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도서관(관장 김희섭)은 11월 11일(월) 《국역 별감방일기》를 펴냈다. 별감방일기는 별감 등이 소속된 액정서(掖庭署)* 운영에 관한 업무일지로, 1864년부터 1890년까지 940건의 기사를 수록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종 시대 왕실 행사의 진행 시기와 방식을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살펴볼 수 있다. * 액정서(掖庭署): 조선시대 임금의 명령을 전달하고 왕이 쓰는 필기구, 대궐 안의 열쇠, 궁궐 설비 등을 맡아보던 조직. 태조 원년에 설치하였고 고종 31년에 폐지되었다. 액정서 관리들은 왕과 왕족들을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호위하거나 보좌하였다. 이들은 철종 장례, 경복궁 중건, 명성왕후 책봉, 순종의 탄생 및 세자책봉, 일본 사신 접견, 임오군란, 대왕대비 장례, 청 사신 접견, 세자 가례 등 왕실의 중요 행사에 반드시 참가하였다. 행사 후에는 국왕 및 흥선대원군 등 왕실 어른으로부터 하사품을 받았다. 향후 하사품 수여자와 빈도, 물품의 종류를 연구함으로써 당시의 권력 구조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경복궁을 중건할 당시 자원군으로서 공사에 직접 참여하였으며, 필요한 경우 기부활동도 하였다.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소장 오춘영)는 아라가야의 왕성으로 알려진 「함안 가야리 유적」 발굴조사에서 토성의 안팎을 연결하는 배수 체계를 가야문화권 유적에서 처음으로 확인하였으며, 성벽 축조 구조와 성 내부의 대지 조성 과정도 새로 밝혔다. 이에 따라 11월 13일 낮 2시에 발굴 성과를 일반에 공개하는 현장설명회(가야리 유적 발굴현장)를 열고, 11월 20일 낮 1시에는 「함안 가야리 유적」의 최신 조사ㆍ연구 성과를 지역 주민들에게 설명하는 학술토론회(포럼)(함안박물관)를 진행한다. * 발굴현장: 경상남도 함안군 가야읍 가야리 586번지 일원 「함안 가야리 유적」은 《함주지(咸州誌) 1587년)》와 《동국여지지(東國輿地志) 1656년)》 등 조선시대 문헌자료에서 옛 나라의 터(古國遺基)로 기록되어 있으며, 최근의 지표ㆍ발굴조사를 통해 아라가야의 왕성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러한 역사적 값어치와 중요성을 인정받아 2019년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으로 지정된 바 있다. 이번 현장설명회에서는 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가 지난해부터 가야리 유적의 북서편 곡간지(谷間地)에서 실시한 발굴조사의 성과가 공개된다. 곡간지는 좁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과 국가유산진흥원(원장 최영창)은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고고학박물관국(총괄국장 압둘 아짐(Abdul Azeem))과 함께 만키알라 스투파(Mankiala Stupa)*의 발굴조사를 시작했다. * 만키알라 스투파(Mankiala Stupa): 파키스탄 북서부,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동남쪽으로 약 20km떨어진 곳에 있는 불교 유적이다. 스투파는 1~2세기경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간다라의 스투파 가운데서도 상부까지 보존되어 당시의 원형을 유추할 수 있다. ‘파키스탄 만키알라 스투파 공동발굴조사’는 대한민국의 파키스탄 국가유산 국제개발협력(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이하 “국가유산 ODA”) 사업의 하나로 추진된다. 사업은 드론(Drone), 광파측량기(Total Station), 위성항법시스템(Global Navigation Satellite System) 등 최신 장비를 활용한 교육을 통해, 파키스탄의 문화유산 보존관리 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한다. 이번 공동발굴조사는 대한민국과 파키스탄의 협정에 따른 파일럿 프로젝트로, 만키알라 스투파 유적의 북쪽 계단 하부 구조 파악을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경북 칠곡군에 있는 「칠곡 옛 왜관성당」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 예고하였다. 「칠곡 옛 왜관성당」은 1928년 가실본당(1924년 건립된 경상북도 첫 천주교 성당) 소속 공소에서 본당으로 승격되면서 건립된 건물로, 현재까지 원형을 비교적 잘 유지하고 있으며, 높은 첨탑과 함께 반원 홍예문(아치) 모양의 창호 등이 성당 건축으로서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본당: 주임 신부가 상주하는 성당 * 공소: 본당보다 작은 단위로, 주임 신부가 상주하지 않는 성당이나 그 구역 특히, 선교활동을 펼치던 독일 성 베네딕도회의 수도자들이 한국전쟁 기간 중 이곳에 피난을 와서 세운 ‘베네딕도수도원’이 오늘날의 ‘성 베네딕도 왜관수도원’이 성립되기까지의 일련의 과정을 설명하는 매우 중요한 건물이라는 점에서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서의 값어치가 충분하다. 국가유산청은 이번에 등록 예고한 「칠곡 구 왜관성당」에 대하여 30일 동안의 예고기간 동안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최종 등록할 예정이다.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이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Representative List of the Intangible Cultural Heritage of Humanity)으로 등재 신청한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Knowledge, beliefs and practices related to jang making in the Republic of Korea)」가 5일 아침 8시(현지 시간 5일 자정) 공개된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 산하 평가기구(Evaluation Body)의 심사결과, ‘등재 권고’ 판정을 받았다.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 산하 평가기구는 이번에 모두 58건의 대표목록 등재신청서를 심사하여 우리나라의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를 포함해 모두 57건에 대해서 ‘등재’를 권고했고, 1건에 대해서는 ‘정보보완’을 권고하였다. 이번 심사 결과는 유네스코 무형유산 누리집(https://ich.unesco.org/en/19com)을 통해서 공개되었다. * 평가기구는 등재 신청된 유산을 평가해 그 결과를 ‘등재’(inscribe), ‘정보보완(등재 보류)’(refer), ‘등재 불가’(not to inscribe)로 구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원장 임종덕)은 원주시(시장 원강수)와 국보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이하 ‘지광국사탑’)의 복원 공사를 끝내고, 11월 12일 낮 11시 법천사지 유적전시관 앞 광장(강원 원주시)에서 복원 기념식을 함께 연다. * 지광국사탑: 고려 승려 지광국사 해린(984~1070)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고려 시대를 대표하는 석탑으로, 장식이 매우 화려하고 빼어남. 이번 행사는 지광국사탑이 113년 만에 원래 자리였던 원주시 부론면 법천사터에 다시 서는 것을 기념하고, 훼손되었던 탑의 보존처리와 복원의 성과를 알리는 뜻깊은 자리다. 식전 공연(창작음악극)을 시작으로, 본 행사인 제막식과 지역민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딸림행사도 진행한다. 법천사터에 있었던 지광국사탑은 일제강점기인 1911년 처음 반출된 뒤, 1,975㎞에 달하는 길고 긴 유랑생활을 시작했다. 서울 명동(1911년~1912년)과 일본 오사카(1912년)를 거쳐 경복궁 경내(1912년~2016년)에 있다가, 오랜 세월 훼손된 탓에 보존처리를 위해 2016년에는 해체되어 국립문화유산연구원(대전 유성구)으로 옮겨졌다. 이후 이곳에서 2020년까지 약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나주문화유산연구소(소장 유은식)는 나주 복암리 유적 10차 발굴조사에서, 고려시대 주요 관청 시설로 추정되는 건물터와 다량의 기와를 새롭게 확인하였다. 이에 11월 6일 낮 2시 발굴현장에서 조사 성과를 공개하는 설명회를 연다. * 발굴현장: 전라남도 나주시 다시면 복암리 875-2번지 일원 국립나주문화유산연구소는 지난 2006년부터 나주 복암리 유적 발굴조사를 통해 선사시대부터 고려시대에 이르는 영산강 유역의 고고학적 문화를 밝혀오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인근 지역에서 백제 기와와 함께 고려시대 행정지명인 ‘회진현관초(會津縣官草)’명 고려 기와가 출토되어, 백제, 고려에 이르기까지 오랜 세월 동안 나주 복암리 유적 일대에 관청 등 중요 시설이 자리 잡았음을 추정할 수 있었다. * ‘회진현관초(會津縣官草)’명: 고려시대 행정지명인 회진현 관아에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글자 올해 발굴조사에서는, 작년 조사 성과와도 부합되는 주요 관청 건물터가 확인되어 주목된다. 건물터는 모두 3동 이상 확인되었고, 태선문(太線文)의 기와와 해무리굽 청자, 상감청자 등이 출토된 것으로 보아 나말여초부터 고려 중기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해양유산연구소(소장 김성배)는 완도군(군수 신우철)과 함께 11월 7일 아침 10시 완도군 생활문화센터(전남 완도군)에서 ‘수중발굴 최초 한선 완도선 의의와 활용’을 주제로 「완도선 발굴 40돌 기림 해양실크로드 국제학술대회」를 함께 연다. * 완도선: 1984년 전라남도 완도군 약산면 어두리 앞바다에서 발굴된 우리나라 전통선박 「해양실크로드 국제학술대회」는 국립해양유산연구소가 나라 안팎 전문가를 초청하여, 해양유산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전문적인 연구 협력망(네트워크)을 구축하기 위해 2006년부터 해마다 열어온 행사다. 올해는 완도선 발굴 40돌을 맞아, 완도선 발굴의 의의와 값어치를 재조명하고, 대만ㆍ일본 등 나라 밖 수중발굴 유적 활용사례를 통해 완도선의 미래 값어치를 살펴보는 자리를 마련하였다. 한국의 전통선박과 고려청자 등이 처음으로 확인된 완도선 발굴은 수중발굴사에 매우 중요한 사례다. 1983년 12월 말부터 1984년 5월까지 진행된 발굴조사에서는, 12세기 고려선박 1척과 초기 고려청자 3만여 점을 비롯해 도기, 선상생활용 도구 등 다양한 유물이 인양되었다. 특히, 발굴된 고려청자는 해남 진산리 유적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으로 오른 절 가운데 하나자,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인 공주 마곡사에 있는 보물 「공주 마곡사 오층석탑」을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로 승격 지정 예고하였다. 또 이와 함께 조선 후기 후불도인 「합천 해인사 영산회상도」와 「김천 직지사 석가여래삼불회도」를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로 지정 예고하였다. 「공주 마곡사 오층석탑」은 고려후기에 세운 5층 석탑으로, ‘풍마동(風磨銅)’이라고도 불리는 길이 1.8m의 금동보탑을 옥개석 위에 올려 이른바 ‘탑 위에 탑’을 쌓은 매우 특수한 양식을 갖췄다. 특히, 금동보탑은 중국 원나라 등에서 유행했던 불탑양식을 재현하고 있으며, 제작기법이 정교하고 기술적, 예술적 완성도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석탑에서는 유일한 것으로 당시 불교문화의 국제적인 교류 양상을 보이는 문화유산으로서 값어치가 매우 크다. * 풍마동(風磨銅): ‘바람에 닳아서 빛이 난다’라는 뜻으로, 이의봉(1733~1801)이 1761년 1월 1일 북경의 궁궐을 방문한 뒤 《북원록(北轅錄, 북경 견문록)》을 통해 ‘십자각에는 금정(金頂)을 더해 놓아 빛이 유난히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나전국화넝쿨무늬상자」, 「화성 용주사 감로왕도(甘露王圖)」, 「양양 선림원터 출토 금동보살입상(金銅菩薩立像)」, 《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詳校正本慈悲道場懺法)》를 보물로 지정 예고하였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된 「나전국화넝쿨무늬상자(螺鈿菊唐草文箱)」는 2023년 국가유산청(전 문화재청)이 일본에서 환수한 유물로, 뚜껑과 몸체, 안쪽에 공간을 분리하는 속상자로 구성되어 있다. 침엽수 계통의 나무로 만든 백골 위에 천을 바르고 그 위에 골회(骨灰)를 입혀 자개를 붙인 다음 여러 번 옻칠하여 마감하는 전형적인 고려 나전칠기 제작 방식인 목심저피법(木心紵皮法)으로 제작되었다. 표면에는 전체적으로 모두 770개의 국화넝쿨무늬를 배치하였고, 부수적으로 마엽무늬(麻葉文, 원을 중심으로 한 수평, 수직, 사선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기하학적 무늬), 귀갑무늬(龜甲文, 거북의 등딱지 모양을 띤 무늬), 연주무늬(連珠文, 점이나 작은 원을 구슬을 꿰맨 듯 연결하여 만든 무늬)를 썼다. 표면을 장식하고 있는 국화넝쿨무늬는 얇게 갈아낸 자개를 오려내어 붙인 줄음질 기법으로 표현하였고, 부속무늬로 사용된 마엽무늬와 귀갑무늬는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