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1919년 3ㆍ1만세운동을 이야기하기 전에 우리는 반드시 2ㆍ8동경독립선언을 이야기 한다. 엊그제 설날이 바로 97년 전 동경 YMCA에서 유학생들이 나라의 독립을 찾기 위해 목숨을 걸고 적국 일본에서 만세운동을 펼친 날이지만 그만 설날에 묻혀버려 아무도 이 날을 기억하지 않아 씁쓸했다. 1919년 2월 8일 오후 2시, 조선유학생들은 유학생 학우회 총회를 한다는 명목으로 4백여 명의 학생들이 재일본도쿄조선YMCA (현재의 재일본한국YMCA) 강당에 모였다. 동경 경시청에서도 이미 눈치를 채고 오전부터 수십 명의 정사복 경찰을 파견하여 삼엄한 감시를 했다. 그런 가운데 식은 진행되어 회장인 백남규의 개회선언, 최팔용의 조선청년 독립단의 발족 동의, 백관수의 독립선언서 낭독, 김도연의 결의문 낭독에 이어 서 춘이 연설하려 하자, 일본 경찰이 무력으로 개입하여 학생 대표들을 모조리 검거하였다. 송계백 선생도 이날 함께한 유학생이었다. 선생은 평안남도 평원(平原) 사람으로 일본 와세다대학(早稻田大學)에 재학 중, 2ㆍ8 독립선언에 참가한 11명 대표 가운데 한 분이다. 선생을 포함한 재일 유학생들은 자나 깨나 조국광복의 꿈을 키워 왔는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학을 일본말로는 츠루(tsuru)라고 한다. 이 말은 한국말 두루미(turumi)와 유사한 말로 한국어 어원설이 있다. 한자로는 두 나라가 모두 학(鶴)을 쓰지만 고유어는 각각 츠루와 두르(두루미)로 발음한다. 두루미는 예부터 한일 두 나라 모두 길조(吉鳥)로 여겨왔는데 한국에서는 고려청자를 비롯한 병풍, 흉배, 민화, 촛대, 소반, 그릇, 연하장과 같은 일상용품에 두루미가 새겨져있으며 일본 또한 기모노를 비롯하여 오비(띠), 보자기, 예물 장식, 우표 등 자질구레한 일상용품에 이르기까지 두루미가 쓰인다. ▲ 국보 제68호 청자상감운학매병, 간송미술관 인천의 문학산, 청학, 송학, 임학, 학익처럼 두루미 학(鶴)자가 붙은 땅이름이 많이 있듯이 일본에도 두루미 학자가 들어가는 땅이름도 많고 가고시마현(鹿島)에는 철도역 이름에 츠루마루(鶴丸) 역도 있다. 뿐만 아니라 사람이름에도 학(鶴)자는 많이 쓰이는데 역사인물로는 풍신수길의 장남이 츠루마츠(鶴松)라고 일본 위키는 소개하고 있다. 이름에 츠루(鶴)가 들어가기도 하지만 성씨에 츠루(鶴)가 들어가는 경우도 있는데 츠루마루(鶴丸)씨가 그런 경우다.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맹추위가 계속 될 때는 뭐니 뭐니 해도 온천만한 것이 없다. 특히 온천 천국인 일본의 겨울은 온천을 제대로 맛볼 수 있는 계절이다. 도쿄 주변의 온천으로 유명한 곳은 하코네를 꼽을 수 있지만 군마현(群馬)의 이카호온천(伊香保溫泉)은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온천지역이다. 도쿄에서 1시간여면 갈 수 있는 군마현에는 27개 시정촌(市町村)에 자그마치 455개의 온천이 있으며 숙박시설을 겸한 온천만도 105개소에 이른다. 이카호온천은 군마현의 중앙부에 솟아있는 하루나 산 북동쪽 기슭, 표고 720~820 미터의 고지대에 계단 모양으로 발달한 온천이다. 주로 황산염천, 탄산광천으로 알려져 있으며 목욕 타올이 빨갛게 물들 정도다. ▲ 이카호온천의 명물 미즈시와우동 노천온천(로텐부로) 머리 위에서는 흰 눈이 펄펄 내리지만 온천물에 몸을 담그고 있으면 춥다는 생각은 그다지 들지 않는다. 뭐라 할까? 정신은 맑고 몸은 따뜻한 느낌이랄까? 온천을 하고 나와 군마의 명물을 먹어보는 것도 온천욕의 재미 가운데 하나다. 대부분 온천 주변은 먹거리가 풍부하지만 이카호온천 지역은 먹거리도 타 지역 못지않게 많은 편이다.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홋카이도(北海道)라고 하면 눈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그 만큼 겨울이 아름다운 곳이 홋카이도다. 이곳은 2년 전부터 한국의 저가 항공이 취항하게 되어 항공료가 예전보다 훨씬 싸진데다가 여행사들이 계절별로 다양한 여행상품을 개발하여 요 몇 년 새로 홋카이도를 여행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특히 겨울엔 삿포로 눈축제(유키마츠리)로 일본은 물론 전 세계 사람들로 삿포로는 들썩인다. 삿포로 눈축제는 지금으로 부터 67년 전인 1950년 삿포로 중고등학생이 6개의 눈조각을 오도리공원에 만들기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이때 학생들 중심으로 눈싸움, 눈조각전, 축제 등의 행사가 열렸는데 당시 5 만여 명이 찾아와서 깊은 관심을 보였고 이후 눈축제는 삿포로의 겨울 행사로 자리 잡는 계기가 되었다. 눈축제의 백미는 뭐니 뭐니 해도 눈 조각상이다. 눈축제가 열리는 삿포로 중심가 오도리 공원에는 전년도 가을부터 눈 조각상을 만들기 위한 대규모 준비에 들어가는데 여기에는 육상자위대 병력도 참가하여 눈 조각상을 위한 작업시설 설치 등을 돕는다. ▲ 2016년 삿포로 눈축제 포스터 1953년에는 높이 15미터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책을 사는 데는 돈을 아끼지 마라 / 하나의 주제에 대해 책 한권으로 다 알려하지 말고 반드시 비슷한 관련서를 몇 권이든 찾아 읽어라 / 책 선택에 대한 실패를 두려워 마라 / 책을 읽는 도중 메모하지 마라 / 남의 의견이나 안내 같은 것에 현혹되지 마라 / 책을 읽을 때는 끊임없이 의심하라 /자기 수준에 맞지 않는 책은 무리해서 읽지 마라 / 읽다가 중단하기로 한 책이라도 일단 마지막 쪽까지 한 장 한 장 넘겨보아라 / 속독법을 몸에 익혀라 이는 일본 지식인의 거장이라는 다치바나 다카시(立花 隆, 1940~)의 독서법 가운데 일부이다. 다치바나는 어릴 때부터 책벌레로 학교 도서관 책을 다 읽어 버린 뒤에는 시립도서관과 현립도서관에서 문학 서적 대부분을 읽었다고 한다. 대학에 입학해서는 고서점 안내지도를 들고 다니며 고서점가를 이 잡듯이 뒤져 싼 책을 사 모으며 독서를 이어 간 것으로 유명하다. ▲ 책과 자료 속에 둘러싸여 대담을 하는 다치바나, 유투부 갈무리 지금까지 80권의 책을 쓴 그는 1권의 책을 쓰는데 적어도 100권의 책을 읽고 정보를 수집해야한다고 했다. 그의 책은 《나는 이런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김달수 선생(1919-1997)이라고 하면 나는 왠지 모를 그리움을 갖고 있다. 선생을 만난 것은 책을 통해서였지만 왜 진작에 살아 계실 때 찾아뵙지 못했나 하는 후회도 든다. 선생은 장장 21년 동안 일본 전역을 돌아다니며 그곳에 남아있는 조선과 관련된 유적지를 생생하게 답사 형식으로 글을 써서 일본인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다. 선생이 발로 뛰어 현장을 확인하고 쓴 《일본 속의 조선 문화(日本の中の朝鮮文化)》라는 책은 일본어로 쓰여졌다. 이 책은 모두 12권으로 1970년에 시작되어 1991년 12권으로 마무리 되었다. 그는 12권째 머리말에서 이렇게 장기간에 걸쳐 이 책을 쓰게 되리라고는 생각 못했다고 했다. 하지만 21년 동안 일본 땅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고대 한국의 문화 유적지를 찾아다닐 수 있었던 것은 남다른 '한국 고대문화'에 대한 관심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본다. 김달수 선생은 일본의 황국사관에 대해 매우 우려를 했다. 그는 《일본 속의 조선 문화》를 쓰면서 숱한 독자들로부터 편지를 받았다고 했다. 오사카에 사는 한 독자는 일본의 역사는 다시 써야한다.고 했으며 선생의 일본 속의 조선 문화 유적지 글을 본 독자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삼정사의 만종이라 알려진 오오츠시 삼정사(三井寺, 미이데라)에서 지난 28일 범종 청소 스스하라이(煤拂い)를 했다. 승려들은 1년간 쌓인 먼지를 정성껏 털어내고 제야의 종을 치기 위한 준비를 했다. 일본의 3대 명종의 하나인 이 범종은 높이 208센티, 직경 124센티, 무게 2.2톤으로 1602년에 주조되었으며 시가현(滋賀縣)의 지정문화재다. 승려인 니시노보우신유(西坊信祐, 37살)씨는 참배자가 내년에도 건강하게 평화로운 한 해가 되도록 기원을 담아 종을 깨끗이 청소했다.라고 말했다.며 29일 교토신문이 보도했다. 절에서 뿐만이 아니라 신사(神社)에서도 스스하라이를 실시하는데 아오모리현의 이와키야마신사 (岩木山神社)에서도 길이 4~5미터짜리 장대비로 신사 안 구석구석에 쌓인 먼지를 털어냈다는 기사가 보이는 등 전국 각 곳의 절과 신사에서 묵은 때와 먼지를 털어내는 스스하라이 의식에 관한 보도가 넘쳐난다. ▲ 사가현 삼정사(三井寺)에서 스님들이 범종의 먼지를 털어내고 있다. 일본의 풍습 가운데 스스하라이(煤拂い)라는 것이 있는데 우리말로는 청소 정도로 번역할 수 있다. 여기서 스스(煤)란 검댕이나 그을음을 뜻하는 것이고 하라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겨울철 따끈한 국물요리는 한국이나 일본 두 나라 모두 추위를 녹이고 입맛을 돋궈주는 요리임에는 틀림없다. 원래 일본에는 한국처럼 감자탕이니 매운탕 같은 ~탕 요리는 없다. 뿐만 아니라 김치찌개니 된장찌개 류도 없고 미역국이니 북어국 같은 것도 없다. 하지만 된장찌개 대신 맑은 된장국인 미소시루가 있고 특히 겨울철에 입맛을 돋우는 나베요리(鍋料理)가 있다. 나베요리에서 나베란 남비를 가리키는 말로 남비에 여러 재료를 담아 끓여 먹는 음식인데 우리의 ~탕 요리에 가깝다. 야후제팬에서는 2015년 특집으로 고향의 맛 재발견 이라는 음식마당이 있는데 12월에는 일본 전국에서 손꼽히는 나베요리 10선(選)이 소개되어 있다. 1위는 야마구치현의 복지리, 2위는 홋카이도의 연어나베 3위는 아키다현의 작은 생선과 특제 간장으로 만드는 숏츠루나베 등등 전국에 내로라하는 나베요리를 그 유래와 사진을 곁들여 소개하고 있다. ▲ 전국 나베요리 가운데 1위인 야마구치현의 복지리(위), 홋카이도의 연어나베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럽다. 이들 음식은 한국의 ~탕과는 사뭇 다른데 고춧가루를 쓰지 않기에 얼큰한 것을 좋아하는 한국인들에게는 다소 심심한 맛일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1946년 5월 20일치 자유신문에는 야스쿠니신사(靖國神社)의 말로(末路), 음식점 내어 자활이라는 다소 생소한 제목의 기사가 실려 있다. 내용인즉 맥아더사령부의 지령으로 국가의 후원이 없어진 야스쿠니신사는 자활방법을 강구해야했는데 신사 안의 국방관을 단장하여 이곳을 영화 따위를 상영하는 환락업소(원문에는 환락경)로 만들고 또한 경내에는 음식점을 만들어 자활의 길을 걷기 위해 18일 경시청에 정식 허가 신청을 내였다.라는 내용의 기사가 그것이다. ▲ 야스쿠니신사 안에는 유취관이라는 전쟁기념관이 있다.유취관 이층에서 바라다 본 모습, 유취관 안에는 대포, 비행기 등 각종 전쟁 물품과 당시를 미화하는 각종 서적과 비디오등 영상제작물을 판매하고 있다. ▲ 유취관 입구에 자살폭격기가 전시 되어 있다 미국은 당시 전쟁범죄자들을 미화하여 그들을 영웅으로 만드는 일을 중지하도록 야스쿠니에 대한 후원을 금지했으며 후원이 끊긴 야스쿠니는 자활의 길을 모색해야 했던 것이다. 이 신문에서 말하는 국방관이 현재의 전쟁기념관인 유취관(遊就館)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유취관 안에는 2차 대전 때 쓰던 각종 무기와 대포, 폭격기 등을 전시해놓고 있다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이제 슬슬 일본 거리에 시메카자리(注連飾り) 장식품이 나올 시간이다. 시메카자리는 연말에 집 대문에 매다는 장식으로 짚을 꼬아 만든 줄에 흰 종이를 끼워 만드는데 요즈음은 슈퍼 따위에서 손쉽게 살 수 있다. 이러한 장식은 농사의 신(稻作信仰)을 받드는 의식에서 유래한 것인데 풍년을 기원하고 나쁜 액운을 멀리하려는 뜻으로 신도(神道)에서 나온 것이라는 설도 있고 한편으로는 일본의 국신(國神)인 천조대신(天照大神)과 관련된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시메카자리는 12월 말에 내달고 지역에 따라서 다르지만 대개 1월 7일 이후에 치우는 게 보통이다. 관서지방에서는 1월 15일에 치우고, 미에현(三重縣 伊勢志摩) 같은 지방에서는 1년 내내 장식하는 곳도 있는 등 곳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다. ▲ 일본 연말연시를 꾸미는 시메카자리(注連飾り 또한 연말장식으로 카도마츠(門松)도 빼놓을 수 없는데 이것은 12월 13일에서 28일 사이에 집 앞이나 상가 앞에 세워두고 치우는 것은 1월 15일 전후다. 시메카자리나 카도마츠의 설치와 치우기는 가능하면 지정 된 날에 맞추는 게 좋으며 이를 어기면 복이 반감된다고 믿고 있다. 카도마츠는 일본의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