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치어다보니 만학천봉이요, 굽어다보니 백사지로다. 허리 굽어진 늙은 장송, 광풍을 못 이겨 우쭐우쭐 춤을 출 제, 원산은 암암, 근산은 중중, 기암은 촉촉, 뫼산이 울어, 천리 시내는 청산으로 돌고, 이 골 물이 주르르르르, 저 골 물이 콸콸, 열에 열두 골 물이 한데 합수쳐 천방자 지방자 얼턱져 구비져 방울이 버끔, 저 건너 병풍석에다 마주 쾅쾅 마주 쌔려” 위는 “고고천변일륜홍”으로 시작하는 판소리 <수궁가> “고고천변” 한 대목입니다. 이 사설은 별주부가 처음으로 수궁 밖을 벗 어나 용왕의 병에 쓸 토끼의 간을 구하러 세상으로 나오는데 풍경이 모두 새롭고 감당할 수 없으리만큼 벅찬 느낌을 담은 것입니다. “시내는 푸른 산을 돌아 이 골 물은 주르르르르, 저 골 물은 콸콸, 열두 골 물이 합쳐져 구비져서 물방울이 일고” 한자말이 섞이긴 했지만 아름다운 우리말을 잘 구사한 소리라 하겠지요. 그만큼 자연을 기막히게 표현한 것으로 워낙 인기가 있어 진작부터 따로 불리고 있는 대목입니다. ‘고고천변’은 중중모리장단의 비교적 경쾌한 창법에 우조(국악 오음의 하나인 ‘우’ 음을 으뜸음으로 하는 조)로 불렸기 때문에 노래의 성격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국가보훈처(처장 박삼득, 아래 보훈처)는 광복회, 독립기념관과 공동으로 박영희(1896.12~1930) 선생을 ’2020년 10월의 독립운동가‘로 꼽았다. 선생은 신흥무관학교 교관, 북로군정서 학도단장 등을 역임하면서 독립전쟁의 영웅들을 배출했으며, 김좌진 장군의 부관으로 청산리전투에 참여하여 전투를 승리로 이끈 숨은 주역으로 민족의 교관ㆍ군사 전략가다. 선생은 충청남도 부여군 출신으로 1913년 휘문의숙에서 신학문을 배우던 중 은사인 이세영을 따라 만주로 망명하여 신흥무관학교에 입교하여 군사 지식을 배웠으며, 졸업과 동시에 교관으로 임명되어 독립군 양성에 힘썼다. 1920년에는 북로군정서의 사관연성소 학도단장과 김좌진 장군의 부관으로 일하면서 독립전쟁의 영웅들을 배출하는 한편 청산리 전투에 참전하였다. 한편, 북로군정서는 사관연성소 출신으로 이루어진 만주 독립군 부대 가운데 가장 훈련이 잘된 정예부대로, 1920년 10월 21일부터 26일까지 만주 길림성 화룡현 청산리 지역에서 일제와 벌인 전투에서 빛나는 승리를 거뒀다. 또한, 청산리전투는 일본군의 간도 침입 작전을 완전히 차단해 만주지방에서 독립운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했으며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최근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는 국민을 위해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본부장 나명하)는 오는 10월 6일부터 11월 29일까지 구리 동구릉 숲길을 포함한 조선왕릉 숲길 8개소를 개방한다. 10월 6일부터 개방되는 조선왕릉 숲길은 ▲ 구리 동구릉 ‘휘릉~경릉~양묘장’ 숲길, ▲ 남양주 광릉 ’금천교~정자각‘ 숲길, ▲ 남양주 사릉 ’홍살문~사무실 숲길‘, ▲ 서울 태릉과 강릉 ’태릉~강릉‘ 숲길, ▲ 서울 의릉 ’천장산‘ 숲길, ▲ 파주 장릉 ‘능침 둘레길’, ▲ 파주 삼릉 ‘공릉 뒤편 숲길’, ▲ 화성 융릉과 건릉 ‘융릉∼건릉 숲길’ 등 모두 8곳이다. 궁능유적본부는 조선왕릉 숲길 관람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현재 화성 융릉과 건릉 초장지길, 서울 의릉 소나무 숲길ㆍ남양주 홍릉과 유릉 둘레길 등 조선왕릉 내 11개소 숲길을 정비하고 있다. 조선왕릉 숲길의 고유 식생환경과 다양한 관람객 편의시설ㆍ안전시설 등을 정비하는 사업으로, 이번 하반기 개방을 통해 순차적으로 정비된 곳을 관람객에게 우선 개방할 것이다. 왕릉 숲길은 도심에서 가까운 곳에 있으면서 울창한 숲 경관을 즐길 수 있어 관람객들이 충분한 거리를 두고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수원시가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이 유튜브로 인문학 여행을 떠날 수 있는 ‘2020 토요수원 인문여행’을 운영한다. 10월 17일까지 진행되는 ‘토요수원 인문여행’은 역사ㆍ전통ㆍ문화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초청해 시민을 대상으로 품격 있는 강연을 제공하는 인문학 콘서트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수원시 공식 유튜브 채널(www.youtube.com/user/suwonloves)을 활용해 온라인으로 운영한다. 시민 누구나 강연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3일 권미루 작가의 ‘생각보다 아름다운 것들에 대해’를 주제로 한 강의를 업로드 했고, 김준혁 한신대학교 정조교양대학 교수의 강연 ‘수원의 역사와 미래’(10월 10일), 김경일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의 강연 ‘매 순간 행복으로 가득한 삶을 위해’(10월 17일)가 이어진다. 한복여행 에세이 「한복, 여행하다」를 집필한 권미루 작가는 강연에서 한복을 입고 히말라야를 등반했던 경험 등 특별했던 세계여행 이야기를 소개한다. 김준혁 교수는 정조대왕에 대한 재해석을 바탕으로 우리 시대에 필요한 리더십을 강의하고, 김경일 교수는 현실에 부딪혀 절제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경주박물관(관장 민병찬)은 오는 2020년 10월 5일부터 10월 12일까지 ‘제36회 우리 문화재 그리기 대회’를 온라인으로 연다. ‘우리 문화재 그리기 빚기 대회’는 어린이들이 문화재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이해하고, 창의적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마련한 자리로, 1984년부터 시작하여 올해로 36회가 되는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인해 어린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대회를 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하여 비대면으로 운영한다. 대회는 문화재 묘사하기(채색화, 수묵화)ㆍ문화재를 활용한 상상화(채색화)ㆍ경주박물관에서의 추억(풍경화)의 네 부문으로 나뉘어져 있다. 어린이들은 네 부문 중 하나의 부문을 선택하여 참가할 수 있다. 문화재 묘사하기(채색화, 수묵화)는 온라인으로 국립경주박물관을 대표하는 전시품(국립경주박물관 명품 10선)을 감상한 뒤 그림을 그리는 방식이다. 문화재를 활용한 상상화(채색화)는 10월 5일 아침 10시에 국립경주박물관 누리집에 공개된 주제를 보고 주제에 맞게 그림을 그리면 된다. 경주박물관에서의 추억(풍경화)은 국립경주박물관을 방문했던 경험을 떠올리며 그림을 그리면 된다. 참가 방법은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이하 문체부)는 국립한글박물관(관장 심동섭)과 함께 제574돌 한글날을 기념해 10월 5일(월)부터 11일(일)까지, ‘2020 한글주간’ 행사를 연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2020 한글주간 누리집(www.hangeulweek.co.kr)’을 통해 비대면으로 열린다. 이와 함께 전국 국어문화원, 재외 한국문화원, 해외 세종학당 등에서 10월 5일부터 우리 국민과 외국인이 한글의 창제 정신과 의미를 되새기고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들을 마련한다. 코로나19 방역수칙 준수하며, 한글날 기념 공연·전시 등 온라인 행사 마련 ‘2020 한글주간’의 주제는 ‘우리의 한글, 세상의 큰 글’이다. 이번 주제에 맞는 전시, 공연, 체험, 학술대회 등 다양한 행사가 비대면(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된다. ▲ 한글날 전야제는 10월 8일(목) 오후 6시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열린다. 서의철 가단의 ‘우리글로 듣는 우리 음악’ 공연을 시작으로, ‘세종문화상’, ‘한글 창의산업 아이디어 공모전’ 및 ‘국어책임관 실적 우수기관’ 시상식과 ‘한글, 언어의 품격을 말하다’를 주제로 하는 방송인 정재환,
[우리문화신문= 윤지영 기자] 서울시는 시민의 제안으로 서울을 바꾸는 일상의 공론장「민주주의 서울」을 알리고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 확대를 위해, ‘민서야 보고싶어! 영상 공모전’을 개최한다. 모집기간은 9월 28일(월)부터 11월 4일(수)까지다. 「민주주의 서울(민서)」이란 시민이 스스로 일상의 문제를 제안하고 서울시와 함께 토론해서 정책을 만들어가는 서울시의 대표 시민참여 플랫폼이다. 이번 공모전은 서울시 주도의 홍보방식에서 탈피하여 시민이 직접「민주주의 서울」을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여, 시민 공감대를 확대하기 위해 진행된다. 시민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제작한 영상을 개인 유튜브 계정에 업로드 한 후「민주주의 서울」홈페이지 내 행사일정, 내 손안에 서울 공모전 페이지(http://mediahub.seoul.go.kr/gongmo2)에서 참가신청서 등을 다운로드 하여 동영상 파일과 함께 이메일(democracy_seoul@naver.com)로 제출하면 된다. 영상 장르(광고,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등)는 제한 없다. 제출영상은 3분 이내로, 유튜브에 업로드 가능한 형태(MP4, 1920×1080)로 제출해야 한다. 작품심사는 심사기준에 따른 내·외부 전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 변산반도는 한국의 지형 가운데 지질학적으로 매우 특이한 과정을 거쳐 형성되었다. 한국의 지형이 대부분 화강암지대고 그 형성은 백두대간에서 시작된 산줄기들이 남으로 뻗어내려오면서 가지치기를 하며 이루어져 있으며, 그 가지와 가지사이에는 주로 서쪽으로 평야를 이루고 있다. 따라서 남서쪽으로 올수록 평야지역이고, 북동쪽일수록 높고 험하고 깊은 산들로 이루어졌다. 특이하게 변산반도는 백두대간에서 가지를 쳐 내려온 호남정맥 줄기에서 별도로 떨어져 독립된 산들이 모여서 이루어진 지형으로, 본래는 지하 용암이 분출로 이루어진 화산암이 물에 씻겨 쌓여서 이루어진 검은 퇴적암으로 이루어져 있다. 변산반도의 산들은 그리 높은 산들은 아니지만 가장 높은 의상봉은 높이 508m에 이르며, 옛부터 호남의 명산으로 불려왔다. 변산반도의 안쪽에는 내변산으로 상당히 험한 산악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외변산은 서해로 뻗어 바다에 접하고 있다. 내변산에는 울금바위를 중심으로 우금산성이 있으며, 그 안에는 천년고찰 내소사와 개암사가 있는 역사의 고장이기도 하다. 역사적 전쟁의 흔적으로는 백제가 나당연합군에 첫번째 망한뒤 포기하지 않고 왕자풍을 중심으로 복실장군과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알밤은 익어 나뒹굴고, 들판은 황금을 깔아 놓은듯 노랗다. 살살이꽃(코스모스)은 가을을 노래하고, 폐허가 된 천년 고찰의 하늘은 더 없이 푸르다. 주렁주렁 달린 감도 이 계절이 가을임을 속삭여준다. 그렇게 가을은 소리없이 영글어가고 있었다. -강원도 원주 거돈사터에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오는 10월 24일 낮 3시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는 <김영자의 강산제 심청가> 공연이 열린다. <완찬판소리>는 판소리를 감상하는 수준이 명창의 경지에 이른 귀명창이 있어야 명창이 탄생할 수 있다고 믿었던 박동진 명창의 유지로 1984년 시작된 무대다. 한 명의 창자가 수많은 관객 앞에서 고수의 장단에 기대 짧게는 3시간에서 길게는 8~9시간까지 판소리 한 바탕을 완창(完唱)하는 자리다. 그런 만큼 지난 36년 동안 으뜸 소리꾼들과 함께 꾸며왔다. 이번 시즌에도 이 공연의 값어치를 드높여줄 수 있는 명창, 곧 전통에 대한 믿음으로 득음을 위해 내공을 쌓아가고 있는 이들을 엄선해 판을 열고자 한다. 이번 <완창판소리> 무대에 오를 소리꾼은 지난 9월 18일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심청가)’ 보유자로 인정받은 김영자 명창이다. 강산제 ‘심청가’는 심봉사를 최대한 점잖은 서생으로 그려내고, 후반에는 뺑덕어미도 다른 유파에 견주어 그 비속함을 정제해 부른다. 안씨 맹인이 등장해 심봉사와 인연을 맺고 꿈을 해몽해 주는 대목을 집어넣어 강산제 ‘심청가’가 우아한 소리제임을 강조하는 효과가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