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영어에 미친 광고가 대세를 이루는 때에 영어 하나도 없이 한글로 된 광고를 찾기란 참 어렵습니다. 그런데 경향신문에 농협과 (사)한국오이생산자협의회가 낸 오이 광고는 참 깨끗하고 예쁜 한글광고입니다. 이렇게 한글로만 광고를 할 수도 있고, 나아가 이런 광고는 소비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준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순 한글로만 아니 가능한 것은 우리말로 광고를 한 농협과 (사)한국오이생산자협의회에 손뼉을 보냅니다.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신문에 RADO라는 시계 광고가 났습니다. 그런데 맨 아래 작은 글씨의 영업점만 한글이고 모두 영문자로 되어 있습니다. 영어로 광고해야 매출이 올라가는 것인지, 아니면 광고주가 사대주의에 빠져 있는 것인지 묻고 싶습니다. 분명 한국신문에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광고인데 영문자로 하는 것은 우리말 짓밟기일 뿐입니다.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최근 강원대학교 사범대학 부설고등학교를 다녀올 일이 있었습니다. 행사를 했던 체육관 정면 죄우로는 학교를 드러내는 커다란 간판이 걸려 있었지요. 그런데 이 간판에는 洗心의 꿈을 세계로 펼쳐 나가는 江原師大附高라고 쓰여 있었고, 그 아래로는 고등학교를 표시하는 高 자와 正志愛도 한자로 쓰여 있었습니다. 꼭 저렇게 한자말과 한자로 써야만 했는지 안타까웠지요. 세심(洗心)을 사전에서 찾아보니 마음을 깨끗하게 함이란 뜻입니다. 그렇다면 마음을 깨끗하게 하는 꿈을 세계로 펼쳐나가는 학교라는 뜻이 될 텐데 얼핏 그 뜻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또 江原師大附高도 한자가 아닌 한글로 써도 그 말이 뜻하는 바를 이해하지 못할 사람은 없을 것이며, 正志愛도 바르고, 뜻을 세우며 사랑하자라고 하면 훨씬 알아듣기 쉬울 텐데 참 아쉽습니다.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 경향신문 기사 제목에 쓰인 섬뜩한 말 로드킬 경향신문에 도로가 늘면 로드킬도 는다는 기사가 났습니다. 로드킬이란 야생동물이 길을 건너다 치어죽는 것을 말함인데 굳이 저렇게 영어를 한글로 바꿔 써야 하는지 이해가 안 갑니다. 요즘 고속도로를 지나다 보면 도로공사에서 역시 로드킬 주의 시점이란 팻말을 세워 놓았던데 공공기관의 잘못을 꾸짖어야 할 언론이 그런 잘못을 따라가다니 걱정입니다. 전에는 고속도로 팻말이 야생동물 주의였는데 이렇게 영어를 잘 모르는 어르신이나 아이들에겐 어려운 외국어 그것도 한글화하여 로드킬이라고 쓰는 것은 잘난 체에 다름 아닙니다. 아니 자신이 사대주의자임을 공공연히 드러내는 것일 따름입니다. ▲ 도로공사에서는 고속도로 팻말에 로드킬 주의 시점이라고 써 놓앗다. ▲ 전에는 야생동물 주의'라고 써놓았었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문화일보는 또 우리말보다 한자를 더 사랑합니다. 기사 제목에 부추로 腎臟을 따뜻하게!라고 썼습니다. 그런 다음 미안했는지 腎臟 아래에 신장이라고 토를 달았습니다. 국어기본법 제14조(공문서의 작성)을 보면 ① 공공기관 등의 공문서는 어문규범에 맞추어 한글로 작성하여야 한다. 다만,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경우에는 괄호 안에 한자 또는 다른 외국 글자를 쓸 수 있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물론 언론사는 공공기관은 아닙니다. 하지만 나라를 이끌어가야 할 책임이 있는 언론이라면 공공기관에 준하여 한글로 먼저 쓰고 굳이 한자를 쓸 생각이라면 괄호 안에 써야할 것입니다.또 부추로 신장을 따뜻하게!라고 써도 뜻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아니 부추로 콩팥을 따뜻하게!라고 토박이말을 쓰면 안 되는가요? 문화일보가 우리말을 사랑하는 언론사로 거듭나서 온 국민의 손뼉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신문 광고를 보고 순간적으로 영자신문인가?했다가 다시 보니 한국 일간지였습니다. Time is our tradition이 광고 주제인 듯한데 밑에 작은 글씨로 쓰인 영업점 이름 말고는 어디 한글은 찾아볼 수가 없네요. 누가 이 광고 설명 좀 해주세요. 영어 실력이 짧은 저로서는 도대체 무슨 광고인지 모르겠습니다. 한국 신문에 광고를 내면서 이렇게 영어로 도배를 하는 심보는 무엇인가요? 우리말 짓밟는 이런 상품을 우리 사회에서 퇴출시킬 방법 어디 없나요?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신문에 신한카드가 광고를 했습니다. 이 광고는 신한카드 Sally가 드리는 O원한 사랑이라고 제목을 달았군요. 신한카드가 영어사전을 들추게 만듭니다. 그런데 Sally는 사전에 재치 있는 농담, 기습 공격이라고 풀이 되었습니다. 또 귀엽고 앙증맞은 외모와는 달리 의외로 과격하다.는 Sally 캐릭터가 있군요. 이렇게 찾아봐도 무슨 뜻으로 Sally라고 했는지 언뜻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알파벳 O를 써서 O원한 사랑이라고 했고, Sally Days라 하여 무슨 그럴싸한 날(day)도 만들어 놓았습니다. 또 신한카드 로고 앞에는 BIG to GREAT라고 썼는데 그건 또 무슨 뜻인가요? 이렇게 우리말을 짓밟고 영어에 미친 카드사가 시장점유율 1위라는데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제발 기업들이 어쭙잖은 마케팅으로 우리말을 해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 《훈민정음 해례본》 가운데 용자례(用字例) 일부를 인쇄한 벽지 한 음식점에 갔더니 벽지에 옛한글이 인쇄되어 있었습니다. 반가워서 들여다봤더니 《훈민정음 해례본》 가운데 용자례(用字例) 부분이었는데 참 재미납니다. 지금 우리가 우산(雨繖)라 부르는 것은 우리 토박이말로 슈룹이었네요. 그리고 단풍은 단풍나무 풍(楓) 자를 썼는데 싣이라고 했습니다. 또 거북 구(龜)를 쓰는 거북이는 남샹이었고 그것이 변해서 60~70년대 만 해도 남생이란 말을 들을 수가 있었던 것이 생각납니다. 그런가 하면 연(燕) 자를 쓰는 제비는 훈민정음 창제 당시는 다비였군요. 이것을 보면서 지금 우리가 쓰는 말들의 많은 것은 원래 토박이말이 있었지만 한자말에 주인 자리를 빼앗기고 잊힌 것이라 생각하니 가슴 아팠습니다. 조선시대 한문 생활에 익숙하던 양반들 탓일 텐데 그들의 사대주의 한 단면이 아닐까요? 이제라도 우리는 가능한 토박이말을 찾아 쓰는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 우산(雨繖)은 토박이말로 슈룹, 단풍나무는 싣이었다.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밤길을 가다보니 톡톡 튀는 풍선간판이 보입니다. 흔히 말하는 호프집인데 가게 이름이 광장맥주입니다. 그런데 광장맥주 앞 글자를 한 자씩 따서 4행시를 지었습니다. 光化門 이곳에 匠人들이 魂을 담아 빚은 麥酒와 함께 당신을 酒賓으로 모십니다.라고 말입니다. 기막힌 4행시로 손님을 끌고 있지만 어쭙잖은 한자 자랑을 하고 있군요. 한국인에게 한자는 일상생활에서 쓸 일이 아닙니다. 그렇게 톡톡 튀는 한자 사행시를 짓는 머리로 우리말을 쓴 광고를 했더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더구나 이런 집에서 파는 맥주가 장인이 혼을 담아 빚었다는 것은 소가 웃을 일이며, 장인을 모독하는 것는 것이 아닐까요? 이 풍선간판 한 면에는 Happy Hour pm5 ~ pm7라고 써서 한자와 함께 국제적(?) 광고를 합니다. 그런데 이 광고가 외국인을 대상의 광고로 보이지는 않는데 제발 우리말을 외면하고 영어나 한자를 주인으로 하는 광고는 삼가주면 좋겠습니다.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 우리말 사랑을 실천한 정방폭포 화장실 정방폭포에 들렀습니다. 이곳 화장실 표시는 한글로 먼저 화장실이라 크게 쓰고 그 아래에 영어, 일본어, 중국어로도 써놓았습니다. 한국의 자존심을 살리면서도 외국인을 배려한 모습이 그만입니다. 그리고 여성을 상징하는 그림은 해녀를, 남성을 상징하는 그림은 돌하르방을 친근하게 그려 웃음을 짓게 만듭니다. 우리말 사랑을 실천한 정방폭포 관광지 칭찬합니다. ▲ 사대주의에 찌든 중문관광단지 간판 그런데 정방폭포와 멀지 않은 중문단지 길거리의 중문단지임을 알리는 간판에는 한글은 없이 한자로 커다랗게 써놓고는 그 아래엔 영어를 써놓아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한자와 영어를 써놓은 게 잘못이 아니라 분명한 한국 땅에 한글이 없는 간판을 달다니 어디 나사가 빠지지 않고서는 이럴 수 없습니다. 외국인이 오히려 혀를 차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