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허홍구 시인] 늘 부끄러워지는 한 해의 마지막 달입니다. 12월이 되어서야 세월 참 빠르구나 하고 아쉬워하지요 여러분은 무엇으로 즐거워하며 어찌 지냈습니까? 그놈의 코로나 돌림병 때문에 어려움이 한둘이 아니네요 그럼에도 우리는 건강하고 멋있고 행복하게 살아야 합니다. 모습이 꼭 달마승(達摩僧)을 닮은 금속공예작가가 있습니다. 취흥주(醉興酒)를 함께 마시다 보니 시들해져 가는 얼굴에도 붉은 꽃이 피어나고 숨죽인 세포가 춤추듯 살아나는 듯합니다. 작가는 이미 8부 능선을 넘어선 순한 나이가 되었지만 번뜩이는 눈동자와 뜨거운 열정이 아직 살아있습니다. 우리는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가져갈 수 있을까요? 껍떼기 속 알맹이의 그 빛나는 가치는 무엇일까요? 모양과 형식으로 남기는 거 말고는 또 없는 것일까요? 자신의 몸짓으로 살다가 그냥 빙그레! 웃는 모습만 남기자 하네요 <사랑했으므로 행복했노라> 노래했던 유치환 시인을 떠올려보며 금속공예작가인 김동식 씨의 이야기입니다. 김동식 금속공예작가 울퉁불퉁한 세상 고개를 어찌 넘어지지 않고 여기까지 왔으련만 풀밭이거나 돌밭이거나 머뭇거리지 않고 헤쳐 지나가는 바람 같다. 마음속에 새긴 인물을 금속에 담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일반적으로 변비란 배변 횟수가 줄고 똥에 수분이 줄어서 단단하게 굳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보통은 3일 이상의 간격을 가지거나 매일 배변을 하더라도 힘들게 똥을 누거나 통증과 불쾌감을 호소하는 경우 변비라 한다. 어린이 변비는 장에 이상이 없는 기능적 변비와 장에 이상이 있는 기질적 변비가 있는데 장의 이상에는 선천성 이상이 많다. 변비의 의학적 정의는 객관적으로 확립되어있지 않으나 배변 횟수, 간격, 경도(딱딱한 정도), 힘주는 정도, 잔변감 등 고려할 사항이 많은 데 소아과 영역에서는 그 파악도 쉽지 않은 편이다. 최근 보고에서 3개월 동안 다음의 4가지 항목 중 2가지 이상에 해당할 때 변비로 정의할 것을 제시하기도 했다. ① 1/4 이상의 횟수에서 변을 보기 위해 과도한 힘을 주어야 할 경우 ② 1/4 이상의 횟수에서 딱딱한 변을 보는 경우 ③ 1/4 이상의 횟수에서 완전히 변을 배설하지 못하는 경우 ④ 1주일에 2회 이하로 변을 보는 경우 이처럼 변비를 규정하기는 쉽지 않지만, 다행히도 어린이 영역의 변비는 90-95%가 기능적 변비라 할 수 있다. 이는 기질적 문제가 거의 없다는 이야기이다. 만성 변비가 잇는 어린이의
[우리문화신문=글ㆍ사진 이영일 생태과학연구가] 금사매[학명: Hypericum patulum Thunb.]는 물레나물과의 ‘반관목성 넓은잎 키작은 잎지는 떨기나무’다. 꽃술이 금실(金絲) 같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또 다른 이름은 24절기 가운데 망종(芒種) 무렵에 피는 꽃이라 해서 망종화(芒種花)라고도 한다. 한방에서는 약재명은 금사매(金絲梅)이다. 6월 24일 성요한의 날에 꽃이 피고 수확을 거두는 전통에서 유래되어 영명은 ‘St. John's Wort’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정원 등에 재배되지만 최근에는 가로수 아래에 심는 일이 많다. 돌담이나 절벽 등에서 들꽃으로 볼 수 있고 이것들을 채집해 사용한다. 5개의 선황색 꽃잎은 컵 상태로 약간 처진 기분이 드는 가지 끝에 여러 송이의 꽃이 달린 모양이 아름답다. 꽃말은 ‘정열, 사랑의 슬픔, 변치 않는 사랑’이다. 중국 원산으로 전국의 산지에서 높이는 50~100㎝ 정도 자란다. 줄기는 원주형으로 가지가 많이 나와 직립하거나 늘어진다. 줄기는 갈색이 나고 잎은 엽병이 없으며 마주나고 달걀꼴 긴 타원형이다. 6~8월에 4~5cm가량의 노랑색 꽃이 핀다. 꽃받침, 꽃잎은 5장이고, 수술은 5뭉치며 암술대는 5갈
[우리문화신문=김광옥 수원대 명예교수] 세종의 사맛 곧 커뮤니케이션에 대하여 살피고 있는데 ‘코로나 19’ 상태에서 사람의 직접 접촉이나 외출이 줄어들고 집에 있는 일이 많아지며 상대방과 전화나 인터넷 접촉을 하는 일이 늘어나니 사람 사이의 주고받는 말과 마음 나누기가 한 과제가 되어간다. 공감(共感)이 필요한 사회 ‘코로나19' 돌림병이 전 세계를 휩쓸며, 인류가 커다란 시련을 겪고 있다. 동시에 우리는 그 이후의 삶인 미래를 대비해야 하지만 우리의 일상은 물론 각종 사회 시스템과 산업도 동시에 변하고 있다. 비대면 사회를 위한 대안이 그 예다. 나라 밖으로 가는 길은 막히고, 출근이나 등교 등 반복적인 일상마저 바뀌어 원격 교육이나 원격근무가 떠오른 것이다. 사람 사이의 직접적 접촉을 피하며 간접적인 일상을 유지하는 일이 대안이 되었다. 현실적으로 집에서 업무를 보고, 화상 회의를 열고,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는 수준이 새로운 일상이지만, 확장현실(XR) 기술이 합쳐지면 비대면 사회는 더욱 자연스러워진다. 또 인공지능(AI) 기술이 고도화ㆍ보편화하면 비대면 대안은 '평등 사회' 구축에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 시간이 걸리는 일이지만 비용 및 시간, 정보 격차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막내가 다섯 살 무렵 플라스틱 소쿠리를 쓰고 누나의 호위를 받으며 앞집에서 소금을 얻어 온 적이 있다. 이불에 지도를 그리는 버릇을 없애주려고 창피를 무릎 쓰고 아이를 이웃에 보낸 것인데, 아이들이 밖에서 시끌벅적하더니 신이 나서 얻어온 소금을 자랑스럽게 들고 왔다. 이렇게 잠을 자면서 이불에 지도를 그리는 것이 5살이 지나서도 계속되는 것을 야뇨증이라고 한다. 전체 어린이의 약 15%에서 생기는데 커가면서 치료를 하지 않아도 증상이 없어지기도 한다. 15살까지는 약 1%에서 야뇨증이 남게 되며 여자아이보다는 남자아이에게 흔한 편이다. 교과서적으론 만 9살 무렵까지 밤에 소변을 보는 것을 정상으로 보는데 아이들이 스스로 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것에 대한 심리적 위축이 발생하므로 5살 전후에 치료를 시작한다. 야뇨증이 사춘기까지 지속하는 까닭은 밤의 소변 배출 기능과 관련된 자율신경이나 방광주위의 근육, 호르몬의 발달이 미숙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특히 남자아이에게 빈도가 높은 것은 남자가 여자에 견주어 성장 속도가 느리고 2차 성징이 늦게 나타난다는 점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논하는 야뇨증의 원인은 몇 가지가 있다 첫
[우리문화신문=글ㆍ사진 이영일 생태과학연구가] 까마귀밥여름나무[학명: Ribes fasciculatum var. chinense Max.]은 ‘범의귀과의 낙엽이 지는 넓은 잎 키가 작은 나무’다. 까마귀밥나무는 영리한 까마귀가 영양가가 많은 이 나무 열매의 진짜 값어치를 알고 찾아와 먹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과 열매는 독성이 없어도 사람들이 싫어하여 까마귀나 먹을 수 있는 열매라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식물이름 가운데 가장 긴 이름이 이어서 재미나다. 다른 이름으로 가마귀밥여름나무, 가마귀밥나무, 칠해목(漆解木), 수산사(藪山査), 구포도(狗葡萄), 초율(醋栗)이라고도 한다. 영명은 ‘Japanese Currant’다. 등롱과(燈籠果)란 한약명으로 한방에서 관련 질병에 처방한다. 정원수, 약용, 식용으로 심으며, 꽃말은 ‘예상’이다. 까마귀와 까치는 우리 곁에 늘 함께 하는 텃새다. 그렇지만 둘의 선호도는 극명하게 갈라진다. 사람들은 까마귀를 불길하고 나쁜 흉조로 생각하고, 까치는 상서롭고 밝은 느낌의 길조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10여 종의 나무 이름에 들어간 까마귀와 까치는 의외로 까마귀의 판정승이다. 까치박달과 까치밥나무 이외에는 모두 까
[우리문화신문=양종승 샤머니즘박물관 관장] 해주 본영 대동굿은 24거리 짜여 있으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신청울림 마당과 신청 내부에 상을 차려 놓고 동서남북 사방으로 배례하면서 바깥 부정과 안 부정을 쳐서 좋지 못한 해로운 기운을 걷어 낸다. 그러면서 모든 신령에게 굿 시작을 알린다. 2) 상산맞이굿 (일명 당산맞이굿) 경관만신(황해도 굿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는 만신)이 홍의대와 홍갓을 쓰고 상산상(上山床, 上山 방향으로 차려 둔 산을 의미하는 상)을 차려 놓고서 사방을 돌며 배례한다. 상산신, 본산신, 상산부군, 서낭, 팔도명산신 등을 맞이 하고, 광대산(廣大山 )의 남녀광대신도 맞이하여 굿청에 좌정시킨다. 제금(자바라)으로 산천문(山川門, 산과 천[바다]의 세계를 여는 문)을 열고 명(命)쇠 복(福)쇠 곧 쇳소리로서 명과 복을 맞이하는 쇠열이 타령을 한다. 3) 세경돌기 마을의 공공기관과 상점 그리고 가가호호를 돌며 곳곳을 정화시키고 대동굿을 알린다. 이때 각 집에서는 대문 앞에 꽃반(지신밟기를 할 때 차리는 고사 상)을 내놓는다. 꽃반 차림은 실타래를 감은 숟가락 두 개를 쌀이 수북이 담긴 모말(곡식을 되는, 네 모가 반듯한 말) 또는, 되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어린이들의 코의 점막 상태는 2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아직은 완성이 되지 않은 코의 구조와 점막상태로 불안정한 기능이 있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콧속의 혈관이 점막 표면에 아주 가까워서 조금만 다쳐도 출혈하기 쉽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코를 조금만 부딪치거나 재채기를 하거나 코를 심하게 풀어도 코피가 쉽게 날 수 있다. 일반적인 관점에서 코피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코를 후비거나 점막에 달라붙은 코딱지. 콧속에 종잇조각이나 솜뭉치 등과 같은 이물질이 들어갔을 경우나 혈우병, 혈소판감소증이나 고혈압 등이 있을 때도 있다. 그런데 혈관종, 종양이 원인이 되어 있을 수도 있으므로 출혈량이 많거나 자주 출혈이 있으면 원인을 조사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코피는 저절로 멈추므로, 계속해서 대량으로 출혈되는 것이 아니라면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데, 이런 현상이 반복된다면 그에 따른 원인이 존재하는 것이고 실제로 혈액의 유실이 있으므로 치료가 필요하다. 보편적인 관점에서 한방적으로는 대개 “열”(일반적으로 온도계상에 측정되는 열과는 의미가 다르다)로 인하여 올 수 있다고 보고, 왜 열이 치밀어 올라왔는가 하는 요인을 살피고
[우리문화신문=글ㆍ사진 이영일 생태과학연구가] 개암나무[학명: Corylus heterophylla Fisch. ex Trautv.]는 자작나무과 ‘낙엽이 지는 넓은 잎의 키가 작은 나무’다. 개암은 오늘날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과실이지만, 역사책은 물론 옛 선비들의 문집이나 시가에 널리 등장한다. 고려 때는 제사를 지낼 때 앞줄에 놓았다는 기록이 있으며, 《조선왕조실록》에도 제사 과일로 등장한다. 그러나 임진왜란 전후로 개암은 제사상에서 퇴출된다. 아마 개암보다 더 맛있는 과일이 많이 들어온 탓이 아닌가 짐작해본다. 개암의 한자 이름은 산반율(山反栗)이나 진율(秦栗)처럼 흔히 밤(栗)이 들어간다. 달콤하고 고소하므로 간식거리로 그만이며 흉년에는 밤, 도토리와 함께 대용식으로 이용되었다. 한방에서는 열매를 진자(榛子)란 생약명으로 치료에 이용한다. 개암[榛]이란 이름도 밤보다 조금 못하다는 뜻으로 ‘개밤’이라고 불리다가 ‘개암’이 되었다고 한다. 다른 이름으로 깨금, 처낭이고 영명은 Haze이다. 꽃말은 ‘환희, 화해, 평화’다. 그리스 신화에서 이야기되는 헤르메스의 지팡이는 일설에 개암나무 가지였다고 한다. 이는 그가 실릭스 피리와 교환해서 아폴론에게서
[우리문화신문=김광옥 수원대 명예교수] 마음 추스르기로 자기 단련을 세종의 사맛 곧 커뮤니케이션에 대하여 살피고 있는데 ‘코로나 19’ 상태에서 집에 있는 일이 많아지니 온통 마음 추스르기가 과제다. 마음이란 카뮤니케이션에 있어서 ‘자기와의 대화’라 할 대상이기도 하다. 집콕이라는 새로운 말도 생겼다. 이전의 용어는 방콕이나 방글라데시였다. 다 아는 이야기이지만 휴가 기간에 방에서 뒹굴고 지난다는 뜻이다. 방콕과 집콕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 방콕은 방학 곧 휴가를 맞아 집에서 뒹군다는 상황이지만 집콕은 움직여야 하는데 외출을 자제하면서 집에서 지내거나 직장인은 재택근무로 제 할 일을 한다는 뜻을 품고 있다. 더불어 일의 방식도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비대면의 언택(untact)이나 간접대면의 온택(ontact)의 일이 많이 생겼다. ‘코로나 19’는 강제적으로 사회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직장에 나가고 사람을 만나 담소하고 찬 한잔과 소주 한 잔을 마시는 소소한 일상이 행복의 근원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해준다. 다시 말해 더불어 살며, 값어치 있는 일이 자기에게 무엇이었던가 하고 되살펴 주게 한다. 곧 활동이 드물 때 마음 추스르기가 중요한 화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