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광옥 수원대학교 명예교수] 우여곡절의 일생 세종시대의 인물을 살펴보고 있다. 마음 착한 한 선비의 인간성이 일생을 통해 그대로 드러나는 것이 바로 세종의 스승 이수(李隨, 1374년 공민왕 23~ 1430 세종 12)를 통해서이다. 한 선비 삶의 우여곡절이 녹아 있어서 한 폭의 그림 같기도 하다. 세종의 스승이다 보니 자연스레 부왕인 태종대부터 시작된다. 인품으로 사람들에게 인정받아 “(대사성 유백순이 시독관으로 생원 이수를 천거하다.) 성균관 대사성 유백순(柳伯淳)을 불러 시학(侍學, 임금이나 왕세자에게 가르치고 문답하는 일) 할 만한 사람을 물었다. 임금이, "경이 오래 성균(成均)에 있었으니, 선비들의 우열을 알지 못함이 없을 것이다.’... 유백순이 생원 이수(李隨)가 자질이 순수하고 아름답고 학문이 정숙(精熟)하다고 천거하니, 임금이, "내가 시험하여 보겠다." 하였다. (《태종실록》 7/7/28) 그의 본성은 스승으로 모범이 될 만했다. 이에 임금 태종은 생원(生員) 이수(李隨)에게 옷 1벌[襲]을 내려 주었다. (《태종실록》 12/8/12) 관리로서 일하는 도중 실수도 저질러 “겸 상서소윤(尙瑞小尹) 변처후(邊處厚)와 주부(注簿)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답사 날짜> 2022년 6월 27일 월요일 <답사 참가자> 이상훈, 박인기, 원영환, 최돈형, 홍종배 모두 5명 <답사기 작성일> 2022년 7월 11일 동강 따라 걷기 제5구간은 청심대에서 출발하여 막동계곡 입구에 도착하는 12.4km 코스이다. 이날은 장마전선이 중부지방으로 올라와서 비가 많이 내린다고 예보되어 있었다. 또한 공교롭게도 회원들이 이런저런 사정들이 겹쳐서 5명만이 답사에 참가했다. 경기도 용인에 사는 홍종배 교수가 가양을 태우고 차를 운전하고 와서 참가했다. 석영과 석주는 기차를 타고 진부역으로 왔다. 우리 일행 5명은 11시에 옛골청국장 식당에서 이른 점심을 먹고서 청심대로 이동하였다. 은곡은 청심대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은곡은 사정이 생겨서 참가를 못 한다고, 미안하다고 말하면서 막걸리 2병과 안줏거리를 우리에게 전해주고는 여우재로 돌아갔다. 자상하고 고마운 회원이다. 우리는 낮 1시 10분에 청심대를 출발했다. 마침 비가 내리기 시작하였다. 나는 커다란 우산을 들었다. 몇 사람은 비옷을 입었다. 비가 세차게 내렸다. 모처럼 비가 내리니 가뭄은 해소되
[우리문화신문=안동립 기자] [4일 차 2022년 9월 21일] 이동 거리 378km 오랜만에 둥근 돔 형태의 글램핑 시설에 침대, 에어컨, 냉장고, 식탁, 따뜻한 물, 샤워까지 할 수 있는 곳에서 하룻밤을 잤다. 밤새 바람 소리, 파도 소리에 몇 번이나 깼다. 새벽 2시경 밖에 나와 보니 가로등을 켜놓아 별을 볼 수 없다. 아침에 호숫가를 산책하며 파도에 밀려온 진주조개 50여 개를 호수에 던져 주었다. 주방 아주머니가 메기를 손질하여 가져왔다. 요리할 시간과 재료가 없어 매운탕을 끓일 수 없다. 들기름에 볶아서 고추장을 발라 먹었다. 보이르호에서 메기가 많이 잡힌다고 한다. 이번 답사 중 할힌골강에서 낚시 체험을 하려고 간단한 낚시채비를 한국에서 준비해 왔고, 지렁이 미끼를 울란바토르에서 2만 투그릭(한화 약 8,000원)을 주고 사서 왔는데 낚시할 시간이 없다. 실제 팔뚝만 한 메기가 잡힌다고 한다. 내년에 낚시팀을 만들어 와야겠다. 캠프장을 출발하여 보이르호를 끼고 유전지대로 가는 포장도로를 찾는데, 키 큰 잘피 종류의 잡초가 1m 정도 자라서, 주변을 둘러보아도 온통 같은 풍경이라 포장도로를 찾을 수 없다. 남서쪽으로 초원을 질러가면 도로와 마주치기
1. 잠이 보약 이웃집 아저씨가 어느 날 마주치자 반가워하시며 “치과의사에게는 ‘이빨이 없으면 잇몸으로 먹으면 된다’라고 하면 안 되고 한의사에게는 ‘잠이 보약’이라고 말하면 싫어한다고 하더라“라며 농담하셨다. 정말 ‘잠이 보약’인지 알아보자. 우리 인체의 활동에서 하루는 활동과 휴식(수면)으로 커다란 리듬을 이어간다. 곧 낮에는 활동을 통한 소비와 손상이 일어나고, 밤에는 휴식과 회복을 통하여 몸을 건강한 상태로 만들어 생명활동을 유지하는 것이다. 따라서 아무리 건강한 사람이라도 충분한 숙면을 이루지 못하면 피로가 누적되고 손상된 조직을 회복하지 못하여 누적된 부담으로 언젠가는 몸이 망가지는 순서를 밟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인간 하루의 삶은 활동과 수면이라는 과정을 통하여 육체는 활동 중에 소모와 손상이 생기고 수면 중에 휴식과 회복이 이루어짐으로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수면이 필요하기에 잠이 보약이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왔다. 또한 두뇌는 활동 중에 정보획득, 휴식 중에 정보의 소화(정제) 과정을 거친다. 다시 말하면 인체는 왕성한 생명활동을 유지하기 위하여 활동에 비례하는 충분한 수면을 필요로 한다. 또한 수면 중에 확실하게 회복하기 위하여
[우리문화신문=이달균 시인] 영감 찾아 떠돌아 본 팔도강산 넓더라 조강지처 버려두고 봄날이라 노류장화 환장할 작은 에미년 젖비린내 어떻던고 이 잡듯 문대 죽여도 시원찮을 년이로고 이 술 먹고 놀았으니 엎어져라 술상이야, 휫뜩 디비삘라, 비단 금침 덮었으니 가위질인들 왜 못하며, 찢어진 아가리 쫙 벌리고 오줌인들 못 먹이랴. 기필코 두 연놈을 코뚜레 멍에 씌워 동네 우사 시키리라. 등허리 가려울 땐 담뱃대 용써봐도 영감 손만 못하더라. 허깨비 영감일망정 없으니 아쉽더라 <해설> 조강지처는 집 나간 지 오래된 영감 자취 따라 이곳저곳 헤매었다. 소문 듣자니 어느 주막거리 옆에 첩살림을 차렸다는데, 내 오늘 가만두지 않으리라. 작은 에미 년과 살림을 차린 지도 꽤 오래되어 벌써 아이도 하나 낳았다는데, 얼마나 이쁜년인지 두고 볼 일이다. 슬쩍 주막집 문을 열고 들어가니 두 연놈이 놀고 마시던 술상이 보인다. 엎어져라 술상이야, 휫뜩 디비삐고 말아야지. 술상 엎고 통곡해 본들 늙은 여자라 누가 욕하지나 않을까. 마음만은 비단 금침에 조각조각 가위질하고, 찢어진 아가리 쫙 벌리고 오줌을 싸 버리고 싶지만 그래도 양반 피 타고난 여인으로서 어찌 그럴 수 있으
[우리문화신문=안동립 기자] [여행 2일 차] (2일 차 이동 거리: 총 660km, 포장 250km 비포장 408km) 9월 19일 17시에 초이발산시를 출발하여 경치 좋은 산기슭에서 야영하려고 출발하였다. 한 시간쯤 달려왔는데. 저리거 씨가 차량에 기름을 가득 채운다는 것을 잊고 출발하여, 다시 초이발산시로 돌아와 기름을 채우고 할힌골 솜으로 출발하니 벌써 해가 진다. 초이발산시에서 자고 내일 가자고 하니 100km라도 더 가서 야영하자고 하여 야간 운행을 한다. 고도가 780m에서 600m로 내려가는 지형이 200여 킬로 이어지더니, 다시 780m로 고도가 올리는데 평원이 늪지대처럼 갈대류의 식생으로 빼곡히 자라 텐트 칠 자리가 없다. 할힌골 솜까지 비포장도로 340km인데, 강이 없는 평원이라 척박하여 할힌골 솜까지 마을이 없는 이유를 알겠다. 가는 길에 유전 펌프를 볼 수 있었다. 밤하늘의 화려한 별빛 쇼를 보면서 칠흑 같은 비포장도로를 달려 9월 20일 새벽 3시 할힌골 솜에 도착하였다. 10시간 동안 야간 운전으로 초원을 건너왔다. 실제 거리 340km인데 중간에 마을이나 도시가 하나도 없다. 중간에 여러 번 길을 헤매고 돌고 돌아가는 길이 무지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인간의 기본 모습은 동물, 겨울철에 더 푹 자야 건강하다.” 겨울철에 수면장애를 호소하는 분들이 많아진다. 침대에 눕자마자 잠에 빠지던 사람도 조그마한 소리에 놀라 잠을 깨고 다시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한편으론 자다가 코가 막히고 목이 말라 깨는 경우도 많아진다. 이런 증상은 낮아진 기온 및 일조량 변화와 관계가 깊으며 또한 난방을 시작하는 것이 결정적인 원인이 된다. 모든 동식물은 진화와 적응의 과정을 거쳐 생존과 건강을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터득하고 발전시켜 왔다. 그 가운데 하나가 겨울철 ‘동면’이다. 인간의 기본적인 생리 구조에는 아직 원시인의 유전자가 있다고들 한다. 원시인들이 했던 생활이 몸에 고스란히 누적되어 유전자에 각인되어 전해진 것을 말한다. 계절 변화에 따른 수면양상을 볼 때, 원시인의 환경을 고려한다면 사람도 동물처럼 어둠과 더불어 잠을 자고, 추운 날씨에는 더 많이 자면서 생존해 왔으리란 것을 쉽게 유추할 수 있다. 이런 원시시대 생활을 바탕으로 한 우리 유전자들은 지금도 동면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제 인간은 춥다고 동면을 취할 수도, 여름처럼 왕성하게 활동할 수도 없다. 겨울에 인간이 자
[우리문화신문=이달균 시인] 이쁜 것, 뻐드렁니도 요모조모 잘 앉았고 짝궁둥이 삐쭉빼쭉 삼삼하고 별미로다 술상에 권주가 한 절 없어서야 되것는가 사랑이야 내 사랑이야 이 술 한잔 잡으시오 풀국새 푸룩푸룩 산노루 어헝어헝 달 밝아서 한잔이요, 물봉선 사위질빵 바람에 꽃 진다고 애절하여 한잔이요. 장진주사 권주가도 소절소절 불러내어 헌헌장부 정철(鄭澈) 한잔, 그대 한잔, 나도 한잔. 이 한잔을 잡수시면 만수무강 천년복록, 또 한잔을 드시오면 만사형통 부귀영화, 이 술 한잔 사양이면 식욕부진에 소화불량, 또 한잔 사양이면 문전걸식에 노상객사. 이 술은 술이 아니라 술술술 넘어가는 선약이고 보약이니, 사랑에 취해 한잔이요, 사랑에 속아 또 한잔이라. 한 많고 사연 많아 주거니 받거니와 어려서 조실부모한 이년 한도 풀어 주오 <해설> 어느 주막인가 보다. 나으리 술상에 앉고 보니 여자 생각 간절하다. 하여, 술에 취해 게슴츠레바라 보니 시골 주막 아낙도 그런대로 눈에 들어온다. 어쩔까? 오늘은 이 여인네를 품어볼까. 권주가에 술잔도 주거니 받아보니 하룻밤 풋사랑도 정이 든다. 한여름 둔덕 오르다 보면 나무 성가시게 감고 오르며 꽃을 피운다. 어쩌면 혼자
[우리문화신문=김광옥 수원대학교 명예교수] 심은(深隱) 이수(李隨, 1374년-공민왕 23~1430년-세종 12)는 세종이 어릴 적부터 곁에서 학문을 가르친 문신이다. 태종대에 공조정랑, 예조정랑을 거쳐 세종 때에 이르러 예문관제학을 거쳐 참찬의정부사, 이조판서 등을 지냈다. 생애 : 활동사항 · 태조 5년(1396) : 생원시에 1위로 합격하였으며, · 태조 10년 : 임금이 경학에 밝고 행실이 바른 사람을 구할 때, 대사성 유백순(柳伯淳)의 천거로 뽑혔으나 사퇴하였다. · 태종 11년: 지신사(知申事) 김여지(金汝知)가 임금의 명을 전하자 상경하여 여러 왕자의 교육을 맡아보았다. · 태종 12년 : 종묘서(宗廟署) 주부(主簿)를 지내고, · 태종 14년: 임금이 성균관에 행차하여 관리를 채용하기 위해 시험을 칠 때, 4위로 급제, 전사주부(典祀 主簿)ㆍ공조정랑ㆍ·예조정랑을 지내고, · 태종 17년: 전사소윤(典祀少尹, 제사를 담당하던 전사시의 종4품 벼슬)을 지냈다. 이듬해 세종이 즉위하자 사재감정(司宰監 正, 사재감에 두었던 정삼품 관직)ㆍ좌군동지총제(左軍同知摠制, 삼군도총제부 벼슬)을 지냈다. · 세종 4년(1422) : 황해도관찰사를 거쳐, 고부부사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신기교를 건너면 거문리(巨文里)이다. 우리는 이제부터 (구)59번 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간다. 오대천은 길의 왼쪽으로 흐른다. 거문리의 어원을 조사해 보았다. 옛날에는 거문리를 거커리라고 하였는데, ‘큰 글’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마을에 모양이 마치 붓끝처럼 생긴 문필봉(文筆峰)이라는 산이 있어서 거커리라고 하였다. 학자를 많이 배출할 지형이라고 한다. 벼농사가 잘 되어 ‘일강릉 이거컬’이라고 할 정도였다고 한다. 거문리로 들어가는 입구에 둥근 돌탑 2개를 쌓아 놓았다. 돌탑이 있는 사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들어가면 거문리 마을이 나온다. 거문리는 넓은 분지 형상인데, 농경지가 많고 초등학교가 있을 정도로 규모가 큰 마을이다. 우리는 거문리로 들어가지 않고 (구)59번 도로를 따라 걸어갔다. 날씨가 흐려지더니 비가 조금씩 뿌리기 시작했다. 다행히도 이번 구간의 종착지인 청심대까지는 멀지 않았다. 장마전선이 중부지방에 걸쳐 있다는데, 오늘은 비 때문에 고생하지 않았다. 청심대가 있는 곳의 지명은 마평리이다. 마평리는 진부면의 남쪽 방향에 있는 마을로 《조선지지》에 마평리(馬坪里)이고 현재도 마평리이다. 조선 시대 말먹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