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중앙박물관 백제실에는 보물 제343호 “부여외리무늬벽돌묶음”이 있습니다. 충청남도 부여군 규암면 외리에 있는 옛 절터에서 출토된, 다양한 무늬를 얕은 돋을새김(부조)으로 새긴 다음 구워서 만든 백제 때 벽돌이지요. 백제 사비시대 미술을 대표하는 것으로 모두 8종류가 출토되었는데, 그 크기는 대체로 한 변 29cm, 두께 4cm 안팎입니다. 이 벽돌 무늬들을 보면 연꽃무늬, 와운(渦雲, 소용돌이치는 구름)무늬, 봉황무늬, 반룡(蟠龍, 아직 승천(昇天)하지 않은 용)무늬, 귀신 모양 무늬, 산 경치 무늬, 귀신과 산 경치 무늬, 봉황 산 경치 무늬 따위의 8가지입니다. 이 가운데 봉황 산 경치 무늬를 보면 산봉우리 위의 환상적인 구름과 봉황의 모습이 특징입니다. 또 산 중턱에는 산과 산 사이로 집이 두어 채 있는데 절이 분명합니다. 이렇게 산 속에 절이 있고 승려가 산 중턱을 오르고 있는 모습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것은 백제시대의 뛰어난 회화(繪畵)를 짐작하게 하는 귀중한 자료라는 평가이지요. 이러한 벽돌의 성격이나 제작기법 따위는 대체로 중국 남조(南朝)의 영향으로 보고 있습니다. 곧, 부여 외리 무늬벽돌과 비슷한 무늬벽돌이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어엿하다 [뜻] 짓(행동)이 거리낌 없이 아주 떳떳하다.[보기월] 하기야 이제 큰애가어엿한가온배곳 배움이니 그렇게 알아서 하는 게 마땅하다 싶기도 했습니다. 들겨울달 마지막 날 비가 내렸습니다. 아직 잎을 떨구지 않은 나무들도 이제 남김없이 잎을 떨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섣달이니 올해도 한 달 남았습니다. 마무리를 잘해야겠습니다. 하던 일을 하고 가려고 앉아 일을 하다보니 날은 어두워져 있었습니다. 일찍 가서 아이들 밥을 챙겨 준다고 했는데 때가 지나 있었습니다. 다른 곳에 들러야 할 데가 있어서 마음은 더 바빴습니다. 서둘러 집에 갔는데 아이들은 벌써 밥을 챙겨 먹었다고 하더군요. 어른이 올 때까지 목을 놓고 앉아 있지 않아 낫다 싶으면서도 바쁘게 먹을 것들을 챙겨 간 보람이 없어 아쉽기도 했습니다. 하기야 이제 큰애가어엿한가온배곳 배움이니 그렇게 알아서 하는 게 마땅하다 싶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홀로서기를 하는 것이 커 가는 것이기도 하구요. 밥은 먹었지만 사 간 것을 맛있게 먹어 주어서 더 고맙고 대견했습니다. 안개가 짙게 낀 아침 추위를 느끼기보다 얇은 이불을 덮은 느낌이 들어
[우리문화신문= 이윤옥 기자] 최수봉 [1894~1921] 선생은 1894년 경남 밀양의 빈한한 농가에서 태어났다. 향리의 개량서당을 다니면서 한문과 유교적 가르침을 익히고 신지식도 섭렵하였다. 그 후 김원봉과 함께 밀양공보를 다니던 중 단군이 일본 대화족(大和族) 시조의 아우라고 주장한 일본인 교사에게 항의했다는 이유로 퇴학당하였다. 선생은 1910년 사립 동화(同和)학교에 편입하여 김대지 등 독립운동가의 가르침을 받으며 조국애와 항일의식을 키워갔다. 1912년 범어사가 운영하는 부산 명정학교와 1913년 기독교 계통의 평양 숭실학교를 다녔다. 1916년 평안도에서 광부와 우편배달부 생활을 한 후 독립운동의 주요 거점인 봉천(오늘날 선양)과 안동(오늘날 단둥)을 왕래하며 동지를 규합하였다. 1920년 의열단이 제1차 국내 일제기관 총공격거사 계획을 세우고 폭탄을 밀반입하다 일제 경찰에 적발되어 여러 단원들이 체포되자 선생은 이종암 등과 식민통치의 폭압기구에 폭탄 투척 거사를 계획하였다. 1920년 12월 27일 월요일 아침 경찰서장이 연말연시 특별경계를 당부하는 훈시를 하던 틈을 타 밀양경찰서에 폭탄을 던져 일제의 간담을 서늘케 하였다. 선생에 대한 재판은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광주박물관(관장 송의정)은 2016년 12월 6일부터 2017년 4월 2일까지 특별전 “흙으로 빚은 조선의 제기”를 연다. 2016년 한 해를 마감하는 이 전시는 조선시대에 제작된 제기의 특징과 의미를 파악하고, 유교 문화의 확산으로 도자 제기가 애용되는 과정을 조명하기 위해 마련하였다. 조상에게 올리는 제사를 중시한 조선 왕조에서의 제기는 신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올리고 복을 내려 받는 그릇이었다. 동시에 시공간을 넘어 국가, 지역, 친족공동체를 묶어주는 기능을 하였다. 제기의 재료는 금속, 목재, 도자 등 으로 만들어졌지만 조선 초기에 금속이 부족해지면서 왕실 제례에 도자 제기를 사용하게 되었다. 결국 도자 제기는‘예(禮)’를 상징하는 도구이자 특유의 미감을 담은 예술품으로 자리하게 되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15세기 전후에 제작된 '황금눈(黃目) 구름무늬 준(尊, 술이나 물을 담는 그릇) 모양 제기'등 140여점이 대거 선보인다. 그 가운데서 주목되는 것은 지역의 특성과 지역민의 자긍심을 높이는 취지에서 광주 충효동 유적에서 출토된 조선시대의 분청 제기를 한자리에 모아 공개한다. 충효동에서 나온 제기는 조선 왕실의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보성군(군수 이용부)에서는 (사)남도전통문화연구소(이사장 한광석) 주관으로 12월 3일부터 11일까지 문덕면 용암리에 자리 잡은 보성군 전통공예공방 're'에서 '박노연 백자뱃두리전'을 연다. 이번 전시회는 지역의 전통문화계승을 위해 힘쓰고 있는 도예작가 박노연(벌교 이을도방) 개인전으로 이뤄지며 조선백자 달항아리를 재현한 4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달항아리는 눈처럼 흰 바탕색과 둥근 형태가 보름달을 닮았다 해 붙여진 이름으로 숙종 시대인 17세기 말부터 영정조 시대인 18세기까지 100년도 채 안되는 기간 동안 반짝 나타났다 사라졌다. 높이 40cm 이상으로 최대 지름과 높이가 거의 1 대 1 비례를 이루고 몸체가 원만한 원형을 이룬 이 대형 항아리는 워낙 크기 때문에 하나의 모양을 짓지 못하고 위쪽과 아래쪽 부분을 따로 빚은 다음 이 둘을 붙여 만들어지기 때문에 허리께에 대개 이음자국이 발견되며 조금 어긋나고 기울어서 좌우의 균형이 비대칭을 이루는 어쩌면 찌그러지고 부자연스럽게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어딘가 이지러진 듯한 자연미가 달항아리의 특징이자 매력으로 원은 둥글지 않고 면은 고르지 않으나 절묘한 조화를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정책퀴즈의 달인들이 모여 챔피언을 가리는 최종 승부가 펼쳐진다. KTV 국민방송(원장 류현순)은 오는 3일 낮 5시에 방송되는 『대한민국 정책퀴즈왕 2』(진행 신영일, 연출 김정훈・신혁중) 최종회에서 회별 우승자들이 출전해 마지막 대결을 벌이는 ‘왕중왕전’을 방송한다고 밝혔다. ‘왕중왕전’에는 3승 퀴즈왕인 전 YTN 기상캐스터 방소윤 씨를 비롯해 2승 퀴즈왕인 김승용(초등학교 교사)・정가을(대학생)・김진혁(회사원) 씨, 1승 퀴즈왕인 박승영(통장)・이용훈(감정평가사)・최광근(리우패럴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 씨 등 회별 우승자 7명이 출전한다. 이 대결에서 승리하면 상금 500만원과 함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받는다. 회당 우승 상금이 500만원인 만큼, 현재까지 최다승인 3승으로 이미 1,500만원을 받은 방소윤 씨가 만일 ‘왕중왕전’에서도 승리해 4승을 달성한다면 총 2,000만원의 상금을 챙기게 된다. 지난 9월 3일 첫 전파를 탄 KTV 『대한민국 정책퀴즈왕 2』는 13개 정부 부처와 협업해 만드는 생활정책 퀴즈 프로그램으로, SNS를 통한 국민예심 OX 퀴즈를 거쳐 매주 6명의 출전자를 가린 뒤 치열한 대결을 펼쳐
[우리문화신문= 윤지영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조윤선)는 2016년 12월 1일(목)부터 국‧공‧사립박물관 소장품 정보와 이미지를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이영훈)과 함께 이-뮤지엄 사이트(www.emuseum.go.kr)에서 제공한다. 이-뮤지엄 사이트는 국가문화유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정부 3.0’을 구현하기 위한 정보관리 선진화 계획에 따라, 박물관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2006년 개설되었다. 문체부는 국립중앙박물관과 함께 이 사이트를 박물관 소장품 정보 제공 전문사이트로 전면 개편해 서비스한다. 새로운 이-뮤지엄 사이트에서는 키워드 검색을 기본으로 소장기관, 지정문화재, 국적, 시대, 재질 등 다양한 방법으로 소장품을 검색할 수 있다. 아울러 사용 목적만 입력하면 검색한 자료의 이미지를 내려 받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이번에 공개하는 자료는 2015년~2016년 추진된 국가문화유산 데이터베이스 구축사업의 성과로서, 112개 박물관 29만 건의 소장품 정보와 70만 장의 이미지이다. 이 가운데에는 에이포(A4) 크기의 도록 인쇄가 가능한 600만 화소 이상의 이미지 12만 3천여 장이 포함되어 있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앞으로 2020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올해로 제4회째를 맞이하는 김해 세계 크리스마스 문화축제가 오는 12월 4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29일간 동상동 로데오거리(종로길) 일원에서 열린다. 김해시가 후원하고 세계 크리스마스 문화축제 추진위원회가 주관하는 본 행사는 김해시에 거주하는 다국적 이주민과 시민 사이 화합을 도모하고 구도심 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위해 개최한다. 다국적 음식점과 상점이 밀집해 있는 로데오 거리(종로길)를 중심으로 각 나라의 특색이 담겨 있는 트리와 빛 터널 등 화려하고 아름다운 빛의 연출들이 '별을 따라가는 아이'라는 주제로 다른 지역과는 색다른 우리 지역만의 특색을 지닌 크리스마스 축제로 꾸며질 것이다. 지난 27일에는 각국의 크리스마스트리 꾸미기 대회를 개최해 시민과 이주민들이 아름답고 화려한 트리를 직접 만드는 등 행사의 주인공으로 참여해 의미 있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으며 또 이날에는 한국 문화 알리기 금연 캠페인과 문화공연 등의 행사가 있었다. 김해시 관계자는 "본 행사가 시민과 이주민이 서로 소통하고 이해하는 화합의 장이 되고 동상동 로데오거리가 많은 관광객이 방문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우리문화신문= 이나미 기자] 올해 전국에서 새로 선발된 350여 명의 제8기 이야기할머니들이 7개월간의 교육과정을 마치고 2017년 활동을 시작하기에 앞서 마음을 새롭게 다지기 위해 한자리에 모인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조윤선, 이하 문체부)는 오는 12월 2일(금), 양재동 에이티(aT)센터 그랜드홀에서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이용두)과 함께 ‘제8기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 수료식’을 갖는다. 이번 수료식에서는 올해 선발된 이야기할머니와 현재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선배 이야기할머니 등 모두 400여 명이 참가해 이 사업에 대한 성과를 공유하고, 내년의 본격적인 활동에 앞서 마음을 새롭게 다질 계획이다. 또한, 이번 사업을 활성화하는 데 크게 기여한 공로자에게 문체부장관상이 수여될 예정이다. 교육을 주관하는 한국국학진흥원에 의하면 제8기 이야기할머니는 지난 5월 높은 경쟁률(20:1)을 뚫고 선발된 후, 그동안 2박 3일의 신규교육과 총 6회의 월례교육을 마쳤는데, 경쟁률이 높은 만큼 이야기할머니들의 자부심도 높았고 교육에 참여하는 열기도 뜨거웠다고 한다. 이번 수료식에 참여하는 박지윤(57세, 대구지역) 할머니는 “어릴 때 할머니로부터 옛이야기를 들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에드윈 리(Edwin M. Lee) 미국 샌프란시스코 시장이 서울시 명예시민이 된다. 서울시는 11.27(일)~12.3(토) 일정으로 방한 중인 에드윈 리 샌프란시스코 시장이 12.1(목) 오전 9시부터 서울시를 방문, 박원순 시장이 서울시 명예시민증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서울시 ‘외국인 명예시민’은 서울에서 연속 3년, 또는 누적 5년 이상 거주 중인 외국인이나 시를 방문한 주요 외빈을 대상으로 수여하고 있다. 에드윈 리 샌프란시스코 시장은 서울시를 찾은 외빈으로서 서울특별시 외빈 영접 기준에 의거, 명예시민증을 받는다. 올해, 몽골 대통령, 인도네시아 대통령, 코스타리카 대통령 등 국가원수들과 네덜란드 총리가 명예시민이 되었으며, 국가원수 외에 거스히딩크(2002), 미국 풋볼선수 하인스 워드(2006), 영화배우 성룡(1999), 국내 최초 서양인 한의사 라이문드 로이어(2010) 등이 서울시의 명예시민이 된 바 있다. 특히 올해는 1976년 5월 양 도시가 자매도시를 맺은 이후 40주년이 되는 해로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9월 미국방문시 샌프란시스코에서 40주년 기념 서울의날 공연을 열었으며 이에 대한 답방으로 샌프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