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우리 몸의 피부는 다양한 외부 환경에 적응하느라 너무 많은 일을 한다. 온도와 습도 변화에 적응하며 세균, 바이러스를 비롯한 다양한 유해 환경을 이겨내고 몸을 보호한다. 이러한 보호 작용을 무난하게 할 때 “면역력이 좋다”고 하며 반대로 보호 작용이 미흡할 때 여러 가지 증상이 드러난다. 피부에서 외부 환경 방어를 실패하였을 때 가장 대표적으로 드러나는 질환이 감기이고 이 밖에 알레르기 질환, 아토피 반응, 감염 증상들이 일어난다. 이러한 몸과 외부환경과의 상호작용에서 내부의 면역력이 저하되어 나타나는 반응 중에 독특한 증상 가운데 하나로 사마귀라는 양성종양이 있다. 사마귀도 여러 가지 있지만 대표적으로 사마귀와 물 사마귀로 나뉘며 병을 일으키는 요소에 따라 몇 가지 분류가 가능하다. 그러나 치료 차원에서는 사마귀의 증상에 가려움이 동반되는가, 안되는가 하는 부분이 매우 중요하다. 1. 사마귀 양방에서는 사마귀를 유두종 바이러스(human papilloma virus, HPV)에 의한 감염 질환으로보고 사마귀의 종류에 따라 원인이 되는 HPV 유전자형에 따라 분류한다. 1) 보통사마귀 가장 흔한 유형으로서, 거칠고 융기된 표면을
[우리문화신문=이영일 생태과학연구가] 영춘화[학명: Jasminum nudiflorum Lindl.]는 물푸레나무과의 ‘잎지는 작은키나무’다. 봄을 맞이하는 꽃이라는 뜻에서 영춘화(迎春花)라고 하는데, 일본에서는 매화처럼 꽃이 빨리 핀다고 황매(黃梅)라 부르고, 서양에서는 겨울 자스민이라고 부른다. 다른 이름은 금요대(金腰带), 금매(金梅), 소황화(小黃花), 청명화(淸明花), 봄맞이꽃, 중국개나리다. 한방에서는 뉴두등(忸肚藤), 영춘화(迎春花)란 이름으로 약재로 쓴다. 꽃말은 새해의 첫 출발을 알리는 희망(希望), 사랑하는 마음이다. 중국 원산이며 중부 이남에서 관상용으로 심는다. 가지가 많이 갈라져서 옆으로 퍼지고 땅에 닿은 곳에서 뿌리가 내리며 능선이 있고 녹색이다. 잎은 마주나고 3∼5개의 작은잎으로 된 깃꼴겹잎이며 작은잎은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꽃은 이른 봄에 잎보다 먼저 피고 노란색이며 각 마디에 마주달린다. 꽃받침조각과 꽃잎은 6개이며 향기가 없고 수술은 2개다. 열매는 장과이나 우리나라에서는 잘 맺히지 않는다. 줄기와 잎이 해열, 해독 작용을 하고, 피를 통하게 해주며 부기를 가라앉혀준다. 또한 발열, 두통, 습열로 인한 복통과 장염 이질, 사
[우리문화신문=양종승 박사] 구파발 금성당에는 신도(神圖) 이외에도 여러 다양한 귀물(鬼物)이 있었다. 이 유물들은 현재 서울시립박물관 수장고에 있다. 그 내용을 보면 1) 문서(文書)류 - 서진관금성당인등시쥬책(西津寬錦城堂引燈施主冊), 천지팔양신주경(天地八陽神呪經), 유마경(維摩經), 유마힐소설경 2) 신도(神圖)류 - 맹인도사(盲人道師), 맹인삼신마누라(盲人三神), 삼궁애기씨, 중불사, 창부광대씨(倡夫廣大), 별상님, 말서낭, 삼불사할머니 3) 신복류 - 관모(冠帽)류, 치마저고리류, 포(袍)류, 수식류이다. 관모로는 黑笠(흑립), 고깔, 전모(벙거지), 큰머리가 있으며, 포(袍)류에는 원삼, 두루마기, 동다리, 철릭, 몽두리, 장삼, 전복이고, 수식류으로는 염낭주머니, 한삼, 제비부리댕기, 대대(大帶, 남자의 심의와 여자의 원삼에 띠던 넓은 띠)다. 이들을 난곡(蘭谷)의 《무당내력》에 나오는 신복과 비교해 보았을 때 그 형태가 동일하며, 제작 시기는 1900년대 전후가 된다. 4) 고비전류 5) 명두(明斗, 놋쇠로 만들어진 둥근 거울 형태로 무당이 신의 얼굴로 간주하는 신령스러운 무구)류 - 일월명두, 일월대명두, 불사에 일월명두, 셰인삼발명두, 칠성명
[우리문화신문=이상훈 교수] 타슈켄트에서 산 쌀이 남아 있어서 아침 식사로 밥을 해서 먹었다. 달걀후라이를 만들고 반찬은 내가 가져온 고추장과 멸치, 그리고 매실 반찬을 먹었다. 식후에 믹스커피까지 타서 먹으니 순례자의 식단으로서는 매우 훌륭한 식사이었다. 오늘은 트빌리시 관광을 하기로 했다. 우리는 일찍 숙소를 나서서 성곽으로 올라가는 케이블카를 타러 걸어서 갔다. 쿠라강을 가로지르는 고풍스런 다리를 지나 케이블카 탑승장으로 가는데 예쁜 아가씨가 나타나서 모터보트를 타라고 선전한다. 원래 모터보트 관광은 일정에 없었다. 보트를 30분 타는데 40라리(우리돈으로 1만5,000원)라고 한다. 병산과 나의 공통점은 미인계에 약하다는 것. 결국, 우리는 조지아 미인에게 넘어가 모터보트를 타고 말았다. 배를 타고 가며 트빌리시의 시가지와 옛 성터 등을 볼 수 있었다. 배에서 내려 우리는 케이블카를 타고 숙소에서 보이는 성곽으로 올라갔다. 트빌리시 사방이 내려다보이고 전망이 좋았다. 여러 나라에서 온 관광객들이 많았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능선을 따라 조금 걸으니 작은 성당이 나타났다. 들어가 보니 정교회 성당이다. 정교회 성당 내부를 구경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분위기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칠곡 송림사 오층전탑 - 이 달 균 철갑도 진토된 세월이 흘렀으나 그대여 오롯하다 금동의 상륜부 투구에 일장검으로 지맥을 짚고 섰다 장부의 기개 닮은 풍모 의젓하고 석공의 섬세한 눈썰미 살아있는 휘도는 스란치마의 결도 숨겨 두었다 통일신라 때 세운 것으로 이렇게 전탑의 원형을 가진 탑은 드물다. 특히 금속제 상륜부의 구성이 오롯이 남아 있는 경우는 거의 유일하다. 탑신의 체감률이 매우 적절하여 안정감은 물론 내부에서 발견된 사리장엄구에선 당대 공예기술의 미려함을 엿볼 수 있었다고 한다. 다시 말하면 이 탑은 늠름한 남성성과 함께 섬세한 여성성까지 동시에 갖춘 보기 드문 작품이다.(시인 이달균)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양방에서 보는 건선(乾癬 Psoriasis) 건선은 환부가 건조해서 인설(鱗屑, 피부 표면의 각질 세포가 병적으로 하얗게 떨어지는 부스러기)이 생기는 만성 피부질환으로 염증성 각화증(炎症性角化症, 피부의 각질층이 딱딱하고 두껍게 변하는 증상)의 일종이다. 여러 가지 크기의 붉고 평평한 병변(病變)이 생기고 그 표면에 은백색의 돌비늘같은 각층이 두껍게 겹쳐 쌓이다가 저절로 떨어지지만, 그 밑에서 잇달아 생겨난다. 주로 사지(四肢)의 바깥쪽, 곧 팔꿈치나 무릎 등 외부로부터 자극을 받기 쉬운 부위에 생기는데, 몸체ㆍ얼굴ㆍ머리에도 생기고, 머리는 심한 비듬같이 보인다. 서양 사람에게 많은 것으로 보아 체질이나 영양이 관건이라 할 수 있지만, 확실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대체로 내분비장애, 신진대사장애, 특히 지방대사장애를 원인으로 보는 설이 유력하다. 그 치료 방법은 동물성 지방을 제한하고 내복(內服)요법과 외용(外用)요법을 쓰는데, 외용요법으로는 부신피질호르몬 연고를 바른 후 위쪽에 폴리에틸렌막을 씌우고 주위를 반창고로 밀폐하는 방법과, 콜타르연고를 바른 다음 잠시 뒤 씻어내고 태양등(太陽燈)을 쬐는 방법 등이 있다. 한방에서
[우리문화신문=석화 시인] 태초 카오스의 혼돈을 거쳐 코스모스가 이루어지면서 가벼운 것은 떠올라 하늘이 되고 무거운 것은 가라앉아 땅이 되었다고 합니다. 하늘에는 다시 해와 달이 뜨고 땅에는 산이 솟고 강물이 흘러 세상이 열렸습니다. 그 사이에 나무, 새, 토끼 등 온갖 만물이 생겨나 가득 찼는데 우두머리를 사람이라 불렀다고 합니다. 그리고 하늘과 땅이 나뉘는 것처럼 또 하늘에서 해와 달이 생겨난 것처럼 사람은 남자와 여자 둘로 나뉘어 만들어졌습니다. 혹자는 남자가 먼저 생겨나고 그 옆구리 갈비뼈를 뽑아 여자를 만들었다고 하지만 사실 한낱 시골농사꾼으로부터 제왕장상에 이르기까지 어느 누군들 엄마의 그 “다리 아래서 주어온” 자 아니겠습니까. 여자는 엄마가 되어 비로소 여성이 됩니다. 여성의 “생산성”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잉태와 출산의 생리적 과정과 함께 사랑과 헌신의 양육과정, 성숙과정이 여자를 진정 여성으로 만들어 준다는 말입니다. 역사책을 펼치면 인류의 빛이 되어온 수많은 남자들과 만나게 됩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 성공한 남자들의 뒤에는 항상 어머니일 수도 있고 아내나 애인일 수도 있고 누이일 수도 있지만 반드시 훌륭한 여성이 서있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
[우리문화신문=이상훈 교수] 기차를 타고 가면서 날이 밝았다. 조지아 국경에 도달하자 기차는 멈추고 검문과 입국 수속이 있었다. 승무원에게 여권을 넘겨주고 승객들은 모두 기차 밖으로 나갔다. 입국 수속에 시간이 좀 걸리나 보다. 나도 다른 사람들을 따라 기차에서 내려 체조도 하고 생명탈핵 유인물도 나눠주었다.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을 발견하면 실크로드 이야기를 했다. 우리가 서울에서 로마까지 순례한다고 하면 사람들은 놀라면서 관심을 보인다. K-pop의 영향인지 사람들은 우리가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매우 반갑고 친절하게 대해준다. 기차에서 손말틀(휴대폰)로 아제르바이잔에 대해서 검색하다가 나는 무시무시한 사건을 알게 되었다. 종교가 다른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가 적대 관계인 것은 알았지만 이처럼 불구대천지원수 관계인 것은 몰랐다. 2004년 1월, 나토(NATO)의 후원을 받은 군사 훈련 세미나가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렸다. 이 세미나에 여러 국가의 장교들이 파견되었는데,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장교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2월 18일, 아제리 장교 라밀 새패로프는 시장에서 구입한 도끼날을 예리하게 갈기 시작한다. 2월 19일 밤, 새패로프는 아르메니아
[우리문화신문=김광옥 명예교수] 결정의 형태 세종은 임금으로서 의정부나 육조의 여러 제의에 대해 마지막 결정을 해야 한다. 조선은 고려 말의 유약한 왕권 정치를 보완하는 방안으로 정도전이 주관하여 재상 중심 정치 체제를 세우고자 했다. ‘치전(治典, 법률)은 총재(塚宰)가 관장하는 것이다. 총재란 위로는 군부를 받들고 밑으로는 백관을 통솔하며 만민을 다스리는 것으로 그 직책이 매우 큰 것이다.’ 이런 영향으로 조선 태조 때는 의정부서사제(議政府署事制)가 유지되었다. 의정부란 행정부의 최고 기관으로 영의정ㆍ좌의정ㆍ우의정이 있어 합의에 따라 국가 정책을 결정하였으며, 아래에 육조(六曹)를 두어 국가 행정을 집행하도록 하였다. 이후 태종이 왕위에 오른 뒤에는 6조직계제로 통치 체제가 바뀌었다. 6조직계제는 의정부서사제와 반대로 6조의 업무를 의정부를 거치지 않고 직접 왕에게 보고한 후 집행하는 체제를 말한다. “내(태종)가 일찍이 송도에 있을 때 정부를 파하자는 의논이 있었으나 지금까지 겨를이 없었다. 지난겨울에 대간(臺諫)에서 작은 허물로 인하여 정부를 없앨 것을 청하였던 까닭에 윤허하지 않았었다. 내가 골똘히 생각해 보니, 모든 일이 내 한 몸에 모이면 진실로
[우리문화신문=이영일 생태과학연구가] 칠엽수[학명: Aesculus turbinata Blume]는 칠엽수과의 겨울철에 잎이 떨어지는 넓은 잎 큰키나무이다. 긴 잎자루 끝에는 손바닥을 펼쳐 놓은 것처럼 일곱 개의 잎이 달리므로 ‘칠엽수(七葉樹)’란 이름이 생겼다. 열매의 영어 이름은 ‘horse chestnut’, 곧 ‘말밤’이란 뜻이다. 원산지인 페르시아에서 말이 숨이 차서 헐떡일 때 치료약으로 쓰였기 때문에 생긴 이름이라는 이야기와 가지에 잎이 붙었던 자리[葉痕]가 말발굽 모양이라서 붙인 이름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컨커 트리(Conker Tree)라고도 부른다. 칠엽수의 또 다른 이름인 ‘마로니에(marronnier)’는 프랑스가 연상된다. 파리 북부의 몽마르트르 언덕과 센 강의 북쪽 강가를 따라 북서쪽으로 뻗어 있는, ‘낙원의 들판’이라는 뜻의 샹젤리제 거리의 마로니에 가로수는 파리의 명물이다. 그래서 ‘칠엽수(七葉樹)’란 이름이 어쩐지 촌스럽다고 느껴지는 사람들은 마로니에라고 부르기를 더 좋아한다. 꽃말은 사치스러움, 낭만, 정열이다. 엄밀한 의미에서 마로니에는 유럽이 고향인 ‘유럽 마로니에’를 말하고, 칠엽수란 일본 원산의 ‘일본 마로니에[日本七葉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