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산림청 국립수목원(원장 이유미)은 지난 2월 독립기념관과 전시ㆍ교육ㆍ식물관리 등 활성화를 위해 업무협약을 맺고, 독립기념관 내 겨레의 시련관 마당에 작지만 울림이 있는 정원 “시련의 돌밭”을 조성하였다. 독립기념관 제2관 ‘겨레의시련’은 근대적인 자주독립 국가로 나아가려는 노력이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으로 좌절되고 이어진 일제의 식민 지배 실상을 살펴보며 그 속에서도 계속된 우리 민족의 독립 의지를 느껴볼 수 있는 전시관이다. ‘시련의 돌밭’은 우리나라 산지, 계곡부 등에 나타나는 끊어진 암석절벽지대에서 떨어진 바위 부스러기들이 절벽 경사면 아래쪽에 반원추형으로 쌓인 ‘애추(崖錐, talus)’ 지형을 접목하여 조성하였다. ‘돌밭’은 황폐해진 나라땅을 상징하며, 돌밭 사이에 서서히 자라고 있는 우리꽃과 식물은 끈질긴 생명력으로 우리나라를 지켜온 ‘겨레’과 ‘우리 것’을 대표한다.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에만 분포하는 한국특산식물 미선나무를 중심으로 만리화, 탐라산수국, 털진달래, 붉노랑상사화, 제주상사화, 개복수초, 앵초 등 우리 꽃과 나무를 활용하여 조성하였다. 정원은 겨레의 시련관 외부와 내부에서 바라볼 수 있으며, 보는 방향과 위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김연수)은 제2 상설전시실 ‘솜씨방’과 무형유산디지털체험관 ‘꿈나래터’를 새롭게 단장하고 6일부터 관람객을 맞이한다. 올해로 개원 7주년을 맞은 국립무형유산원은 미비한 전시시설을 보완하고 국가무형문화재 특성을 살린 전시연출로 보완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제2 상설전시실 개선 사업을 추진하였다. 제2 상설전시실 ‘솜씨방’은 국가무형문화재 가운데 전통공예 기술과 생활관습을 대상으로 ▲ 제1부 ‘자연의 아름다움, 장인의 솜씨’ ▲ 제2부 ‘공간의 미, 일상의 멋’으로 구성하였다. 소목장, 유기장, 궁시장, 갓일, 소반장 등 전통 장인의 공방을 재현하고 해당 재료와 도구를 전시하여 전통 기술을 통해 공예품이 생산되는 과정을 체계적으로 살펴볼 수 있도록 하였다. 이어서 전통 주거의 사랑방과 안방에서 공예품들의 쓰임 모습을 연출하여 무형문화재를 입체적으로 이해하며 감상할 수 있도록 하였다. * 소목장(小木匠): 나무로 장, 서안, 경상과 같은 가구를 만드는 전통 기술. 국가무형문화재 제55호 * 유기장(鍮器匠): 놋쇠로 여러 기물을 만드는 전통 기술. 국가무형문화재 제77호 * 궁시장(弓矢匠): 활과 화살을 만드는
[우리문화신문= 윤지영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이하 문체부)는 5월 6일(수), 한국문화정보원(원장 직무대행 김종업), 한국저작권위원회(위원장 임원선)와 함께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안심글꼴파일’ 51종을 추가로 배포한다. 이번에 제공하는 글꼴파일은 부산체, 제주고딕체, 환경체 등 정부·지자체·공공기관이 개발한 48종과, 민간기업이 개발한 3종을 포함한 총 51종이다. 지난 3월 배포된 글꼴파일 71종에 새로 51종이 추가되어, 안심글꼴 총 122종을 누리집을 통해 제공한다. 글꼴파일은 「저작권법」으로 보호받는 ‘컴퓨터프로그램저작물’이다. 따라서 무료 글꼴파일이더라도 사용 방법이나 용도에 따라 저작권자의 허락을 사전에 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안심글꼴파일’은 한국문화정보원과 한국저작권위원회가 각 글꼴파일의 이용허락 조건을 확인해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것만을 모아서 제공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용자들은 별도로 저작권을 확인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 ‘안심글꼴파일’은 학교 등 교육기관이나 보육시설, 1인 매체(미디어), 기타 개인 및 단체 등 누구나 온라인(예: 글꼴을 사용한 문서파일을 누리집에 게시)과 오프라인(예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 코로나19의 장기화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야외활동이 어려워진 요즘, 서울시 남산골한옥마을이 집안에서 가족들과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온라인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어린이날 맞이 온라인 참여이벤트 <#(해시태그)남산골어린이마을>과 체험프로그램 <온-라인 남산골전통체험>이 바로 그것. 먼저 <#남산골어린이마을>은 어린이날을 맞아 “어린이들의 이야기가 모이면! 즐거운 어린이마을이 됩니다” 라는 슬로건(대표 구호)으로, 5월 10일까지 진행되는 온라인 참여 이벤트이다. ‘문과 부문’의 컬러링(색칠하기)과 ‘무과 부문’의 춤과 율동으로 나뉘어 진행되며 어린이들이 마음에 드는 부문을 선택하여 참여할 수 있다. 참여 방법은 각 부문별 이미지나 영상을 ‘#남산골어린이마을’, ‘#남산골한옥마을’ 등의 필수문구 해시태그와 함께 각자의 SNS에 올려주면 된다. <#남산골어린이마을>에 참여하는 어린이 전원에게는 어린이날의 추억을 간직할 수 있도록, 참여 어린이의 이름을 각인한 ‘나만의 호패’를 증정한다. 또한 각 부문의 우수작을 선정해 집안에서 즐길 수 있는 전통놀이세트를 선물한다고 하니, 관심 있는 어린이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도판을 채운 현대적 도시 이미지는 밝은 채색으로 긍정의 에너지를 선사하고, 캔버스 대신 사용한 도판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세상이 되어 자신을 표현하고 어울림을 꿈꾸고 있다. 도자회화 장정은 작가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재료와 색채를 자유롭게 사용하며 감상자와 공감할 수 있는 작품으로 오는 2020년 5월 13일(수) ~ 5월 19일(화)까지 서울 인사동 소재의 아리수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연다. 세종대학교 융합예술대학원 도자회화학과 출신으로 예술의 다양성과 조화의 매력을 작품으로 소개하여 도자의 전통을 기반으로 한 창조적 미술을 발견하는 기회를 만들고자 한다. 작품명 'Color of city- pink'는 숲을 이루는 빌딩 사이에서 주체적인 삶을 잃지 않으려는 작가의 의지와 살면서 겪는 인생의 파장을 미술로 승화시켜 자신을 위로하고 있다. '금호동41.C'에서는 더위에 지친 어느 여름날의 경험을 그림일기처럼 도판에 새겨 소소한 일상도 삶의 일부로 의미부여를 하고 걷는 길을 푸른 바다로 형상화하여 재미있는 상상을 녹여 냈다. 'Carnival' 작품은 화려한 마천루처럼 즐겁고 희망 가득한 날의 연속을 기대하며 관람객과 소
[우리문화신문= 전수희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이하 문체부)는 어린이들이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관장 배기동)과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관장 조영주)을 안전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30초 노래 비누’를 제공한다. 5월 6일 코로나19의 생활방역 체계 전환에 따라 제공되는 ‘30초 노래 비누’는 손 세정제에서 거품 비누와 함께 30초 동안 ‘아기상어와 손 씻어요*’ 노래가 흘러나오는 것으로서, 이를 통해 생활방역의 기본인 30초 손 씻기를 쉽고 재미있게 실천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 해당 음원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보건복지부와 콘텐츠 기업 스마트스터디가 협업하여 제작 문체부는 전국의 소속 박물관‧미술관‧도서관 등에 어울리는 다양한 문화 예술인과의 협업을 통해 ‘30초 노래 비누’ 서비스를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30초 노래 비누’를 사용하는 국민의 모습을 영상에 담아 문체부 누리소통망(SNS)*에 게시하여 전 국민의 30초 손 씻기 동참을 이끌어낼 계획이다. * 문체부 누리소통망(SNS):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네이버 블로그 및 포스트 문체부 대변인실 담당자는 “30초 노래 비누를 통해 국민들이 쉽고 재미있게
[우리문화신문=글, 사진 이동식 인문탐험가] 온 세상이 푸르다. 봄이 온 가장 확실한 증명은 세상이 온통 푸르게 변하는 것이다. 어디를 가도 푸르다. 공원의 산책로에도, 자동차 도로 옆 조그만 화단도, 길옆 나뭇가지도 온통 푸르다. 가까이 있는 나무들, 멀리 보이는 숲에서 연하거나 짙은 푸르름이 점점이 박혀있으면서 손을 흔들고 있다. “저 보세요!” “제가 얼마나 싱그러운지 보이시죠?” 코로나19 사태로 게임이 중단된 골프장의 잔디들도 다 푸르름으로 되살아났다. 싱그럽고 푸르른 봄, 이 말을 표현하는 색깔은 연두색, 연둣빛 등 단연 연두다. 연두, 완두콩의 빛깔을 상징하는 색이름이리라. 한자로는 ‘軟豆’라고 쓰니, 연한 콩이란 뜻이리라. 식물의 푸르름을 표현하는 한자말의 도움으로 형성된 우리말의 개념을 보면 록(綠)이라는 글자가 중심이라고 하겠는데, 가장 중심이 되는 단어가 녹색(綠色)이라면 그보다 조금 연한 것은 초록(草綠)일 것이요, 그보다 더 연한 것이 연두(軟豆)일 터이다. 이 록(綠)이 더 진해지면 진녹색, 검녹색이 된다. 그러니 싱그럽다는 말, 푸르다는 말은 곧 연두색 잎과 싹에서부터 시작한다고 하겠다. 우리 말로는 그냥 ‘연두’라는 말 하나일 것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은 2020년 부처님 오신 날을 기려 보물 제1270호 <영천 은해사 괘불>과 보물 제1857호 <은해사 염불왕생첩경도>를 전시한다. 이번 괘불전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2월 25일부터 임시 휴관했던 국립중앙박물관이 재개관 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전시이다. 보물 제1270호 <영천 은해사 괘불> 경상북도 팔공산 자락에 자리한 영천 은해사는 809년 창건되어 천 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영천 은해사 괘불은 1750년 보총(普摠)과 처일(處一)이라는 두 명의 화승(畫僧)이 그린 것으로, 크기는 높이 11미터, 폭 5미터가 넘는다. 한눈에 담기 어려운 거대한 화면 중심에는 활작핀 연꽃을 밟고 홀로 선 부처가 자리해 있다. 부처 주변에는 마치 부처를 공양하려는 듯 흐드러지게 핀 모란꽃과 연꽃이 꽃비와 같이 아름답게 흩날리는 모습이다. <은해사 괘불> 속 부처와 같이 홀로 서 있는 여래는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계의 교주인 석가모니불로 여겨진다. 그러나 화면 주변의 화려한 꽃과 화면 윗부분 새들의 표현은 즐거움만 가득한 곳, 곧 아미타불의 극락정토(極樂淨土)를 연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日入天昏雨點斜 날이 어둑해지더니 빗발이 퍼부어 艱難始得到村家 어려움 끝에 비로소 한 촌가에 이르렀네 思親鬂上三莖雪 어버이 그리노라 귀밑머리 세 줄기가 셌고 戀主心中一寸霞 임 그리워 가슴속은 노을처럼 붉게 타네 이는 고려말 문신인 인재(麟齋) 이종학(李種學, 1361~1392)의 시집 《인재유고》에 실린 ‘5일에〔初五日〕’ 가운데 일부이다. 어버이를 그리노라 귀밑머리가 셀 정도였다면 효자임에 틀림없다. 어버이 살아생전에 효도란 효도는 다 해야 함에도 불효자들은 언제나 이승을 떠난 뒤에 후회막급인 경우가 많다. 단 하루만이라도 어버이에게 맘껏 효도할 날이 곧 다가온다. 우리나라는 5월 8일이 어버이날이지만 일본은 우리와는 달리 어버이날 대신 어머니날(하하노히, 母の日)이 있다. 해마다 5월 둘째 주 일요일이 어머니날로 올해는 5월 10일 일요일이 어머니날이다. 일본의 어머니날은 과거에 1931년 대일본연합부인회(大日本連合婦人會)가 결성되고 난 뒤 왕비(香淳皇后, 소화왕의 부인) 생일인 3월 3일을 어머니날로 삼았으나 1949년부터 미국을 따라 5월 둘째 주 일요일을 어머니 날로 굳혔다. 그렇다면 일본인들은 어머니날 무엇을 선물하는지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얼은 암흑 속에 사라지는가. 이제 어디에서 우리의 얼을 찾을 수 있단 말인가. 참으로 가증하다.” 이는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창씨개명을 강요하자 위당(爲堂) 정인보(鄭寅普) 선생이 견딜 수 없는 모욕감 속에서 한 말입니다. 선생은 중국 만주와 상해에서 독립운동을 하던 중 부인 성씨(成氏)가 1913년 9월에 첫딸을 출산한 뒤 엿새 만에 산고로 세상을 떴다는 비보를 듣고 급히 귀국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때부터 검은색 한복과 모자, 검은색 안경과 고무신 차림으로 다녔지요. 이것은 부인의 죽음을 슬퍼하는 뜻과 함께 나라 잃은 슬픔을 상복으로 나타내어 독립에 대한 염원이 변치 않았음을 보여주고자 한 것이었습니다. 127년 전인 1893년 오늘(5월 6일)은 정인보 선생이 태어난 날입니다. 선생은 젊은 시절 중국 땅에서 비밀결사를 조직하여 활동하였고, 귀국 뒤에는 글을 써서 일제와 싸웠는데 특히 일제가 날조한 역사 대신 우리의 역사 속에 면면히 흐르는 ‘얼’을 강조하는 ‘얼사상’을 주창했습니다. 혹독한 탄압 속에서도 역사 연구에 몰두하며, “말 한마디, 일 하나, 행동 하나, 움직임 하나까지 깡그리 고갱이가 ‘얼’이어야 한다.”라고 강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