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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만원버스와 차장아가씨 - 그때를 아십니까(71)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2590]

[그린경제=김영조 기자]  만원버스를 타보신 적 있으신가요? 60~70년대 시내버스는 출근시간이면 버스가 터질 만큼 손님이 타곤 했습니다. 당시는 버스 차장 아가씨가 있어서 손님이 타면 “오라잇”하며 운전기사에게 출발하라고 알려 주었지요. 그런데 문제는 손님이 너무 많아 버스 문이 닫히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 만원버스와 차장아가씨(선녀와 나무꾼 촬영)

문이 안 닫히면 버스 운전기사는 버스 문 방향으로 핸들을 갑자기 꺾었다가 다시 갑자기 운전기사 방향으로 핸들을 꺾습니다. 그러면 차장아가씨는 핸들을 꺾는 것에 맞추어 버스에 미처 들어가지 못했던 사람들을 버스 안쪽으로 마구 꾸겨 넣지요. 그러면 옆거울(사이드밀러)로 차장 아가씨가 손님들을 완전히 꾸겨 넣은 것을 확인한 운전기사는 잽싸게 버스 문을 닫습니다. 그런 다음 정류장에서 손님이 내리고 탈 때까지 운전기사는 콧노래를 부르며 달려갑니다.

그 만원 버스는 전철이 다니기 시작하면서 점차 사라집니다. 대신 전철에서 출근전쟁이 시작됩니다. 몇몇 역에서는 버스 경우처럼 손님들이 미처 타지 못하고 우물쭈물 합니다. 그러면 소위 “푸시맨”이라 하여 손님을 뒤에서 밀어서 타도록 도와주는 아르바이트 직원들이 있었지요. 그런데 이렇게 탄 전철 안은 그야말로 입추의 여지가 없었고, 초등학생들은 다리를 바닥에 딛지 못하고 둥 떠서 살려달라고 소리 지르기 일쑤였습니다. 이제 옛날 그렇게 많던 차장 아가씨와 푸시맨 젊은이도 어머니, 아버지가 되어 세상을 살아가고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