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지난 8월 17일 전주에서 열린 2025 전주세계소리축제에서 특별 기획된 ‘윤은화의 양금로드’ 공연이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마무리되었다. 이 공연은 한국양금협회 윤은화 회장이 주도한 프로젝트로, 이란, 중국, 홍콩 등 아시아 각국의 양금 연주자들과 함께 전통 음악의 디아스포라(본토를 떠나 타국에서 살아가는 공동체 집단)적 정체성을 탐구하는 무대였다. 특히 이번 공연은 윤은화 회장이 청로국악기와 협업해 개발한 업그레이드된 전통양금으로 진행되어 기술적 완성도와 예술적 깊이를 더했다. 전주세계소리축제 ‘윤은화의 양금로드’ 성료 이란 마수드 샤마이자데의 호마윤 전주곡, 홍콩 마얀키의 랭캐스터 편곡, 중국 모리화 중주단의 우중화가 동서양 음악의 조화를 선보였고, 한국양금협회는 천년만세와 윤은화 작곡의 북두칠성, 양금굿, 블랙홀, 양금시나위 등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곡으로 기술적 혁신을 증명했다. 윤은화 회장의 양금굿과 전체 앙상블 공연은 한국 양금의 예술적 비전을 극대화하며 축제의 대미를 장식했다. 지구촌 문화 아이콘으로 도약하는 양금 이번 ‘윤은화의 양금로드’는 양금이라는 공통의 악기를 통해 아시아 각국의 음악적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본부장 이재필)는 오는 9월 6일부터 11월 10일까지 모두 22회에 걸쳐 유네스코 세계유산 조선왕릉과 궁궐을 연계한 여행프로그램 「2025년 하반기 왕릉팔(八)경」을 운영한다. 「왕릉팔(八)경」은 조선왕릉과 궁궐, 그리고 왕릉 주변 지역의 역사, 문화자원을 연계해 전문 강사와 함께 여행하는 체험형 1일(8시간 안팎) 답사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들이 조선시대 임금과 왕비가 왕릉을 행차하는 ‘능행’과 관련된 흥미로운 역사 속 사건과 행사를 왕릉을 직접 거닐며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6개 길로 운영되었던 올해 상반기 프로그램에는 300여 명이 참가하여 다양한 방식으로 조선왕릉을 체험하였다. * 능행(陵行): 조선시대 임금이 선대 임금이나 왕비의 능에 제사를 지내거나 참배하기 위해 행차하는 일 이번 하반기 프로그램에는 상반기에 운영한 6개 코스에 ‘대한제국 봉심길’, ‘순종황제 능행길’ 코스가 새롭게 추가되어, 모두 8개 코스가 운영될 예정이다. 9월 6일 조선의 순종 황제가 행했던 동구릉과 홍릉 능행길을 따라가는 ‘순종 황제 능행길’을 시작으로, 11월 10일 고종이 대한제국을 선포하고 황제로서 걸었던 능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국악원(원장 직무대리 강대금)은 전통 무용의 움직임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해 창작 작품으로 선보이는 기획공연 ‘젊은 사위–춤선으로 말하는 남자들’을 오는 9월 9일(화)부터 11일(목)까지 우면당에서 연 다. 몸으로 말하는 춤, 감각을 담은 춤사위 이번 공연은 전통예술의 계승을 넘어, 동시대 관객과 소통하는 창작춤의 실험 무대이자 도전이다. 전통춤의 구조와 사위를 바탕으로 젊은 남성 무용수들이 자신만의 감각과 해석을 담아낸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강렬한 에너지와 개성을 지닌 12명의 무용수가 전통과 현대, 형식과 감정의 경계를 넘나들며 ‘춤의 언어’로 새로운 한국무용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춤으로 물드는 사흘, 열두 명의 춤사위 첫날인 9월 9일 (화), 무대에는 국립무용단 부수석 조용진, 경기도무용단 차석 손승주, GalsDanceCompany 대표이자 안무가 정명훈 그리고 Mnet ‘스테이지 파이터’ 출연자인 김시원이 오른다. 조용진은 ‘돌다’라는 동사의 의미를 순환과 반복, 시간과 흐름의 이미지로 풀어낸 작품 ‘돈다’를 통해 무대와 공간을 춤과 숨결로 그려낸다. 손승주는 작품 ‘Ver. Me 3.0’에서 감정과 경험에 따라 얽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해마다 맞는 8월 15일. 잃었던 나라를 되찾은 기쁨을 되새기는 그날, 우리는 모든 것을 되찾았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우리가 발을 딛고 선 이 땅, 그 땅의 이름은 제대로 된 광복을 맞았습니까? 인천광역시 시민들에게 이 고장의 옛 이름이 무엇인지 물으면 고개를 갸웃거리시는 분이 많을 것입니다. 다들 역사 교과서에서 배운 적 있는 그 이름은 '미추홀(彌鄒忽)'입니다. 비류가 나라를 세웠다는 전설이 깃든 이 아름다운 우리말 이름 대신 '어질 인(仁)'에 '내 천(川)'을 쓰는 한자 이름, '인천(仁川)'이 그 자리를 대신 차지했습니다. 이것은 비단 인천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전국 220여 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토박이말로 된 이름을 간직한 곳은 '서울'과 '임실' 단 두 곳뿐이라는 통계는, 우리 땅이 겪고 있는 '언어적 식민상태'가 얼마나 깊은지 잘 보여 줍니다. 오래된 상처 위에 박힌 식민의 쐐기 우리말 땅이름의 수난은 두 차례의 큰 역사적 변화를 거치며 깊어졌습니다. 첫 번째는 신라 경덕왕 때의 '한화(漢化) 정책'입니다. 경덕왕은 당나라의 선진 문물을 받아들여 중앙집권적 국가 체제를 이룩하고자, 지역 토호 세력의 영향력이 깃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휘영, 이하 문체부)는 부산광역시, (사)부산국제마케팅광고제조직위원회(위원장 박형준)와 함께 8월 27일(수)부터 29일(금)까지 시그니엘 부산 및 해운대 일원에서 ‘2025 부산국제마케팅광고제(MAD STARS 2025)’를 개최한다. 제18회 ‘2025 부산국제마케팅광고제’ 개최, ‘올해의 그랑프리’ 2편 등 광고제 수상작 공개(8. 29.) 제18회를 맞이한 ‘부산국제마케팅광고제’는 아시아 최대 규모이자 국내 유일의 광고제로서, 매년 25,000여 명이 모이는 주요 광고제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는 ‘에이아이버타이징(AI-vertising), 인공지능 광고 마케팅 시대’를 주제로 인공지능과 인간의 창의력이 함께 만들어가는 새로운 광고의 가능성을 조명하고, 업계 전반의 흐름과 변화를 짚어볼 예정이다. 지난 2월 초부터 약 4개월간 전 세계를 대상으로 출품작을 모집한 이번 광고제에서는 74개국, 302명의 심사위원이 참여한 온라인 예선 심사를 거쳐 본선 진출작을 발표했다. 앞으로 20개국, 34명의 본선 심사위원이 본선 진출작을 대상으로 세 차례의 심사를 진행한 후 8월 29일(금), 시그니엘 부산에서 열리는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가족이란 무엇으로 이어지는가. 『단역배우 김순효 씨』는 그 물음에 천천히 다가서는 소설이다. 제4회 고창신재효문학상 수상작인 이 소설은 고창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모녀의 이야기다. 소설의 두 중심인물은 다큐멘터리 작가인 딸 이경주와 단역배우로 살아온 어머니 김순효다. 개인의 기억이 깃든 장소이자 보편적 감정이 공명하는 고창이라는 무대를 배경으로, 주인공은 어머니를 인터뷰하며 자신과 가족의 과거를 마주한다. 오랜 시간 들추지 못했던 마음과 지나온 상처들이 하나씩 드러나면서, 딸은 엄마의 서사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다시 들여다보게 된다. 작가는 다큐멘터리 인터뷰라는 독특한 형식을 통해 두 사람의 목소리를 교차시키며 과거와 현재를 능숙하게 직조한다. 침묵과 고백이 맞물리는 순간들을 세밀하게 포착하며, 카메라 앞에서 드러나는 진실들을 통해 깊이 있는 서사를 완성한다. 인물들의 어설프고 서툴렀던 삶의 조각들은, 서로 떠받쳐야만 고인돌이 되는 돌멩이처럼 서로를 지탱하며 하나의 완전한 삶을 이뤄간다. 우리에게도 아직 들어보지 못한 이야기가 있을 것이다. 여름 휴가철,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 보며 침묵 속에 묻혀있던 소중한 이야기들을 하나씩 꺼내어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국악기 가운데 양금(洋琴)은 18세기 영조 임금 때 유럽에서 청나라를 통해 들어온 악기로 “구라철사금(歐邏鐵絲琴)”, “구라철현금(歐羅鐵絃琴)”이라고도 불렀던 것인데 지금은 다른 국악기에 견줘 연주를 볼 기회가 많지 않다. 하지만, 한국양금협회 윤은화 회장이 산조, 다스름, 시나위는 물론 서양 클래식. 대중음악까지 다양하고 폭넓은 활발한 활동을 펼치면서 많은 양금 애호가가 생겼음은 물론 세계 양금계가 주목하고 있다. 그 윤은화 회장의 한국양금협회가 어제 8월 19일 저녁 7시 ‘2025 이번에 아시아양금 축제’를 열었다. 아시아 양금 축제(ASIA YANGGEUM FESTIVAL)는 양금을 중심으로 아시아를 연결하는 국제 음악 축제다. 이 축제는 2016년 한국양금협회를 기반으로 창립되어, 국제 교류, 전통과 현대, 아시아와 세계를 잇는 중심 승강장(플랫폼)으로 성장해 왔다. 중국, 이란, 일본, 인도, 베트남, 등 세계 각국의 양금 단체들과 협력하며 2022년 한국양금축제를 시작으로 2023년 아시아양금축제, 2024년 세계양금축제, 2025년 아시아양금축제까지 한국형 양금의 정체성과 예술적 위상을 세계에 알리고
[우리문화신문=이동식 인문탐험가] '극한 호우'라는 새로운 용어를 탄생시킨 큰비가 지나간 다음 날 아침 산책길울 오르다 보니 길 곳곳이 파이고 깎여서 성한 곳이 없을 정도다. 길가의 큰 나무들이 강한 비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져 산책을 더디게 만들기도 하고..... 자연의 위력을 다시 실감할 수밖에 없는, 대단한 큰비였다. 아직 하늘도 완전히 개지 않고 잠시 비가 그쳤는데 귀가 시끄럽다. 폭우 속에 잠시 조용하던 매미들이 다시 목소리를 높여 합창을 시작한 것이다. 아, 그렇구나. 8월도 벌써 절반 이상이 지나갔기에 너희들 매미들이 곧 활동을 끝내야 하는구나. 그래, 너희들에게 남아있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구나. 그런 생각을 하며 집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탔더니 그 속에서 주민들에게 공지하는 안내장을 붙여놓은 것이 눈에 들어온다. 주민들과 함께하는 독서실에서 소설 '남아있는 나날'을 함께 읽자는 권유다. 그 소설을 영화화한 같은 제목의 영화도 함께 보자고 한다. 아파트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독서와 이런 제목의 교양강좌가 며칠 전부터 붙여져 있었는데 그날 매미를 통해 '남아있는 날'에 대해 생각이 미치게 되었다. 소설 '남아있는 나날'은 필자와는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불한티 계곡 비온 뒤 물소리 불어난 계곡 (돌) 소리 중 소리는 계곡 물소리 (심) 바위 등짝 쓰다듬는 맑은 물 (빛) 온누리 얼룩진 이 씻겨 주렴 (초) ... 25. 8. 10. 불한시사 합작시 불한티 계곡은 불한령(弗寒嶺) 기슭에 있는데, 암반 위를 흐르는 맑은 물소리가 사철 끊이지 않는다. 불한산방과 이웃한 용추(龍湫) 계곡과 함께 백두대간 대야산의 양대 계류를 이루고 있다. 두 계곡물이 만나는 곳에 선유동(仙遊洞) 구곡(九曲)이 시작되어 선경을 이루고 있다. 이윽고 희양산 기슭에 이르면 봉암사 백운계곡 물과 만나 후백제 견훤의 고향인 가은읍을 지난다. 문경에서 북쪽으로 통하는 옛길은 세 갈래였다. 동쪽엔 신라시대에 개척한 하늘길(鷄立嶺)이 있고, 중간에 새재 조령(鳥嶺)이 있으며, 서북쪽에 불한티(嶺)가 있다. 새재는 개나리 봇짐지고 과거보러 가던 옛길이지만, 불한티는 소장수와 보부상들이 넘던 길로 고산자의 대동여지도에도 나온다. 춥지 않은 양지바른 고개라는 뜻의 이곳에 필자가 자리한 지 10년이 다 되어 간다. 불한시사(弗寒詩社)도 이곳에서 태어났다. (라석) ㆍ불한시사(弗寒詩社)는 문경의 불한티산방에서 만나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의식의 모범’이라는 뜻의 《의궤((儀軌)》. 이 《의궤》는 영상도, 사진도 없던 조선에서 많은 복잡한 의식과 행사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치러졌던 비결이었습니다. 한 행사가 끝나면 그 행사의 모든 것을 세세히 정리해 두는 ‘공식 행사보고서’자, 행사를 치른 적이 없는 이들도 그대로 따라 하기만 하면 행사를 준비할 수 있는 ‘행사 지침서’였지요. 이 《의궤》 가운데 국상이 있을 때 국장도감을 설치해 국장을 치른 모든 과정을 날짜순으로 기록한 등록(謄錄)을 만들었다가 후일에 참고하기 위해 다른 자료를 추가, 의궤(儀軌)로 정리했는데 그것이 《국장도감의궤(國葬都監儀軌)입니다. 국내에 현존하고 있는 국장도감의궤는 모두 29종이며, 1608년 선조의 국장에 관한 기록인 《선조국장도감일이방의궤 宣祖國葬都監一二房儀軌》가 첫 기록입니다. 이밖에 왕세자ㆍ세자빈의 예장(禮葬) 때 기록인 예장도감의궤 10종이 별도로 있습니다. 《국장도감의궤》의 내용과 체재는 작성연대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대개 1800년대에 들어와 더욱 종합된 형식이 갖추어져 있지요. 참고로 조선 임금의 관은 ‘재궁(梓宮)’이라고 하는데 여기서 가래나무 재(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