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안승열 명리학도] 심리의 음양 체질의 음양 인체 부위별 음양 인체의 상부, 표면, 오른쪽은 양이고 하부, 내부, 왼쪽은 음이다. 하늘을 향한 등은 양이니 식히고 땅을 향한 배는 음이니 따뜻하게 한다. 등이건 배건 한 점을 기점으로 음기는 올리고 양기는 내려야 한다. 양인은 머리는 차갑게 식히고, 음인은 발은 따뜻하게 해야 전체적으로 순환이 잘 된다. 따뜻한 음식으로 먼저 아래를 채우고 찬 음식을 먹어야 순환이 바르게 된다. 장기의 음양 인체 부위의 음양에 상관없이 명리학은 장기의 음양을 아래와 같이 분류하여 왔다. 장(臟): 음 장기. 인체의 생명활동에 필요한 각종 물질을 저장하며 속이 채워진 공통점이 있다. 간장, 심장, 지라(비장), 이자(췌장), 폐장, 콩팥(신장) 부(腑): 양 장기. 음식물을 수납, 전달한다. 곧 소화와 찌꺼기 배설을 주관하고 속을 비우는 공통점이 있다. 쓸개(담낭), 작은창자(소장), 위, 큰창자(대장), 방광 기항지부(奇恒之府): 형태는 부(腑)와 비슷하고 기능은 기를 저장하되 배출하지 않는 장과 비슷하다. 질병 치료에는 오장육부만큼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관이다. 뇌, 뼈, 골수, 맥박, 자궁 ※ 다음 연재는 ‘2장
[우리문화신문=김수업 전 우리말대학원장] 우리나라는 지구라는 이 땅덩이 위에서 물이 가장 좋은 곳이다. 물을 받아 담아 두는 흙과 돌과 바위가 목숨에 좋은 갖가지 원소를 품고서 물을 맑고 깨끗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 겨레는 물을 먹고 쓰려고 마련한 자연의 그릇도 여러 가지를 썼다. 그런 그릇 가운데 가장 많이 쓴 것이 ‘샘’과 ‘우물’이다. 그러나 요즘은 샘과 우물이 삶에서 밀려나 자취를 감추려 한다. 삶의 전통을 지키려면 말의 박물관이라도 서둘러 만들어야 할 판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샘’을 “물이 땅에서 솟아 나오는 곳”이라 풀이하고, ‘우물’을 “물을 긷기 위하여 땅을 파서 지하수를 괴게 한 곳”이라 풀이해 놓았다. ‘우물’을 ‘물을 긷기 위하여 괴게 한 것’이라 하면, 먹으려고 긷는지 쓰려고 긷는지 가늠할 수가 없다. 게다가 ‘지하수’라는 낱말의 뜻을 “빗물이 땅속에 스며들어 흙과 돌과 바위 사이 빈틈을 채우고 있는 물”이라 한다면, “물을 긷기 위하여 땅을 파서 지하수를 괴게 하는 곳”은 ‘우물’이 아니라 ‘둠벙’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둠벙’을 “웅덩이의 충청도 사투리”라 했지만, 둠벙은 삼남 지역에서 입말로 두루 쓰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김 교수는 마담과도 술을 한 잔 주고받았다. 마담은 성이 강 씨라고 했다. “강 마담! 그런데, 내가 미스 최하고 연애를 한번 할까 하는데, 강 마담이 볼 때 미스 최가 어떻소? 한 번 솔직히 말해 주시오.” “미스 최, 괜찮은 아가씨에요.” “어디가 괜찮아요?” “제가 미스 최하고는 1년 이상을 같이 있었는데, 무어라고 할까요... 미스 최는 한 마디로 뚝배기같은 여자에요. 화려하지는 않지만, 웬지 정이 가는 그러한 아가씨에요. 달리 표현하면 고려청자는 아니고 백자 같은 여자라고나 할까요? 사귀시더라도 후회는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요. 강 마담의 추천이 그러하다면 꼭 한번 사귀고 싶네요. 그런데, 미스 최가 새침해서 잘 줄려고 하지를 않네.” “무얼 말이에요.” “선물을 받기만 하고 주지를 않는다니까.” “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보세요, 호호호.” 강 마담은 조금 있다가 방에서 나갔다. 마담의 하는 일이라는 것이 이방 저방 돌아다니면서 손님들의 비위를 맞추어야 해서 한 방에 오래 머무를 수는 없는 것이다. 어쨌든 미스 최가 뚝배기 같은 여자라니 뚝배기가 어떤지 한번 만져라도 보아야 하지 않겠는가? 더 나아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이날 답사에 참여한 사람들은 건강하다. 모두 잘 걷는다. 맨 앞 사람이 빠른 걸음으로 계속 걸어가니 나는 사진을 찍느라고 자꾸 뒤처진다. 나도 아직은 건강한 편이기 때문에 걷는 속도를 빨리하여 따라잡는다. 나는 매일 아침 마을길을 크게 한 바퀴 돈다. 날마다 40분을 걷는다. 내가 지금까지 아무 약도 먹지 않고도 그런대로 건강을 유지하는 것은 순전히 걷기 운동 때문이다. 나이 들어가면서 건강을 유지하는 가장 효과적이고 가장 값싼 방법은 매일 걷는 일이다. 서양의 최고 명의 히포크라테스는 일찍이 이렇게 말했다. “걷기는 가장 훌륭한 약이다.” 걷기는 훌륭한 약인데도 돈이 안 드니 금상첨화 얼마나 좋은가! 조선 시대 최고 명의 허준은 동의보감에서 이렇게 말했다. “약보(藥補)보다 식보(食補)가 낫고, 식보(食補)보다 행보(行補)가 낫다.” 풀이하면, “좋은 약을 먹는 것보다 좋은 음식을 먹는 것이 낫고, 좋은 음식을 먹는 것보다 걷는 것이 낫다.” 내가 아는 의사 친구의 말에 의하면, 대부분 병은 걷기만 잘해도 걸리지 않거나 낫는다고 한다. 누구나 날마다 걸으면 그의 인생이 달라질 것이다. 그런데도 안타까운 현실은, 누구나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두 사람이 택시를 타고 보스에 도착하니 10시가 약간 넘었다. 이미 밤이 깊어져 가고 있었기 때문에 골목길에는 이른바 삐끼들이 자꾸 말을 걸었다. 삐끼들은 늦은 밤거리에서 2차를 찾는 손님들을 유혹하고 있었다. “회장님, 좋은 곳으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회장님, 끝내 주는 곳이 있습니다. 아가씨들도 모두 영계고요.” 2차를 가는 손님들은 이미 술을 한잔 걸쳤기 때문에 맨정신이 아니고 판단력이 약해져서 자칫 삐끼를 따라갔다가 바가지 쓰기가 십상이다. 그전에는 삐끼들이 남자들을 모두 ‘사장님’이라고 불렀다. 그런데 사장님이 너무 많아졌다. 조그마한 자영업자들이 많아지고 대기업의 자회사가 많아지다 보니 사장님이 흔해졌다. 그래서 모든 술꾼은 어느 사이엔가 슬그머니 ‘회장님’으로 격상되었다. 다른 측면에서 보면 봉급 받는 사장님이 무슨 힘이 있나?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장이나 사원이나 대주주인 회장이 그만두라고 하면 내일이라도 그만두어야 하는 파리 목숨들인데. 그래서 요즘에는 회장님 정도 되어야 힘을 쓸 수 있게 되었다. 삐끼들도 이러한 세상의 변화를 알아차리고 무조건 회장님이라고 불러서 사장님들의 기를 살려주는 것이다.
[우리문화신문=김수업 전 우리말대학원장] 사람은 불을 찾고 만들어 다스리면서 삶의 길을 가장 크게 뛰어올랐다. 겨울의 추위를 물리치고 밤의 어두움을 몰아내면서 삶은 날로 새로워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날것으로 먹을 수밖에 없던 먹거리를 굽거나 삶아서 먹을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도 삶의 길을 뛰어오르는 지렛대의 하나였다. 굽는 것은 먹거리 감을 불에다 바로 익히는 노릇이고, 삶는 것은 먹거리 감을 물에 넣어서 익히는 노릇이다. ‘삶다’는 물에 먹거리 감을 넣고 푹 익히는 것이다. 감자나 고구마, 토란이나 우엉같이 단단한 뿌리 남새(채소)라면 삶아서 먹는 것이 제격이다. 그러나 단단하지 않은 것이라도 날것으로는 먹기 어려운 것들, 일테면 박이나 호박 같은 남새(채소)는 말할 나위도 없고, 무엇보다도 짐승의 고기는 삶아야 제대로 맛을 즐기며 먹을 수가 있다. 삶는 것에 아주 가까운 것으로 ‘데치다’가 있다. 데치는 것은 물에 먹거리 감을 넣고 살짝만 익히는 것이다. 삶아 버리면 너무 흐물흐물해서 먹을 수가 없을 만큼 여리고 부드러운 먹거리 감, 일테면 이른 봄에 나는 나물이나 여린 잎 남새 같은 것들은 데쳐서 먹을 수밖에 없다. 그러니까 ‘삶다’와 ‘데치다’는 먹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답사 날짜: 2024년 4월 29일(월) 답사 참가자: 김수용, 나명흔, 박명수, 윤희태, 이상훈, 전선숙, 최동철, 황병무(8명) 답사기 쓴 날짜: 2024년 5월 11일 평창군에서 만든 효석문학100리길의 제2구간은 대화 장터 가는 길로서 소책자에서는 다음과 같이 소개되어 있다. 속사천과 대화천 그리고 농로를 따라 시골의 정취와 풍광을 바라보며 걷는 길로, 재산재를 넘어 서울대 평창캠퍼스 입구를 지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지의 하나인 대화전통장으로 향하는 구간이다. 지역 명소인 토마토유리온실재배단지, 금당산 등산로, 법장사, 대흥사, 땀띠공원과 농촌체험마을인 대화6리 광천마을 등을 둘러보며 옛 추억의 정취와 평창의 따뜻한 인심과 정을 느낄 수 있는 길이다. 그런데 문제는 제2구간의 거리가 13.3 km로서 상당히 먼 거리라는 점이다. 답사 일행의 평균 나이가 65살이 넘는다는 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결국 황병무 선생과 나는 제2구간을 두 번으로 나누어 걷기로 하였다. 제1구간을 걸은 지 3주가 지나 제2-1구간을 걷게 되었다. 제1구간을 걸은 분 가운데서 두 분이 개인 사정으로 빠지고, 대신 세 분이
[우리문화신문=안승열 명리학자] 명리학이 맛을 탐구하는 이유는 맛으로 음식의 음양이나 오행을 구분하여 모자라는 기운은 더하고 남는 기운은 중화하여 병의 치료나 체질 개선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음식은 치료약보다 효과가 적지만, 보다 다루기 쉽고 부작용이 덜하다. 때로는 가성비가 높아서 특히 재활이나 회복기의 환자에게는 약보다 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미 각 인간의 오감 중에서 우리를 가장 행복하게 하는 감각은 미각(味覺: 맛에 대한 감각적 인식)이다. 미각의 첫 단계는 음식의 맛 물질이 혀의 표면에 존재하는 유두의 맛 봉오리(미뢰) 속에 존재하는 미세포를 화학적으로 자극하는 것이다. 따라서 맛 물질은 물에 잘 녹는 성분이라야 한다. 맛 물질이 물에 녹아 전도성 이온이 되고 이것이 미세포로 유입되면 전기 에너지가 발생한다. 이 에너지는 척수를 거쳐 뇌신경 세포에 전달되고 미각으로 인식 된다. 순수한 맛의 종류 미뢰가 느끼는 순수한 맛은 단맛(감미) 신맛(산미) 짠맛(함미) 쓴맛(고미)로 알려져 왔으나 근자에 감칠맛(umami- 일본어에서 유래)이라는 다섯 번째 맛이 추가 되었다., 음식에는 통상 이 맛들이 혼합되어 있다. 미뢰가 구분하는 맛은
[우리문화신문=김수업 전 우리말대학원장] ‘사투리’는 ‘대중말’(‘대중’은 “눈대중이 매섭다”, “대중없이 왜 이랬다저랬다 해?”에서처럼 ‘가늠’을 뜻하는 토박이말이다. ‘대중말’과 같은 뜻으로 ‘표준말’을 쓰지만, 그것은 일본에서 온 ‘들온말’이다.)에 맞선다. 대중말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 온 국민이 막힘없이 주고받도록 규정에 맞추어 마련해 놓은 말이고, 그런 규정에서 밀려난 우리말은 모두 사투리다. 사투리에는 어느 고장에서만 쓰는 사투리도 있고, 어떤 사람이나 모둠에서만 쓰는 사투리도 있다. ‘토박이말’은 ‘들온말(외래어)’에 맞선다. 들온말은 가까운 중국과 일본과 몽고를 비롯하여 멀리 서양 여러 겨레(민족)에게서 들어왔다. 이렇게 남의 말에서 들어온 것을 뺀 나머지는 모두 토박이말이다. 토박이말은 우리에게서 저절로 싹트고 자라난 우리말의 알짜요 노른자위다. 토박이말에도 대중말과 사투리가 싸잡혀 있고, 사투리에도 토박이말과 들온말이 싸잡혀 있다. 그런데 ‘사투리’와 ‘토박이말’이란 낱말은 우리네 배웠다는 사람들에게서 버림받았다. 그들은 굳이 ‘사투리’를 버리고 ‘방언/지역어’라는 한자말을 쓰고, ‘토박이말’을 버리고 ‘고유어/순수국어’라는 한자말을 쓴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남자나 여자나 바람피우는 사람은 누구나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고 생각한다는 말이 있다. 책에서는 아내가 남편을 제대로 인정해 주지 않기 때문에 주인공은 ‘최초의 불륜’ 또는 ‘최후의 로맨스’에 빠져드는 것으로 표현되었다. 불륜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주인공의 아내도 책임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 김 교수는 “바로 이거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자만심에 빠진 현대의 아내들에게 다음과 같은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다. “아내가 남편에게 잘 대해 주지 않으면 남편은 바람피울 생각이 나게 된다. 너무 방심하지 말아라.” 어느 날 김 교수는 그 책을 슬쩍 아내의 눈에 띄는 곳에 놓아두고 출근하였다. 그리고서는 결과를 기다렸다. 며칠 뒤 이른 새벽에 잠에서 깨보니 지금까지 딴방에서 자던 아내가 바로 옆에 누워 있지 않는가? 그 책은 효과가 있었다. 몇 주 계속되던 별거는 자연스럽게 해소되었다. 김 교수는 궁금하여 이튿날 저녁, 자리에 누워서 아내에게 물어보았다. 왜, 아들이 아직 입시가 끝나지 않았는데 경건하지 못하게 내 곁으로 왔느냐고? 아내의 말인즉 어느 날 밤늦게까지 《아버지》 책을 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