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반재원 소장] 한자의 경우, 우리 조상들이 오랫동안 써온 글 일진데 통째로 버린다는 것은 전통문화를 단절시키는 잘못을 범할 수 있다. 또 한글 전용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무조건 사대주의자며 심지어 역적 운운하는 주장에는 동의하고 싶지 않으나, 우리가 반드시 우리말로 바꾸어 부르지 않으면 안될 것이 또 있으니 그것은 일본인들이 일본식으로 지어 놓고 간 사람 이름과 땅 이름들이다. 일찍이 우리 문화를 섭취했던 일본 땅에는 우리말이 접붙여져 있는 경우가 흔하다. 일본 최고의 고전 시가집인 만요슈万葉集는 숫제 우리말로 불린 노래라지만 일본의 영향을 받지 않았던 우리에게는 원래 일본식 사람 이름이나 땅 이름이 없었다. 그런데 일본식 땅 이름과 사람 이름들이 지금도 버젓이 쓰이고 있으니 그것은 바로 순자, 영자, 숙자, 옥자 등의 사람 이름과 중랑천, 중지도, 윤중제 등의 땅이름들이다. 사람 이름은 그 동안 세월이 흘러 늙어 죽으니 점점 줄어들고, 한편에서는 한글세대 문화권이 형성됨에 따라 순수한 한글 이름이 매년 5만 명씩이나 생겨나고 있으니 앞으로 시간이 해결해 주겠지만, 문제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런 줄도 모르고 쓰고 있는 일본식 땅이름들이다.
[그린경제=이한꽃 기자] 길거리에 다니다 보면 종종 함바식당이란 간판이 눈에 띈다. 도대체 함바란 무슨 뜻일까? 일본국어대사전 다이지센(大辞泉) 풀이를 보면 飯場(はんば, 함바)란 광산, 토목, 건축공사 현장 가까이에 설치한 노동자 숙박소(鉱山・土木・建築工事などの現場近くに設けられた、労働者の宿泊所)라고 정의하고 있다. 여기에 더 중요한 정보가 하나 있는데 바로 함바제도가 그것이다. 다이지센 풀이를 더 보자. 명치(明治),대정(大正)기에 광산이나 토목공사현장에서의 노무관리제도. 노동자를 함바라 불리는 숙소에 거주시키고 함바감독에 의해 엄격한 생활 관리와 가혹한 노동을 강요했다.(明治,대정期の鉱山や土木工事現場における労務管理制度。労働者を飯場とよばれる宿舎に住まわせ、飯場頭による厳しい生活管理、過酷な労働の強制などが行われた。 글쓴이는실제로 함바가 있던 현장인 교토시 우쿄구(右京区) 케이호쿠시모나카쵸(京北下中町)에 있는 단바망간탄광 기념관을 다녀 온 적이 있다. 이곳은
[그린경제=이한꽃 기자] 통일로에서 의정부 쪽으로 가는 길목에는 벽제관 옛터가 있다. 옛터하면 될 것을 고지(古址)라고 쓰는 버릇은 한자는 우월하고 한글은 천한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무릇 '글'을 쓸 때는 쉽고 아름다운 우리 토박이말은 없나를 살피고 쓸 일이다.
[그림경제=반재원 소장] 일반적인 어원 변화는 주로 그 발음에서 많이 찾을 수 있다. 예를 들면 곶의 바깥 지역을 뜻하는 곶밖이 꽂밭으로 음이 변하여 불리다가 나중에는 원래의 뜻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화전동(花田洞)이 되어버리는 식이다. 곶의 안은 곶안인데 고잔으로 변하여 고잔동(高殘洞)이 되었다. 꽃메마을이라는 이름도 곶뫼에서 온 말이다. 몽촌토성을 보자. 몽촌(夢村)은 글자 그대로 꿈마을이다. 그러나 그 동네 역시 꿈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곳이다. 원 발음은 신성한 터라는 의미인 검마을이던 것이 경음화 현상에 의하여 그만 꿈마을이 되었고 그것이 몽촌(夢村)으로 바뀌어진 것이다. 그야 말로 꿈같은 이야기이다. 낙화유의(落花有意), 수류수(隨流水), 유수무심(流水無心), 송낙화(送落花)라고 하였다. 떨어진 꽃잎은 뜻이 있어 흐르는 물을 따라 가지만 흐르는 물은 무심히 그 꽃잎을 흘려보낼 뿐이듯이 세월 따라 이렇게 무상하게 변하는 것이 땅이름이다. 그러나 발음이 변천해온 과정을 살펴보면 인간이 살아온 진솔한 역사를 함축하고 있는 것이 또한 땅 이름이다. 땅이름은 그곳의 역사와 문화의 이동과정을 간단명료하게 밝혀 준다는 점에서, 또 말이 곧 사상의 표현이
[그린경제=한성훈 기자] 첨두시, 전언통신문, 전말, 보직 행정용어에서 접하는 말들이지만 일반인들은 무슨 말인지 잘 모른다. 그런가 하면 노점상, 노약자석 따위의 말은 자칫 비하의 뜻으로 들릴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왕조시대 용어인 하사, 계도, 치하 같은 말들도 여전히 쓰인다. 이에 서울시에서는 이해하기 어렵거나 시대에 뒤떨어진 행정용어를 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우리말로 고쳐 쓰기로 했다. 서울시는 서울시민, 내부 직원 등의 다양한 의견수렴을 거쳐 개선이 필요한 말을 찾아내고, 국립국어원의 자문과 국어한글 관련 민간단체와 전문가로 구성된 서울시 행정용어순화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순화대상 용어 19건을 확정했다. 그리고 이에 따른 국어사용 조례 제정 공청회를 오는 7월 23일(화) 오후 3시부터 서울시청 신청사 3층 대회의실에서 시민, 국어관련 단체, 학계, 공무원들의 참여 속에 연다. 공청회는 먼저 서울시행정용어순화위원장인 남영신 국어단체연합회장의 서울시 국어사용 조례 제정 배경, 주요내용 설명을 중심으로 한 주제발표를 한다. 이어서 김세중 국립국어원 공공언어지원단장의 사회로 김형태 시의원, 리의도 춘천교대 국어교육과 교수,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대표, 김선순
[그린경제=이한꽃 기자] 길을 가다 종종 도로입양이란 간판을마주친다. 아이를입양하듯 도로를 입양한다는 뜻인가 싶지만 도통 그 뜻을 모르겠다. 대관절 이러한 간판은 왜 세우는 것인지 궁금하다. 일반 시민들에게 도로입양이 무슨뜻이 있다는 것인지... 이러한 간판이요새 부쩍 길가에 늘어 나고 있다.
[그린경제= 이한꽃 기자] ▲ 종로구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건물의 머릿돌 ▲ 낙원상가에 있는 한 건물의 머릿돌 건물을 세우고 나서 흔히 건물 입구에 위와 같은 표식을 해두는데 예전에는 定礎(정초)라고 흔히 썼다. 지금도 이렇게 써야 권위가 서는 줄 아는 건물도 있지만 1992년에 세운 종로구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건물에는 위와 같이알기 쉬운 우리말로 적혀 있다.
[그린경제= 이한꽃 기자] 외국인들은 인사동에 서면 한국적인 느낌이 든다고 한다. 비내리는 토요일 외국인 친구와 인사동엘 갔다 . 하나 같이 간판을한글로 써 놓고 그 아래에 영어로 적어 두었다.인사동 외에서는 간판이 모두 영어로 되어 있어 한국 분위기가 안난다고 귀뜸하는 친구는 연신 한글 간판을 찍느라 난리다. 같은 간판이라도 한글을 우선 하고 영어를 밑에 적는 게 자존심의 표현 아닐까? ▲ 인사동을 벗어난 곳에는 온통 영어 간판이 한반도를 뒤 엎고 있다.
[그린경제=반재원 소장] 우리는 주기적으로 신문이나 방송에서 국어순화운동과 한글 전용론의 필요성에 대하여 많은 지면과 시간을 들여 그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을 본다. 그것은 마치 더 이상 외래어의 홍수를 이대로 두었다가는 당장이라도 우리의 민족정신이 파멸에 이르고 말 것만 같은 위기감마저 확산시키면서 천 가지의 형태에 만 가지의 처방을 쏟아 놓곤 한다. 그러나 그러한 주장도 시간이 흐름에 따라 활활 타오르는 모닥불이 소나기에 사그라지듯이 식어버리고 한쪽에서는 국한문 혼용론의 불가피성을 조심스럽게 호소하는 말들이 그 나름대로 조리 있게 일어나기도 한다. 큰 창자염보다는 대장염으로, 허파병 보다는 폐병으로, 염통병보다는 심장병으로, 수학시간에는 두 변 같은 세모꼴보다는 이등변 삼각형으로, 운동경기 중계방송에서는 문지기보다는 골키퍼로, 모서리차기보다는 코너킥으로 하는 것이 교양인이 쓰기에 더 세련되어 보이는 모양이다. 대장염은 사람이, 창자염은 짐승들이 앓는 병? 마치 모서리차기는 바지저고리를 입고 뛰는 어설픈 동작으로, 코너킥은 유니폼을 입고 뛰는 세련된 동작으로 느껴지는 것 같다. 그러나 대장염이나 위암은 사람이 앓는 병이고 창자염이나 밥통 암은 짐승들이 앓
[그린경제=이한꽃 기자] 고객게시판이란 말은일본말이다. 손님이라고 쓰던 말을 고객(고캬쿠)라고 해서 더 고상해지는 것도 아니다. 또한 게시판(케이지한)이라고 할 까닭은 없다. 드나드는 많은 사람에게 뭔가를 알리고 싶을 때 내거는 것을 예전에는 '방을 써서 붙인다'고 했다. 연중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게시판을 만들어 놓을 일이 없던 예전에는 이런 말이 필요하지 않았지만그런 행위가 필요해졌다면 게시판보다는 알기쉽고 어여쁜 우리 토박이 말 알림 또는 알림판으로 하는 게 좋다. 게시판은 아니지만 조선시대에 승정원에서 쓰던 계판(啓板)이란 게 있었다. 영조실록 54권, 17년(1741) 8월 1일 1번째기사에 보면, 행 도승지(行都承旨) 권적 등이 아뢰기를, '본원(本院)은 바로 계판(啓板) 을 받들고 왕명(王命)을 출납(出納)하는 곳이니...라는 기록이 있는데 여기서 계판이란 . 계(啓)자를 새긴 널빤지로 승정원(承政院)에 걸어 두고 주의해야 할 사항이나 일을 써 놓고 그 앞에서 임금에게 보일 서류를 처리할 때 쓰던 말이다. 사회가 복잡해져서 연중 시민 또는 손님에게 뭔가를 알려야하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게시판' 같이 딱딱하고 멋없는 일본말 보다는 '알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