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류리수 기자] 우오즈(魚津)로 향하던 길에 필자는 도야마(富山) 시내의 후간운하(富岩運河)에 있는 나카지마(中島) 갑문을 찾았다. 도야마와 이와세(岩瀬)를 잇는 총연장 7km의 이 운하는 1930년에 착공되어 1935년에 운항을 시작한 일본 근대식 운하다. 당시 목재, 원재료, 군수물자 등을 실어 나르는 주요 수송로 역할을 했다. 운하 준설로 파낸 약 130만㎥의 흙은 도야마 시내를 흐르던 사행천 진즈가와(神通川)의 폐천부지(지자체의 시내를 곧게 정리하는 공사 따위로 인해 물줄기가 바뀌면서 땅이 된 곳)를 메우는 데 사용되었으며, 운하 덕분에 물자 이동이 쉬워지자, 운하 주변에는 군수공장이 집중적으로 들어서 산업 발전의 기반을 이루었다. 현재는 운하 양옆으로 벚나무가 줄지어 선 공원이 조성돼 시민과 관광객이 유람선을 즐기는 명소로 바뀌었다. 그러나 이 아름다운 운하 뒤에는 조선인의 혹독한 강제노동이라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관련 자료 중에서 먼저 《구로3댐과 조선인 노동자》(53쪽)에 따르면, 구로베(黒)3댐(구로베가와 제3발전소) 건설에 동원되었던 조선인 70~80명 가운데 약 30명이 댐 완공 뒤 후간운하의 이와세 방면 공사로 재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미스 K가 운전하는 그랜저는 최초 모델인 ‘각 그랜저’가 생산 중단되고 1992~1998년 사이에 생산된 ‘뉴 그랜저’였다. 소형차인 프라이드를 8년째 타는 K 교수가 그랜저를 타보는 것은 처음이었는데 승차감이 아주 좋다는 느낌이 들었다. 물 위를 미끄러져 가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작은 차보다 큰 차를 선호하는가보다 이해가 되었다. 자기가 타는 프라이드는 소달구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차를 바꿀 때는 좋은 차로 바꾸고 싶은 생각이 무럭무럭 날 정도였다. 차 안에 있는 여러 가지 액세서리도 요란했고 오디오도 아주 훌륭했다. 마침 비발디의 ‘사계’ 가운데 봄이 경쾌하게 흘러나오고 있었다. 조수석에 앉아서 왼쪽으로 눈동자를 살짝 돌려 슬쩍슬쩍 훔쳐보는 미스 K의 옆 모습은 아름다웠다. “미인은 정면만이 아니라 옆 모습도 아름다운가 보다”라고 K 교수는 생각했다. 운전하는 미스 K가 먼저 말을 꺼내었다. 대화는 미스 K의 모교인 이화여대에 관한 이야기부터 시작되었다. 미스 K가 대학원에 다니면서 미스코리아 경연대회에 출전했는데, 당시 학칙상 미인대회에는 나갈 수가 없었다고 한다. 대회에 나가려면 퇴학을 감수해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날씨알림 때문인지 참으로 그런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아침부터 덥습니다. 불볕이 여러 날을 쉬지 않고 내리 쬐니 그런 것 같습니다. 이런 더위를 식힐 수 있는 여름 말미(방학, 휴가)가 있으니 다들 시원하게 잘 보내고 오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알려드릴 토박이말은 '해발쪽'입니다. 이 말은 어제 알려드린 '해발리다'와 이어지는 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입이나 구멍 따위가 속이 들여다보일 정도로 조금 넓게 바라진 모양'이라고 풀이를 하고 있는데 풀이말에 나오는 '바라지다'의 본디꼴 '발아지다'와 '발리다'가 서로 이어진다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제 아이들이 보고 싶어하는 빛그림(영화)를 보여줬습니다. 한 아이의 돌잔치를 곁들여 먼저 하고 맛있는 군것을 먹으며 볼 수 있게 해 주었지요. 환한 얼굴로 해발쭉 웃는 아이들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이렇게 쓸 수 있겠습니다. '해발쪽'과 비슷한 말로 '해발쪽이'가 있으며 '해발쪽'의 움직씨(동사), 그림씨(형용사)는 '해발쪽하다'입니다. '입이나 구멍 따위가 여럿이 다 또는 자꾸 속이 들여다보일 정도로 조금 넓게 바라지는 모양'은 '해발쪽해발쪽'인데 이 말의 움직씨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진주박물관(관장 장용준)은 광복 80돌을 기려 2025년 7월 25일부터 진주시민이 되찾은〈김시민 선무공신 교서〉진품(보물)을 특별 공개한다. 이 교서는 제1차 진주성 전투(진주대첩)를 승리로 이끈 김시민에게 내린 선무공신 교서로, 일제강점기 때 나라 밖으로 유출되었다가 2005년 일본 경매도록에 실리며 존재가 알려졌다. 2006년 ‘진주문화사랑모임’을 중심으로 국내 반입 노력이 시작되었고, MBC ‘느낌표-위대한 유산 74434’를 통해 국민모금운동이 펼쳐졌으며, 이 성금으로 공신교서를 구입하였다. 온 국민의 성원 속에 같은 해 7월 25일 돌아왔으며, 기증 절차를 거쳐 9월 22일 국립진주박물관이 소장하게 되었다. 이번 전시는 공신 교서를 환수한 지 20년이 되는 해자 광복 80돌을 기려 제1차 진주성 전투를 승리로 이끈 김시민 장군과 조선군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마련되었다. 또 선무공신 교서가 국립진주박물관에 기증되기까지 노력한 진주시민과 국민의 노고를 기념하는 의미도 있다. 이 전시에 국립진주박물관 장용준 관장은 “이번 <김시민 선무공신 교서>의 전시가 제1차 진주성 전투를 다시 한번 기억하고, 교서의 반환을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강화군(군수 박용철)은 강화작은영화관이 문화체육관광부와 영화진흥위원회가 주관하는 '2025년 국민 영화관람 활성화 지원사업'에 선뽑혀, 오는 7월 25일부터 단돈 1,000원에 영화관람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영화 1,000원 관람' 사업은 침체된 국내 영화산업의 회복과 국민 문화ㆍ여가생활 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마련된 사업으로, 영화진흥위원회가 전국 단위로 추진 중인 관람료 할인 지원 프로그램이다. 이에 따라 관람객 누구나 기존 2D 영화 관람료(7,000원)에서 6,000원을 할인받아 1,000원에 최신영화를 관람할 수 있으며, 강화작은영화관에서는 약 3,600명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단, 해당 할인은 7월 25일(금)부터 선착순으로 진행되며, 지원금 소진 시 조기 종료될 수 있다. 또한 현장 예매를 통해서만 가능하며, 온라인 예매는 에누리 대상에서 제외된다. 행사기간 중 상영작은 ▲판타스틱4:새로운 출발 ▲전지적 독자 시점 ▲킹 오브 킹스 ▲무명 (無名) 등 최신 상영작으로,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박용철 군수는 "지속되는 불볕더위로 외부 활동이 어려운 요즘, 가족들과 함께 시원한 영화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왔구나, 왔소이다. 왔소이다. 불쌍히 죽어 황천 갔던 배뱅이 혼신이 평양 사는 박수무당의 몸을 빌어, 입을 빌어, 오날에야 왔소이다. 우리 오마니, 오마니, 어디 갔나요. 오마니, 오마니.” 무대에서는 평양 건달이 배뱅이혼을 불러오는 굿을 하고 있다. 어제 7월 25일 저녁 7시 인천 부평의 <전통연희단 잔치마당(대표 서광일)> 소극장에서는 국가무형유산 서도소리 이수자 유상호 명창의 ‘배뱅이굿’ 공연이 오승재 고수와 이서율 해금에 맞춰 펼쳐졌다. ‘배뱅이굿’ 하면 이은관 명창이 떠오른다고 하는 사람이 많겠지만, 이은관 명창이 지난 2014년 세상을 뜬 뒤 국가무형문화유산 서도소리 배뱅이굿 전승교육사 박준영 명창과 서도소리 이수자 유상호, 박정욱 명창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특히 이은관 명창의 애제자, 유상호 명창은 인천지방을 중심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유상호는 배뱅이굿 전승교육사 박준영에게 소리를 다듬었는데, 그의 소리 실력이 예사롭지 않다는 점을 간파한 박준영은 그를 이은관 명창에게 보내주었고, 그로부터 10여 년 소리 공부에 진력하여 국가무형문화재 서도소리 <배뱅이굿>의 이수자가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2025년 7월 25일 자 조선일보 사설의 제목은 “또 4대강 보 공격 시작, 이성 잃은 낡은 진영 논리”였다. 제목이 매우 자극적이어서 읽어 보지 않을 수 없었다. 다 읽고서 필자는 이 글을 쓰지 않을 수 없었다. 관심 있는 독자는 아래 주소의 조선일보 사설을 읽고서 이 글을 읽기 바란다. 조선일보 사설 : https://www.chosun.com/opinion/editorial/2025/07/25/M63UTIHQOFHLJHYSPXNW3ZE6UM/ 2025년 7월 현재 우리나라 국론 분열의 대표적인 사업이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이다. 4대강 사업으로 한강에 3개, 낙동강에 8개, 금강에 3개, 영산강에 2개, 모두 16개의 대형보가 만들어졌다. 4대강의 수심을 최소 6m로 유지하기 위하여 4억 5,000만 톤의 모래를 파내었다. 대형보의 상류에 생긴 16개의 호수에 담긴 물은 모두 7억 2,000만 톤이나 된다. 단군 이래 최대의 토목사업이라는 4대강 사업에 들어간 돈은 15년 전에 22조 원이었다. 이명박 정부에서 홍보한 4대강 사업의 목적은 1) 수질 개선 2) 홍수 방지 3) 가뭄 해결 4) 지역 발전 등 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날마다 조금씩 더 더워질거라는 날씨알림을 들으며 배곳(학교)으로 왔습니다. 지난해 햇볕에 익어버린 꽃동이(화분)가 있었는데 이렇게 몇 날 더 불볕더위가 이어진다면 또 그렇게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햇볕을 덜 받는 곳으로 옮겨주어야겠습니다. 뜨거운 햇볕도 잘 견디는 푸나무가 있고 그렇지 못한 것도 있듯이 더위를 잘 견디는 사람도 있고 유난히 더위를 많이 타는 사람도 있습니다. 저처럼 더위를 많이 타는 사람들이 견디기 어려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지만 밖이 아닌 안에서 일을 할 수 있음을 고맙게 생각하며 하루를 엽니다. 오늘 알려드릴 토박이말은 '해발리다'입니다. 이 말도 처음 보시는 분들은 많이 낯설 텐데 처음 보신 느낌이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이 말을 처음 본 아이들은 '누구한테 얻어 맞았다' 또는 '누구한테 졌다'는 말같다고 했습니다. 아이들 사이에서 쓰는 '너 나한테 발렸다'와 같은 말에 있는 '발렸다'와 비슷해 보였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 말을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어울리지 않게 벌어지게 하다'는 뜻이라고 풀이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풀이를 보지 않더라도 이 말의 짜임을 보면 뜻을 어림할 만한 말이기도 합니다.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국악원(원장 직무대리 강대금)은 오는 8월 1일(금)부터 8월 7일(목)까지 ‘2025 취업준비생을 위한 직업 아카데미’(8.19.~8.20.) 신청을 받는다. 국악관련 예술분야 취업준비생을 위한 직업 아카데미 올해로 3년째를 맞이하는 직업 아카데미는 국악관련 예술분야 사회진출을 희망하는 취업준비생들을 위해 ‘직업 연출가의 이해’(고선웅 서울시극단장), ‘공연장 운영과 고객지원’(강영신 국립국악원 고객지원팀장), ‘국악인을 위한 음향 전문가의 길’(김영선 서울대 음악학과 교수), ‘생성형ai인공지능은 무엇을 이야기하는가: 인공지능과 예술’(김덕진 IT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CEO), ‘내 민요는 섹시하지!’(이희문 이희문컴퍼니 대표), ‘어서 와! 축제는 처음이지?: 전통예술축제 기획자의 길’(김희선 전주세계소리축제 집행위원장)을 제목으로 전체 6강좌가 열린다. 다양한 예술분야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들의 현장 경험과 실무 강좌 국립국악원 강대금 원장 직무대리는 “이번 강좌는 국악뿐만 아니라 예술분야 사회진출을 준비하는 취업준비생들이 관련 분야 최신의 현장 상황과 전문가들의 경험을 들을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강좌는 17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정용재, 이하 ‘박물관’)은 7월 29일과 8월 5일, 박물관(서울 종로구) 교육실, 보존과학실, 전시실에서 청소년국가유산지킴이 소속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진로 체험교육을 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박물관 개관 20돌(8.15.)을 맞아 왕실유산에 대한 인식 확대와 미래 인재들의 관심 확산을 위해 기획된 체험교육으로, 박물관의 역할과 구성원들의 다양한 업무를 정용재 관장에게 직접 들어볼 수 있으며, 박물관 소속 전문가들과 함께 남양주 화협옹주 무덤에서 출토된 화장품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립밤 만들기 체험, 전시유물 해설, 보존과학실 등 박물관 내 주요 시설 탐방 등을 경험하며 박물관 업무의 전 과정을 흥미롭게 탐색할 예정이다. 7월 29일에는 전남 담양지역 중학생 20명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8월 5일에는 서울, 인천, 용인, 대전, 대구 지역에서 선발된 청소년국가유산지킴이 소속 초ㆍ중등 학생 18명을 대상으로 교육이 진행된다. * 청소년국가유산지킴이: 자발적으로 국가유산을 알고·찾고·가꾸는 청소년 문화활동(교육체험ㆍ안내ㆍ상시 점검ㆍ환경정화 등) 참여 학생들은 각자 지자체 사업이나 국가유산 관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