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인간을 비롯한 대부분 동물은 오관(五官)의 감각을 기본으로 활동하고 있다. 곧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맛보고, 몸으로 느끼고 등의 감각을 통하여 외부를 인지하고 이를 바탕으로 내부적인 활동과 외부적인 반응을 하는 것이다. 이러한 오관의 인지 활동의 첫 번째 목표는 생명 보호이며, 이를 가장 빠른 시점에 즉각적으로 인지하기 위하여 뇌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다. 그리고 인간을 기준으로 두 번째 목표는 왕성한 사회 활동이다. 곧 오관이 깨어나면서 아침을 얻고, 세수를 통해 오관을 열어 본격적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정상적으로 보고 듣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첫 번째로 생명의 위협에 대한 불안감이 먼저 오고, 이후에는 사회 활동에 여러 가지 장애로 어려움을 겪는다. 그러므로 잘 보고 잘 듣는 사람을 총명한 사람이라 하였고, 잘 듣지 못하고 말귀를 알아듣지 못하는 사람을 아둔한 사람이라 하였으니 보고 듣는 것은 매우 존귀하다. 이러한 오감의 감각 이상 가운데 귀의 작용은, 듣는 것과 더불어 균형을 유지하고 중심을 잡는 것이다. 따라서 듣는 것에 이상이 일어나는 것으로는 난청과 이명이 가장 대표적인 이상 질환이며 중심을
[우리문화신문=허홍구 시인] 전통은 살려 이어가게 하는 것이 마땅하지만 빠르게 변하는 세상사는 우리가 기억하고 살려 이어지게 해야 할 전통문화예술을 푸대접하기도 한다. 전자계산기가 나오면서 주판이 사라지고 머리로 하는 셈법은 무뎌졌다. 또 온라인거래의 활성화되고 사인(서명) 제도가 도입되면서 도장(인장)의 예술적 값어치와 기능의 전승은 위기를 맞이했다 전각(篆刻)을 알아듣기 쉽게 풀어 설명하자면 나무나 돌, 금, 옥 따위에 글이나 무늬 등을 새기는 것을 말한다. 이번에는 (사)한국전각협회 회장으로 활동하는 황보근 명장의 이야기다. 서예가이기도 한 황보근 씨는 예술성 높은 인장으로 일찍부터 명성을 쌓았고 인각과 전각에 모두 능해 대한민국 국새 제작에도 참여한 으뜸 명장이다. 대한민국 명장에 뽑힌 뒤 인사동길 그의 공방 인예랑(印藝廊)은 붓글씨와 전각의 공방이며 시인 묵객들의 사랑방이자 자신을 다듬는 수행의 도장(道場)이 되었다. 그가 스승으로 모신 무위당 장일순으로부터 인향만리(人香萬里)의 품격을 배웠고 한발 물러설 줄도 알아야 한다는 스승의 말씀을 되새기며 자신을 뒤로 물리면서 칼처럼 붓처럼 견고하나 부드러운 삶으로 자신을 더 아름답게 다듬어가고 있다. 황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예전에는 해가 바뀌면서 봄이 되면 새로운 출발을 하는 의미로 ‘입춘대길(立春大吉)’ 등 입춘방을 붙였다. 봄을 맞아 겨우내 움츠림을 떨쳐내기 위하여 대청소했다. 이 대청소에 여러 가지 의미가 있는데 그 가운데 옷과 이불을 양지에 말리는 것은 곰팡이를 제거하기 위한 것이 첫 번째 목적이었다. 이를 달리 해석하면 봄을 맞이하는데 외부적인 방해요인은 그저 곰팡이 하나뿐이었다는 말이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봄철이 다가오면 꽃가루 알러지가 있는 사람들은 꽃가루를 주의해야 하게 되었고, 중국 황사로 인하여 고통을 겪기 시작했다. 최근 몇 년 전부터는 미세먼지 농도가 높으니 마스크를 쓰라는 안내를 받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봄철 유해환경으로부터 건강을 지키고,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도록 찾아보자. 봄의 유해환경으로부터 우리 가족 지키기 위한 지침들 가장 보편적인 지침으로 예전에 황사나 미세먼지, 초미세먼지의 농도가 높으면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해야 할 때는 미세먼지를 80~94% 이상 차단하는 KF80, KF94 등 인증된 마스크를 쓴 뒤 외출하라고 권고받았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하여 황사나 미세먼지와 무관하게 마스크를
[우리문화신문=김광옥 수원대학교 명예교수] 생생의 길- ② 세종의 사맛 곧 커뮤니케이션에 대하여 살피고 있는데 사람의 삶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잘한 일, 잘못한 일을 늘 마음에 새기며 더욱 나은 내일을 향해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 지난 회에서는 사람의 ‘행동의 차원’에 기준하여 그 길을 가)자각에 이어 나)자성 다)회오까지 보았다. 이어 라) 4단계 자신(自新)과 마) 5단계 생생의 길을 보자. 4단계 : ㉮ 회생, 복소, 재생, ㉯자신(自新) ㉮ 회생, 복소, 재생 사람들은 불행한 일을 당하고 이겨내는 과정을 갖게 된다. 이때 회생, 복소의 기회들이 온다. 이는 이전의 상태로 돌아오/가는 상황의 호전을 뜻한다. 회생(回生) : 회생은 《세종실록》에 2건인데 그 가운데 하나는 회회생불(回回生佛, 《세종실록》 5/1/12)로 회생의 뜻이 종교화한 것이다. 복소(復蘇) : 함길도 영흥부의 선원전(璿源殿, 역대 임금의 어진을 봉안하고 제사 지내던 곳)에 공사하는 무리가 모두 기아로 몹시 지쳤다가, 추곡이 성숙하기에 이르러서야 ‘겨우 다시 기운을 차렸다.’ 하니. (《세종실록》 25/9/24) 재생 : ‘재생’은 몸, 정신, 의지의 새로움을 보여준다. 《세종실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금당길을 따라 조금 더 걷자 시멘트 포장길이 끝나면서 흙길이 나타난다. 흙길이 시작되는 지점의 왼쪽에는 조림한 것으로 보이는 자작나무 숲이 보인다. 잎은 모두 떨어졌지만, 자작나무는 나무껍질이 하얗고 갈라져서 종이처럼 벗겨지기 때문에 쉽게 구별할 수 있다. 자작나무는 불에 탈 때 자작자작 소리가 난다고 해서 자작나무라고 이름 지었다고 한다. 흙길은 포장된 도로에 견주어 딱딱하지 않고 탄력이 있어서 걷기에 편하다. 길 양쪽으로는 이미 추수가 끝난 밭이 텅 비어있어 허허롭기만 하다. 흙길은 곧게 1km쯤 계속되었다. 흙길이 끝나자 오른쪽에 금당교 다리가 나타난다. 금당교 건너편에는 등매초교 폐교가 있다. 금당교 건너편 왼쪽에 보이는 다리는 등매교인데 그 아래로 면온천이 흘러 평창강에 합류한다. 그러니까 면온천은 평창강의 제1 지류가 된다. 금당계곡에서는 여름에 급류타기(래프팅)를 하는데, 나는 4~5년 전에 면온천 합류 지점에서 출발하는 급류타기를 난생처음으로 해본 경험이 있다. 약간 오르막인 금당길을 계속 걸어가니 거문ㆍ금당산 등산안내도가 나온다. 금당산 등산로는 모두 3개가 그려져 있는데, 2개는 금당산 서쪽에 있는 금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아이가 무의식적으로 눈을 깜빡이고 헛기침을 반복하는 증상을 보이면 우리 아이가 혹시 틱장애인가 하고 고민하게 된다. 틱장애(tic disorder)는 유전적 요소와 환경적 요소 간의 상호작용으로 인하여 질병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아기에 주로 발병하여 성인이 되어 나타나는 틱장애도 있지만, 틱 대부분은 부모의 보호기에 나타난다. 주된 증상은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근육이나 음성기관이 움직이며 무의식적으로 반복된 행동을 하는 것으로 마음대로 되지 않고, 시간에 따라서 강도나 빈도가 변할 수 있다. 스스로 노력하면 일시적 억제가 가능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조절이 어려운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를 포괄적으로 구분하면 첫째로는 다양한 요인으로 인하여 신경조절이 이루어지지 못하는 맘대로 하지 못하는 움직임이며 대부분 틱에 대한 공포는 여기에 기인하여 혹시 우리 아이가 뇌나 신경에 어떠한 이상이 있지 않을까 하는 불안한 마음을 가질 수밖에 없다. 둘째로는 스트레스나 불안, 피로감, 지루함 또는 흥분상태 등에서 보이는 세포의 긴장을 해소하려는 방편으로 드러나는 움직임이다. 이는 넓게 보면 틱장애에 속하긴 하지만 이러한 움직임을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현대인의 질병에 자주 등장하는 몇몇 단어들이 있다. 증후군이라는 단어는 뚜렷한 원인과 메커니즘을 모를 때 붙이는 접미사이며 알레르기는 외부 환경과 인과가 있다는 것은 밝혀졌지만 뚜렷한 치료법이 없는 질병에 붙은 접두사다. 이 밖에도 아토피, 신경성, 스트레스성, 등등은, 이러한 질병 내면의 진실은 “모른다”라는 말의 또 다른 표현이다. 혹은 부분적으로 알지만 어찌할 수 없거나 해결할 수 없다는 뜻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도 있다. 봄이 되면 우리나라와 전 세계 온대 지역에 있는 나라들은 알러지 반응으로 몸살을 앓게 된다. 오히려 우리나라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알러지 반응이 적게 나타난다. 우리나라는 오히려 8월 말, 9월 초의 가을 환절기에 알러지 반응이 많이 발표된다. 현실적으로 알레르기 질환은 인간인 이상은 대부분 크건 작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질환이기에 알레르기 요소에 대해 알아두고 막연한 불안과 과도한 치료 압박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알레르기 요인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외부환경에 대한 내 몸의 피부와 점막의 방어 작용이라 할 수 있다. 당장은 외부의 오염으로부터 피부가 물리적으로 방어해주고, 세균 바이러스와 같은 유기물
[우리문화신문=김광옥 수원대학교 명예교수] 생생의 길- ① 세종의 사맛 곧 커뮤니케이션에 대하여 살피고 있는데 삶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잘했거나 잘못한 일을 늘 마음에 새기며 보다 나은 내일을 향해 거듭나야 한다. 지난 5회 동안 세종의 마음에 대해 개심(改心)에서 진심(盡心)에 이르는 단계에 대해 살펴보았다. 세종이 비록 논리적으로 설파하지 않았지만 말씀하신 궤적들을 살피면 그러한 흐름을 알 수 있다. 어떻게 그렇다고 인정할 수 있을까. 바로 다른 여러 언사 가운데 이런 길을 다시금 제시하는 것이다. 곧 마음이 아닌 ‘행동의 차원’을 바탕으로 논하는 것이다. 그 길은 가) 자각에 이어 나) 자성 다) 회오 그리고 라) 자신(自新)과 마) 생생의 길이다. (두 번에 나누어 기술해 본다.) 1단계 : 자각 사람의 거듭나기는 자각으로부터 출발한다. 자성이 보인다. 임금이 말하기를, ... 또 일에는 시행하지 않은 것이 있고 이미 시행한 것이 있는데, 만약 아직 시행하기 이전이라면 비록 스스로 깨닫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그름을 알고 개정하였더라도, 율에 죄책이 없으니 죄를 가하지 않는 것은 마땅하였다, 하였다.(《세종실록》13/ 6/13) 若未施行之前, 雖不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나는 그동안 삼형제라는 이름이 세 사람의 형제를 나타내는 줄로 알고 있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지난 2020년 5월 16일 나는 서울에서 내려온 양승국 변호사님 일행을 안내하여 이곳에 다녀간 적이 있다. 나중에 양변호사님이 쓴 답사기를 읽어보니 장군 이름이 ‘삼형제(森炯濟)’이었다. 아이고, 지금까지 내가 잘못 알고 있었다. 글을 쓰는 사람은 항상 사실 확인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내가 저지른 실수는 당연하다고 믿던 지식이 잘못될 수가 있음을 증명해주는 매우 적절한 예라고 생각된다. 비석이 서 있는 시점에서 속사천 쪽으로 100m쯤 떨어진 곳에 기와지붕을 한 단정한 성황당이 보인다. 옆에 세워진 안내판의 글을 읽어보니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본 성황당의 지나온 유래는 약 백수십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마을에 수호신으로 성황제는 정월과 칠월로 일년에 두 번씩 부락 주민들의 생기(生氣)에 맞추어 유사를 정하여 성황제를 올리며 마을에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며 마을사람들의 상호간의 화합을 다졌고 그동안 풍수해로 수차례 보수를 하였으나 여의치 않이하여 새마을사업 당시 함석지붕으로 개량하였고 2002년 마을동회에서 성황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겨울 추위가 누그러지고 봄의 따뜻한 기운이 밀려오는 3월이 되면서 우리의 몸과 마음도 생동감을 얻게 된다. 지난겨울 코로나의 확산으로 몸과 마음이 움츠러들었던 만큼 봄이 되면서 의욕을 가지고 새 출발의 각오를 다지는 분들이 많으리라 생각된다. 그러나 현실은 냉혹하여 만물이 소생하여 따뜻한 바람이 불 때 잠잠하던 먼지가 움직이기 시작하여 거대한 황사가 되어 우리 몸을 먼지로 뒤덮이게 한다. 여기에 꽃바람까지 불게 되면 먼지와 함께 떠다니는 꽃가루는 우리 몸의 코의 점막을 자극해서 비염을 유발한다. 더구나 대륙에서 날아오는 미세먼지마저도 우리를 힘들게 한다. 봄철 알러지성 비염의 주범은 황사와 꽃가루 그리고 미세먼지이며 모두 조절하기 어려운 외부 환경이다. 그러다 보니 소극적인 방어로 집안에 머물러 있거나 마스크로 방어하는 것이 최선인 상황이 되었다. 그렇다고 집에만 있을 순 없는 일이며 알러지성 비염 이외에도 알러지성 결막염을 유발하기 때문에 마스크만으로도 버티기 힘든 계절이 되었다. 더구나 아들의 경우 겨우내 코로나로 제대로 된 야외활동 한번 해보지 못하여 더욱 답답할 것이다. 알러지성 비염이 될 수 있는 상황 그러므로 알러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