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우리 인간의 체온은 36.5℃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약간의 편차가 있어 어린이들은 약간 높아 37℃인 경우도 있다. 그런데도 인간의 체온이 36.5℃로 고정된 의미는 인간의 생명활동이 가장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상태가 36.5℃에서 일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곧 36.5℃보다 체온이 낮으면 세포의 활동성이 떨어지고 면역력이 떨어져 생존하기 어렵고 힘겨운 상태가 된다. 이보다 높으면 에너지의 공급에 견줘 소비가 활발해서 생산과 소비의 균형이 깨지면서 몸이 무너지는 상태가 된다. 따라서 인간은 기초체온을 유지할 수 있을 때 가장 안정된 삶을 유지할 수 있는데, 내적인 건강상태와 외부 환경의 다양성으로 인해 끊임없이 조절해 나가야 한다. 기초체온은 심부온도와 표피 온도로 나눌 수 있다. 심부온도란 심장을 중심으로 한 내부 장부조직의 온도이며 표피 온도는 피부와 외부가 접하는 점막의 온도다. 따라서 심부온도의 변화는 일반적으로 낮의 활동과 밤의 휴식 사이에 변동이 있고 직접적으로 생명 유지와 관련되어 전체 건강을 좌우하는데 다행히도 특별한 상황이 아닌 한 변화가 적다. 그러나 피부와 호흡기, 소화기 점막을 기준으로 한 국소 부위의 기초
[우리문화신문=이달균 시인] 머리엔 고깔 쓰고 어깨엔 붉은 가사 그 땡중 춤사위 한번 활달하다. 봉긋한 가슴 잘록한 허리, 두 여인을 사이에 두고 장삼으로 휘감으며 오락가락 앉았다 섰다 어르고 달래는 듯, 연못가의 붕어보단 덩더꿍 선이 굵고, 지족선사 유혹하는 황진이 자태치곤 춤사위 거만하다. 끊지 못할 인연에 대한 번뇌인가 파계인가. 아무리 좋게 보아도 난봉꾼이 분명하다. 이 각시가 내 각신가 물 건너 온 꽃각신가 이쪽을 취할라니 저쪽이 서운하고 남 주긴 더 아까우니 셋이 함께 놀아보자 <해설> 이제 사설 그만하고 본격적으로 승무를 놀아보자. 이 오광대 승무 추는 이의 굿거리장단이 활달하다. 장삼 휘날리며 이리 얼쑤, 저리 얼쑤. 이 여인 한 번 보고 저 여인 한 번 보고, 에라 모르겠다. 둘 다 취하면 어떨꼬? 난봉꾼이라 해도 어쩔 수 없다. 어차피 내 팔자 학승도 못되고 선승도 못되니 팔자대로 살다 가면 될 것이니. 아, 저 꽃각시 아름다운 자태도 서럽다. 이 밤 다 새도록 춤이나 추다 한세상 살다 가자.
[우리문화신문=김광옥 수원대 명예교수] 세종 시대의 인물을 살피고 있는데 한글날이 들어있는 10월에 훈민정음 창제의 반대를 외친 최만리를 이어 조명해 본다. 결코 인간 최만리가 아닌 역사 속 최만리의 의식구조에 대해 생각해 보는 일이다. 세종 25년(1443) 훈민정음을 창제했음을 알린다. 창제 몇 달 뒤 세종 26년(1444) 2월 20일 집현전 부제학 최만리 등이 6가지 항의 상소를 한다.(지난 3항에 이어 나머지 항을 보자.) 1. (넷째) 만일에 말하기를, ‘사형 집행 같은 것을 이두 문자로 쓴다면, 문리(文理)를 알지 못하는 어리석은 백성이 한 글자의 착오로 혹 원통함을 당할 수도 있겠으나... 가령 옥에 갇혀 있는 죄수로서 이두를 해득하는 자가 직접 구두 진술을 읽고서 허위인 줄을 알면서도 매를 견디지 못하여 그릇 항복하는 자가 많사오니, 이는 글 뜻을 알지 못하여 원통함을 당하는 것이 아님이 명백합니다. 만일 그러하오면 비록 언문을 쓴다고 할지라도 무엇이 이것과 다르오리까. 이것은 형옥(刑獄)의 공평하고 공평하지 못함이 옥리(獄吏)가 어떠하냐에 있고, 말과 문자의 같고 같지 않음에 있지 않은 것을 알 수 있으니, 언문으로써 옥사를 공평하게 한다는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우리나라는 4계절의 변화가 뚜렷하고 각 계절이 약 3달의 주기를 띠기 때문에 각 계절이 주는 자연의 혜택을 명확하게 누릴 수 있다. 그 이면에는 계절이 변하는 시점의 변동에 적응하지 못해서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들게 보내기도 한다. 올해는 봄부터 날씨의 이상 조짐이 보이기 시작해서 환절기 감기와 비염으로 많은 환자가 괴로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었다. 막상 닥친 계절의 변화는 그야말로 종잡을 수 없을 정도로 변화무쌍하여 많고도 다양한 호흡기 질환을 일으켰다. 올해 날씨의 특징은 “1개월이 앞섰다”로 말할 수 있다. 봄에 더위가 1달 당겨졌으며, 여름에는 6월부터 불볕더위로 힘들 것으로 예상되었는데 더워질 때마다 비가 와서 비교적 무난한 여름을 보내게 되었다. 계절의 문제는 가을 환절기부터 시작되었다. 전통적으로 가을 환절기는 8월 말, 9월 초의 1달로 우리나라에서는 이때 비염환자가 가장 고생한다. 그런데 올해는 가을 환절기가 8월 초중순부터 시작되어 우리 몸이 더위를 만끽하지도 못한 채로 환절기를 맞게 뙈 기초 체온 조절력이 약한 분들에게 피부와 호흡기 질환을 확산시켰다. 더구나 하루 온도 차와 주간(週間)온도 차가 심해서 가을
[우리문화신문=이달균 시인] 보다시피 이 몸은 심심산골 중놈이오 내가 자발적으로다가 온 것이 아니라 박하분 냄새가 날 인도하였으니 이해들 하더라고. 밤낮없이 용맹정진(勇猛精進) 초의채식(草衣菜食) 하였더니 몸이 영 부실하여 약 삼아 개장국에 뒷다리 수육 두어 접시, 목메니 물 삼아 탁배기 한 동이 먹고 보니 아랫도리 뻐근하여 몸 좀 풀러 온 길이오. 뭣이여? 날 더러 부도덕? 차라리 돌로 치소 저잣거리 가득 메운 군자님들 들어보소 갑자기 부도덕 부도덕하니 이빨 뽀드득 갈리면서 설사 뿌드득 나올란다. 식첸가 급첸가, 아이고 속이야! 더럽고 메스껍다. 우리 불자들은 밥보시, 돈보시 보다 육보시를 중히 치니 불제자 된 도리로 못 본 체할 수 없음은 당연지사 툭 까놓고 얘기해서 나는 잡놈에 땡중이요. 그래도 출퇴근 버스 대절하여 남의 신도 가로채고 면죄부 팔고, 부적 팔아 살진 않소. 아미타불도 하다 보면 재미타불이 되기도 하고 그 짓도 심심하면 니미기씨불이 되기도 하니 부처가 별거든가 깨치면 성불이지. 이미 나는 도(道) 텄응께 시방 예가 도솔천이요 미륵세상이로구나. 쯧쯧쯧 법문 들었으면 불전이나 내놓아라 내가 자발적으로다가 온 것이 아니라 박하분 냄새가 날 인도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답사 날자> 2022년 6월 14일 화요일 <답사 참가자> 이상훈 김형대 권중배 부명숙 오종실 이규석 이규성 원영환 최돈형 모두 9명 <답사기 작성일> 2022년 7월 3일 동강 따라 걷기 제4구간은 진부면 호명리 오대천의 작은 보에서 시작하여 오대천 따라 청심대까지 걷는 10.5 km 거리이다. 이날 강릉에 사는 김형대 PD가 참석했다. 김형대 PD는 작년에 우리가 평창강을 걸을 때도 한번 참석한 적이 있다. 그는 그 유명한 <차마고도> 다큐멘터리 촬영팀에서 일했었다. 이날 그는 360도를 촬영할 수 있는 새로운 기기를 가져와서 우리에게 보여주었다. 나의 중학교 동창인 권중배가 이날 처음 참석했다. 그는 전날 우리집에 와서 잤다. 나는 아침 식사를 마친 뒤에 친구와 함께 평창역으로 가서 석주를 태우고 다시 진부역으로 가서 김형대 PD를 태우고 점심식사 장소로 갔다. 국도 6번 도로가에 있는 옛골청국장 식당에서 11시에 모여 이른 점심을 먹었다. 해당과 은곡과 이규성 교수는 막걸리를 한 병 시켜서 먹었다. 오대천 왼쪽 언덕 작은 보가 있는 지점에서 12시 45분에 출발하였다.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대장을 튼튼하게 만들어 주는 대표적인 음식으로 발효 식품을 꼽는다. 대장의 주요 기능이 발효를 통해 마지막으로 소화ㆍ흡수하고 더불어 깨끗한 똥을 내보내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장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의학적 관점으로 보면 대장은 금(金)의 장부로서 금기(金氣:기운을 모으면서 단단하게 하는 작용을 말하고 신체에서는 몸을 맑게 하고 차분하게 가라앉히는 작용을 말함)를 생산하여 이를 사용하는 장부다. 따라서 대장을 튼튼하게 하는 음식은 금기(金氣)를 강하게 하는 음식이라 할 수 있다. 더불어 대장과 음식의 관계에서 대장은 소화기관의 마지막 장부라는 것이 변수로 작용한다. 곧 대장에 아무리 도움을 주는 음식이라 하여도 위장부터 시작하는 선행 장부에 부담을 주는 음식이라면 선행 장부로부터 이루어진 부담이 고스란히 대장에 누적되기 때문에 위장과 췌장을 중심으로 한 선행 장부에 부담을 주지 않고 균형을 이루는 상태에서 섭취해야 한다. 1. 가을의 제철 음식이 대장을 튼튼히 한다 우리나라의 음식을 떠올려보면 4계절의 혜택을 넉넉히 받았음을 알 수 있다. 계절의 변동에 따른 제철 음식이 있고, 절기마다 먹으면 건강해지는 음식들이 존재한다. 먼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세계 으뜸글자 한글은 조형에서도 과학적인 창제 방식이 드러난다. 신비로움을 담고 있는 한글의 조형성을 예술로 살려내려는 작업이 시도되고 있다. 여기 “한글 엽서 디자인”은, 서울여대 시각디자인과 한재준 교수가 진행하는 활자꼴을 만들거나 다루는 기초 디자인 과정에서 이끌어낸 학생들의 두 번째 결과물이다. 이 실습 과정은, 수년 전부터 ‘한글디자인’ 또는 ‘타이포그래피’ 과목의 기초 실습 과정에서 진행해 왔는데 ‘헬로(hello)’ 대신 ‘안녕’ 또는 ‘안녕하세요’를 디자인해서 한국어와 한글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려보자는 뜻으로 시작했다. 특히 2년 전부터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시작된 온라인 실습을 더욱 알차게 준비하여 그 결과를 누리소통망(sns)으로 널리 알리는 중이다. 출발은 “안녕하세요”로 시작하지만, 점차 학생들 스스로 다양한 글귀도 끌어내고, 자유롭게 표현해 간다는 계획이다. 누리소통망에서 “#헬로안녕하세요”, “#hello안녕하세요swu”, "한글예술" 등으로 검색하면 더 많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편집자말) ▶ 지난 <헬로 안녕하세요> 보러 가기 https
[우리문화신문=이달균 시인] 어, 스님 들어온다 목탁은 어데 두고 고깔에 덩실덩실 장삼자락 휘감으며 왕년에 놀아본 솜씨 예사내기 아니신데? 얼씨구 저 춤사위 큰물에서 놀아본 듯 부잣집 외아들로 권번 섭렵 하였던가 과거도 사연일랑도 묻지 말고 덮어두자 < 해설 > 2수로 된 평시조다. 특별한 시적 장치를 하지 않았고, 그저 평범한 시조로 춤판을 그려 보았다. 스님 등장한다. 장삼에 길게 늘인 옷소매의 우아한 춤가락이 춤판을 휘젓는다. 경을 외거나 참선을 하는 스님을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승무 가락을 보니 필시 저잣거리 춤판을 전전하며 놀아본 솜씨가 예사가 아니다. 어쩌면 저 옷 벗어버리면 권번에라도 뛰어갈 태세다. 묻지 마시라. 태생도, 신분도, 고향도. 어차피 이곳에선 춤 잘 추는 이가 주인공이니 춤사위나 보고 떡이나 먹으면 그만! 사연 없는 사람 어디 있던가. 오광대에 꽃각시 유혹하는 승무 없으면 무슨 재미있으리오.
[우리문화신문=김광옥 수원대학교 명예교수] 세종 시대의 인물을 살피고 있는데 한글날이 들어있는 10월이다. 훈민정음 창제의 반대를 외친 최만리를 끄집어내 조명해보자. 결코 인간 최만리가 아닌 역사 속의 최만리라는 인물의 주장에 대해 생각해 보는 일이다. 최만리(崔萬理, ?∼1445)는 세종의 핵심 관서인 집현전에서 약 25년을 근무해 실질적인 장관인 부제학에 오르고 청백리로도 뽑혔다는 사실로만 보아도 높은 평가를 받을 인물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역사적인 한 민족의 문자 결정에서는 바르지 못한 주장을 내세운 것이라 할 것이다. 왜 그럴까? 지구상에 존재하는 여러 인종이나 민족은 한 예로 언어가 영어나 러시아어로 통일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고 자기 고유의 문화[방식]를 가지고 공존하여야 한다는 법칙을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렇듯 훈민정음이 백성을 위한 것임을 거꾸로 밝혀준 반면교사로서의 최만리의 역할이 있 있다. 최만리의 주장을 통해 당시 그 시대 지성인의 사상[생각]과 그 한계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다음과 같은 점에 주목해 읽어보자. ㉮ 당대 지식인의 기본 사상, ㉯ 그 지식을 가지고 보는 세상에 대한 인식, ㉰ 중국에 대한 인식, ㉱ 임금과 신하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