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경제=반재원 소장] 일반적인 어원 변화는 주로 그 발음에서 많이 찾을 수 있다. 예를 들면 곶의 바깥 지역을 뜻하는 곶밖이 꽂밭으로 음이 변하여 불리다가 나중에는 원래의 뜻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화전동(花田洞)이 되어버리는 식이다. 곶의 안은 곶안인데 고잔으로 변하여 고잔동(高殘洞)이 되었다. 꽃메마을이라는 이름도 곶뫼에서 온 말이다. 몽촌토성을 보자. 몽촌(夢村)은 글자 그대로 꿈마을이다. 그러나 그 동네 역시 꿈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곳이다. 원 발음은 신성한 터라는 의미인 검마을이던 것이 경음화 현상에 의하여 그만 꿈마을이 되었고 그것이 몽촌(夢村)으로 바뀌어진 것이다. 그야 말로 꿈같은 이야기이다. 낙화유의(落花有意), 수류수(隨流水), 유수무심(流水無心), 송낙화(送落花)라고 하였다. 떨어진 꽃잎은 뜻이 있어 흐르는 물을 따라 가지만 흐르는 물은 무심히 그 꽃잎을 흘려보낼 뿐이듯이 세월 따라 이렇게 무상하게 변하는 것이 땅이름이다. 그러나 발음이 변천해온 과정을 살펴보면 인간이 살아온 진솔한 역사를 함축하고 있는 것이 또한 땅 이름이다. 땅이름은 그곳의 역사와 문화의 이동과정을 간단명료하게 밝혀 준다는 점에서, 또 말이 곧 사상의 표현이
[그린경제=한성훈 기자] 첨두시, 전언통신문, 전말, 보직 행정용어에서 접하는 말들이지만 일반인들은 무슨 말인지 잘 모른다. 그런가 하면 노점상, 노약자석 따위의 말은 자칫 비하의 뜻으로 들릴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왕조시대 용어인 하사, 계도, 치하 같은 말들도 여전히 쓰인다. 이에 서울시에서는 이해하기 어렵거나 시대에 뒤떨어진 행정용어를 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우리말로 고쳐 쓰기로 했다. 서울시는 서울시민, 내부 직원 등의 다양한 의견수렴을 거쳐 개선이 필요한 말을 찾아내고, 국립국어원의 자문과 국어한글 관련 민간단체와 전문가로 구성된 서울시 행정용어순화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순화대상 용어 19건을 확정했다. 그리고 이에 따른 국어사용 조례 제정 공청회를 오는 7월 23일(화) 오후 3시부터 서울시청 신청사 3층 대회의실에서 시민, 국어관련 단체, 학계, 공무원들의 참여 속에 연다. 공청회는 먼저 서울시행정용어순화위원장인 남영신 국어단체연합회장의 서울시 국어사용 조례 제정 배경, 주요내용 설명을 중심으로 한 주제발표를 한다. 이어서 김세중 국립국어원 공공언어지원단장의 사회로 김형태 시의원, 리의도 춘천교대 국어교육과 교수,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대표, 김선순
[그린경제=이한꽃 기자] 길을 가다 종종 도로입양이란 간판을마주친다. 아이를입양하듯 도로를 입양한다는 뜻인가 싶지만 도통 그 뜻을 모르겠다. 대관절 이러한 간판은 왜 세우는 것인지 궁금하다. 일반 시민들에게 도로입양이 무슨뜻이 있다는 것인지... 이러한 간판이요새 부쩍 길가에 늘어 나고 있다.
[그린경제= 이한꽃 기자] ▲ 종로구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건물의 머릿돌 ▲ 낙원상가에 있는 한 건물의 머릿돌 건물을 세우고 나서 흔히 건물 입구에 위와 같은 표식을 해두는데 예전에는 定礎(정초)라고 흔히 썼다. 지금도 이렇게 써야 권위가 서는 줄 아는 건물도 있지만 1992년에 세운 종로구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건물에는 위와 같이알기 쉬운 우리말로 적혀 있다.
[그린경제= 이한꽃 기자] 외국인들은 인사동에 서면 한국적인 느낌이 든다고 한다. 비내리는 토요일 외국인 친구와 인사동엘 갔다 . 하나 같이 간판을한글로 써 놓고 그 아래에 영어로 적어 두었다.인사동 외에서는 간판이 모두 영어로 되어 있어 한국 분위기가 안난다고 귀뜸하는 친구는 연신 한글 간판을 찍느라 난리다. 같은 간판이라도 한글을 우선 하고 영어를 밑에 적는 게 자존심의 표현 아닐까? ▲ 인사동을 벗어난 곳에는 온통 영어 간판이 한반도를 뒤 엎고 있다.
[그린경제=반재원 소장] 우리는 주기적으로 신문이나 방송에서 국어순화운동과 한글 전용론의 필요성에 대하여 많은 지면과 시간을 들여 그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을 본다. 그것은 마치 더 이상 외래어의 홍수를 이대로 두었다가는 당장이라도 우리의 민족정신이 파멸에 이르고 말 것만 같은 위기감마저 확산시키면서 천 가지의 형태에 만 가지의 처방을 쏟아 놓곤 한다. 그러나 그러한 주장도 시간이 흐름에 따라 활활 타오르는 모닥불이 소나기에 사그라지듯이 식어버리고 한쪽에서는 국한문 혼용론의 불가피성을 조심스럽게 호소하는 말들이 그 나름대로 조리 있게 일어나기도 한다. 큰 창자염보다는 대장염으로, 허파병 보다는 폐병으로, 염통병보다는 심장병으로, 수학시간에는 두 변 같은 세모꼴보다는 이등변 삼각형으로, 운동경기 중계방송에서는 문지기보다는 골키퍼로, 모서리차기보다는 코너킥으로 하는 것이 교양인이 쓰기에 더 세련되어 보이는 모양이다. 대장염은 사람이, 창자염은 짐승들이 앓는 병? 마치 모서리차기는 바지저고리를 입고 뛰는 어설픈 동작으로, 코너킥은 유니폼을 입고 뛰는 세련된 동작으로 느껴지는 것 같다. 그러나 대장염이나 위암은 사람이 앓는 병이고 창자염이나 밥통 암은 짐승들이 앓
[그린경제=이한꽃 기자] 고객게시판이란 말은일본말이다. 손님이라고 쓰던 말을 고객(고캬쿠)라고 해서 더 고상해지는 것도 아니다. 또한 게시판(케이지한)이라고 할 까닭은 없다. 드나드는 많은 사람에게 뭔가를 알리고 싶을 때 내거는 것을 예전에는 '방을 써서 붙인다'고 했다. 연중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게시판을 만들어 놓을 일이 없던 예전에는 이런 말이 필요하지 않았지만그런 행위가 필요해졌다면 게시판보다는 알기쉽고 어여쁜 우리 토박이 말 알림 또는 알림판으로 하는 게 좋다. 게시판은 아니지만 조선시대에 승정원에서 쓰던 계판(啓板)이란 게 있었다. 영조실록 54권, 17년(1741) 8월 1일 1번째기사에 보면, 행 도승지(行都承旨) 권적 등이 아뢰기를, '본원(本院)은 바로 계판(啓板) 을 받들고 왕명(王命)을 출납(出納)하는 곳이니...라는 기록이 있는데 여기서 계판이란 . 계(啓)자를 새긴 널빤지로 승정원(承政院)에 걸어 두고 주의해야 할 사항이나 일을 써 놓고 그 앞에서 임금에게 보일 서류를 처리할 때 쓰던 말이다. 사회가 복잡해져서 연중 시민 또는 손님에게 뭔가를 알려야하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게시판' 같이 딱딱하고 멋없는 일본말 보다는 '알림'
[그린경제=이한꽃 기자] ▲ 1958.5.9 동아일보 초등학교에서 다음 달부터 한자교육을 강화한다고 한다. 위 기사에서 보듯이 통곡, 한국, 노천, 잔인, 실신, 총... 같은 말을 예전에는 몽땅 한자로 썼다. 도저히 한자화 할 수 없는 말들만 남기고 이런 식의 표기를 하던 신문들이 이제 겨우 한글화 한지 몇 십 년이 안 된다. 한자교육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풍부한 어휘와 낱말의 명확한 이해를 위해서라고 하지만 통곡, 한국, 노천, 잔인, 실신, 총...같은 말들을 한글로 썼다해서 이해 못할 한국인은 없다고 본다. 어린 초등학생에게 조차 한자를 익히게 하는데 쏟을 예산과 정력이 있으면 택배(타쿠하이,宅配), 추월(오이코시,追越), 물류(부츠류,物流), 달인(다츠진,達人) 같은 일본한자말을 버리고 우리 토박이말로 바꾸는 데 썼으면 한다. 한중일이 한자 문화권이라고는 하지만 이미 중국과 일본은 획수가 많고 복잡한 한자는 모두 집어던지고 나름의 약자체를 만들어 쓴지 오래다. 따라서 이웃나라와 소통을 위한 작업도 아닌 단순한 풍부한 어휘력 때문이라는 것은 논리의 비약이며 스스로의 언어생활을 비하 하는 것이다. 우리는 어린시절 많은 시간 한자교육을 받았다. 그때
[그린경제=최미현 기자] 세종은 위대한 르네상스를 이루어냈다. 세종이 있었기에 지금 우리는 세계에 당당한 것이다. 하지만, 정조시대 조선의 개혁과 실학을 이끈 정약용, 박제가, 박지원 등의 실학자들은 온몸으로 세종의 한글 르네상스를 거부했다. 왜 그랬을까. 그들의 개혁 정신이 위대하기에 더욱 안타까운 이런 사실을 우리는 어떻게 바라다보아야 하는가? 그냥 시대적 한계로 치부해야 하는가? 정조 시대의 개혁이 제대로 이어지지 못했기에 더욱 안타까운 역사이다. ▲ 조선에 위대한 르네상스를 이루어낸 세종과 그 르네상스를 온몸으로 거부햇다는 다산 한글문화연대(대표 이건범)은 오는 6월 28일(금) 저녁 7시 30분 세종대 겸임교수이며, ≪조선시대 훈민정음 발달사≫ 지은이 김슬옹 교수를 초대해 왜 정약용은 세종의 한글 르네상스를 온몸으로 거부했을까, 세종의 한글 르네상스의 실체와 실학자들의 안타까운 한계라는 주제로 6월 알음알음 강좌를 한다. 장소는 시민공간 활짝(약도 참조)이며, 수강료는 1만원이지만, 대학생은 무료이다. 강신청은 https://docs.google.com/forms/d/1mebA9sRcNCw7-obWuHt3x6vaJ1WHC68oZg3vySkLvHs
[그린경제=윤지영 기자] 갈라쇼, 레시피, 마일리지, 벤치마킹, 터프가이, 러브샷, 치어리더, 트라우마, 팔로우, 하이파이브, 핫이슈, 슬로푸드, 언론플레이 ,헐리우드액션, 웰빙, 힐링... 자고나면 쏟아져 들어오는 외래어가 눈이 휘둥그레질 지경이다. 물론 이러한 영어권 말만 들어오는 게 아니다. 땡깡, 쓰나미, 대합실, 추월, 대절버스, 달인, 택배, 물류 등 치욕의 역사를 겪었던 일제강점기 말도 꾸준히들여다 예사로쓰고 있다. ▲ 토박이말 배움터라고 쓴금곡초등학교 소식지를 보면 이 학교가 토박이말 사랑에 흠뻑 빠져있음을 느낀다. 아아, 가갸날, 참되고 어질고 아름다와요, 축일(祝日), 제일(第一), 데이, 시즌, 이 위에 가갸날이 났어요, 가갸날, 끝없이 바다에 쑥 솟아오르는 해처럼, 힘있고 빛나고 뚜렷한 가갸날 (중략) 검이여 우리는 서슴지 않고 소리쳐 가갸날을 사랑하겠습니다, 검이여 가갸날로 검의 가장 놓은 날을 삼아주세요, 온 누리의 모든 사람으로 가갸날을 노래하여 주세요, 가갸날, 오오 가갸날이여! -동아일보 (1926.12.7)- 위는 만해 한용운 시인이 쓴 가갸날이다. 그가 우리 말 속에 향기로운 목숨이 살아 움직인다는 철학으로 서슬 퍼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