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지난 2일은 일본 도쿄 한복판에 있는 고려박물관(관장 히구치 유우지)에서 항일여성독립운동가 시화전 개막식이 있었다. 고려박물관은 양심 있는 일본의 시민들이 만든 박물관으로 조선침략을 사죄하는 뜻에서 그와 관련된 전시물을 꾸준히 전시하여 일본정부의 역사 왜곡을 바로잡고자 힘쓰는 곳이다. 이번 제2회 항일여성독립운동가 시화전은 지난 2일부터 1월 29일까지 3달 동안 열리며 한국의 항일여성독립운동가 30명에 대한 시와 그림이 한국어와 일본어로 (시 이윤옥, 그림 이무성)소개되고 있다. 기자가 개막식에 참석치 못한 관계로 때마침 인천관동갤러리 도다 이쿠코 관장이 도쿄 방문 일정이 있어 이곳에 들려 사진과 함께 개막식 분위기를 알려왔다. 말이 개막식이라고는 했지만 실제로 개막식은 갖지 않고 다만 조촐히 이번 전시회를 준비한 고려박물관 조선여성사연구회 회원들이 나와서 시화전을 축하해주었다고 전했다. 도다 이쿠코 관장은 2일 고려박물관에 갔을 때 박물관 한쪽 귀퉁이에서 ‘조선(한국)의 역사를 공부하고 있는 두 명의 일본인 남학생’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하면서 그들에 대한 자신의 느낌을 누리편지로 보내왔다. 이 두 남학생은 박물관의 하라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금년에 낸 문제가 혹 다음해에 나오기도 하고, 서울에서 출제한 것이 혹 지방에서 나오기도 하며, 유생이 사사로이 지은 문제가 역시 국시(國試)에서도 나올 수 있어서 혹 남의 작품을 외웠다가 합격하는 자도 있고, (중간 줄임) 또 과장이 엄격하지 못해 무뢰배가 요란하게 밟고 다니는 것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갖은 수단으로 엿보고, 책을 끼고 들어와 답안을 대신 써주므로 공부하는 자가 이로 인해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으니 극히 온당치 못합니다." 위는 《명종실록》 8년(1553) 6월 9일 치 기록입니다. 그런가 하면 《광해군일기(중초본)》 5년(1613) 3월 16일 치 기록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도 나옵니다. “전 도사(都事) 전욱(全頊)은 근래 충홍우도(忠洪右道) 감시 초시관(監試初試官)으로서 본 고을의 친지 30, 40명을 사사로이 이끌고 와 과거에 합격시키려고 꾀하였습니다. 전 강릉 부사 박경업(朴慶業)도 강원도 시관으로서 시험 응시자 30여 명의 답안지 겉봉에다 ‘삼가 봉한다.[謹封]’고 손수 써서 알아 볼 수 있게끔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초장(初場) 시험에서 합격된 사람이 무려 17명이나 된데다가 응시한 여러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은 양주시 양주회암사지박물관(양주시장 이성호)과 함께 2016년 11월 10일(목)부터 2017년 3월 5일(일)까지 양주회암사지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공동기획전 ‘큰 고을, 양주’를 연다. 국립민속박물관이 지역박물관 활성화를 위하여 2012년부터 진행하는 ‘K-Museums 지역순회전’ 사업의 하나로 추진된 이 전시에는 조선시대 경기 북부의 중심도시였던 양주목(楊州牧)의 생활상과 발달된 장시(場市, 조선 시대에, 보통 5일마다 열리던 사설 시장)를 보여주는 ‘월정(月汀) 윤근수(尹根壽) 보도(寶刀)’, ‘양주별산대탈’ 등 유물과 사진, 영상 등 150여 점이 선보인다. 양주, 큰 고을 현재의 양주는 310㎢의 면적에 인구 약 21만 명이지만, 조선시대의 양주목은 오늘날의 서울 노원구와 강북구 일부, 경기 북부의 의정부시, 동두천시, 구리시, 남양주시, 고양시 일부, 연천군 일부를 포함하는 넓은 지역이었다. 이곳은 남북으로 뻗은 길이 모이는 지역이어서 사람들의 왕래가 잦았고, 동북쪽 산간과 바닷가의 물류가 활발하여 대단위 장시가 발달하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활기 넘치는 옛 양주의 모습을 모두 3부로 구성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손바람 [뜻] 2)일을 치러 내는 솜씨나 힘[보기월] 하지만 올해 잔치를 잘 마치고 나면손바람이 나서 앞으로는 더 잘할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배곳 안에서 열리는 배우고 익힌 솜씨 자랑 잔칫날이 얼마남지 않아서 갖추는 일로 다들 바쁘게 보내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신이 났습니다. 누구나 좋아하는 춤, 노래를 하는 아이들은 말할 것도 없고 그걸 구경하는 아이들도 따라서 좋아합니다. 어제 '토박이말 어울림 한마당 잔치' 꾸림 일꾼 모임이 있었습니다. 다른 모임까지 미루고 와 주신 분도 있고 다른 일을 제쳐 두고 와 주신 모든 분들이 참으로 고마웠습니다. 여러 가지 일들을 나눠 맡기로 하고 하나씩 각단을 지을 수 있었습니다. 처음하는 일이라 아직은 서툴고 모자란 게 많습니다. 하지만 올해 잔치를 잘 마치고 나면손바람이 나서 앞으로는 더 잘할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도움을 주겠다는 분들이 자꾸 늘어나고 있는 것도 기쁩니다. 이제 많은 분들이 오셔서 즐기도록 잔치를 널리 알리는 일에도 마음을 써야겠습니다. 밤새 내린 비에 꼬까잎이 더욱 짙어진 느낌입니다. 구름으로 덮힌 흐린 하늘빛이 가을을 보내기 아쉬워하는 듯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삼국사기의 짧은 기사에서 영감을 받고 2003년 국악박물관의 악기를 들여다보며 완성한 김훈 작가의 소설 ‘현의 노래’가 국립국악원의 공연 작품으로 새롭게 만들어진다. 옛 문헌의 기록에서 악기로 전해진 우리 음악의 숨결이 문학으로 기록되었고 국악극으로 다시 탄생한다. 국립국악원(원장 김해숙)은 오는 11월 10일(목)부터 20일(일)까지, 이병훈 연출과 류형선 음악감독의 국악극 ‘현의 노래’를 예악당 무대에 올린다. 김훈의 언어, 이병훈의 무대적 재해석, 류형선의 선율이 어우러져 소설에서 드러내지 못한 이야기를 음악 중심 공연으로 풀어낸다! ‘내 글이 이루지 못한 모든 이야기는 저 잠든 악기 속에 있고, 악기는 여전히 잠들어 있다.’고 서술한 김훈의 ‘현의 노래’ 서문에서, 우리는 음악 세계에 대한 그의 갈망을 읽어내게 된다. 국립국악원은 김훈 작가와 협의 후 ‘현의 노래’의 공연 작품화를 결정하고 올해 최고의 기대작으로 1년 남짓 정성을 들여왔다. 2014년 음악극 ‘공무도하’에 이어지는 기획 작품으로 천 오백년 전 가야 왕국과 가야금, 우륵의 이야기로 이 시대 관객과 소통하고자 한다. 그동안 궁중연례악 왕조의 꿈, 태평서곡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한국의 금속활자는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보다 몇 백 년 앞서 만들어진 것이다. 그런데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는 서양의 근대를 열어젖히는 데 기여했다. 한국의 금속활자 역시 같은 역할을 맡았던 것인가, 아니면 다른 역할을 했던 것인가.” 부산대학교 한문학과 강명관 교수는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 발명에 관심 갖는 것을 넘어 이제는 금속활자의 구체적인 역할은 무엇이었는지 물어야 함을 제기한다. 그리고 “금속활자는 소량, 다종의 책을 찍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었으며, 실제 책의 인쇄 및 출판을 주로 담당했던 것은 목판인쇄였다”고 주장한다. 국립중앙도서관(관장 임원선)은 오는 10일(목) 오후 2시 디지털도서관 대회의실에서 한문학 및 고문헌 전문가 부산대학교 강명관 교수를 초청하여 고문헌강좌를 개최한다. 이번 강연에서 강 교수는 “목판본이건 금속활자본이건 책은 제작되면 독자의 손에 들어가는 것이다”라고 하면서 책의 유통과 책값을 둘러싼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전할 예정이다. 강 교수는 또한 “임진왜란 이전 조선의 서적문화는 대단히 높은 수준에 도달하였는데, 임진왜란은 이 서적문화를 일거에 파괴하였다”고 말하면서 “과연 전쟁은 서적문화를 어떻게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1억4천만 년 전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철새들의 낙원, 생태천국 우포늪 일원에서 '제7회 우포늪 생명길 걷기대회'가 오는 12일 열린다. 우포늪은 경남 창녕군의 4개 면(대합, 이방, 유어, 대지)에 걸쳐있는 8.5㎢ 면적의 국내 최대의 내륙습지로 우포, 목포, 사지포, 쪽지벌로 형성되어 있다. 천연기념물인 노랑부리저어새와 큰고니 등 1,500여 종의 동ㆍ식물이 서식하고 있으며 2015년과 2016년에는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한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한국관광 100선' 2위와 '한국관광의 별'에 뽑히기도 했다. 요즘 우포늪은 원시자연늪의 매력과 함께 아름다운 가을옷을 입고 한층 성숙미를 뽐내고 있다. 또한, 수천만 리 먼 길을 떠나온 겨울 철새인 큰기러기, 노랑부리저어새, 고니, 황오리, 쇠오리 등으로 넘쳐나며 철새들의 화려한 군무와 만날 수 있다. 늪 주변의 갈대와 억새가 한창 제멋을 자랑하고 이른 새벽에는 우포늪의 신비로운 물안개를 볼 수 있어 깊어져 가는 가을의 정취를 더하고 있다. 이와 함께 우포늪생태관에는 우포늪에 서식하는 각종 조류와 식물의 조형물과 우포늪의 영상물을 감상하는 등 다양한 우포늪을 느껴 볼 수 있다.
[우리문화신문= 전수희 기자] ‘저작권 등록제도’를 개선한 개정 「저작권법」 시행규칙이 11월 8일(화) 자로 시행된다. 소설, 그림, 영상 등의 저작물은 창작과 동시에 별도의 절차 없이 창작한 사람에게 저작권이 발생하지만, 저작권에 관한 일정한 사항을 저작권 등록부에 등재하고 공시하는 ‘저작권 등록제도’를 둠으로써 저작권 보호 및 거래의 안전을 도모하고 있다. 이러한 저작권 등록제도를 활용하면, 분쟁 발생 시 효과적으로 저작권을 보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저작자를 쉽게 찾을 수 있어 저작물의 이용도 촉진할 수 있다. 그러나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창작자의 경우, 등록수수료 부담 때문에 이러한 등록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없었다. 또한 기존에는 국문 등록증만 발급할 수 있어, 저작물 해외 유통 계약을 체결하거나 해외 침해에 대응하고자 하는 창작자와 기업들이 권리관계를 증빙하기 위해 영문등록증이 필요한 경우에는 그 수요를 충족하기 어려웠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조윤선, 이하 문체부)는 한국저작권위원회(부위원장 이상정)와 함께 「저작권법」 시행규칙을 개정해 국민 수요에 맞게 저작권 등록제도를 개선했다. 11월 8일(화)부터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우리문화신문= 최미현 기자] 원주 미로예술시장은 이름에서 연상되듯 미로 같은 골목이 특징이다. 골목을 따라 걷다 보면 보석처럼 반짝이는 상점들이 튀어나온다. 여심을 저격하는 귀여운 물건이 가득한 가게, 젊은이가 좋아하는 주점, 다양한 체험이 가능한 공방, 벽을 전시 공간으로 활용한 골목미술관 등 인상적인 곳이 눈에 띈다. 길을 헤매다가 마음에 쏙 드는 가게를 발견하는 재미에 일부러 이 골목 저 골목 돌아다니기도 한다. 소설가 박경리 선생은 서울에 살다가, 1980년 원주시 단구동에 아담한 집 한 채를 마련했다. 18년 동안 이곳에서 글을 쓰고 텃밭을 일구며 《토지》를 완성했다. 집필실이 그대로 보존된 옛집과 손주들을 위해 만든 연못, 고추며 배추를 키우던 텃밭, 밭일하다 잠시 앉아 쉬던 앞뜰이 선생이 살던 때 그대로 남았다. 뜰 안 바위에 앉아 방문객을 맞이하는 박경리 선생 동상이 인상적이다. 옛집 입구 박경리문학의집에서 소설 《토지》에 관한 전시를 보고, 선생의 삶과 문학 세계를 이해한다. 원주 시내에서 벗어나 흥업면 매지리에 가면 박경리 선생이 말년을 보낸 토지문화관이 있다. 매지리에는 연세대 원주캠퍼스가 자리 잡아, 단풍을 즐기기 좋다. 캠퍼스에 박경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경기도교육복지종합센터(관장 최기봉)는 오는 11월 9일(수)부터 25일(금)까지 경기도교육복지종합센터 1층 갤러리 초아에서 기획전시 '한국화로 통하다'를 연다. 이번 전시는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넘어 다양한 소재와 기법으로 표현된 한국화 작품들을 한 공간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전시하는 작품은 모두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소장품으로 매화꽃 핀 마을을 표현한 이만수 작가의 '산조', 전통적인 한국화에 새로운 조형성을 부여하여 삶의 진솔함을 표현한 장두일 작가의 '땅에서 놀다', 형태를 평면적으로 재해석하고 여기에 에그조틱(exotic)한 장식성을 가미한 임선미 작가의 '대화'를 비롯한 45점의 한국화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경기도교육복지종합센터 최기봉 관장은 "서양화와 다른 한국화만의 은은한 색감, 채색기법이 현대와의 조화를 이룬 수준 높은 작품들을 만나볼 기회"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화의 고정관념을 깨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경기도교육복지종합센터 누리집(www.gew.kr) 공지사항을 참고하거나, 전화(031-8012-6027)로 문의하면 된다.