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국악원 공연에 갔다가 나오는데 기분 좋은 펼침막을 보았습니다. 국립국악원이 회원가입을 권유하는 펼침막인데 으뜸회원, 버금회원이 되면 언제나 최대 50% 할인아라고 했네요. 으뜸과 버금이라는 우리말을 쓴 국립국악원의 자세는 칭찬받아 마땅합니다. 다만 옥에 티라면 한자말 할인인데 이것도 에누리라고 바꿨더라면 화룡점청(畵龍点晴)이 되었을 겁니다.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세종문화회관이 영어에 미쳤음을또 보여주고 있습니다. 세종문화회관 대극관 출입문 옆에 공연 간판이걸려 있는데 스티브바라캇이라는 출연자 이름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을 빼고는모두 영어 입니다. 영어로 쓴 것이 문제가 아니라 영어로 쓰려면 한글을 먼저 크게 쓰고 영어는 작게 써야만 합니다. 그렇지 않고 이렇게 영어로만 도배한다면 이는 무리말을 짓밟는 것이 되겠지요. 그 옆에는 음식점 선간판이 있는데 이도 영어 일색입니다. 세종문화회관이 이렇게 영어를 크게 쓰고 한글을 외면하려면 기관 이름에서세종이란 말을 빼야만 합니다. 세종대왕이 자하에서눈물 흘리도록 하지 말아주십시오.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늘 경향신문은 한자로 잘난 체를 합니다.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와의 다툼을 詩로 治다라고 표현한 것입니다. 꼭 저렇게 해야 하는 지 묻고 싶습니다. 또 제목 아래엔 부제를 달았는데 대중 정치인의 메타포 대결이라고 했습니다. 메타포 대신 은유라고 모두가 알아듣는 말을 쓰면 격이 떨어지나요? 진보 언론의 대표격인 경향신문에 저렇게 우리말 사랑 정신이 없는 것이 참 걱정입니다.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경향신문에 서울시립대가 광고를 냈습니다. 그런데 큰 제목을 새싹은 봄을 도드라지게 한다.라고 쓰면서 젊은 그대, 그대를 돋보이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라고 묻습니다. 이 광고는 배움과 나눔의 100년 서울의 자부심 서울시립대의 우리말 사랑을 도드라지게 합니다. 되도록 어려운 한자말 대신 쉬운 우리말을 쓰고, 영어는 학교 이름 밑에 작은 글씨로 써둡니다. 칭찬해줘야 할 서울시립대입니다.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환경부가 한국환경공단과 함께 신문에 광고를 냈습니다. 무슨 꿈꾸는 그린대학 GREEN CAMPUS를 홍보합니다. 꿈꾸는 녹색대학이라고 하면 촌스럽고 GREEN CAMPUS라고 하면 멋지다고 생각한 것인가요? 국민을 이끌어 가야할 정부마저 영어 사랑에 빠져 있는 것은 큰 문제입니다. 환경부 장관 이하 담당자들이 모두 미국에서 공부한 사람들인지는 몰라도 이런 식으로 우리말을 홀대하는 것은 우리말의 미래를 보는 것 같아 참 암울합니다.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한동안 조용하던 롯데백화점이 드디어 또다시 영어사랑을 시작합니다. 그동안 신문에 광고를 낼 때마다 영어로 도배하더니만 이번에도 역시 KINTEX LOTTE BOXING DAY라고 커다랗게 쓰더니 그 아래에는 2015 Kotra Christmas Fair와 Festval $ Confernce Season Ⅱ라고 하면서 신이 났습니다. 그런가 하면 Lovely Christmas도 빠트리지 않습니다. Lovely Christmas라고 써야 성탄절이 사랑스럽나요? 도대체 저 롯데백화점 사람들은 어느 나라 사람들인가요? 저렇게 우리말 짓밟기에 앞장서니 참 안타깝습니다.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버스정류장에 가니 비씨카드가 광고를 했습니다. 커다랗게 BC CARD REDBOX SANTA FESTIVAL이라고 써놓았군요. 그런데 한글은 작은 글씨로 두 줄뿐이고 그나마 영문과 섞였습니다. 더구나 한글로 된 것도 영어나 한자말을 한자화한 것이고 토박이말은 ~하는 밖에 없습니다. 그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타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한국 사람이고, 외국인은 극히 소수 사람일 뿐인데 과연 누굴 보라고 저런 광고를 했나요? 대기업의 우리말 짓밟기 도가 넘었습니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오늘 경향신문 신간 소개 마당에는 열린책들에서 펴낸 번역서 《유로피아나》 얘기가 보입니다. 번역이란 외국어를 우리의 정서에 맞게 우리말로 뒤치는 것을 말하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최근 번역한 책들을 보면 우리말 공부는 제대로 하지 않은, 우리 정서는 제대로 모르고 외국어에만 빠진 번역가들의 잘못된 번역들이 홍수를 이룹니다. 그래서 어떤 이는 번역본보다 원서를 읽는 게 낫다는 말을 하기도 하지요. ▲ 열린책들에서 펴낸 번역서 《유로피아나》표지 이 책의 내용은 아직 읽어보지 못해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꼭 《유로피아나》라는 말로 책 제목을 했어야 하는지 이해가 안 됩니다. 적절한 우리말을 찾기 어려웠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외국어를 그대로 한글로 바꿔 책 제목으로 쓴 것은 잘난체 아니면, 외국어에 기대려는 사대주의라는 비판을 듣지 않을까요? 여기에 경향신문은 한 술 더 뜹니다. 기사 제목이 영광과 야만이 뒤섞인 20세기를 콜라주하다입니다. 콜라주하다가 무슨 말인가요? 2008년 웅진지식하우스에서 《문화, 세상을 콜라주하다》란 책이 나오더니 영어 풀로 붙이는 것이란 뜻의 미술용어 콜라주에 우리말 하자를 붙인 이상한 신조어를 소위
[우리문화신문=허홍구 시인] 며칠 전 지나가는 길에 안내하는 표지판을 따라 고양시 덕양구 원당동에 있는 사적 제200호 서삼릉을 찾았다. 임금과 왕비의 무덤을 우리는 릉이라 부른다. 서삼릉은 중종 계비 장경왕후의 희릉, 인종과 인성왕후의 효릉, 철종과 철인왕후의 예릉을아울러 말한다. ▲ 서삼릉에 비스듬히 누운 채로 아파하는 소나무 ▲ 서삼릉에 비스듬히 누운 채로 아파하는 소나무 빠른 걸음으로 릉을 돌아 나오는데 나를 힘들게 하는 소나무가 한그루 있었다. 나만 힘든 것이 아니라 소나무는 정말 힘들게 서 있었다. 곧 넘어질듯 한 소나무를 그대로 두려면 넘어지지 않도록 나무를 받쳐 주던지 다른 어떤 조치를 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소나무는 그저 비스듬히 누운 채로 말 한 마디 못하고 있다. 잠시 산책 삼아 들렸던 서삼릉의 그 소나무 탓에 나는 아직도 힘들다. 서삼릉 관리자는 힘겹게 버티어 서 있는 소나무에 눈길을 주고 사랑을 주길 바란다. ▲ 서삼릉 / 중종 계비 장경왕후의 희릉, 인종과 인성왕후의 효릉, 철종과 철인왕후의 예릉(위부터, 문화재청 제공)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 세종문화회관 뒷편에 걸린 커다란 펼침막 두 개는 온통 영어잔치다. 세종문화회관은 세종대왕을 기려 지은 공연장입니다. 그런데 최근 온통 영어로 도배한 포스터와 펼침막 잔치가 어지럽습니다. 특히 세밑(연말)이 다가와 성탄절과 연말 공연은 더욱 극성입니다. 세종문화회관 뒤편에 커다란 펼침막 세 개 가운데 두 개는 거의 영어로만 채웠는데 제발 세종의 이름을 걸고 우리말이 아닌 영어를 사랑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 영어잔치를 벌이는 세종문화회관의 성탄절 그리고 송년콘서트 포스터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