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동식 인문탐험가] 우리가 무슨 얘기를 하려 할 때에 중국의 고사성어나 서양의 속담을 인용하면 더 근사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말로 하면 너무 빤해서 금방 실력이 들통이 난다고 생각하기 때문인가? 그러다 보니 꼭 어디 어디 무슨 고사를 인용해야만 된다고 하는 강박관념이 글을 쓰는 사람들에게는 있다. ‘목종승정(木從繩正)’이란 말이 그런 사례 가운데 하나다. 원래의 뜻은 “나무(木)는 승(繩)에 따라가면 바르게 된다"라는 것인데 승(繩)은 먹줄(나무를 곧게 자르기 위해 먹으로 곧게 치는 줄)이니까 “굽은 나무라 할지라도 먹줄을 친 대로 켜면 곧바른 재목을 얻을 수 있다"라는 뜻이다. 곧 “임금이 신하의 곧은 말을 잘 들으면 올바른 정치를 할 수 있다"라는 의미다. 이 말은 당(唐)나라 태종(太宗, 599~649)에게서 나왔다. 당태종 이세민(李世民)은 신하들이 간하는 것을 적극 수용할 뿐 아니라 신하들에게 적극적으로 요구한 현군이었다. 태종은 "내가 비록 밝지가 못하지만, 여러분이 바로 잡아 주어야 좋은 정치를 행할 수 있다. 바라건대 직언(直言)과 기개 있는 의론에 의해 천하를 태평하게 하고자 한다."라고 했다. 이 말을 듣고 간의대부
[우리문화신문=류리수 기자] 지난번에는 조선인들이 혹독한 노동을 한 구로베댐을 일본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려는 것에 관해 이야기했다. 이번에는 조선인들이 일했던 구로베댐 공사의 노동환경이 얼마나 참혹했는지를 알아보겠다. 일본에서 가장 큰 규모의 구로베댐(구로4댐, 1958~1963)은 구로3댐(1936~1940)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구로3댐은 1931년 만주사변 이후 일본이 중국 대륙으로 전선을 확대하게 되면서 군수품 생산을 위한 전력이 시급했기 때문에 추진되었다. 낙차를 이용한 수력발전소기 때문에 게야키다이라(欅平)에서 센닝다니(仙人谷)까지 약 6km의 수로터널과 궤도터널을 뚫어야 했다. 그 가운데 아조하라다니(阿曾原谷)에서 센닝다니(仙人谷)까지 742m 구간은 암반 온도 최고 200도가 넘는 고열터널이고, 유황 냄새가 구토를 유발하고, 온천수가 분출해서 화상을 입기 때문에 인간이 들어가기조차 어려운 공간인데, 그런 가장 위험한 곳은 대부분 조선인이 일했다. 구로3댐의 공사는 다른 공사에 견줘 극한의 노동환경이었다. 우선 험준한 산속으로 공사 장비와 자재를 가져가기 위해 벼랑 중턱에 암벽을 60cm 정도 도려내거나 몇 개의 통나무를 벼랑에 이어 붙
[우리문화신문=임세혁 교수] 2012년 10월 6일 자 빌보드 차트 순위에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2위에 기록되었다. 그리고 8년 정도가 지난 2020년 9월 5일 방탄소년단의 <Dynamite>가 빌보드 순위에서 1위를 기록하였다. 우리랑은 다른 세계라고 생각했던 미국의 빌보드는 이제 한국 음악 시장의 가시권에 들어오게 되었고 김치와 태권도만이 우리나라를 대표했던 과거와 달리 K-POP이라는 우리의 대중음악으로 외국에 우리를 나타낼 수 있게 되었다. ‘임세혁의 K-POP 서곡’은 아무것도 없는 맨땅 위에 치열하게 음악의 탑을 쌓아서 오늘에 이르게 만든 음악 선학들의 이야기다. 전날 하도 잠이 오지 않아서 뜬눈으로 밤을 꼴딱 새워버리고 아침 6시부터 행사장에 나가서 무대 설치를 시작했다. 무대 바닥 작업과 음향 작업, 그리고 현수막 작업을 하는 데 시간이 상당히 걸리기 때문에 대회장 입장 시간인 아침 8시 30분을 맞추기 위해서 업체에서 새벽부터 나와서 작업을 진행했다. 7시 50분에 현장 진행요원들이 출근했고 얼추 준비를 마무리하려던 그때 아침 8시부터 참가자들이 하나둘씩 행사장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하더니
[우리문화신문=김수업 전 우리말대학원장] 사람은 누구나 한 삶을 살아가면서 이런저런 일을 겪게 마련이고, 그러면서 세상 돌아가는 속내를 조금씩 알게 되고 나름대로 이치를 깨닫기도 한다. 이렇게 세상 돌아가는 속내를 '아는 것'과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깨닫는 것'이야말로 삶의 보배로운 등불이다. '앎'과 '깨달음', 이 두 가지 가운데서도 삶의 길을 멀리 까지 올바르게 비춰 주는 밝은 등불은 말할 나위도 없이 '깨달음'이다. 그런데 요즘 우리는 어쩐 일인지 앎에는 굶주리고 목말라하면서도 깨달음에는 마음을 두지 않는 듯하다. 하기야 신문이다, 라디오다, 텔레비전이다, 인터넷이다, 하면서 눈만 뜨면 쏟아지는 온갖 소식이 끊이지 않으니, 그것을 알기에도 시간이 모자랄 판이다. 어느 겨를에 깨달음까지 걱정할 수 있을 것인가! 그러나 깨달음에 마음을 쓰지 않고 앎에만 매달리면 삶은 뜬구름같이 가벼워지고 말 것이다. 알찬 삶을 살고자 하는 사람이나 알찬 세상을 꿈꾸는 동아리는 반드시 깨달음을 얻는 일에 마음을 써야 한다. 그런데 요즘 우리는 '깨닫는 것'이 무엇인지조차 모르고 살아 가는 듯하다. 그것이 삶의 참된 등불이라는 사실조차 잊어버린 채로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그해 여름에는 특별한 뉴스거리도 없이 지구의 공전에 따라 계절은 서서히 바뀌었다. 입추가 지나자, 더위는 한풀 꺾였다. 처서가 지나자, 가을이 완연히 느껴진다. 처서가 지난 어느 금요일, 연구실 창문 밖 오동나무를 바라보던 김 교수는 가을이 오고 있다는 생각이 들자 갑자기 미스 최가 생각났다. 미스 최는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그러기에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옛사람의 말이 하나도 틀린 게 없다. 커다란 오동잎이 떨어지는 것을 보았던 그날 밤 8시 30분쯤 김 교수는 용기를 내어 보스에 전화를 걸어 공손한 목소리로 미스 최를 찾았다. 아마 사장님이 전화를 받았나 보다, 누구시냐고 대뜸 묻는다. 엉겁결에 아무개 교수라고 이름을 밝혔다. 그랬더니 사장님이 아는 체를 하며, 미스 최가 오늘은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양재동으로 이사한 사실을 안다면서 집 전화 번호를 좀 가르쳐달라고 했더니, 집 전화 대신 손말틀(유대폰) 번호를 가르쳐 준다. 그날은 금요일이었다. 그날 오후 별다른 약속이 없었고 가을날이었다는 것이 이유라면 이유였으리라. 김 교수는 호기심과 약간은 떨리는 마음으로 손말틀에 전화를 하니 미스
[우리문화신문=이동식 인문탐험가] 여행은 무심코 지나간 날에 대한 다시 만남의 기회이기도 한 모양입니다. 얼마전 가족들과 함께 경남 통영을 여행하다가 그런 과거와 만났습니다. 바로 윤이상 선생입니다. 아름다운 항구도시 통영, 한려수도를 끼고 있고 통영만 일대와 그 앞의 거제도 일원은 우리나라의 손꼽는 청정해역으로서 굴과 미역 등 각종 해산물의 보고이기도 합니다. 그 앞의 섬들을 바라보면 문득 유명한 한국화가인 고 남천 송수남씨의 그림 속으로 들어와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것 같습니다. 그만큼 통영만과 통영은 이탈리아의 나폴리와 비교되기도 하지만 그와는 다른 멋진 물의 고향이자 아기자기하고 아늑하고 편안한 곳입니다. 통영은 또 많은 문화예술인들이 태어나서 자란 곳이기에 기념관, 미술관도 많고요. 그런 통영을 갔다가 문득 윤이상 기념관을 가게 된 것인데요. 문득이라고 하면 원래는 계획에 없다가 갑자기 가게 되었다는 뜻입니다. 서울에 있으면서 통영에 대해서는 2010년 3월에 개관한 윤이상 기념관이 그의 이념문제로 이름을 무슨 테마기념관으로 했다는 소식, 2017년에 윤이상 탄생 100돌을 맞아 문재인 전 대통령과 부인이 독일방문 때 베를린에 있는 그의 묘소에
[우리문화신문=안동립 기자] # 14일 차, 2024년 5월 21일, 화요일(귀국) ○ KE2202 베이징 11:45~15:00 김포(2시간 15분) 이번 답사는 비행기 5번, 고속열차 2번, 전용 버스 4번 갈아타는 등 5,000km를 달리는 대장정이었다. 손톱이 갈라지고 얼굴이 까칠해지는 건조하고 더운 날씨에도, 답사 대원 한 분도 아프거나 사고 없이 자유롭게 다니며 즐기면서 무사히 귀국했다. [다음 답사 예정] ■ 9월 25일~10월 2일 [연길, 선춘령, 목단강, 용정, 청산리, 밀산. 백두산, 발해 상경, 도문, 연길] 예정 ■ 11월 20일경 돗토리 안용복 장군 행로를 따라서 답사 예정 - 참고 문헌 - 그림 15, 16, 동진묘 사진 자료 그림 24, 사진 김혜옥 그림 26, 27, 28, 29, 30, 31, 32, 33, 34, CHINA DUNHUANG, Jiangsu Fine Arts Publishing House, 2010.8. 자료 촬영 그림 38, 49, 50, 신강박물관 전시 자료 그림 43, 44, 中國新疆 吐鲁番, 新疆人民出版社, 1994.2 바이두 백과, 네이버 지식in, 다음 백과, 위키피디아, 나무위키 등을 참조
[우리문화신문=류리수 기자] 한국정부는 조선인 강제 노역 사실을 명확히 밝힌다는 조건으로 <군함도>와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한 일본정부의 손을 들어주었다. 하지만, 일본은 한국의 뒤통수를 쳐 우리 국민을 충격에 빠트렸다. 그러나 일본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조선인 노동자가 참혹하게 죽어간 또 다른 곳 구로베(黒部)와 아시오(足尾)광산을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추진중이다. 이에 일본 연구자 류리수 박사는 구로베댐 건설에 강제 동원되어 참혹하게 죽어간 조선인의 실상을 낱낱이 찾아내서 5회에 걸쳐 그 실상을 연재한다. <편집자말> 지난 7월 27일 <사도광산>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우리 정부는 사도광산에 조선인을 포함한 전체의 역사를 설명에 넣을 것을 약속받은 뒤 찬성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설명하겠다는 곳은 초라한 향토박물관이었고 그나마도 조선인 설명부분에는 ‘한반도 출신자를 포함한 노동자...’라는 제목의 단순한 기록과 달랑 나무 도시락 하나를 전시해 이곳을 찾은 한국인 기자들의 원성을 샀다. 더욱이 놀란 것은 일본측이 ‘조선인 강제동원’을 빼기로 우
[우리문화신문=안승열 명리학도] 역경에서 기원한 명리학은 중화(中和)를 존숭(尊崇)한다. 이 말을 높이 평가한 서자평은 “명리학은 타고난 인성에 지나침이나 모자람을 물처럼 평평하게 하여 그 생애를 평온하게 하려는 학술”이라 하였다. 애초에 중화의 에너지를 타고났으며 사는 동안 이를 잘 유지하여 변형이 없었다면 이것이야 말로 이 학문이 추구하는 가장 이상적인 삶이라 하겠다. 사주(四柱)란 운명의 에너지를 상징하는 4쌍의 간지, 8글자로 표현한 것을 말하며 이에서 사주팔자라는 말이 유래하였다. 사주의 각 간지는 60갑자 중 하나이다. 10천간과 12지지를 아래와 같이 갑자로 시작해서 조합해 보면 다시 갑자가 나오기 까지 60쌍이 된다. 이들이 갑자로 시작한다 하여 60갑자라고 한다. 甲 乙 丙 丁 戊 己 庚 辛 壬 癸/ 甲 乙 丙 丁 戊 己 庚 辛 壬 癸/ 甲 乙 丙 丁 ... 子 丑 寅 卯 辰 巳 午 未 申 酉 戌 亥/ 子 丑 寅 卯 辰 巳 午 未 申 酉 戌 亥/ ... ) 근세조선 말기 이전의 달력들은 년 일 시를 60 갑자로 표시했다. 사주의 년주와 일주는 이 달력이 년과 일을 표시한 간지 그대로이고, 월주 시주는 년주 일주에서 유도한 간지들이다. 고대 이
[우리문화신문=임세혁 교수] 2012년 10월 6일 자 빌보드 차트 순위에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2위에 기록되었다. 그리고 8년 정도가 지난 2020년 9월 5일 방탄소년단의 <Dynamite>가 빌보드 순위에서 1위를 기록하였다. 우리랑은 다른 세계라고 생각했던 미국의 빌보드는 이제 한국 음악 시장의 가시권에 들어오게 되었고 김치와 태권도만이 우리나라를 대표했던 과거와 달리 K-POP이라는 우리의 대중음악으로 외국에 우리를 나타낼 수 있게 되었다. ‘임세혁의 K-POP 서곡’은 아무것도 없는 맨땅 위에 치열하게 음악의 탑을 쌓아서 오늘에 이르게 만든 음악 선학들의 이야기다. 프랑스의 문호 장 콕토의 1929년 소설 《앙팡테리블》은 불어로 ‘Les Enfants Terribles’ 곧 ‘무서운 아이들’이라는 뜻이다. 소설 속에서 무서운 아이들이라는 의미는 단절된 공간에서 자신들만의 세계를 만드는 아이들을 의미하지만, 실생활에서 ‘앙팡테리블’이라고 하면 체육계에서 신인이 무서운 실력으로 치고 올라올 때 쓰는 표현이다. 아마 예술계에서는 분야를 막론하고 오랜 시간 동안 그 계통에 몸담은 사람이라면 어렸을 때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