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이인숙 작가는 정물(靜物)을 주제로 서울 종로구 평창동 금보성아트센터에서 2016년 12월 3일(토)~10일(일)까지 1차 개인전을 열고, 2016년 12월26일(월)~2017년 1월26일(목)까지 2차 전시를 다시 진행한다. 이인숙 작가의 정물화는 기물, 과일, 꽃, 화분, 병 등 다양한 소재를 고정적이며 안정된 모습으로 화폭에 담아 심리적 편안함과 정갈함을 동시에 전해 준다. 화려한 색감은 사용하지 않았지만 고급스런 이미지로 남아 시선을 집중시키는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이번 전시 작품은 거의 그릇이나 화병과 같은 기물(器物)에 집중되어 있다. 이 무생물의 사물은 실제로 자라고 있는 선인장, 꽃을 담고 있는 화분, 화병을 소재로 삼고 있기도 하지만, 많은 부분 그것은 단독으로 등장한다. 그녀의 정물화는 삼각형의 안정적인 구도를 버리고 수평적인 배열로 기물들을 늘어놓음으로써 정물화의 전통적이고 상투적인 구도의 탈피를 시도했다. 정물화라는 오래된 장르를 통해서 자신만의 탄탄한 손의 기술과 더불어 내용 위주의 조형적 실험을 선보이고자 했다. 그것은 오리지널리티를 찾기 위한 강박에 사로잡힌 형식적 새로움을 지향하기보다, 말 없는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지적장애를 갖고 있는 학생들이 커피를 제대로 내리려면 약 1년은 걸린답니다. 오늘 나와서 커피 서비스를 하고 있는 친구들은 고3 학생들입니다.” 발달장애인 커피전문점 ‘카페 참희망’ 지도 교사 김영옥 씨는 열심히 커피를 내리고 있는 아이들을 바라다보며 그렇게 말했다. ‘카페 참희망’은 어제 29일 낮 12시부터 구로디지털단지 지밸리컨벤션에서 서울시가 마련한 “장애인직업재활시설과 함께하는 행복장터”에 참가한 팀이다. 이날 행사장에는 ‘카페 참희망’을 비롯하여 서울남부 보호작업장의 홍삼액, 누야하우스의 천연비누, 천연화장품, 라파엘 직업재활센터의 향초 도자기, 묵주공예품, 수제공예품 등 17곳의 사업장에서 장애인들이 정성껏 만든 다양한 상품들이 선을 보였다. 특히 라파엘 직업재활센터에서 선보인 묵주공예품, 도자기 향초 등 수제공예품은 행사장을 찾은 사람들의 시선을 모았다. “라파엘 직업재활센터에는 40여명의 장애인 가운데 35명은 완전시력장애와 중복 장애를 가진 사람들입니다. 나머지 5명도 잔존시력이 거의 없는 사람들이지요. 여기 있는 상품들은 오로지 촉각으로 만든 것입니다. 물론 시작과 마무리는 지도 교사들이 거들어 줍니다.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한․중․일 3국 국립도서관은 아시아의 유로피아나를 지향하는 디지털 아카이브 ‘CJK 디지털 라이브러리’(가칭) 포털(http://cjkdl.asia)을 2017년 하반기에 정식으로 연다. ‘CJK 디지털 라이브러리’는 아시아의 디지털 문화유산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한국을 중심으로 구축한 한․중․일 디지털도서관 프로젝트(China-Japan-Korea Digital Library Initiative, 이하 CJKDLI)의 최종 목표에 이르는 가시적인 성과다. 국립중앙도서관(관장 임원선)은 오는 12월 1일부터 2일까지 양일간 디지털도서관에서 제6회 CJKDLI 프로젝트 회의를 개최한다. 이 회의는 한국, 중국, 일본 3국의 국립도서관(한국국립중앙도서관, 중국국가도서관, 일본국립국회도서관) 프로젝트 구성원들이 모여 각국의 디지털 정보 자원과 지식 정보를 공유하고 도서관간 상호운용성과 효율적 자원의 연계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이다. 특히, 이번 회의는 ‘CJK 디지털 라이브러리’ 정식 버전의 공개에 앞서 ‘CJK 디지털 라이브러리’ 베타 버전에 대한 검토 및 향후 발전 방안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CJK 디지털 라
[우리문화신문=허홍구 시인] 또 한해가 저물어가는 12월입니다 여러분은 얼마나 행복하셨습니까? 또 얼마나 잘 소통하며 살았습니까? 세상이 시끄럽고 불신과 반목으로 이어지는 곳에는 불통이었고 함께 웃으며 앞으로 나아가는 까닭은 소통의 결과였습니다. 이제 우리 모두 남 탓만 하지 말고 스스로를 되돌아보며 닫힌 마음의 문을 열고 서로 잘 소통하면서 살아야겠습니다. 소통한다는 것은 서로를 이해하며 사랑할 수 있는 길입니다 아무리 어려운 것이라도 쉽게 풀어서 통할 수 있도록 한다면 모르는 것도 이해하고 서로 사랑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어려운 불교용어를 쉽게 풀어서 어느 누구라도 듣기만하면 쉬 이해 할 수 있도록 한 스님을 찾아뵈었습니다. 물론 여러 절에서 이러한 의식으로 진행된다 합니다만 신도를 위하여 - 노동자를 위하여 - 국민을 위하여 - 우리 모두를 위하여 - 소통의 문을 활짝 열었으면 좋겠습니다. 법현 스님* 빛이 통하지 않는 곳은 캄캄한 암흑의 세상이다 바람마저 통하지 않으면 숨 막히는 감옥 같다 말이 통하지 않으면 반목과 불신으로 이어지고 말이 통하고 마음이 통하는 사회는 행복하다. 그 소통의 도구는 정직한 마음이며 말과 글이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반중 조홍감이 고아도 보이나다 유자 아니라도 품음직도 하다마는 품어가 반길 이 없으니 그를 설워하노라“ 이는 조선 중기의 문인 박인로의 “'조홍시가(早紅枾歌)”로 알려진 우리가 교과서에서 익숙하게 본 시조입니다. 소반에 놓인 붉은 감이 곱게 보여 비록 유자가 아니라도 품어 가고 싶지만 품어 가도 반가워 해 주실 부모님이 안 계셔 서러워한다는 뜻인데 이 시조 속에서 유자는 참 귀한 것으로 표현됩니다. 그런가 하면 《조선왕조실록》에는 유자에 관련된 기록이 41번이나 나오는데 임금이 잔치에 내려주거나 중국 사신에게 선물로 줄 정도로 대단한 것입니다. “의정부에 잔치를 내려 주고, 판중추원사(判中樞院事) 홍윤성과 대사헌(大司憲) 김광수에게 명하여 가서 참여하게 하였다. 또 좌승지(左承旨) 이극감으로 하여금 선온(宣醞, 임금이 내려 주던 술) 10병과 유자(柚子)・사슴・노루 등의 물건을 가지고 가서 내려 주게 하였다.” - 《세조실록》 세조 5년(1459) 10월 26일 “환관 한용봉을 보내어 세 사신에게 유자(柚子)를 나누어 주었다.” - 《세종실록》 세종 16년(1434) 10월 25일 물론 겨울에는 따뜻한 차 한 잔이 좋은데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교토 사가(嵯峨) 지방의 세료지(淸凉寺)에는 오장육부를 상징하는 복장유물이 전해온다. 복장유물(腹藏遺物)이란 불상을 만들 때 불상 안에 넣는 경전이나 불사리 따위를 안치하여 불상에게 생명을 불어 넣는 장치로 강원도 평창군 오대산 상원사에 있는 목조문수동자좌상(국보 제221호)에서 1984년 7월 불상의 유래를 밝힐 수 있는 2개의 발원문(發願文)과 조선 전기의 복식, 전적류 등 23점의 복장유물이 발견되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교토 세료지(淸凉寺)에 전해오는 오장육부 복장유물은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그 사례가 없는 것으로 이는 중국의 풍습을 따른 것이다. 중국에서는 불상을 인간과 같이 살아 있는 몸으로 여겨 불상 내부에 오장육부를 넣는 특유한 풍습이 있었는데 세료지에 있는 석가상은 송나라 때 만든 불상으로 불상 안에는 직물주머니 모양의 오장육부를 포함한 30여개의 복장유물이 들어 있다. 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는 불상 안에 다라니, 경전, 글씨가 적힌 명찰, 종이에 찍은 불상(印佛) 등 다양한 복장유물을 넣고 있다. 시즈오카현 간죠쥬인(願成就院)의 아미타불상 안에서 나온 명찰과 나라현 죠루리지(淨琉璃寺) 아미타불상 안의 인불(印佛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경북 김천시 지좌동 주민센터에는 일본을 흉내낸 '게시판'도 아니고, '알림판'도 아닌 "알리미"라고 써놓았습니다. 알림판도 괜찮지만 여기엔 뒤에 "판"이란 한자말이 들어있어 아예 우리말로만 쓰겠다는 뜻이 담긴 듯합니다. 동주민센터의 우리말 사람에 큰 손뼉을 보냅니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지질하다 [뜻] 보잘것없고 변변하지 못하다.[보기월] 어떤 사람은 대단하게 여기지만 어떤 사람은지질하게여기기도 합니다. 옷을 하나 더 입고 갈까 그냥 갈까 망설이다 하나 더 입고 나갔습니다. 몸이 마음대로 잘 움직여지지 않아서 괜히 입고 왔나 싶기도 했습니다. 잔치 때 썼던 몬들을 다 치우지 못하고 뒀던 것을 아침에 올리느라 몸을 좀 움직였더니 땀이 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때 뿐이었습니다. 바람이 불고 날이 더 쌀쌀해져서 뒤낮에는 다 입고 있어도 손이 시리고 추웠습니다. 하나 더 입고 가기를 참 잘했다 싶었습니다. 올려 놓은 짐 갈무리도 해야 하고 내 달라는 것도 있어서 시린 손을 데울 겨를도 없었습니다. 배곳에 큰일이 다가오고 있어서 다음 이레까지는 옆을 돌아볼 겨를이 없지 싶습니다. 토박이말을 널리 알리는 데 도움이 되는 새로운 일거리가 자꾸 들어옵니다. 일을 하다보면 다 그렇습니다. 어떤 사람은 대단하게 여기지만 어떤 사람은 지질하게 여기기도 합니다. 그건 보는 눈과 잣대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누군가 어느 한 쪽이 틀린 것이 아닌 것이지요. 바쁘고 때론 힘이 들지만 한 걸음씩 나아가는 걸 보며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서울시 한성백제박물관(관장 이인숙)은 발굴조사 중인 서울 석촌동 고분군(사적 제243호)에서 광범위하게 연결된 여럿적석구조와 함께 토광목관묘(土壙木棺墓, 움널무덤), 상장의례(喪葬儀禮) 시설로 보이는 유구가 마련된 백제 한성기 초대형 돌무지무덤 [積石塚(적석총)]을 확인하였다. 돌무지무덤은 네모나게 돌을 쌓은 것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는 구조인데, 북쪽의 가장 큰 돌 쌓음에서 시작하여 동, 서, 남쪽으로 넓혀 나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덜 쌓음이 연결된 구조는 석촌동 1호분에서도 알려진 바 있지만, 10개 이상의 적석 단위가 연이어진 구조를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러한 연이어진 고조는 마한의 흙무지무덤이나 고구려의 돌무지무덤에서도 확인되는 구조로 그 관련성이 주목을 받아왔다. 현재까지 확인된 돌무지무덤 전체 규모는 사방 40m가 넘는 크기로 기존의 석촌동 고분군 내에 복원되어 있는 석촌동 3호분이나 만주의 고구려 장군총과도 견줄 수 있는 초대형급으로 추정된다. 확인된 돌무지무덤은 지표면을 깎아내고 점토를 켜켜이 다져쌓은 기초 위에 쌓았다. 각 돌 쌓음 단위는 바깥에 깬돌로 기단을 쌓고 가운데를 흙으로 다져 올린 후 그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서울시국악관현악단(지휘 진성수)은 2014년 초연 후 ‘새로 창조한 국악관현악’이라는 평가를 받아온 음악극 ‘금시조’를 12월 27일(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예술의 본질을 묻는 이문열의 소설 ‘금시조’를 바탕으로 신동일이 작곡한 19곡이 연주된다. 바리톤 장철이 스승인 ‘석담’ 역을, 소리꾼 안이호가 제자 ‘고죽’ 역을 맡았다. 이와 함께 성악 앙상블 ‘보체 디 아니마’가 참여하여 음악적 완성도를 높였고 연출가 장수철이 연출을 맡아 극적 재미도 더할 예정이다. 입장권: 1만원~3만원, 문의: 02)399-1000. 2016 금시조’, 더욱 탄탄해진 구성, 새로운 캐스팅과 연출이 돋보여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음악극 ‘금시조’는 이문열의 동명소설 ‘금시조’의 감동적 스토리와 창작 국악관현악의 멋진 선율, 예술혼이 담긴 연기와 노래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공연이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페페의 꿈', '비엔나의 음악 상자', '프록스' 등의 연출가 장수철이 참여하여 극적 재미와 감동을 더할 예정이다. 또한 두 주인공은 초연 때부터 출연해온 바리톤 장철과 새롭게 참여하는 신세대 소리꾼 안이호가 호흡을 맞춘다. ‘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