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얼마 전 경기도 양평군 개군면에서 열린 산수유축제를 보러가는 길에 웃어른의 집을 보았습니다. 흔히 마을마다 노인정있는데 이 마을은 노인정이 아닌 우리말로 웃어른의 집이라고 한 것입니다. 그냥 단순히 나이가 많이 든 늙은 사람이라는 뜻의 노인(老人)보다는 존경하는 뜻을 담은 웃어른의 집에 훨씬 정감이 갑니다. 그뿐만이 아니라 이곳은 무더위 쉼터도 겸한다고 하네요. 이것 역시 우리말로 된 이름입니다. 서울시는 치매와 노인성질환 등으로 24시간 어르신과 밀착하여 돌보는 곳을 영어로 데이케어센터라고 합니다. 꼭 그렇게 해야만 하는지 비판의 소리가 높은데 양평군을 본받아야 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 서울시는 치매와 노인성질환 등으로 24시간 어르신과 밀착하여 돌보는 곳을 영어로 데이케어센터라고 했다.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버스정류장에 공연 포스터가 붙어있습니다. 그런데 至極禎星이란 해괴한 한자가 쓰여 있네요. 원래 지극정성이란 말은 한자를 至極精誠으로 써서 더할 수 없이 극진한 정성이란 뜻이지요. 그런데 이 한자 가운데 뒤 두 자를 행복 정(禎)과 별 성(星) 자로 바꿨습니다. 원래 정성(精誠)이란 참되고 성실한 마음을 뜻하는 것인데 이렇게 써서 자신들이 지극히 참되고 성실한 그리고 행복한 별이란 말인가요? 제발 이렇게 엉터리 한자를 창작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 인사동에 한복 입고 등장한 수십 명의 젊은이들 ▲ 인사동 거리에 서양옷을 입은 사람들 속에 한복을 입은 젊은이들이 빛난다. 인사동에 나갔더니 수십 명의 젊은이들이 한복을 입고 돌아다닙니다. 무슨 행사가 있나 하고 물어봤습니다. 그렸더니 그냥 좋아서 한복대여점에서 빌려 입고 나온 것이라 합니다. 우리는 그동안 아름답고 훌륭한 한복을 외면하고 살아왔습니다. 불편하다느니, 비싸다느니 하면서 말입니다. 심지어 한복학자나 전통문화 관련자들마저도 한복을 입지 않는 게 예사가 되어버렸지요. 일본의 경우를 보면 축제(마츠리)를 할 때는 물론 평상시도 그들의 전통옷인 기모노나 유카타를 입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특히 젊은 연인들이 유카타를 입은 채 손을 잡고 고 거리를 활보하는 보습을 보며 참으로 부러웠었지요. 사실 기모노는 옆에서 거들어주지 않으면 입기도 어려운 옷일뿐더러 비싼 옷은 천만 원이 넘기도 합니다. 그래도 그들은 불편하다거나 비싸다는 불평을 하지 않으며 자랑스럽게 입고 다닙니다. ▲ 일본 교토 기온마츠리에 전통옷 유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화사한 봄거리 인사동에 갔더니 쌈지길이 눈에 들어옵니다. 전부터 알던 가게이긴 한데 새삼 우리말 이름이 반갑습니다. 원래 쌈지는 담배, 돈, 부시 따위를 싸서 가지고 다니는 작은 주머니를 이릅니다. 가게 이름에 쌈지를 붙인 생각은 칭찬받아야만 합니다. 그리고 3월 쌈지길 새가게, 사분사분 다가오는 봄처럼 토박이말로 쓴 펼침막을 보는 것도 흐뭇합니다.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인사동에 나갔더니 한 지업사에서 예쁜 편지지를 팔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片紙라고 한자로 쓰고는 조각 편, 종이 지라고 토를 달았습니다. 저렇게 한자로 쓰지 않아도 모르는 사람 없을 테고 굳이 한자로 써야할 까닭도 없을 텐데 왜 그랬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제발 한자로 쓰는 것이 유식한 것이라고 착각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인사동에 나갔더니 새로 열린 면세점 “SM”이 있습니다. 그런데 SM은 커다란 펼침막에 “문을 열다”라고 써놓았습니다. 어디건 새로 문을 열면 버릇처럼 “OPEN“ ”GRAND OPEN“이라고 쓰는데 견줘 우리말로 펼침막을 단 ”SM“에 칭찬을 해줘야 하겠습니다. ”문을 열다“를 보고 어색하다고 할 사람보다는 신선하다고 할 사람이 많지 않을 까요? 대기업의 우리말 사랑 정신 참으로 흐뭇합니다. ▲ "문을 열다"라고 쓴 펼침막에서 200m쯤 떨어진 곳에는 여전히 "GRAND OPEN"이라고 영어로 범벅을 해놌다.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기자는 지난달 말 연세암병원의 우리말 사랑을 칭찬한 적이 있었습니다. 연세암병원이란 이름을 한글로 크게 쓰고, Yonsei Cancer Center은 작은 글씨로 써놓은 것입니다. 거기에 더하여 나가는 곳을 크게 WAY OUT는 작게 쓴 것이지요 ▲ 연세암병원이란 한글간판이 큰 연세암병원 ▲ 연세암병원은 WAY OUT보다 나가는 곳을 크게 써놓았다. 그런데 지하 2층에 있는 식당에 갔더니 여긴 우리말 사랑이 아니라 영어 사랑이었습니다. 밥을 다 먹은 뒤 식판을 돌려주는 곳을 영어로 커다랗게 RETURN이라고 쓴 것입니다. 또 한 음식 창구는 옆 창구의 수라방이란 우리말 이름과 달리 Sanuki Bore라고 썼습니다. 그런가 하면 기둥에는 RICE, KOREAN FOOD RESTAURANT / DELICIOUS FOOD COURT라고도 썼지요. 또 물 마시는 곳에는 커다랗게 WATER이라고 되어 있네요. ▲ 신판을 돌려주는 곳은 RETURN이다 ▲ 기둥에 써붙인 RICE, KORE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지난 2월 세종문화회관에서 세종이란 말을 떼라라는 제목의 기사를 올린 적이 있었습니다. 이 기사는 세종문화회관의 영어 쓰기에 꾸중을 하는 내용이었지요. 그런데 그 세종문화회관은 최근 변화를 보이고 있습니다. 영어보다는 우리말을 쓰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는 것이지요. 세종문화회관 뒤편에 붙인 펼침막의 신춘음악회는 물론 알파벳으로 쓰기 쉬운 헨리4세까지 한글로 써놓았습니다. 또 세종문회회관 앞에 붙인 아마데우스도 한글입니다. 이런 세종문화회관의 노력에 큰 손뼉을 보냅니다. ▲ 지난 1월에 붙었던 펼침막에는 영문자가 대세였다. ▲ 지난해 6월에 붙었던 펼침막 ▲ 지난 1월에 붙었던 펼침막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연세대 암병원에 갔더니 현관 정면에 연세암방원이라고 한글로 써놓고 그 옆에 조금 작은 알파벳으로 Yonsei Cancer Center라고 달아 놓았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현관 옆에는 토박이말로 나가는 곳이라고 크게 쓰고는 OUT라고 영어로 달아놓았습니다. 이러니 우리 국민도 쉽게 알아들을 수 있고,외국인에게도 편합니다. 이렇게 큰병원이 우리말 사랑하는 모습을 보이니 칭찬받아 마땅합니다.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버스정류장에 공연 포스터가 두 장 붙어 있습니다. 그런데 한 장은 한글로 옥탑방 고양이였고, 하나는 영어로 ABOUT LOVE이었습니다. ABOUT LOVE로 하면 멋있고, 옥탑방 고양이하면 촌스럽나요? 옥탑방 고양이은 5년 연속 예매율 1위랍니다. 한글로 쓴 포스터라 해서 예매율이 떨어지는 건 아니라는 증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