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 과거 가부장주의가 팽배하던 시절에 쓰였던 이 말은, 사회 전 분야에서 여성의 활동이 왕성한 요즘 시대엔 이렇게 바뀌어 쓰이곤 한다. ‘암탉이 울면 알을 낳는다.’ 고래로 닭을 하찮은 존재로 여기거나 비하하는 속담을 찾는 건 그리 어렵지 않다. ‘꿩 대신 닭.’ ‘닭의 새끼 봉 되랴.’ ‘닭 볏이 될지언정 소꼬리는 되지 마라.’ 닭의 갈비를 빗대 큰 소용은 없으나 버리기는 아까운 존재를 일컫는 ‘계륵(鷄肋)’이란 표현도 마찬가지다. 오랜 세월 우리 곁에서 새벽을 알리고 달걀을 낳아주고 단백질을 제공해준 닭이 왜 이런 대우를 받는 것일까. 상서로운 십이지 동물 중 하나인 닭에 대해 우리가 풀어야 할 오해는 없을까? KTV 국민방송(원장 류현순)은 오는 5일 저녁 5시 20분 방송되는 정유년 새해 첫 <파워특강>(연출 심봉근)에서, 천진기 국립민속박물관장으로부터 우리 역사와 생활 속 닭의 민속학적 위상을 들어보는 “여명(黎明)과 축귀(逐鬼)의 계명성(鷄鳴聲)” 편을 방송한다. 이날 방송에선 힘찬 울음으로 새벽을 알리고 빛의 도래를 예고하는 서조(瑞鳥)로서의 닭의 면모를 알아보고, 닭이
[우리문화신문= 최미현 기자] 괘불탱이란 절에서 큰 법회나 의식을 행하기 위해 법당 앞뜰에 걸어놓고 예배를 드리는 대형 불교그림을 말한다. 축서사에 있는 이 괘불탱은 모시바탕에 채색을 사용하여 그린 그림으로, 정면을 향한 입불상을 화면에 가득 차도록 그린 다음 광배 주위로 화불과 보살상을 배치한 독존도형식이다. 원래는 보광전에 걸어두고 예배용으로 사용하였다고 하나 지금은 대웅전에 보관 중이다. 주불은 얼굴 형태가 원만하고 사용된 색채 또한 선명하고 화려하여 전반적으로 밝고 명랑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한편 괘불탱에 걸려 있던 복장주머니에서 후령통(1구)을 비롯하여 사리(2과)와 씨앗류, 다라니(4종 4매), 괘불원문(1매) 등이 발견되었다. 그림의 아래쪽 부분에 있는 기록과 조성내용을 밝혀주는 ‘괘불원문(掛佛願文)’에 의하면, 이 괘불탱은 조선 영조 44년(1768)에 정일(定一)스님 등 10명이 참여하여 조성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축서사 괘불탱화는 보존상태가 매우 양호한 편이며, 인물과 문양의 세련된 표현 및 화려하면서도 조화로운 색채의 사용 등이 돋보이는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된다. 그리고 복장주머니에서 사리를 비롯한 복장품과 함께 다른 불화에서는 쉽게 찾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서울역사편찬원은 2017년 1월 3일부터 서울역사 누리집 서비스 시작한다고 밝혔다. 서울역사편찬원은 그간 서울시 문화포털을 통해 서울에 대한 역사 정보와 강좌정보를 제공해왔지만, 단순하게 몇 개의 게시판을 통해 시민들이 서울역사를 누리고 서울역사편찬원의 강좌와 답사 등을 참여하는 것에 대한 불편함이 늘 있어 왔다. 또한 기존에 서울육백년사를 쉽게 보기 위해 1999년에 개설된 서울육백년사 누리집은 그동안 새로운 개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이에 서울역사편찬원은 2015년 하반기 예산타당성 심사를 거쳐, 2016년 공정한 경쟁을 통해 업체 선정을 하였다. 이후 누리집 콘텐츠를 개발한 뒤에 서울시 서버에 이관하였고, 시작심의과정을 거쳐 드디어 2017년 1월에 대시민 서비스를 개시하게 되었다. 먼저 서울역사돌아보기 메뉴를 통해 서울 역사에 대한 간단한 정보들을 알아 볼 수 있다. 한 번의 키워드 검색과 서울2천년 연표 검색을 통하여 2천 년 전 서울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서울역사 깊이읽기 차림은 말 그대로 서울 역사를 깊게 이해하는 차림이다. 서울역사편찬원의 발간물들을 전자책 형태로 쉽게 열람할 수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세종문화회관(사장 이승엽)이 운영하는 꿈의숲아트센터가 2017년 새해를 맞아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신년음악회 <공감의 시작 2017>을 1월 21일(토) 오후 5시에 연다. 이번 공연에서는 넘치는 끼와 파격적인 무대 매너로 매 공연마다 화제를 모으는 경기소리꾼 이희문과 놈놈, 버클리음대 출신 멤버를 주축으로 결성된 남성 4인조 재즈밴드 프렐류드가 출연하여 우리 전통음악과 재즈의 탁월한 조화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무대를 선보인다. 젊은 연주자들과 소리꾼이 우리 전통 소리인 민요를 재해석한 이번 공연을 통해 그동안 몰랐던 전통음악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 두 팀의 이색적인 조합은 올해 이미 <2016 여우락페스티벌-이희문&프렐류드의‘한국남자>와 2016 국립아시아문화의전당 ACC 브런치콘서트 <이희문&프렐류드의‘한국남자>에서 환상적인 협력을 선보이며 뜨거운 화제와 찬사를 받은 바 있다. 2017년 첫 공연, <공감의 시작 2017> 로 다시 돌아온 이희문과 프렐류드... 더욱 깊어진 무대로 꿈의숲아트센터 신년음악회 <공감의 시작 2017&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2014년 12월 18일 개관한 함양박물관이 처음으로 지난해 연간 관람객 10만 명을 돌파했다. 3일 함양군에 따르면 작년 한 해 함양박물관 관람객은 지난 2015년 7만4천여 명보다 약 35% 늘어난 약 10만200명으로 타 지자체의 비슷한 규모 박물관에 비해 큰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박물관 1층에 자리한 어린이체험실이 아동을 동반한 가족 단위 관람객의 증가를 유도한 것으로 분석되며 어린이박물관학교와 설날ㆍ한가위 전통놀이체험 등 다양한 교육과 체험 프로그램들도 학부모들과 명절에 고향을 찾은 방문객들에게 큰 환영을 받았다. 어린이 체험실(68㎡)은 조상의 얼이 담긴 유물을 어린이들이 눈과 손으로 직접 확인하며 즐겁게 체험함으로써 우리 조상들의 위대함을 직접 느껴보게 하는 6개 교육적 체험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평소에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학사루와 상림공원 등 함양의 명소와 인접한 지리적 요건, 문화예술회관과 사회복지관 등 문화기반시설의 집적 효과 등이 이 같은 성과를 뒷받침하고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10만 관람객 돌파에 발맞춰 앞으로도 수준 높은 기획전과 특별전으로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들의 호응과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목포에서 쾌속선으로 네 시간. 차량을 싣고 갈 수 없고 대중교통도 없어 마을 주민의 트럭을 얻어 타거나 튼튼한 두 다리로 걷는 것이 유일한 여행 방법인 그곳. 국토 최서남단의 섬 가거도로 가는 길은 결코 편치 않지만, 감동적인 비경으로 보상해준다. 일출을 만나는 방법은 두 가지다. 하나는 1구 대리마을에서 동개해수욕장, 김부연하늘공원, 땅재전망대를 지나 해뜰목에서 일출을 맞이하고 능선조망대, 샛개재를 거쳐 마을로 원점 회귀하는 것. 마을에서 해뜰목까지는 한 시간 거리다. 새벽 산행이 부담스럽다면 방파제에서 일출을 기다리자. 시시각각 달라지는 마을과 항구의 새벽 풍경도 음미할 수 있다. 섬 한가운데 불쑥 솟아오른 독실산(해발 639m), 가파른 해안 절벽과 기암괴석, 공룡의 등뼈를 닮은 섬등반도가 바다를 향해 줄달음치는 풍경은 감동 그 자체다. 문의 : 흑산면 가거도출장소 061)240-8620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남사당과 사당패, 그리고 걸립패의 차이점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명칭이 비슷해서 분별이 어렵긴 하지만, 심우성이 쓴 《남사당패연구》를 참고해 보면, 사당패의 조직은 그 주된 구성원이 여자들이어서 <여사당>으로도 통했다는 점, 표면상으로는 모갑이가 이끄는 패거리 같지만, 실제로는 여자들이 중심이 되어 가무희를 펼치고 그 수입으로 살아가던 집단이라고 했다. 그리고 1930년대 이후, 거의 자취를 감추었다는 점, 걸립패란 우두머리 화주(化主)를 정점으로 승려나 승려출신의 고사꾼이 있고, 보살이나, 풍물잽이, 연희자들, 탁발 등으로 조직되었으며 모두 15~6명 내외로 구성된 조직이란 점, 이들 걸립패는 반드시 관계를 맺고 있는 사찰의 신용장 같은 신표(信標)를 제시하고 집걷이를 하게 되며 풍물놀이로 시작해서 터굿-샘굿-성주굿 후에 비나리를 하고 받은 곡식이나 금품을 그들의 수입으로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 또 남사당패는 우두머리 꼭두쇠를 위시하여 그 밑으로 보통 4~5명의 연희자를 두고 있는 작은 조직에서부터 크게는 40명, 50명 이상을 거느린 조직도 있었으며 대부분은 일정한 거처가 없는 독신 남자들만의 집단
[우리문화신문=도쿄이윤옥 기자] 새해 이틀째 도쿄 코리아타운 신오쿠보 거리는 활기찼다. 오후 5시 기자가 찾은 신오쿠보 거리는 오고 가는 사람들로 꽤나 붐볐다. JR야마노테선 신오쿠보에서 내려 걷다보면 한국 간판들이 즐비하고 지나가는 사람들의 말속에 낯익은 한국어도 꽤 들려온다. "헤이트스피치(혐한시위자)들이 늘기 시작하면서 이곳 코리아타운의 명성도 점차 사그러든 느낌입니다. 하지만 어떻게해서든지 이곳의 경기를 살리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지요. 한국인만 그런 것은 아닙니다. " 지난해 여름 신오쿠보에 있는 고려박물관을 찾았을 때 이사장 하라다쿄코 씨는 기자에게 이곳 상권이 살아나지 않고 있어 안타깝다고 했다. 실제 고려박물관이 세들어 사는 건물 1층의 한국인 가게도 문을 닫았다는 이야길 듣고 내심 마음이 아팠다. 한류 붐이 일고 경기가 좋을 때는 이곳 신오쿠보 거리를 지나 다닐 수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몰려들었다는데 어제 둘러본 신오쿠보 거리는 뭔가 활기찬 느낌을 받았다. 환하게 불을 밝힌 가게마다 사람들이 몰려있었고 어딘지 모를 생기가 돌았다. 올 한해는 더욱 활기찬 코리아타운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지지난해 2014년 9월 14일 서울옥션에서 고서경매가 열렸는데 이때 다산 정약용의 《하피첩(부인의 차마폭에 두 아들에게 쓴 편지를 모은 서첩)》과 《월인석보》, 《경국대전》 등 귀한 고서적이 출품된 적이 있었습니다. 보물 745호로 지정된 월인석보는 당시 7억3000만원에 낙찰되었지요. 그런데 이 귀한 책이 경매에 나온 것은 지난 2011년 파산한 부산저축은행 김민영 대표가 소장하고 있던 것인데, 파산 과정에서 예금보험공사로 넘겨졌고, 예보가 보관하다 파산 저축은행 피해자들을 위해 경매에 내놓은 것이라고 합니다. 《월인석보(月印釋譜)》는 세종이 지은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을 본문으로 하고 세조가 자신이 지은 《석보상절(釋譜詳節)》을 설명부분으로 하여 1459년(세조 5)에 펴낸 불경언해서입니다. 《석보상절》의 권수에서 미루어 보면 모두 24권으로 펴냈을 것으로 짐작되지만, 지금 15권만이 전해지지요. 세종과 세조의 2대에 걸쳐 임금이 짓고 펴낸 것으로, 조선 초기 불교문화의 정수라고 평가 됩니다. 또 훈민정음 반포 직후인 1449년에 펴낸 《월인천강지곡》과 1447년에 펴낸 《석보상절》을 10여 년 뒤 세조 때 다시
[우리문화신문=김명호 시인] 만달레이에서 자전거 소쿠리에 갓 따온 채소 가득 신선도 하도할사 주인을 맞는구나 흥정은 무언의 미소 외침마저 노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