까지 일어나 사람들은 불볕더위와 물폭탄으로 이중 고생을 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영조실록》 113권, 영조 45년(1769년) 7월 7일 기록에는 “사문(四門)에서 영제(禜祭)를 행하도록 명하였는데, 장마가 졌기 때문이었다.”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여기서 ‘영제(禜祭)’는 입추 뒤까지 장마가 계속되거나, 오랜 장마로 고통이 심한 때 날이 개기를 빌던 나라의 제사로 ‘기청제(祈晴祭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전 세계 시청자들을 매료시킨 시킨 넷플릭스 애니매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헌터스>가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을 다시 한번 뜨겁게 만들고 있다. 이 영화에 등장한 다양한 한국문화가 궁금하다면, 이제 《한류문화사전》에서 그 의미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장상훈)은 한류문화를 집대성한 최초의 백과사전인 《한류문화사전》을 2025년 8월 1일부터 ‘한국민속대백과사전 누리집’과 ‘국립민속박물관 누리집’에 공개했다. 이번 서비스로 한국 전통문화부터 대중문화까지 한류문화에 관한 453개의 표제어와 900여 장의 사진을 나라 안팎 누구나 온라인에서 자유롭게 검색하고 열람할 수 있다. 20년 동안 한국문화의 원형을 집대성, 전통과 대중을 잇는 한류문화까지 정리 국립민속박물관은 한국민속을 집대성해 지식체계를 구축하고 민속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이해 증진을 위해 2004년부터 해마다 《한국민속대백과사전》을 펴내고 있다. 현재까지 30개 주제, 76권의 사전을 펴냈다. 2024년에는 한류의 뿌리인 전통문화와 현대 대중문화를 연결해 나라 안팎 사람들에게 제대로 된 한류문화를 알리고자 《한류문화사전》 종이책을 발간했고, 올해 8월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소장 오춘영)는 경남 함안군에 있는 성산산성에 대한 제18차 발굴조사(2024년)에서 출토된 목간(木簡) 2점에 대해 판독해, 당시 고대 행정 실무와 사회 운영 양상을 확인하였다. * 발굴조사: 경남연구원(원장 오동호) / 보존처리 및 과학적 분석 지원: 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 함안 성산산성은 1991년부터 2016년까지 모두 17차례에 걸쳐 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가 발굴 조사한 신라 고대 성곽 유적으로, 지금까지 약 245점의 목간이 출토되어 한국 고대사 연구의 핵심 유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제18차 발굴조사에서도 다량의 목간이 출토된 성벽 부엽시설에서 목간 2점이 추가로 발견되었다. * 부엽시설: 산성의 지형학적인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조성한 시설로, 물의 영향을 많이 받는 곳에 나뭇잎이나 나뭇가지 등 식물유기물을 점질토와 함께 인위적으로 깔아서 수압을 줄여 흙이 쓸려나가는 것을 방지하거나, 연약지반을 보강하는 역할을 하는 시설 이번에 출토된 목간은 다면 목간 1점과 양면 목간 1점이다. 기존 목간이 출토된 위치와 동일한 곳에서 출토되어 두 목간의 제작 시기 역시 6세기 중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국악원이 광복 80돌을 맞이해 ‘항일음악의 양상과 계승’을 주제로 하는 제11회 한민족음악 학술회의를 오는 8월 14일(목) 13시 30분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연다. 국립국악원은 지난해까지 열렸던 ‘북한음악 학술회의’를 올해부터 ‘한민족음악 학술회의’로 변경하고, 이에 따라 연구의 범위를 한민족 전체의 음악학 연구로 확대하고, 한민족 디아스포라 연구에 주목한다. 이번 학술회의에서는 항일 독립의 과정에서 만들고 불렀던 항일음악의 전승양상을 살피고 역사적ㆍ음악적 값어치를 논의할 예정이다. 항일음악은 구한말 이후 근대를 관통하는 시대, 민족주의와 사회주의 사상, 전통음악은 물론 서구의 민요와 찬송가, 창가 등 다양한 음악을 담고 있으면서 한편으로는 민족의 정체성과 저항정신, 역사적 기억을 생동감있게 전달한다. 그래서 항일음악은 음악으로 써 내려간 자랑스러운 역사이자 우리 민족의 소중한 음악기록으로 평가받는다. 최근에는 다양한 예술가들이 항일음악을 편곡하고 연주함으로써, 항일정신을 동시대의 사회적 값어치와 연결하는 창조적 계승을 위한 꾸준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학술회의는 2부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항일음악의 양상과 의미, 음악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유홍준, 아래 박물관)은 국립박물관문화재단(사장 정용석)과 함께 오는 8월 15일 저녁 7시, 박물관 열린마당에서 광복 80돌과 국립중앙박물관 용산 개관 20돌 기림 특별공연을 연다. 이번 공연은 광복의 역사적 의미를 관람객과 함께 되새기기 위한 무대로, 극장 용에서 선보였던 역사잇기 뮤지컬 《신흥무관학교》(2018), 《워치》(2019), 《백범》(2020) 등 세 작품을 갈라 콘서트 형식으로 재구성했다. 출연진으로는 뮤지컬 《영웅》의 양준모 배우, 《레베카》의 이지수 배우가 주연으로 무대에 오른다. 또한 《지킬 앤 하이드》의 원미솔 음악감독, 《백범》의 장우성 작가, 《용의자X의 헌신》의 정태영 감독이 참여해 관객에게 감동과 울림을 선사할 예정이다. 또한 역사학자 심용환이 사회와 해설을 맡아 작품의 시대적 배경과 인물들에 대한 설명을 통해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 박물관 관계자는“이번 특별공연은 광복 80돌과 국립중앙박물관의 용산 이전 개관 20돌을 기념하는 뜻깊은 자리”라며 “박물관이 유물 전시 공간을 넘어 국민과 함께하는 문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휘영, 이하 문체부)는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장동광, 이하 공진원)과 함께 8월 7일(목)부터 10일(일)까지 코엑스 디(D)홀에서 ‘2025 한복상점’을 개최한다. 한복업계 대표 행사로 자리 잡은 ‘한복상점’은 올해 8회 차를 맞이한 국내 유일의 한복박람회이다. 역대 최대 규모인 150개 한복 브랜드가 이번 행사에 참여해 판매관을 가득 채운다. 전통한복과 생활한복은 물론, 한복 원단과 댕기·노리개·떨잠 등 일상 소품도 최대 8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 한복 체험과 전시를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행사, 8월 7일 오후 2시부터 개막행사 개최 올해 ‘한복상점’은 주제를 ‘사계지락(四季之樂)’으로 정하고 사계절을 함께한 우리 옷의 아름다움과 의미를 조망하며 체험과 전시 등 다양한 콘텐츠로 한복을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행사로 마련한다. 기획전시관에서는 전통직물 연구가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심연옥 교수가 예술감독을 맡은 ‘사계의 질감’ 전시가 열린다. 이번 전시는 사계절의 변화를 일생에 비유하여 봄(명주), 여름(모시), 가을(숙고사), 겨울(누비)의 계절별 전통 옷감으로 유년의 화동 복식부터 노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제10회 대한민국장애인국제무용제(KIADA 2025)가 오는 8월 13일 아르코대극장에서 특별한 막을 올린다. 올해 10돌을 맞은 KIADA는 ‘10&10 – 도전의 10년, 확장의 10년’을 구호로 내세운다. 지난 10년 동안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허물며 예술을 통한 지속적인 사회 소통을 실천해온 KIADA는, 이번 축제를 통해 그 여정을 돌아보고 더 넓은 무대로의 도약을 준비하는 특별한 시간을 마련한다. 제10회 KIADA에는 나라 안팎 10개 나라 17개 무용단이 참여한다. 전통과 현대, 장애와 비장애, 지역과 국가를 아우르는 창작공연과 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몸과 문화가 어우러지는 다층적인 예술적 만남을 선보인다.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진행되는 개막식에는 손봉호 KIADA 대회장의 개회사와 개회선언을 시작으로, 우원식 국회의장의 영상축하 인사와 김삼진 예술감독, 최영묵 조직위원장의 환영사, 스페인, 캐나다등 주요초청 국가 대사등의 내빈 축사로 축제의 막을 연다. 이어지는 개막 축하공연에서는 빛소리친구들 무용단이 전통국악 연주자들과 협업한 창작무용 〈새들의 길〉을 선보여, 관객을 행렬과 무대가 자연스럽게
[우리문화신문=김선흥 작가] 지금으로부터 150년 전, 1875년께의 한양으로 시공여행을 떠나 본다. 여행에 앞서 8년 전에 돌아가신 역사학자 강재언의 목소리를 들어보자. “근대사를 연구하는 데 있어서 항상 유의해 온 기본 관점은 우리나라를 은둔의 나라, 정체의 나라로 보는 통속적이고 그릇된 사관을 타파하고, 거친 격랑 속에서 고투해 온 우리 선조들의 생동하는 숨결과 그 발자취를 밝혀서, 근대 민족운동사의 밑바닥에 깔려 있는 민족의 얼은 만천하에 현창(顯彰)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이 파란노도의 시대를 꿋꿋하게 살아가면서 사고하고 행동한 한국 민중의 애환을 되새기면서 그 역사적 의미를 깊이 파헤쳐 보려는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가 확인해 두어야만 하는 것은 극히 상식적이고 기본적인 것이지만, 한국 근대사는….. 근대 일본의 대한관계사(對韓關係史) 속에 해소되거나, 한국을 둘러싼 열강의 각축사 속에 해소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헤쳐 나간 발전의 역사라는 점이다. “ 김옥균을 비롯한 개화파들이 “한 조각의 자주성도 없는 괴뢰적 <친일파>인 양 결론 짓는” 일인 학자들의 주장을 강재언은 비판하면서 “한국사의 전과정을 일관하는 내재적 발전 법칙을 부정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