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허홍구 시인] 산에 들에 꽃 피고 새가 노래하는 좋은 계절입니다 목련, 매화, 개나리, 진달래, 복사꽃, 살구꽃! 듣기만 해도 정겹고 아름다운 이름! 곱고 향기로운 꽃들이 앞다투어 피어납니다. 이 고운 이름과 우리의 이름은 누가 무슨 뜻으로 지어주었을까요? 우리말 연구가이며 우리땅 이름학회(회장), 국가지명위원 등으로 활동하시는 배우리 시인은 오래전 텔레비전 프로에 고정 출연자로 우리말과 땅이름을 강의하신 분입니다. 나라를 빼앗긴 치욕의 식민지 시대는 우리의 혼과 정신을 말살하려는 저들에게 이름마저 빼앗겼던 슬픔이 있었지만 완전한 독립을 위해서는 나라의 땅만 되찾으면 되는 것이 아니라 빼앗기고 짓밟힌 우리의 정신과 우리말 이름으로 살아야 한다며 일평생 우리말 사랑에 앞장서서 일하신 시인입니다. 일찍이 아동문학가 이원수 선생에게 뽑혀 학원, 새벗, 소년세계 등에서 활동을 했었는데 그때의 문우들을 만날 때마다 왜 지금은 시를 쓰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는다고 합니다. 그럴 때마다 시인은 사람들의 고운 이름을 지어주고 있다면서 사람의 이름에는 우리의 정신과 가족의 사랑, 소망이 담겨 있으니 자신은 세상에서 가장 짧은 시를 쓰지 않느냐라며 웃으십니다. 한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지난 한 해 모든 국민이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어린이들은 어린이들 나름대로 더더욱 힘든 시절을 보냈을 것이다. 한의원을 방문하는 어린이들 가운데 유모차에 앉아서 오는 아이들마저 마스크를 쓰고 얌전히 진료를 받는 모습을 보면 안쓰럽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다. 특히 입학과 졸업을 하는 학생들의 경우 소중한 출발과 마무리를 축하도 받지 못하고 서로 인사도 못 하면서 진행하여 추억의 한 페이지가 지워진 한해였으며 올해도 비슷한 과정을 겪으리라 생각한다. 이제 새학기를 시작하는 어린이와 학생들에게 코로나를 염려는 하되 건강하고 활기찬 새학기를 시작하기를 응원하며 새학기증후군을 염려하며 극복하는 방법을 알아보도록 한다. 이 세상 모든 만물의 법칙은 ‘시작이 어렵다’다. 아침이 힘들며, 월요일이 힘들고 어린이와 학생들에게는 새학기가 힘들다. 특히 올해는 어린이들이 코로나와 겨울 방학으로 집에서 늦잠도 자고 엄마 아빠와 비비고, 뒹굴며 지냈을 것이다. 어린이들이 정상적인 새학기가 되면 반드시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 새 선생님, 새 친구들을 만나 놀이와 공부를 하며 새로운 관계형성을 하게 될 때 더더욱 힘들 것이 예상된다. 어린이들의 학교생활이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평창강 따라 걷기 – 제1구간] <답사 날자> 2020년 11월 11일 (수), 오전 10:10~ 오후 4:00 <참가자> 이상훈, 우명길, 원영환 <답사기 작성 날자> 2020년 12월 5일 2015년 8월에 25년 동안의 직장 생활을 마치고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면온리에 작은 집을 짓고 귀촌한 지도 벌써 5년이 지났다. 꿈도 많고 가슴이 뜨거웠던 청년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대머리 양쪽에 하얀 서리가 내린 칠십 노인이 되었다. 요즘 사람들은 옛날 사람에 견줘 힘든 일을 안 하고 잘 먹고, 또 건강 관리도 잘하는 사람이 많다. 그래서 주민증 나이로는 70이라고 해도 남이 나더러 노인이라고 부르면 때때로 내가 아니고 다른 사람을 부르지 않나 착각하기도 한다. 내 나이를 말하면서 고희(古稀: 人生七十古來稀를 줄인 말)라는 단어를 사용하기가 꺼려진다. 인구 통계를 들여다보면, 우리나라 남자들의 평균 수명이 2018년 기준으로 80세라고 하니, 남만큼만 산다고 해도 아직은 10년이라는 세월이 남았다. 내가 산을 좋아해서 그런지, 내 벗 가운데는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 서울사대
[우리문화신문=김광옥 수원대학교 명예교수] 세종의 사맛 곧 커뮤니케이션에 대하여 살피고 있는데 지난 다섯 번의 연재 동안 세종이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바꾸며 참사람에 이르려 하는지 그 과정을 살펴보았다. 사람이 사람다워지기 위해서는 몸과 마음이 상호 교류하며 참마음을 얻으려 한다. 세종이 마음을 강론하는 철학자냐고 묻는다면 성급히 그러하다고 대답할 수는 없으나 세종이 임금이고 수많은 신료의 뜻을 조율하고 다스려야 하는 자리에서는 바로 다른 사람의 마음을 얻어야 하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는 있다. 곧 사람의 마음을 얻지 않고는 아무런 정치나 행정에 관한 일을 이룰 수 없을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세종은 당시 주류 학문인 유학(儒學)에 근거하여 사람의 마음에 대한 여러 생각을 여러 경우에서 피력하게 된 것이다. 세종의 ‘마음’을 정리해 보자. 세종의 생생 오심[五心, 다섯 마음] ▪개심改心 마음을 고치다. 夙夜感悟(숙야감오) 改心易慮也(개심역려야) 밤과 낮으로 느끼고 깨달아 마음을 고치고 생각을 바꾸는 것이 마땅하옵거늘.(《세종실록》9/10/26) ▪용심用心 마음을 쓰다. 若用心力(약용심력) 마음과 힘을 다한다면. (《세종실록》22/7/21) ▪항심恒心 늘 한결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인간이 삶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절대적인 필수요건은 ‘먹는 것과 자는 것’에 있다. 이밖에도 호흡이라는 생명유지 활동도 있는데 이러한 것은 90% 이상 저절로 이루어지는 행위이고 나머지는 조절이 필요하다. 다시 말하면 생존을 위한 필수요건인 ‘먹기와 잠자기’는 온전한 능동적 생존행위라 할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신생아의 본능적 행위를 들 수 있다. 신생아는 태어나서 아무것도 모른 채 본능적으로 모유를 찾아 먹고, 자연스레 잠을 잔다. 여기서 신생아와 어린아이는 엄마의 모유 말고도 양육자의 ‘먹거리’ 선택에 따라 성장이 달라진다. 양육 과정에서 아이에게 먹이는 것은 전통적으로 기준이 있었지만 오늘날은 엄마들의 지나친 욕심으로 아이들이 위에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건강한 아이를 위한 ‘먹거리 선택’ 의 기준을 알아보자. 포유동물은 4개의 치아 자격증이 있다. 인류학자들과 고생물학자들에게 치아의 숫자와 배열은 동물의 먹이와 먹이 섭취방법을 알 수 있는 근거가 되고 서식지와 생활방식을 보여주는 지표가 된다. 또한, 장의 길이와 소화관의 특성은 음식물의 섭취 형태에 따라 적절한 형태로 발달한다. 곧 먹거리와 치아의 발달 그리고 소
[우리문화신문=글ㆍ사진 이영일 생태과학연구가] 괴불나무[학명: Lonicera maackii (Rupr.) Maxim]는 인동과의 낙엽활엽관목이다. 괴불나무는 타원형의 평범한 잎사귀를 가지고 있어서 푸름에 파묻혀 있을 때는 다른 나무와 구별하여 골라내기가 어렵다. 이 녀석이 제법 멀리서도 금방 눈에 들어오는 것은 여름날 빨간 열매가 열릴 때다. 푸름이 가시지 않은 싱싱한 잎사귀 사이의 곳곳에서 얼굴을 내미는 열매는 콩알만 한 크기고, 대체로 쌍쌍이 마주보기로 열린다. 둘이 딱 붙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사이좋게 아주 가까운 곳에서 나란하게 달려 있다. 꽃이 필 때의 쌍쌍이 모습 그대로다. 열매는 처음에는 파랗지만 익으면서 차츰 붉음이 진해지고 말랑말랑해진다. 껍질은 얇아서 햇빛이라도 비치면 속이 투명하게 느껴질 정도다. 어느 유행가 가사처럼 ‘만지면 톡 하고 터질 것’만 같다. 제주도에서는 ‘개불낭’이라고 부르며, 다른 이름으로 금은인동(金銀忍冬), 마씨인동(馬氏忍冬), 금은목(金銀木), 계골두(鷄骨頭), 괴불, 절초나무, 왕팔골두 등 이라고도 하고, 영명은 ‘Amur honeysuckle’이라고 한다. 열매는 식용하며 잎을 민간에서는 이뇨, 해독, 종기,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인생을 살다 보면 삶의 분기점이 몇 번 있고 이러한 분기점을 초래하는 어떤 계기가 있다. 필자가 한의사가 된 것은 본인이 스스로 건강하지 못함으로 인하여 건강을 갈구하던 중에 이루어진 방향성이며 스스로 건강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체질의학과 몸의 노폐물을 제거하는 방법에 대하여 궁리를 하게 되었다. 이러한 와중에 어린이 진료에 대하여 적극적인 관심을 두게 된 사건이 있었는데, ‘신생아의 밤낮 바뀜’으로 인하여 전 가족이 보름 만에 초죽음이 된 친구의 가족을 목격하면서부터다. 신생아들이 왜 밤낮이 바뀌는 걸까?, 왜 울까? 어떻게 하면 바로 잡을 수 있을까? 하는 부분을 생각하면서 눈과 귀를 여니 아이들의 상황을 이해하게 되고 개선 방법들을 알아가게 되었다. 신생아의 밤낮 바뀜이 흔한 일이고 크면 다 괜찮아진다고 하면서 지내 온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신생아의 밤낮이 바뀜은 병”이라고 봐야 한다. 병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개선을 위한 노력이 따라오고 어느 순간 아이가 잘 자는 모습으로 변할 때 아이의 건강이 확보되고 가정의 평화가 찾아오기 때문이다. 1. 수면 장애의 종류 신생아의 하루는 흔히 먹고 자고 싸고의 반복이여 이러한 단순한
[우리문화신문=글ㆍ사진 이영일 생태과학연구가] 다릅나무[학명: Maackia amurensis Rupr. & Maxim. var. amurensis]는 콩과의 ‘잎 지는 넓은 잎 큰키나무’다. 영명은 ‘Amur maackia’다. 다른 이름은 다릅, 개물푸레나무,선화삼(仙化蔘),쇠코들개나무,개박달나무,소허래나무, 먹감나무 등이다. 꽃말은 ‘선한’이다. 다릅나무는 결이 아름답고 질겨서 생활 속에서 목재는 가구재, 완구재, 공예재 등으로 쓰인다. 나무는 정원수, 공원수, 조림용, 밀원수로 이용할 수 있다. 잎은 가축의 사료로 쓸 수 있으며, 나무껍질은 염료, 약용으로 사용되고, 꽃은 밀원(벌이 꿀을 빨아 오는 근원)식물로 값어치가 높다. 건조하고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므로 척박한 땅의 녹화용으로도 쓰인다. 다릅나무가 “병마를 쫓는 수문장 역할을 한다.”라고도 하며, 산짐승들이 병이 나면 다릅나무의 줄기나 껍질을 먹는다고 한다. 안덕균이 쓴 《한국본초도감》에서는 다릅나무의 꽃을 ‘조선괴(朝鮮塊)’, 가지를 ‘양괴(攘塊)’라고 하면서 풍습성 관절염의 통증을 완화해주는 기능이 있다고 한다. 민간요법에서는 줄기껍질, 가지, 뿌리를 가을에 채취하여 햇볕에 말려서
[우리문화신문=김광옥 수원대 명예교수] 세종의 사맛 곧 커뮤니케이션에 대하여 살피고 있는데 사람이 사람다워지기 위해서는 몸과 마음이 상호 교류하며 얻으려는 목표가 있다. 바로 몸과 마음이 도달해야 하는 곳은 하늘의 이치를 아는 도심과 천심의 세계다. 천심이란 사람이 지키려는 하늘의 도리다. 일찍 중국 철학사에서 인심도심설이 처음 나타난 것은 요순시대라고 본다. 《서경》의 기록에 근거한 이후 12세기 송나라의 주희(朱熹)에 이르러서 이 문제가 본격적으로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그는 《중용》의 머릿글에서 인심도심의 철학적인 해석을 시도하였다. 말하자면 우리 마음의 순수하게 도덕적인 것은 도심이요, 신체적인 기운에 따라서 부도덕으로 흐를 위험성이 높은 것은 인심인 것이다. 사람의 마음이 원래는 한마음이지만, 그것이 작용할 때 의리를 따라서 나타나면 도심(道心)이요, 신체상의 어떤 욕구를 따라서 나타나면 인심(人心)인 것이다. 그러므로 도심은 선하다고 말할 수 있고, 인심은 선한 경우와 악한 경우가 같이 있을 수 있는 것이다. 착한 마음이라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 타고날 때부터 착하다고 보는 성선설(性善說)에 근거를 둔다. 그리하여 도심은 인간에게 있는 측은하게 여기
[우리문화신문=양종승 샤머니즘박물관 관장] 황해도 굿으로 치러지는 최영장군당굿은 굿이 드는 날, 묵는 날 그리 나는 날 등 모두 삼일굿으로 치룬다. 그리고 당굿은 소굿과 육굿으로 이원화된다. 드는 날부터 묵는 날 오전까지를 소찬(素饌)을 받는 신령을 모시고 소(素)굿을 치루며, 묵는 날 오후부터 나는 날까지 육찬(肉饌)을 받는 신령을 모시고 육(肉)굿을 한다. 그 절차는 신청울림 - 당맞이 - 일월맞이 - 상산맞이 - 초부정거리 - 감흥거리 - 소대감거리 - 성주거리 - 칠성, 제석거리 - 별상거리 - 영정거리 - 말명거리 - 군웅거리(사냥거리 포함) - 타살거리 - 대감거리 - 먼산장군거리 - 토일성수거리 - 신장거리 - 최영장군거리(작두거리 포함) - 대신거리 - 창부거리 - 조상거리 - 목신서낭거리 - 마당거리 등 모두 스믈네거리이다. 1. 신청울림 신청(神廳)은 신이 머무는 공간이기도 하지만 또한 굿을 거행하는 의례공간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곳을 굿청이라고도 부른다. 신들을 신청으로 모시기 위해 쇳소리와 북소리를 내는데 이는 울림(소리)을 내어 천지의 신령 세계의 문을 여는 역할을 한다. 이때, 쇳소리 가죽소리를 내어 신청에 떠도는 해롭고 좋지 못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