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잘 살고 있는 걸까? 내일은 지금보다 나아질 수 있을까? 예측할 수 없는 삶의 파도 앞에서 누구나 한 번쯤 이런 물음을 던진다. 성장에 대한 희망과 불안 사이를 위태롭게 오간다. 대문호 괴테는 이런 우리에게 견디고 버티려고만 하지 말고, 나라는 존재와 잘 어울려 살아보라고 권한다. 《살아갈 날들을 위한 괴테의 시》는 흔들리는 삶의 순간에 건네는 따뜻한 안내서이다. 저자는 16년 동안 괴테의 시를 탐독하며 얻은 통찰을 바탕으로, 괴테의 시 77편을 ‘태도’, ‘관계’, ‘지성’, ‘기품’, ‘사색’의 다섯 가지 주제로 엮고, 자기 삶에서 괴테의 시가 어떤 힘이 되었는지를 섬세하게 풀어놓는다. 저자 특유의 다정한 시선과 세밀한 해석을 더해, 독자가 스스로 삶의 의미와 값어치를 발견할 수 있도록 이끈다. 인생이 풀어야 할 숙제로 가득 차 있다고 느껴질 때, 잠시 그 무게감을 내려놓고 괴테의 지혜가 담긴 이 책을 펼쳐보길 추천한다. 당신은 존재만으로 충분히 괜찮은 사람이며, 날마다 조금씩 더 나은 사회적 존재로 진화하고 있다는 희망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변상일 9단이 2025 슈퍼컵 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며 풍성한 한가위를 맞았다. 7일 인천 파라다이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5 슈퍼컵 오픈 대회 결승에서 변상일 9단이 김정현 9단에게 167수 끝 흑 불계승을 거두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앞서 치러진 4강에서 정서준 6단을 꺾고 결승에 진출한 변상일 9단은 팽팽한 분위기 속 중앙 전투에서 우위를 점하며 격차를 벌렸고, 이후 주도권을 내주지 않으며 승리에 도달했다. 변상일 9단은 한국기원 소속 프로기사 134명, 아마추어 43명 등 177명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예선 2회전부터 출전해 6연승을 거두며 우승을 차지했다. 변상일 9단은 “가벼운 마음으로 나왔는데 우승할 수 있어 기쁘다. 다가오는 삼성화재배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즐거운 한가위 되시길 바란다”는 소감을 밝혔다. 결승이 끝난 뒤 우승자 변상일 9단은 우승 트로피와 상금 2,000만 원, 준우승자 김정현 9단은 1,000만 원의 상금을 받았다. 한편, 같은 자리에서 열린 2025 슈퍼컵 레전드매치는 4인 승자진출전으로 펼쳐진 전년도와 달리 ‘팀 조훈현’(조훈현ㆍ유창혁ㆍ김은지 9단)과 ‘팀 이창호’(이창호ㆍ서봉수ㆍ
[우리문화신문=이동식 인문탐험가] 한국인 여성이 만들고 부른 노래가 빌보드 핫100 1위, 영국 오피셜 싱글차트 1위 등 글로벌 차트를 석권하면서 전 세계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애니메이션(만화)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그 OST인 ‘골든’이란 노래 가사는 영어로 이렇게 부른다. “I was a ghost, I was alone, hah” (난 유령이었어, 혼자였지) “Given the throne, I didn’t know how to believe” (왕관을 받고도 믿을 수 없었지) “I lived two lives, tried to play both sides” (두 개의 삶을 살며, 다 잘 해내려 했지) “But I couldn’t find my own place” (하지만 내 자리를 찾을 수 없었어) “Called a problem child ‘cause I got too wild” (너무 거칠다고 문제아라 불렸지만) “But now that’s how I’m getting paid, endlessly on stage” (이젠 그게 내가 무대에서 성공하는 방식이 됐어) “I’m done hidin’, now I’m shinin’ lik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남도 여행 3일째, 진도 숙소에 도착한 시각은 저녁 5시 반 무렵이었다.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한반도 최서남단의 가장 전망 좋은 곳 세방낙조(細方落照)’의 해넘이를 보기 위해 집을 떠날 때부터 일부러 숙소를 세방낙조 쪽으로 정했건만 삼별초의 항쟁터인 진도 용장성(전라남도 진도군 군내면)을 둘러보고 출발할 무렵부터 하늘에 비구름이 잔뜩 끼어 틀렸구나 싶었는데 역시 노을 감상은 허사였다. 실망감에 늦은 저녁을 먹고 숙소에서 하릴없이 지도를 펴고 이튿날 갈 곳을 물색하다 눈에 띈 곳이 ‘소전미술관’이었다. 소전(素荃)이라면 추사 김정희 선생의 <세한도>를 일본인에게서 되찾아온 손재형(孫在馨, 1903~1981) 선생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던가? 선생이 진도 출신이라는 것을 처음 알았고 진도에 소전미술관이 있다는 것도 이제야 알았다. 다음 날 아침 찾아갈 소전미술관의 정보를 얻고자 노트북을 켜고 ‘소전미술관’을 검색해보았다. 하지만 소전미술관 자체 누리집이 없어 진도군청(https://www.jindo.go.kr) 누리집에 들어가서 찾아보니 반갑게 소전미술관이 나온다. 그러나 주소와 전화번호가 전부로 소전미술관이 언제 개관을 했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진주박물관(관장 장용준)은 지난 10월 1일부터 오는 2026년 2월 22일까지 특별전 ‘암행어사, 백성의 곁에 서다’를 열고 있다. 이번 특별전은 국내 처음 암행어사(暗行御史)를 주제로 한 전시다. 이번 전시는 익숙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암행어사를 자세히 살펴보고, 국립진주박물관의 새로운 전시 콘텐츠 개발을 모색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암행어사의 상징으로 알려진 마패(馬牌)를 비롯해 관련 전시품 105건 132점(보물 4건 4점 포함)을 선보인다. 암행어사는 조선시대에 임금의 지시를 받아 신분을 감춘 채 백성의 삶을 살피고 악한 이를 응징한 특별한 관리이다. 이 전시에서는 암행어사의 기원과 상징, 그들이 백성의 곁에서 펼친 활동, 과거와 현재의 사람들이 암행어사를 기억하고 추억하는 여러 방식 등을 종합적으로 소개한다. 전시는 4부로 구성된다. <1부: 특별한 명령을 받은 관리, 어사>에서는 어사(御史)의 개념과 암행어사의 등장 배경을 살폈다. 조선시대 어사들이 받은 도장 <봉사지인(奉使之印)>, 암행어사라는 단어가 처음으로 실린 《중종실록(中宗實錄)》 등이 눈길을 끈다. <2부: 조선의 비밀관리,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솔숲을 하얗게 물들이는 구절초의 향연, 제18회 정읍 구절초 꽃축제가 오는 14일부터 26일까지 13일 동안 산내면 구절초 지방정원에서 펼쳐진다. 올해는 방문객들이 자연의 아름다움 속에서 가을의 정취를 오감으로 만끽할 수 있도록 더욱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채워졌다. 이번 축제의 정점은 드넓은 정원 곳곳을 누비며 즐기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정원 소인 탐방(스탬프 투어)'는 구석구석 숨겨진 명소를 찾아다니는 재미를, '꽃 열차'는 솔숲을 편안하게 여행하는 낭만을 선사한다. 또한 '꽃멍 정원 멍', '나무놀이 감성체험' 등은 바쁜 일상에 지친 방문객들에게 온전한 휴식과 치유의 시간, 심리적 위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눈과 귀를 사로잡을 화려한 공연도 준비됐다. 18일 낮 3시 열리는 개막식 축하공연에는 박창근ㆍ장민호ㆍ김태연 등 국내 정상급 가수들이 올라 축제의 열기를 더한다. 꽃밭 야외무대에서는 김영희&정범균(19일), 윤택(25일), 최양락&팽현숙(26일) 부부가 출연하는 명사 토크 콘서트가 열려 깊이 있는 이야기와 유쾌한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정읍의 맛을 즐길 수 있는 먹거리 장터도 빼놓을 수 없다. 농특산물 품평회를 통해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사 먹을까?’ 평범하고도 당연한 이 한마디, 외국인에게는 왜 신기할까? 30년 동안 한국을 연구한 프랑스 학자 장클로드 드크레센조가 발견한, 일상 속 놀라운 한국인의 모습을 담은 책이다. 한국인이라면 너무 당연해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일상을 이방인의 시선으로 새롭게 조명한다. ‘사 먹을까?’라는 표현에서 상대방을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을, ‘뜯는 곳’ 표시에서는 놀라운 실용주의 정신을 발견한다. 장거리 이동과 긴 대기줄도 마다치 않는 미식 문화 뒤에는 편리한 교통인프라가 있음을, 위기 때마다 힘을 모으는 국민성에서는 집단 지혜의 힘을 읽어낸다. 그뿐만 아니라 두루마리 휴지 사용에 얽힌 문화적 차이까지 다채롭게 조명한다. 이 책은 단순한 문화 소개서가 아니라 우리가 놓치기 쉬운 삶의 결을 되새기게 하는 성찰의 기록이라 할 수 있다. 한국인에게는 자기 정체성을 새롭게 발견하는 계기가 되고, 한국 문화에 관심 있는 독자에게는 생생한 문화 해설서가 될 《경이로운 한국인》. 한국 사회를 이해하고 싶은 사람들, 익숙해서 지루한 일상에 새로운 빛을 던지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경이로운 한국인》 장클로드 드크레센조(지은이), 이소영(옮긴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중국 촉한(蜀漢)의 명재상이었던 제갈량(諸葛亮)을 주제로 하는 노래, <공명가(孔明歌>를 소개하면서 <수심가>나 <관산융마>와 같이 앉아서 손이나 발, 몸의 움직임을 금기(禁忌)시해 온 좌창들을 왜 <잡가>, <긴잡가>라고 부르고 있는가? 아울러 <긴잡가>라는 이름에서 <긴>은 곡조의 길고 짧음이 아니라, ‘느리다’라는 의미를 나타내는 이름이란 점도 덧붙여 이야기하였다. 사실, ‘서울의 긴잡가’, 또는‘서도잡가’라는 이름도 어느 특정 부류의 노래들을 가리키는 이름은 아니었다. 과거 전통사회에서 상류사회의 지식인 계층이나 양반들이 부르던 노래는 ‘정가(正歌)’라 통칭해 온 반면, 일반 대중들이 즐겨 부르는 노래들은 ‘소리’ 또는 속가(俗歌)’라 불러오기도 했는데, 이러한 속가들을 통칭해서 부르는 명칭이 바로 잡가(雜歌)였다. 여기서 소개하려는 <공명가>를 비롯해서 <초한가>나 <제전>과 같은 노래들을 <서도의 잡가>, <서도잡가>라 통칭하고 있는데, 잡가란 어떤 노래이고 어떤 의미를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소쇄원은 조선시대 중기 이땅에 성리학적 이상세계를 실현하고자 하였던양산보(梁山甫 1503~1557)가 자신이 살았던 시대 전체를 성리학적 이상세계로 만드는 것을 포기하고 대신하여 자신이 태어나 살던 한적한 시골 고향땅에 조그마한 이상세계를 실현하며 살아왔던 조선시대 한 성리학자 삶의 이상향 이었다. 소쇄원을 세웠던 양산보는 조선 중기 신진 사대부로 이름을 날렸던 조광조(趙光祖 1482~1519)가 신흥사림파를 대표하여 기존 세력인 훈구파와 다툼에 뜻을 이루지 못하고 모함으로 정읍으로 유배되고 결국 임금의 노여움을 풀지 못하고 사약을 받고 죽게됨에 따라, 조광조의 제자였던 양산보는 중상모략이 판치는 세상을 버리고 낙향하여 무등산 골짜기에 숨어살면서 맑은 계곡이 있는 이곳에 유유자적 자연인으로 살며 멋스럽게 살아온 자취를 후세에 그대로 남겨준 것이다. 소쇄원의 뜻은 '깨끗하고 시원한 정원'이란 뜻으로, 중국의 송나라시절 주자가 성리학적 이상세계를 꿈꾸며 무이산 계곡에 무이구곡을중심으로 무이정사를 짓고 은둔생활을 하였던 것을 본받아 자신도 주자와 같은 은둔한 삶을 살면서 성리학적 이상향을 실현하며 살고자 하였다. 소쇄원은 계곡을 중심으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휘영, 아래 문체부)는 579돌 한글날(10월 9일)을 맞이해 국어문화원연합회(회장 김덕호), 전국 국어문화원, 대학생 연합 동아리 ‘우리말 가꿈이’ 등과 함께 10월 한 달 동안 전국 곳곳에서 다채로운 한글문화 행사를 연다. 전국 국어문화원, 지역 사회와 함께하는 한글문화 행사 열어 전국의 국어문화원은 각 지역 대학,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지역 주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한글날 기념행사를 마련했다. ▴경북대 국어문화원은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한국어 말하기·쓰기 대회를, ▴동아대, 제주대, 충북대, 세종 국어문화원은 한글날 기념 백일장, 우리말 겨루기 행사 등을 진행한다. ▴강원대, 경상국립대, 국립목포대, 안양대, 영남대, 울산대, 한글문화연대 국어문화원은 한글 맞히기, 우리말 겨루기, 속담ㆍ지역어ㆍ맞춤법 체험 행사 등을 운영한다. ▴인하대, 전남대, 전주대, 청주대, 한양대 국어문화원은 재미있는 우리말 가게 이름 찾기, 한글 편지 쓰기 공모전 등 창의적인 한글 사랑 행사를 펼친다. ▴상명대 국어문화원은 충남 지역 국어책임관과 협력해 공공언어 개선을 위한 ‘공공언어 바로 쓰기 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