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성제훈 기자] 거칠게 내리던 비가 어제 오후부터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고 하네요. 더는 큰 피해 없이 물러가는 것 같아 다행입니다. 며칠 전에 애들과 같이 수원에 있는 서호를 돌다가 '탐조대'를 보고 애들이 저에게 그게 무슨 뜻이냐고 물었습니다. 새가 놀라지 않도록 숨어서 새를 보는 곳이라고 일러 줬더니, 어른들은 왜 그리 어려운 말을 쓰냐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아마 '소강상태에 접어들다'는 말도 저희 집 애들은 알아듣지 못할 것 같습니다. 소강(小康)은 병이 조금 나아진 기색이 있음 또는 소란이나 분란, 혼란 따위가 그치고 조금 잠잠함이라는 뜻입니다. 굳이 이렇게 어려운 한자말을 가져다 쓸 게 아니라, '세차게 내리던 비가 잠시 주춤했다'고 하면 어떨까요? '소강'은 모를 수 있어도 '주춤'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테니까요. 한자가 글자에 뜻을 담고 있어 글자 수를 줄이는 데는 도움이 될 겁니다. 그러나 글자 수 줄이는 것보다 우리 얼을 제대로 살리는 게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린경제=김영조 기자] 5년 전 김재경 국희의원실은 KAIST 문화과학대학과 함께 한글 세계화를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한 바 있다. 당시는 이미 30억대의 휴대폰이 쓰이고 있었고 한글 덕분에 한국은 세계에서 문자메시지를 가장 많이 쓰고 있었다. 문자 입력이 불편했던 미국에서는 알파벳 26자로 된 쿼티 자판의 똑똑전화(스마트폰)을 만들어 냈지만 우리는 오히려 불편하여 별 관심이 없었다. 그로부터 5년이 지난 지금, 똑똑전화는 세상을 바꾸어 놓았고 우리나라가 그 똑똑전화를 가장 많이 만들어 내고 있다. 이러한 변화와 기회 속에서도 한글은 나라 밖으로 한 발자국도 내딛지 못했고 알파벳과 영문 쿼티 자판만 세계표준화가 되다시피 했다. 따라서 다시 5년 전 정택토론회를 주도했던 KAIST 한글공학연구소 신부용 소장과 국회 김재경 의원실은 다시 손잡고 오는 9월 4일 오전 9시 30분 국회의원회관 2층 소회의실에서 제2회 한글 세계화를 위한 정책토론회를 연다. 신부용 소장은 KT와 공동연구로 2010부터 3년간 4억5000만 원을 들여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훕스(HUPS)를 개발했다. 훕스는 Hangul-based Universal Pho
[그린경제=반재원 소장] 서방(書房)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다음과 같다. *서방 - 남편을 속되게 이르는 말. 지난날 벼슬이 없는 남자의 성 뒤에 붙여 일컫던 말. 김 ~ , 이 ~ . 손아래 친척 여자의 남편 성 뒤에 붙여 일컫던 말. *서방님 - 남편을 높여 일 컽는 말. 결혼한 시동생을 일컽는 말. 지난 날 상사람이 벼슬 없는 선비를 일컽는 말. *서방맞다 - 남편을 얻는 일. *서방맞이 - 남편을 맞는 일. *서방 맞히다 - 남편을 얻게 하는 일. *서방질 - 남편이 있는 여자가 새 서방을 보는 것. (이기문 감수. 동아출판사. ≪동아새국어사전≫) *서방(書房) - 고려 때 최이(崔怡)가 자기 집에 둔 임시 특별관청. 문신 및 유학자들을 교대로 숙직시키며 나랏일을 의논하였음. *서방 가다 - 장가가다(함경도). *서방 보내다 - 장가들이다(함경도). *서방재 - 신랑(함경도). (신기철, 신용철. 삼성출판사. ≪새우리말큰사전≫) 이상에서 살펴 본 바와 같이 서방은 주로 벼슬 없는 남자의 성 뒤에 붙여 일컫는 말이거나 장인, 장모 등 처가 집의 윗사람이 사위를 부를 때 쓰이는 말임을 알 수 있다. 또 서방님은 주로 남편을 높여 일컫는 말로 쓰였
[그린경제 반재원 소장] 요즘도 여전히 일본은 독도를 자니네 땅이라고 우긴다. 원래 독도는 독섬이었다. 독섬은 돌섬이란 뜻이다. 독새미 들은 독샘이 있는 들이라는 말이며 독샘은 돌샘의 옛말이다. 따라서 돌의 옛말이 독인데 한자로 표기하는 과정에서 홀로 독(獨) 섬 도(島)로 바뀌어 독도가 된 것이다. 독은 일본 발음으로 도꾸 다께가 되었고, 섬은 서미 시마로 변하여 독도를 다께시마(竹島)라 하고 있으니 이것은 바로 우리말 독도에 다름 아니다. ▲ 독도, 한국화가 강장원 또 그 이전에는 일본이 독도를 마쓰시마(松島)라고 하였는데 송도(松島)라는 이름은 홀로 외로이 떨어져 있어 홀섬(孤島)에서 비롯한 우리말이다. 그것이 구개음화 현상에 의하여 ㅎ이 ㅅ으로 변하여 홀이 솔로 변하여 솔섬이 되었는데 이것이 일본이 마쓰시마(松島)로 부르게 된 까닭이다. 따라서 말밑을 보더라도 독도가 바로 우리 땅이라는 반증이 되는 것이다. 비슷한 예로 소래포구는 폭이 좁은 포구라는 뜻이다. 소래는 솔에서 왔으며 이 경우는 솔이 좁다라는 뜻으로 쓰였다. 바지가랭이나 옷소매가 좁은 것을 소매가 솔다라고 표현한다.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3,000여종의 지도에는 독도는 물론 대마도까지 우
[그린경제=반재원 소장] 한자의 경우, 우리 조상들이 오랫동안 써온 글 일진데 통째로 버린다는 것은 전통문화를 단절시키는 잘못을 범할 수 있다. 또 한글 전용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무조건 사대주의자며 심지어 역적 운운하는 주장에는 동의하고 싶지 않으나, 우리가 반드시 우리말로 바꾸어 부르지 않으면 안될 것이 또 있으니 그것은 일본인들이 일본식으로 지어 놓고 간 사람 이름과 땅 이름들이다. 일찍이 우리 문화를 섭취했던 일본 땅에는 우리말이 접붙여져 있는 경우가 흔하다. 일본 최고의 고전 시가집인 만요슈万葉集는 숫제 우리말로 불린 노래라지만 일본의 영향을 받지 않았던 우리에게는 원래 일본식 사람 이름이나 땅 이름이 없었다. 그런데 일본식 땅 이름과 사람 이름들이 지금도 버젓이 쓰이고 있으니 그것은 바로 순자, 영자, 숙자, 옥자 등의 사람 이름과 중랑천, 중지도, 윤중제 등의 땅이름들이다. 사람 이름은 그 동안 세월이 흘러 늙어 죽으니 점점 줄어들고, 한편에서는 한글세대 문화권이 형성됨에 따라 순수한 한글 이름이 매년 5만 명씩이나 생겨나고 있으니 앞으로 시간이 해결해 주겠지만, 문제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런 줄도 모르고 쓰고 있는 일본식 땅이름들이다.
[그린경제=이한꽃 기자] 길거리에 다니다 보면 종종 함바식당이란 간판이 눈에 띈다. 도대체 함바란 무슨 뜻일까? 일본국어대사전 다이지센(大辞泉) 풀이를 보면 飯場(はんば, 함바)란 광산, 토목, 건축공사 현장 가까이에 설치한 노동자 숙박소(鉱山・土木・建築工事などの現場近くに設けられた、労働者の宿泊所)라고 정의하고 있다. 여기에 더 중요한 정보가 하나 있는데 바로 함바제도가 그것이다. 다이지센 풀이를 더 보자. 명치(明治),대정(大正)기에 광산이나 토목공사현장에서의 노무관리제도. 노동자를 함바라 불리는 숙소에 거주시키고 함바감독에 의해 엄격한 생활 관리와 가혹한 노동을 강요했다.(明治,대정期の鉱山や土木工事現場における労務管理制度。労働者を飯場とよばれる宿舎に住まわせ、飯場頭による厳しい生活管理、過酷な労働の強制などが行われた。 글쓴이는실제로 함바가 있던 현장인 교토시 우쿄구(右京区) 케이호쿠시모나카쵸(京北下中町)에 있는 단바망간탄광 기념관을 다녀 온 적이 있다. 이곳은
[그린경제=이한꽃 기자] 통일로에서 의정부 쪽으로 가는 길목에는 벽제관 옛터가 있다. 옛터하면 될 것을 고지(古址)라고 쓰는 버릇은 한자는 우월하고 한글은 천한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무릇 '글'을 쓸 때는 쉽고 아름다운 우리 토박이말은 없나를 살피고 쓸 일이다.
[그림경제=반재원 소장] 일반적인 어원 변화는 주로 그 발음에서 많이 찾을 수 있다. 예를 들면 곶의 바깥 지역을 뜻하는 곶밖이 꽂밭으로 음이 변하여 불리다가 나중에는 원래의 뜻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화전동(花田洞)이 되어버리는 식이다. 곶의 안은 곶안인데 고잔으로 변하여 고잔동(高殘洞)이 되었다. 꽃메마을이라는 이름도 곶뫼에서 온 말이다. 몽촌토성을 보자. 몽촌(夢村)은 글자 그대로 꿈마을이다. 그러나 그 동네 역시 꿈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곳이다. 원 발음은 신성한 터라는 의미인 검마을이던 것이 경음화 현상에 의하여 그만 꿈마을이 되었고 그것이 몽촌(夢村)으로 바뀌어진 것이다. 그야 말로 꿈같은 이야기이다. 낙화유의(落花有意), 수류수(隨流水), 유수무심(流水無心), 송낙화(送落花)라고 하였다. 떨어진 꽃잎은 뜻이 있어 흐르는 물을 따라 가지만 흐르는 물은 무심히 그 꽃잎을 흘려보낼 뿐이듯이 세월 따라 이렇게 무상하게 변하는 것이 땅이름이다. 그러나 발음이 변천해온 과정을 살펴보면 인간이 살아온 진솔한 역사를 함축하고 있는 것이 또한 땅 이름이다. 땅이름은 그곳의 역사와 문화의 이동과정을 간단명료하게 밝혀 준다는 점에서, 또 말이 곧 사상의 표현이
[그린경제=한성훈 기자] 첨두시, 전언통신문, 전말, 보직 행정용어에서 접하는 말들이지만 일반인들은 무슨 말인지 잘 모른다. 그런가 하면 노점상, 노약자석 따위의 말은 자칫 비하의 뜻으로 들릴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왕조시대 용어인 하사, 계도, 치하 같은 말들도 여전히 쓰인다. 이에 서울시에서는 이해하기 어렵거나 시대에 뒤떨어진 행정용어를 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우리말로 고쳐 쓰기로 했다. 서울시는 서울시민, 내부 직원 등의 다양한 의견수렴을 거쳐 개선이 필요한 말을 찾아내고, 국립국어원의 자문과 국어한글 관련 민간단체와 전문가로 구성된 서울시 행정용어순화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순화대상 용어 19건을 확정했다. 그리고 이에 따른 국어사용 조례 제정 공청회를 오는 7월 23일(화) 오후 3시부터 서울시청 신청사 3층 대회의실에서 시민, 국어관련 단체, 학계, 공무원들의 참여 속에 연다. 공청회는 먼저 서울시행정용어순화위원장인 남영신 국어단체연합회장의 서울시 국어사용 조례 제정 배경, 주요내용 설명을 중심으로 한 주제발표를 한다. 이어서 김세중 국립국어원 공공언어지원단장의 사회로 김형태 시의원, 리의도 춘천교대 국어교육과 교수,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대표, 김선순
[그린경제=이한꽃 기자] 길을 가다 종종 도로입양이란 간판을마주친다. 아이를입양하듯 도로를 입양한다는 뜻인가 싶지만 도통 그 뜻을 모르겠다. 대관절 이러한 간판은 왜 세우는 것인지 궁금하다. 일반 시민들에게 도로입양이 무슨뜻이 있다는 것인지... 이러한 간판이요새 부쩍 길가에 늘어 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