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소장 황인호)와 국립부여박물관(관장 윤형원)은 23일 낮 2시 백제 사비기 왕릉원인 부여 능산리 고분군에서 고유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발굴조사에 들어간다. * 발굴현장: 충청남도 부여군 부여읍 능산리 산15-5임 일원 * 고유제(告由祭): 발굴조사에 앞서 사유를 신령에게 고하는 제사 부여 능산리 고분군(사적 제14호)은 1915년, 1917년 조선총독부 박물관에서 6기의 고분을 조사한 뒤 정식보고 없이 정비한 바 있으며, 1966년 보수공사 중 발견된 7호분과 함께 현재는 모두 7기의 고분이 있다. 지난 2016년 6월부터 2018년 7월까지 한국전통문화대학교에서 능산리 서고분군 4기를 조사하여 무덤군 입지와 조성과정, 초석건물지 등의 자료를 확보한 적이 있으며, 이번에 시행하는 조사는 능산리 중앙 고분군의 본격적인 정밀 학술발굴조사로 중앙에 자리한 왕릉군에 대한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본격적인 조사에 앞서, 부여 능산리 고분군에 대한 중장기 학술조사의 첫 단계로 묘역 중앙부와 남쪽 진입부를 대상으로 지하물리탐사를 하여, 2기씩 모여 있는 고분의 배치모습과 봉분의 규모가 현재 복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전범권)은 노인성 질환 가운데 하나인 뇌신경계질환의 증상 지연과 완화를 위하여 산림자원을 활용한 치유 프로그램인 ‘산림치유 항노화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프로그램은 ▲인지력 ▲신체능력 향상 및 감각 자극 ▲정서안정 및 신체 영양 등 모두 3개 영역에서 8개의 세부활동으로 구성되었으며, 인지력 향상, 우울감 해소 및 스트레스 완화, 감각기관 자극을 통한 두뇌 활성화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정신건강의학, 물리치료 분야 전문가들의 의견과 한국산림복지진흥원, 국립산림치유원 소속 산림치유지도사들의 현장 적용성 검토를 거쳐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복지연구과에서 개발하였다. 현재, 영주 국립산림치유원에서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이민구 교수 연구팀이 시범 운영하고 있다. 산림치유는 향기, 경관 등 자연의 다양한 요소를 활용하여 인체의 면역력을 높이고 건강을 증진하는 활동으로 <산림문화휴양에 관한 법률>에도 명시되어 있다. 현재 산림청에서는 다양한 대상별, 질환별 전문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고 있으며, 전국에 치유의 숲 등 산림치유 공간을 조성하여 국민의 높은 지지와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서울시가 23일(금) 제41회 흰 지팡이의 날을 맞이하여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이재혁 씨 등 시민 10명에게 ‘서울특별시장상’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매년 흰 지팡이의 날 전후로 개최되었던 「시각장애인 재활복지대회」는 그동안 노래자랑, 체육행사 등 다양한 부대 행사로 진행되었으나,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 착용 및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며 표창대상자 등 최소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을 개최할 계획이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로서 활발한 음악활동을 통해 시민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전하고 시각장애인 음악활동의 지평을 넓히는 데 기여한 이재혁 씨 등 시민 10명에게 서울특별시장 상이 수여된다. 이밖에도 시각장애인 당사자로서 시각장애인을 위한 컴퓨터 프로그램 개발 및 시각장애인 컴퓨터 교육 등 정보 접근성 확대와 편의 증진에 이바지한 조재형 씨, 시각장애인의 이동권 향상을 위한 바우처 택시 도입 및 안정적인 운영에 힘쓴 서문걸 씨 등 시민 10명에게 서울특별시장상이 수여된다. 더불어 흰 지팡이의 날을 기념, 3,000만원 상당의 안테나형 흰 지팡이 1,000개를 후원하는 기증식도 진행된다. 정진우 서울
[우리문화신문=글ㆍ그림 이영일 생태과학연구가] 벽오동나무[학명: Firmiana simplex W. F. WIGHT.]는 벽오동과의 ‘낙엽이 지는 넓은 잎 키큰나무’다. 줄기의 나무껍질이 푸른색으로 나타나고 잎이 오동나무의 잎과 같게 생겼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 붙여졌다. 벽오(碧梧), ‘Chinese-parasol-tree’라고도 한다. 한방명은 오동자(梧桐子), 벽오동(碧梧桐), 오동(梧桐)이란 약재 명으로 쓴다. 내한성이 약하여 서울 이북지역에서는 월동이 불가하며, 서울에서도 어려서는 특별히 보호를 해주어야 피해가 없다. 종자를 볶아서 커피 대용으로 쓰기도 하고, 나무껍질에서 섬유를 채취하지만 주로 관상용으로 심는다. 꽃말은 '사모, 그리움, 옛님'이다. 19세기 무렵 일본에서 들어온 화투는 여러 비판에도 오늘날 우리들의 국민 오락거리가 되었다. 고스톱을 치다가 화투패에 광(光)이 들어오면 눈빛에 광이 난다. 화투놀이에서 광 중의 광, 11월의 오동 광은 봉황이 벽오동 열매를 따 먹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다. 봉황은 고대 중국 사람들이 상상하는 상서로운 새다. 기린, 거북, 용과 함께 봉황은 영물(靈物)이며, 덕망 있는 군자가 천자의 지위에 오르면 출현한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김철호) 전속단체 국립창극단(예술감독 유수정)은 레퍼토리 창극 ‘아비. 방연’을 10월 30일(금)부터 11월 8일(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무대에 올린다. 2015년 초연 당시 대중성과 예술성을 고루 갖췄다는 평을 받은 작품으로 지난 3월, 5년 만에 재공연을 선보이고자 했으나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순연된 바 있다. ‘아비. 방연’은 조선 초기 수양대군이 왕위를 찬탈할 당시, 강원도 영월로 귀양 가는 단종을 호송하고 유배 중이던 단종에게 사약을 내리는 임무를 맡았던 실존 인물 ‘왕방연’을 소재로 한다. 왕방연은 맡은 일의 무게감과 달리 《숙종실록》에 한 차례 이름이 등장할 뿐 그밖에 다른 역사서에서는 그 어떤 기록도 남아 있지 않은 인물이다. 극본을 쓴 작가 한아름은 의금부도사 왕방연의 존재에 작가적 상상력을 불어넣어 평생 강직하게 살아왔지만, 피할 수 없는 역사의 파도 속에서 자식을 위해 신념을 꺾어야만 했던 한 아버지의 고뇌와 슬픔을 그린다. ‘아비. 방연’은 영웅담이 아닌 평범한 개인의 역사이기에 관객에게 더욱 가깝게 와닿는다. ‘아비. 방연’은 2015년 초연 당시 서재형의 섬세한 연출과 한아름의
[우리문화신문=성제훈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허태웅)은 초등학생에게 교과 과정과 연계한 ‘상자텃밭 활용 농업체험 프로그램’을 적용한 결과, 참여 어린이의 식물 친숙도가 22% 높아졌다고 밝혔다. 상자텃밭 프로그램은 초등학교 교육과정 중 창의적 체험활동과 연계해 식물 생장에 필요한 빛, 물, 토양 등 재배 조건에 대해 교육하고, 어린이 스스로 관찰하도록 이끄는 활동이다. 텃밭 조성 공간이 부족한 도심 학교에서 쉽게 이용할 수 있으며 특히 코로나19로 제약이 큰 모둠 텃밭 활동 대신 개별적으로 안전하게 참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농촌진흥청은 이 프로그램을 올해 6월부터 7월까지 전북 전주시 내 초등학교 3학년(28명) 학생을 대상으로 모두 8회에 걸쳐 진행했다. 초등학생들은 개인 상자텃밭(가로세로․높이(50×50×33cm))에 상추와 방울토마토 등으로 작은 텃밭을 꾸린 뒤 텃밭에 이름 붙이기, 식물 생장 관찰하기, 마요네즈로 해충 방제하기, 수확물을 활용한 요리 만들기, 허브식물 오감 체험 등에 참여했다. 그 결과, 참여 학생들의 식물 친숙도는 88.21점(120만점)으로 참여하지 않은 학생 72.21점보다 22% 정도 높았다. 식물 친숙도의 하위요소인 인지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장관 박양우)는 10월 21일(수), 유네스코(사무총장 오드레 아줄레) 영상 토론회(ResiliArt* Debate)에 참여하여 코로나19 상황에서의 문화예술의 가치와 회복력을 함께 논의하고, 코로나19 정책 대응 자료집 발간을 지원했다. 올해는 문화적 표현의 다양성 보호·증진 협약**(이하 문화다양성 협약) 채택 15주년으로, 유네스코와 우리나라가 함께 이번 행사를 준비하게 되었다. * 회복력·탄력성을 의미하는 ‘Resilience’와 예술 ‘Art’을 합친 신조어로, 예술인 및 창작자를 지원하기 위해 유네스코(UNESCO)에서 제안한 운동(’20.4.15.) ** (영문명) the Convention on the Protection and Promotion of the Diversity of Cultural Expressions 박양우 장관, 코로나19 상황 속 문화의 힘과 역할 강조 특히 내년 2월에 개최될 제14차 유네스코 문화다양성 협약 정부간위원회*(이하 정부간위원회) 의장인 박양우 장관은 영상 토론회 개회사에서 문화예술 보호·증진을 위한 국제적인 표준 설정, 정책 자문 및 국제사회 공유 등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서울대공원은 유럽동물원수족관협회(EAZA) 교류로 북중국표범 2수를 독일로 21일 보냈다고 밝혔다. 표범은 독일에서 검역을 거쳐 독일과 덴마크 동물원으로 각각 보내진다. 서울대공원은 현재 맹수사에 아무르표범 2수와 북중국 표범 2수가 있다. 동물원측은 한반도에 실제 서식했던 아무르표범에 주력하여 토종동물의 맥을 잇고, 북중국표범은 같은 종이 있는 동물원에 보내 종보전에 도움이 되기 위해 이번 교류를 진행하게 되었다. 현재 북중국표범은 세계종정보시스템 기준으로 전세계 동물원을 통틀어 49수뿐이며, 아무르표범 또한 291수뿐이다. 세계자연기금(WWF)에 의하면 야생에서의 아무르표범은 러시아와 중국 북동쪽에 100마리 이하만 남아있다. 동물원에서 수가 적어지면 멸종에 가까워지는 종으로 국제적인 협력을 통한 보전이 절실하다. 이러한 표범의 종관리를 위해 보전에 참여하는 각국의 동물원들은 보전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하며 국제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대표적인 기관이 유럽과 중동에 걸친 48개국의 400개 이상의 기관이 속해있는 유럽 동물원 수족관 협회(EAZA)로, EAZA가 운영하는 EEP는 유럽멸종위기종보전프로그램으로 건강한 동물들의 군집을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전 세계 종교 지도자, 교육학자 및 문화 지도자로 구성된 인간형제애 고등위원회(HCHF, The Higher Committee for Human Fraternity)가 ‘2021 자이드 인간형제애상’의 글로벌 후보 접수를 진행하며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2019년 출범한 자이드 인간형제애상은 인류 발전을 위해 뛰어난 업적을 세운 개인 또는 단체에 주어지며 올해 처음으로 공개 후보 추천을 받기 시작했다. 상금은 100만 달러(약 11억 4000만 원)다. 이 상은 아랍에미리트 건국자인 셰이크 자이드 빈 술탄 알 나흐얀(Sheikh Zayed bin Sultan al Nahyan)에게 경의를 나타내기 위해 이름 붙여졌으며 그가 추구하던 겸손, 인도주의, 존중처럼 오랜 시간 변하지 않는 이상을 상징한다. 로마 가톨릭 수장 성 프란치스코 교황(Pope Francis)과 이슬람 수니파의 최고 지도자인 아흐메드 알 타예브(Ahmad Al-Tayyib) 대이맘이 2019년 2월 아랍에미리트 수도 아부다비에서 만나 ‘인간형제애 문서(Document on Human Fraternity)’에 서명한 역사적 만남 이후 첫 수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오늘 23일은 24절기의 열여덟째 “상강(霜降)”입니다. 말 그대로 서리가 내리는 때인데 벌써 하루해 길이는 노루꼬리처럼 뭉텅 짧아졌습니다. 어느 날 아침 일어나 보면 하룻밤 새 들판 풍경은 완연히 다릅니다. 된서리 한방에 푸르던 잎들이 수채색 물감으로 범벅을 만든 듯 누렇고 빨갛게 바뀌었지요. 그리고 서서히 그 단풍은 하나둘 떨어져 지고 나무들은 헐벗게 됩니다. 옛사람들의 말에 “한로불산냉(寒露不算冷), 상강변료천(霜降變了天)”이란 말이 있습니다. 이는 “한로 때엔 차가움을 별로 느끼지 못하지만, 상강 때엔 날씨가 급변한다.”라는 뜻입니다. 상강이야말로 가을 절기는 끝나고 겨울로 들어서기 직전이지요. 갑자기 날씨가 싸늘해진 날 한 스님이 운문(雲門, 864~949) 선사에게 “나뭇잎이 시들어 바람에 떨어지면 어떻게 되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운문 선사는 “체로금풍(體露金風)이니라. 나무는 있는 모습을 그대로 드러낼 것이고(體露), 천지엔 가을바람(金風)만 가득하겠지.”라고 답했다고 합니다. 상강이 지나면 추위에 약한 푸나무(식물)들은 자람이 멈추지요. 천지는 으스스하고 쓸쓸한 가운데 조용하고 평온한 상태로 들어가는데 들판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