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서울 인사동 거리를 지나다보니 종가집이라는 간판이 보입니다. 이 간판은 분명히 잘못되었습니다. 종가에는 이미 집 가(家) 자가 들어 있어 뒤에 집이란 말을 붙이면 군더더기가 됩니다. 따라서 종가집이 아니라 그냥 종가라고 써야 하는 것이지요. 외갓집, 처갓집, 대갓집, 초가집 따위가 모두 그렇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역전앞, 넓은 광장, 따뜻한 온정, 가장 최근 같은 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여기에 하나 더 종가집이라고 쓴다면 종가와 집이 합한 글자여서 중간에 사이시옷이 들어가야 합니다. 따라서 굳이 쓴다면 종갓집이어야 맞는 것이지요. 참고로 사이시옷을 어떻게 쓰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우리말 표기의 가장 큰 원칙은 소리 나는 대로 쓰고, 쓴 글을 보고 읽어서 그 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합니다. 다만, 사이시옷을 넣는 데는 조건이 있는데 두 낱말이 합해져서 하나의 낱말이 될 것, 그 두 낱말 가운데 하나는 반드시 토박이말일 것, 원래에는 없었던 된소리가 나거나 'ㄴ'소리가 덧날 것이 그것입니다. 예를 들면 등굣길은 등교와 길의 두 낱말이 합해졌는데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동아일보 본사 건물엔 일민미술관이 있습니다. 요즘 그 일민미술관에서 내건 전시회 광고판에는 우리말은 전혀 없었습니다. 물론 한글이야 일부 있었지만 그것도 외국어의 한글 표기와 한자말 일부였습니다. 제 생각에는 잘난 체 하는 지식인의 유희로 보였습니다. 꼭 저렇게 해야 유식하게 보인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안타까웠습니다.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랜만에 강화도에 갔고, 간 김에 풍물시장에 들렸습니다. 사람 냄새 나는 풍물시장은 그야말로 신는 곳입니다. 엿장수도 있고, 구운 가래떡과 수수부꾸미, 강화순무 등 온갖 먹거리도 풍성했습니다. ▲ 카페 이름이 어서오시겨 정이 듬뿍 담긴듯하다. ▲ 재미난 우리말 간판 발담그고 ▲ 과일사랑, 저 가게엔 사랑이 넘쳐날 것만 같다. 그런데 내 눈에는 또 하나 즐거운 구경거리가 있었습니다. 바로 우리말 사랑이 담긴 간판들이었습니다. 내가 사는 서울에서는 우리말 간판을 찾아보기가 어려웠지만 이곳은 곳곳에 재미난 우리말 간판이 보입니다. 정겨운 사투리 말투인 어서오시겨가 보이며, 아마도 족탕을 하는 곳으로 보이는 발담그고도 있습니다. 또 과일사랑은 어떻구요. 누가 강화를 시골이라고 할지 몰라도 우리말 사랑으로는 그 어느 곳보다 서울감입니다. 이곳 강화 풍물시장의 우리말 사랑이 가득 담긴 간판들 칭찬합니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 국립국어원 온라인소식지 <쉼표마침표> 최근호 첫화면. "'어멍''아방' 남다른 맛의 제주도 방언"이라는 제목이 보인다. ▲ <쉼표마침표> 표에 ‘제주 방언 가사’이란 칸에는 “어멍 아방”이 나오고 그를 견준 ‘표준어’ 칸에는 ”마더(mother) 파더(father)“라고 써놓았다. 국립국어원에는 <쉼표마침표>라는 온라인소식지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호에는 “얼마 전, 한 예능 방송에서 제주도 출신인 아이돌 가수가 싸이의 노래 ‘젠틀맨’을 제주 방언으로 바꾸어 열창하였습니다. 인기곡 ‘젠틀맨’의 멜로디에 놀랍도록 자연스럽게 얹힌 제주 방언은 마치 외국어로 된 가사처럼 낯설고도 신기하게 들렸습니다. 무엇보다 후렴인 ‘마더 파더 젠틀맨’을 “어멍 아방 젠틀맨”으로 재치 있게 바꾸어 시청자들의 폭소를 자아냈습니다.”라는 글이 보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글 가운데 ‘제주 사투리 가사’와 ‘싸이의 가사’를 대조한 표에 있었습니다. 표에는 ‘제주 방언 가사’이란 칸에는 “어멍 아방”이 나오고 그를 견준 ‘표준어’ 칸에는 마더(
[우리문화신문 = 전수희 기자] 이 사진은 문화체육관광부 누리집에 오른 사진이다. 언뜻보면 무엇을 하기 위한 모임인지 모르겠다. 물론 다음과 같은 설명이 쓰여있다. 21일 서울 중구 청계천로 문화창조융합벨트(cel 벤처단지)에서 cel 벤처단지 입주기업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문화창조융합벨트(cel 벤처단지)의 비전 공유와 융복합 비즈니스를 창출하기 위한 소통의 장으로 문화창조융합벨트(cel 벤처단지) 타운홀 미팅을 열었다. 아마도 전문가 그룹의 모임인가 본데 우리말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 없는 일인가 보다. 한글로만 써 놓았지 이해하기 어려운 영어 투성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일반인들도이 보도를 보고 이해 할 수 있도록 알기쉬운 우리말로 풀어주려는 노력을 보여야 할 것이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흥인지문에서 청량리까지 간선도로를 “왕산로”라고 합니다. 이 왕산로의 한 빌딩에는 커다란 태극기가 걸려있고, 그 아래엔 하느님께 드리는 기도문이 있습니다. 그런데 나는 그 구구절절 간절한 기도문을 읽으면서 부끄러워졌습니다. 그 까닭은 “부강한 나라가 되어 세계 열방을 섬기며”라고 했기 때문입니다. “열방”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여러 나라를 가리킵니다. 왜 우리가 부강한 나라가 되어 여러 나라를 섬겨야 합니까? 그렇지 않아도 우리 겨레는 35년 일제강점기 큰 고통을 받았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다른 나라 섬기는 것에 경기를 할 정도지요. “열강”은 우리가 섬기는 것이 아니라 사이좋게 지내야 합니다. 영어는 조금만 잘못 쓰면 난리를 치면서 왜 우리말 쓰는 것은 이렇게 소홀한가요? 제발 다른 나라 말보다 우리말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걸 명심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요즘 지하철에 보면 임산부 자리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 임산부 자리가 효율적인 제도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발상은 아름답습니다. 디자인도 예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지하철을 탔더니 웬 남자가 그 자리에 떡하니 앉아 있습니다. 분명 임신할 사람은 아니고, 글자를 못 읽을 사람도 아닐 텐데 왜 그 자리에 앉아 있을까요? 더구나 주변엔 빈자리도 많았습니다. 제발 얼굴에 철판을 까는 행동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사)한국형리더십개발원에서는 새해 병신년에도 지난해처럼 세종달력을 판매합니다. 그런데 달력 한 가운데 큰 글씨로 後日之效라고 써놓았습니다. 물론 後日之效란 《세종실록》 19년 8월 6일에 나오는 세종의 말로 큰일을 이루려면 처음에는 반드시 순조롭지 못하더라도 뒷날 공 들인 보람이나 효과는 반드시 클 것이다.라는 좋은 말이지요. 그러나 세종대왕의 상징은 무엇입니까? 세종하면 맨 먼저 떠오르는 것이 절대군주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백성과 소통하기 위해 훈민정음을 창제한 것 아닌가요? 특히 세종은 1449년(세종 31)에불교 찬가(讚歌)《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을 펴내면서 한글을 한자보다 훨씬 크게 써낸 분인데 그런 임금의 이름을 걸고 내놓는 달력의 얼굴이 한자라면 지하에서 세종이 땅을 칠 것입니다. ▲ 세종이 1449년(세종 31)에 지은 불교 찬가(讚歌)《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 보물 제398호, 대한교과서(주) 소장 아무리 달마다 세종어록을 수록했어도 24절기 가운데 12개 대표 절후는 특별히 세종대에 편찬된 《칠정산내편》의 구절을 썼어도 제작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길에 가다보니까 온통 영어천지여서 한국이란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앞에 한 호텔은 이름을 영어로 썼고 그 옆엔 한글로 호텔이라 하고 오픈기념 대폭할인이라며 홍보합니다. 이 역시 우리말은 없습니다. 문 연 기념 큰 에누리라고 하면 촌스럽나요? 그뿐이 아닙니다. 아래 한 전자제품 판매점 역시 POWER SALE라고 영어 자랑을 합니다. 온 나라가 이렇게 영어잔치를 하고 있으니 한글을 창제하신 세종대왕의 마음은 어떨까요? 말을 버리면 그 민족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는데 걱정입니다.
[우리문화신문=이무성 작가] 강원도 홍천농협에서 편의점을 열었나 봅니다. 그런데 하필 이름이 파머스마켓입니다. 농부들의 가게라는 뜻인가 본데 굳이 저렇게 영어를 한글로 표기한 이름이어야 하는지 이해가 안 됩니다. 진정 농민을 위하는 농협이라면 농민이 쉽게 알아들을 수 있는 우리말 이름으로 했어야 하는 것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