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안동립 기자] # 10일 차, 2024년 5월 17일, 금요일(전용 버스) 숙박 : 쿠차 库车五洲大酒店 0997-6780666 이동 거리 : 228km, 기온 : 19°~35° ‘쿠차’는 십자로라는 뜻을 가진 실크로드 중심 도시다. 북경 시차로 이 지역 출근은 10시이다. 우리는 8시에 출발하였는데, 학생들 등교 시간이라 학교 앞에 차량이 엉켜있다. 도시를 벗어나자, 황토색 사막이다. 황량한 사막이 풍화작용으로 '아단지모'라는 멋진 광경이 펼쳐진다. 거칠고 황량함의 아름다움이다. 우리가 달리는 계곡 길을 '독쿠도로'라고 하며 천산 남쪽 계곡에 쌓인 눈으로 5월에서 9월까지만 통행할 수 있다.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로라고 한다. ○ 키질리아 붉은 계곡(쿠차 대협곡 库车克孜利亚) : 천산 남쪽 계곡 가운데 타클라마칸 사막과 이어지는 신비한 천산 대협곡은 붉은색 진흙과 모래가 섞여 다져진 퇴적암, 사암으로 쉽게 무너지고 풍화작용으로 자연스럽고 신비한 계곡이 형성되어,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경이롭고, 장엄하다. 계곡 트레킹은 한 명이 지나갈 수 있는 좁은 협곡이 이어지는데, 계곡 끝에는 곡세개(谷世盖)라는 암자가 있다. 지날 때는 풍경이 낯
[우리문화신문=안동립 기자] # 9일 차, 2024년 5월 16일, 목요일 숙박 : 쿠차 库车五洲大酒店 0997-6780666, 기온 : 17" ~ 37°(부강시) 이동 거리 : 520km, 쿠차 : 비행기 이동, 1시간 10분(500km) 청하시 호텔에서 7시 8분 아침을 먹지 못하고 출발하였다. 고도 1,138m로 알타이산 깊숙이 있는 산골 작은 마을에 호텔이 있다. 알타이산 지역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현급(행정구역) 도로가 포장 상태가 좋지 않아 버스가 빨리 달릴 수 없다. 아침 풍경은 목가적이고 무척 아름답다. 천산북로 분기점에서 (14:20분 430km) 7시간을 달려 준가얼분지를 건너왔다. 먼 거리를 달렸는데 중간에 휴게소 두 군데밖에 없고 모두 황량한 사막이다. 준가얼분지는 석유, 철광석, 지하자원이 풍부한 지역으로 보배 같은 땅이다. 남쪽으로 내려올수록 황사가 심하여 주변이 황색 하늘이다. 부강시 휴게소 내리니 열풍 건조기처럼 더운 바람이 분다. 15시 20분 우루무치 시내로 출발, 도로 주변에 나무를 심어 녹색으로 변했다. 비행기를 타기 위해 9시간 만에 520km를 달려 우루무치 시내로 들어왔다. 거리에 물 뿌리는 차량이 다니는데, 건조하여
[우리문화신문=안승열 명리학도] 金 4음 9양 양기를 흡수, 수렴하는 의로운 에너지이다. 마음을 신중하게 다스리는(愼平心) 에너지. 금은 바위, 돌, 금속 광물을 닮은 무리이며 수화에 견줘 쉽게 변하지 않는다. 높은 열로 오랫동안 가열하면 변하지만 곧 제자리로 돌아온 다. 여간해서 자기 생각을 바꾸지 않는다. 고쳤다고 해도 어느 순간 다시 원모습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녹았다 다시 굳을 때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할 수 있다. 그래도 그 기본 성질은 변하지 않는다. 금속으로 총을 만들면 모양은 변해도 금속의 성질은 변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금속은 겉과 속이 다르지 않다. 속마음이 다르지 않으니 한번 정하면 끝까지 밀고 나간다. 한번 맺은 인연은 쉽게 잊지 않는다. 이는 고집보다 대체로 의리 의협심으로 평가받는다. 자신의 속마음을 보이지 않으면서 타인을 도울 줄 알고 봉사정신도 강하다. 금기로 마음을 다스리면 병을 치료할 수 있다(金氣 心平則 病靜). 금기는 받아 수렴하고 다투지 않으며 침범하지 않으니 맑고 고요하며 화순하다(金氣 收而不爭 無犯 淸靜和順). 금기는 다소 예민하고 까칠하지만 정교하다. 청탁을 구별하여 퇴비 냄새 등 필요 없는 탁기가 열매로 들어가지 못
[우리문화신문=김수업 전 우리말대학원장] 나라 안에 온통 거짓말이 판을 치니까 거짓말을 다룬 책들이 춤추며 쏟아진다. 거짓말이란 무엇인가? 거짓말은 참말이 아닌 말이다. 참말과 거짓말은 서로 맞서는 짝이라, 참말은 거짓말이 아니고 거짓말은 참말이 아니다. 참말은 사람과 세상을 밝혀 주고 거짓말은 사람과 세상을 어둠으로 가리니, 거짓말을 잠재우는 것이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지렛대다. ‘참말’과 ‘거짓말’이 가려지는 잣대는 무엇인가? 한마디로 ‘있는 것(사실)’이다. ‘있는 것’과 맞으면 ‘참말’이고, ‘있는 것’과 어긋나면 ‘거짓말’이다. ‘있는 것’에는 누가 보아도 알 수 있도록 바깥세상에 나타나 있는 것도 있고, 남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사람 마음속에 있는 것도 있다. 바깥세상에 ‘있는 것’에도 저절로 그냥 있는 것도 있고, 사람이 만들어 놓아서 있는 것도 있고, 내가 몸으로 만들어 내는 짓(행동)으로 있는 것도 있다. 그래서 참말과 거짓말은 바깥세상에 저절로 그냥 있는 것을 잣대로 가늠할 수 있는 것, 바깥세상에 사람이 만들어 놓아서 있는 것을 잣대로 가늠할 수 있는 것, 바깥세상에 내가 몸으로 만들어 내는 짓으로 있는 것을 잣대로 가늠할 수 있는 것,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추상적인 말장난을 떠나서, 구체적으로 “사랑도 하지 말라”는 법구경의 구절을 미스 최와의 관계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 불경에서 의미하는 사랑은 어느 수준일까? 만일 그녀와의 관계가 발전하여 육체적인 사랑까지 나누게 되는 시점이 온다면 김 교수는 어떻게 해야 할까? 미스 최와 혼인까지 갈 수는 없고, 거기까지 도달하게 되면 결국은 그녀와 헤어지게 될 것이다. 이별의 순간이 올 것이다. 결국 사랑의 끝은 이별이기 때문에 괴롭게 된다는 이야기인가? 사랑의 수준이 문제일 것이다. 당초에 약간의 호기심에 젖어 기대했던 대로 한 달에 한 번 만나 차나 마시고 아가씨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어주는 정도에 그친다면 법구경에서 염려하는 괴로운 사태까지는 발전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미 그 단계는 넘어섰지 않은가? 이미 손까지 잡았고 가벼운 키스까지 했는데, 솔직히 말해서, 더 아래로 내려가지 않을 자신이 없다. 김 교수는 박 교수 부인의 말이 생각났다. E여대 다닐 때 메이퀸이었다는 소문이 있는 박 교수의 부인은 대단한 미인이라고 한다. 그녀는 책도 많이 읽어서 세상살이와 인간의 심리를 잘 아는 모양이다. 박 교수의 부인이 남편
[우리문화신문=안동립 기자] # 8일 차, 2024년 5월 15일, 수요일 숙박 : 청하시 ‘海悅酒店’ 0906-8521111, 이동 거리 : 654km, 기온 : 15°~27° 저녁 식사 : 23:30분, 호텔 도착 : 새벽 01:20분 오늘은 이동 거리가 멀어 버스에서 토론회를 열었다. 민주식 교수는 폐허의 미학이란 : 인공물이 세월의 흐름에 따른 사라짐을 어떻게 볼 것이냐, 서역의 거대한 유적과 자연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는 소회와 자연과 예술 인간미 등이 폐허는 무엇이냐 독특한 유형의 아름다움이다. 사라져가는 아름다움, 없어져 가는 아름다움, 인간의 내면적인 아름다움이었다. 현대에 와서 나 자신을 깨달은 것이 아니겠냐는 민주식 교수님 명강의를 들었다. 엄수정 님의 아리랑과 사철가, 창부타령 소리로 답사 분위기는 으뜸이다. 천산산맥 북쪽 도로가 동쪽으로 이어지던 길이 북쪽으로 준가얼분지를 가로질러 알타이산맥 쪽으로 500km를 간다. 초입에는 유전이 많이 보이더니 고도 460m에서 1,130m로 꾸준히 올라간다. 메마른 구릉 사막이 몽골 풍경과 비슷하다. 황사로 하늘이 누렇게 보인다. 고속도로 안내판에 '야생동물 보호구' 경적 금지 안내판이 여러 개
[우리문화신문=안동립 기자] # 7일 차, 2024년 5월 14일, 화요일 숙박 : 阜康博格达酒店(0994-8858888) 부강박격달주점 ○ 투루판 ~ 우루무치로 (220km 이동) 기온 : 아침 29° ~ 우루무치, 오후 27° 5시 30분 일어나 6시 30분 호텔에서 빵과 우유, 요구르트를 비닐에 싼 봉투를 들고 버스에 올랐다. 아침 기온은 높으나 건조하고 선선하여 생활하기 좋다. 오늘 우루무치로 이동하기 위하여 서둘렀다. 하늘에 구름이 많고 거리가 한산하다. 주유소 입장하는데 주차 차단기가 설치되어 운전사가 신분증을 대니 차단기가 열린다. 주유소 담장이 2m 정도 기둥을 박고 철망에 둘러치고, 위로 넘지 못하게 뾰족한 창끝이 설치되었다. 테러 사건에 대비하여 모든 주유소를 철저하게 관리한다. 끝없는 직선 길 서서히 고도를 올려 사막의 바다를 건넌다. 고도를 280m까지 올리니 바람이 세차게 불어 버스가 휘청거린다. 수천 기의 풍력발전기가 서 있다. 8시 30분에 검문소 통과하는데, 한참 기다렸다. 고도 600m로 올라서 바람이 태풍급으로 세졌다, 구름이 걷히고 하늘이 맑아진다. 천산에서 내려오는 도로변 계곡 사이로 빙하수가 흐른다. 염호의 하얀 소금이
[우리문화신문=김수업 전 우리말대학원장] 누리 안에 있는 모든 것은 끊임없이 움직이며 멈추지 않고 모습을 바꾼다. 그리고 그 안에서 사람은 그렇게 움직이며 바뀌는 모든 것들과 더불어 살아가느라 슬기와 설미(일의 갈래가 구별되는 어름)를 다하고 있다. 그러면서 그렇게 움직이며 바뀌는 모습을 알아보려고 만들어 낸 가늠이 ‘때’와 ‘적’이니, 한자말로 이른바 ‘시각’이다. 또한 그런 가늠으로 누리가 움직이며 바뀌는 사이의 길이를 나누어, ‘참’이며 ‘나절’이며 ‘날’이며 ‘달’이며 ‘해’며 하는 이름을 붙였다. 이것이 한자말로 이른바 ‘시간’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런 ‘때’와 ‘적’을 냇물이 흘러가듯 쉬지 않고 흐른다고 느낀다. 그러면서 온갖 일이 그런 흐름 안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생각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차례’는 이런 ‘때’와 ‘적’의 흐름에 따라 먼저와 나중을 가리는 잣대를 뜻한다. 시간 안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일들을 먼저와 나중을 가려서 차례를 따지고 매기면 삶이 한결 가지런하다고 느끼며 마음을 놓는다. ‘차례’는 본디 한자말이었으나 이제는 그런 줄을 아는 사람이 거의 없어지고, 본디부터 우리말인 줄로 알 만큼 되었다. 한자가 제 본디 소리를 허물어 버리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김 교수는 겨울방학이 끝나기 전, 2월 10일부터 1주 동안 미국을 여행하게 되었다. 보스톤에서 열리는 국제학회의 정기총회에 참석하는데 비행기는 LA를 경유한다. 김 교수는 LA에 도착하자 그림엽서를 사서 아가씨에게 보냈다. 그림엽서에 그가 좋아하는 푸시킨의 시를 적어 보냈다. 인 생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 괴로운 날들을 견디면 믿으라, 기쁨의 날이 오리니. 현재는 언제나 슬픈 것 마음은 미래에 사는 것, 모든 것은 순간이다 그리고 지나간 것은 그리워지는 법이니 푸시킨(1799-1837)은 러시아 문학의 아버지로 불린다. 러시아 이외의 지역에서는 도스토예프스키, 톨스토이, 체홉 등을 러시아의 대표 문학가로 손꼽지만, 러시아에서는 푸시킨을 그들보다도 한 단계 위의 작가로 인정하고 있다고 한다. 푸시킨은 러시아의 귀족 가문에서 태어나 정규 교육을 받고 일찍부터 문학에 뜻을 두었다. 그는 자유사상을 밑바탕으로 격렬한 풍자시를 썼는데, 정치적인 탄압을 받아 남부 러시아로 추방당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그는 외교관인 단테스 남작과 자기의 어여쁜 부인이 염문에 휩싸이자, 결투를 신청하였다. 권총 결투
[우리문화신문=안동립 기자] # 6일 차, 2024년 5월 13일 월요일 (전용 버스) 숙박 : 투루판 吐鲁番锦江都城酒店 0995-8669666, 2박, 기온 : 24°~42° - 투루판은 저지대로 해발 -(마이너스) 154m이다. 사해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로 낮은 지역이다. 사방이 5,000m ~ 2,000m 산으로 둘러싸인 솥뚜껑 모양의 분지형으로 얼마나 더운지 2일 동안 답사하면서 불가마를 온종일 들어갔다가 나온 것처럼 축 처진다. 화염산이 가로막아 건조하고 온풍기 바람이 불어오지만, 천산산맥에서 흘러내리는 빙하수를 5,238km에 달하는 카레즈(지하 우물. 중국 3대 불가사의)를 건설하여 열대과일인 포도, 하미과, 수박, 대추, 오디, 멜론 등 농산물이 잘 자라 풍요로운 오아시스 도시이다. 해가 뜨기 전 거리 물청소하여 깨끗하다. 베이징 시각을 사용하여 출근 시간 10시 ~ 저녁 8시까지 근무한다. 가로수는 뽕나무가 주종인데 장건(張騫, 한 무제 시대의 정치가. 기원전 139년 장안을 출발하여 두 차례 서역행을 추진하여 실크로드를 개척했다.)이 지나가면서 씨를 뿌렸다고 한다. 거리 곳곳에 포도 건조실이 많이 보인다. 최근 중국에는 거지를 볼 수 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